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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이 다니는 길
“네? 시청자라뇨 그게 무슨…… 어?”
내 말에 엘프녀도 와 닿는 바가 있는 듯했다.
의아해하던 그녀가 내 얼굴을 자세히 살폈다. 그럴수록 엘프녀의 눈빛에 당혹감이 번졌다.
이윽고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다, 다키님?!”
그녀는 비로소 내가 감다키라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하지만 좀처럼 믿을 수 없는지 아연실색한 얼굴로 재차 물었다.
“정말로 다키님이세요?! 혹시나 했는데 진짜 다키님이었던 거예요?!”
그녀의 속사포 같은 질문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엘프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마치 신성한 것이라고 영접한 것처럼 두 눈을 반짝였으며 갑작스레 내 손을 덥석 붙잡았다.
“지, 진심으로 팬이에요! 3년 전부터 계속 애청해왔어요! 다키님 실물로 보는 게 평생소원이었는데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정말 영광이에욧!!”
나와 엘프녀의 손이 위아래로 마구 흔들렸다. 풍압이 일어날 정도로 격렬한 악수였다. 너무 세게 흔들어서 관절이 뽑혀져 나갈 지경이었다.
“그, 그러시군요. 저도 만나 봬서 반갑습니다…….”
“네! 네에! 네에에에엣!”
생각지도 못한 조우에 나는 어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시원찮은 대답도 너무 기쁜지 엘프녀는 눈을 꽉 감은 채 목청껏 소리쳤다. 정말 진심이 담긴 샤우팅이었다.
“매일 다키님 방송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특히 여신들한테 몸 팔아서 만렙 찍기랑 보스들 춤추면서 농락하는 건 너무 웃겨서 수십 번이나 돌려봤을 정도예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녀는 내 손을 붙잡은 채 열띤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자신이 재밌었던 방송 일자나 컨텐츠 등을 감상평 낭독하듯이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 중에는 방송 초기 때 내놓은 컨텐츠도 많았다. 그런 것까지 알고 있는 걸 보면 3년 동안 애청해왔다는 말이 사실인 모양이다.
이토록 날 좋아해주는 시청자가 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지만 동시에 충격적이기도 했다.
설마 내 시청자들 중에서 이렇게 귀여운 여자애가 있을 줄이야. 내 방송 보는 놈들은 죄다 어디 한 군데 이상한 남정네들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호칭만 봐도 알겠지만 우리 방송의 분위기는 저질스럽기 그지없다.
방송 컨텐츠도 ‘여신들한테 몸 팔아서 만렙 찍기’나 ‘여성형 몹 바스트 모핑 보는 최적의 방법’ 같은 음습한 자아의 산물들뿐이다.
그런 변태 같은 컨텐츠만 해서 그런지 내 별칭은 언젠가부터 여신한테 몸 파는 창남이라고 하여 여창남으로 굳어졌다.
이런 불건전한 방송을 여자들이 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지나가다가 극혐이라며 욕이나 안 하면 다행이라 여겼던 것이다.
‘잠깐…… 이 사람이 꼭 여자라는 법은 없잖아?’
한순간 컬처쇼크에 빠진 나였으나 곧 생각을 달리했다.
사실 채팅방에서 자신이 여자라고 주장하는 놈들은 방송 초기부터 여럿 있었다.
허나 그들 중 대부분은 소위 덜렁충이라고 하여 여성 시청자임을 가장한 뒤 마지막에 성기가 흔들리는 의성어인 ‘덜렁’을 붙임으로써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밝히는 악질 변태들이었다.
그런 일을 하도 많이 겪어서일까. 나는 언제부턴가 내 방송 같은 건 이상성욕 가진 남정네들만 보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렇기에 나는 엘프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모습은 어떻게 봐도 게임 캐릭터의 것이었다. 이는 곧 엘프녀 역시 나처럼 게임 캐릭터에게 빙의했다는 뜻이 된다.
원작 게임에선 플레이어의 성별과 무관하게 남캐든 여캐든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었다.
내 눈앞에 있는 엘프녀도 몸만 미모의 여성 엘프일 뿐 알맹이는 시커먼 남정네일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진짜 너무 반가워요 다키님! 절 구해준 게 다른 누구도 아니고 다키님이었다니! 아다단으로서 너무 기뻐요!”
함박웃음을 지으며 방방 뛰는 엘프녀. 한 차례 의혹이 담긴 눈초리로 그녀를 훑어봤으나 곧 내 의심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내가 비록 인간관계 얕은 모쏠 찐따지만 아니지만 남자와 여자의 행동거지쯤 구분할 줄 안다.
엘프녀의 언행은 하나 같이 여성의 것이었다. 알맹이가 남자라면 저렇게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은 흉내 내지 못할 거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남우주연상급의 배우거나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각하는 트렌스젠더겠지.
“저도요 청자님. 설마 이런 곳에서 제 방송 청자를 만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무엇보다 이토록 훌륭한 가슴을 가진 엘프녀가 남자일 거란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기뻐서 폴짝폴짝 뛸 때마다 G컵 가량의 가슴이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 이게 만화나 애니였다면 연신 뽀잉~ 뽀잉~ 하는 효과음이 들렸을 거다. 그 정도로 엘프녀의 젖가슴은 압도적이었다.
한동안 내가 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 무렵, 신나서 어쩔 줄 모르던 엘프녀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져갔다. 그녀는 뒤늦게 평정심을 되찾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저도 그렇고, 다키님도 그렇고 게임 캐릭터처럼 변하다니…… 이러니까 저희가 게임 속으로 들어와 버린 것 같잖아요.”
엘프녀의 목소리에는 어느덧 불안감이 감돌고 있었다.
난데없이 떨어진 게임 세계.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고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는 온통 숲으로 뒤덮여 있다. 방금 전엔 식인 들개들에게 잡아먹힐 뻔했으니 불안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그렇기에 나는 최대한 차분한 어조로 이 세계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진정하고 들으세요, 시청자님. 여기는 시청자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게임 세계가 맞아요. 저희는 모종의 이유로 가디스 던전과 똑같은 세계에 떨어진 거예요.”
“네?! 정말로요?!”
나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엘프녀의 표정이 불안에서 경악으로 물들었다.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이었으나 그 속에는 납득의 기색도 담겨 있었다.
자신은 엘프로 변했고, 눈앞에는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는 남자가 있다. 거기에 자신을 먹어치우려던 식인 들개들까지 봤으니 싫어도 납득이 되리라.
“그러면 다키님의 방송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전부 게임 속으로 떨어진 거예요……?!”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나 역시 그녀만큼이나 현 상황에 무지하다.
유다희가 모든 일의 원흉이니, 그녀가 이 게임 같은 세계를 만들었다느니 하는 건 전부 내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하다. 지금으로선 그 누구도 진상을 파악할 수 없으리라.
“일단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죠. 시청자님은 여기 온지 얼마 안 되셨다고 했죠?”
“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침대에 누워서 폰으로 방송 보고 있었어요.”
희한한 일이다. 나는 게임 세계에 온지 오늘로 3일 째인데 그녀는 불과 몇 분밖에 되지 않았다니. 심지어 전이된 시간대도 비슷한데 말이다.
한날한시에 게임 세계로 보내졌어도 도착하는 시간은 제각각인 건가? 엘프녀의 표정으로 보아 그녀가 한 말은 사실인 것 같았다.
물론 심리학자도 아닌 내가 그녀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확단할 수는 없겠지만.
“이쪽으로 오기 전에 뭔가 징조 같은 건 없었고요?”
“징조라면 어떤 거요?”
“저는 여기 오기 전에 이상한 걸 좀 봤거든요. 붉은색 오망성이랑 웬 촉수 달린 여자애였는데…… 시청자님은 그런 거 못 보셨나요?”
내 질문에 엘프녀는 곧장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제가 여기 온 건 진짜 눈 깜짝할 사이였어요. 채팅 치다가 잠깐 시야가 흐릿해져서 눈을 깜빡였는데 뜬금없이 풀밭이 누워 있었어요. 옷이랑 모습이 전부 바뀐 채로요.”
또박또박 끊어 말한 엘프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귀를 가리켰다. 그에 맞춰 그녀의 길고 뾰족한 귀가 토끼처럼 쫑긋거렸다.
거기까지 들은 나는 한 차례 고민에 빠졌다.
가정일 뿐이지만 그 붉은색 오망성은 유다희가 만든 것이리라. 정황상 내가 게임세계에 떨어진 것도 그 오망성과 관련이 있을 테지.
그렇다면 엘프녀는 왜 오망성을 보지 못한 걸까? 단순히 말려든 입장이라서?
일리 있는 추측이다. 유다희는 날 붙잡겠다며 붉은색 오망성이 나오는 도네이션을 보냈다.
그런 그녀가 다른 사람들까지 신경 썼을 것 같지는 않다. 여기 있는 엘프녀는 감다키 납치 계획에 말려든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
허나 반대로 생각해볼 수 있겠지. 날 이세계로 끌고 오기 위해선 제물이 필요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어느 쪽이 맞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이 역시 내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고.
“저 다키님……. 저희 혹시 이대로 영영 못 돌아가는 건가요? 이 게임처럼 생긴 세계에서 평생 살아야 되는 거예요?”
내가 상념에 빠져있을 때 엘프녀가 슬쩍 질문했다.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녀의 표정은 예상 외로 침착했다.
그새 진정한 건가? 그런 의문을 가지면서 나는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당장 돌아갈 수는 없어도 뭔가 방법이 있겠죠.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하긴 그렇겠죠! 오는 방법이 있으면 돌아가는 방법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내 위로에 엘프녀가 활기차게 대답했다.
솔직히 모범 답변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런 어설픈 위로만으로 기운을 되찾는 걸 보면 엘프녀의 성격은 꽤나 긍정적인 모양이다.
“여기서 이러는 것도 뭐한데 일단 산부터 내려가는 게 어떨까요? 저희끼리 고민해봤자 당장 해결될 일도 아니니까요.”
“좋아요! 저도 이런 곳에선 한 시도 더 있고 싶지 않았거든요!”
내 의견에 엘프녀가 열렬히 동의했다. 들개들에게 쫓긴 경험이 썩 유쾌하지 않았나 보다.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나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면 산을 내려갈 때까지 동행하도록 하죠. 제가 지켜드릴 테니까 안심하고 따라오세요.”
“핫, 그래도 괜찮을까요? 저 같은 건 데리고 다녀봤자 아무 짝에도 쓸모없을 거 같은데…… 다키님한테 방해만 될지 몰라요.”
내 제안에 엘프녀가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솔직히 그녀는 내게 순전히 짐이다.
일단 사제복을 입고 있으니 회복 주문 정도야 쓸 수 있겠지만 조금 전의 모습을 고려했을 때 그녀는 틀림없이 뉴비다. 원작 게임도 캐릭터만 만들어 놓고 제대로 플레이하지 않았겠지.
그런 사람과 동행하는 건 사실상 호위 미션이나 다를 바 없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내버려두기도 뭐한 노릇이다.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녀는 분명 조난당할 거다. 신령들이 쳐놓은 환영길을 헤매다가 몬스터들한테 살해당하겠지.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뻔히 아는데 방관하는 건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그렇게 매몰찬 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 하물며 그녀는 내 애청자지 않은가.
“방해라뇨. 그…… 으흠! 청자님처럼 예쁜 분이 옆에 있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되는걸요. 그리고 제 방송 보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 저도 어느 정돈 책임을 져야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 진심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나에게 열렬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열혈팬. 위험에 빠진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으면 어떤 보상이 돌아올지 모른다.
이걸 계기로 그녀와 각별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 나도 다른 인기 스트리머들처럼 여청자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싶다. 여청자들에게 사랑받는 건 모든 남성 스트리머의 로망이지 않은가.
“에헤헷……! 예쁜 분이라뇨~! 이건 그냥 제 캐릭터일 뿐인걸요! 원래는 이렇게까지 예쁘지 않았어요~”
내 칭찬에 엘프녀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부끄러워했다.
자기 딴에는 겸손해보이려고 애쓰는 듯했지만 어떻게 봐도 자만하는 것 같았다. 애초에 예쁘다는 말도 부정 안 했고.
그런 부분도 내 눈에는 무척 귀여워 보였다. 헤벌쭉하게 웃으면서 쑥스러워하는 엘프녀의 모습은 나를 하염없이 미소 짓게 만들었다.
“아, 그나저나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자꾸 청자님이라고 부르는 건 좀 그래서 이참에 통성명 좀 했으면 하는데요.”
좋은 분위기를 틈타 질문을 건넸다. 내 자연스러운 물음에 엘프녀는 무방비한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 제 이름은요……!”
거기까지 말한 순간, 엘프녀의 입이 턱 막혔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제동을 걸 듯이 신나게 움직이던 입을 꼭 다물었다.
“왜 그러세요?”
내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볼 때쯤, 그녀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에헤헤…… 제 닉을 좀 막 지었거든요. 이름으로 쓸 만한 닉은 아니라서 다키님도 부르기 불편하실 거예요…….”
“아아…….”
그 말을 듣고 나는 곧장 수긍했다.
말했듯이 가디스 던전은 1인용 콘솔 게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닉네임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애당초 NPC들에게 불릴 때도 투사니, 모험가니 같은 명칭으로 불려서 닉네임을 세심하게 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마 엘프녀도 의미 없는 영문자만 대충 적어놨으리라. 그런 걸 이름이라고 소개하기엔 좀 그렇겠지.
“그러면 달리 부를 만한 이름이 뭐 없을까요? 본명 말씀하시기 불편하면 별명 같은 걸로 알려주셔도 돼요.”
그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내 쪽에서 먼저 제안했다. 그에 엘프녀는 환한 미소를 지었으나 곧 표정이 굳었다.
“저…… 다키님…….”
“네?”
그녀의 목소리가 무거워졌다. 무슨 일이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그런 나에게 엘프녀는 곤혹스러운 어조로 이야기했다.
“혹시 다키님은 이름 기억나세요……?”
“네? 제 이름은 감다키잖아요?”
“아, 아뇨 방송 닉 말고요! 원래 다키님 본명이요! 방송에서도 말씀하셨잖아요!”
엘프녀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왜 내 이름을 묻는 거지? 이야기 주제랑 아무 상관없을 텐데?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나는 별 의심 없이 내 이름을 말하려 했다.
“제 이름이야 당연히 기억하죠. 제 이름은…….”
어?
내 이름이 뭐였지……?
“역시 기억 안 나시죠……?”
내가 당황하며 기억을 더듬을 때 엘프녀가 물었다. 나는 잠시 입만 뻐끔거리다가 어렵사리 말했다.
“이, 이상하네요. 이럴 리가 없는데……? 왜 갑자기 이름이 기억 안 나는 거지……?”
“저도 그래요 다키님……. 애초에 다키님이 물어보기 전까진 저한테 원래 이름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이름을 소개해야할 때, 스스로에게 이야기할 때 감다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원래부터 그것이 내 본명이었다는 듯이 말이다.
어느 샌가 내 머릿속에서 원래 세계의 이름은 까맣게 지워져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에게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 그리고 누나들의 이름까지 기억나지 않았다.
설마 이것도 전부 유다희의 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