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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라는 뚜렷한 증거-43화 (4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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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시작

눈앞에 뜬 메시지창을 확인하면서 나는 왼손을 쥐었다 폈다 반복했다.

일반 스킬 하나를 배우는데 필요한 위업은 3포인트. 스킬을 다섯 개 배웠으니 총 15 포인트가 빠져나갔다.

스킬을 배우면서 내 안의 무언가가 일깨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동시에 다른 무언가가 사라진 느낌도 들었다. 분명 위업 포인트가 빠져나갔다는 증거이리라.

“이걸로 투사님은 잠재되어 있던 능력을 확실히 일깨우셨어요. 능력을 쓰는 방법은 저절로 터득하셨을 거예요. 직접 써보시면 바로 체감되겠죠.”

자리에서 일어난 헤베가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 또한 자리에서 일어났다.

“확실히 강해진 게 실감나네요. 지금 당장 떠나도 걱정 없겠어요.”

“벌써 가시는 건가요……?”

“네, 브릴린트 누나한테 장비만 받고 바로 떠나려고요. 아침밥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여행할 때 계속 생각날 것 같은 맛이었어요.”

깨끗하게 비운 접시들을 치우면서 얘기했다. 그에 헤베도 나와 함께 테이블을 정리했다. 그러는 내내 그녀의 얼굴에선 미소가 번져갔다.

“다음에 오시면 또 해드릴게요. 그러니까 투사님…… 부디 무사히 돌아오세요.”

“그야 물론이죠. 여신님을 보고 싶어서라도 꼭 사지 멀쩡히 돌아올 거예요.”

정리한 식기들을 헤베에게 건네주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너무 오그라드는 대사가 아닌가 싶었지만 헤베는 이런 걸 좋아하는 듯했다. 귀엽게 웃어 보인 헤베는 주방으로 향하면서 내게 말했다.

“용무가 끝나면 분수대 앞으로 와주실래요? 투사님에게 드릴게 있어요.”

“네? 뭘 주시려고요?”

“후훗, 궁금하시면 직접 오셔서 확인해주세요~”

그 말과 함께 헤베는 주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안 그래도 가죽 갑옷 세트를 신의로 바꾸려면 헤베에게 찾아가야 한다. 브릴린트는 그쪽으로 미숙하니 말이다.

저 음흉한 여신님이 이번엔 무슨 일을 꾸미는 거지.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만 기대감이 앞섰다.

설마 자길 기억해달라면서 막 장신구 같은 거 쥐어주는 거 아니야? 그러면 그 자리에서 바로 그랜절 박고 헤드 스핀까지 돌 자신 있다.

찐따다운 망상을 하면서 나는 다시 대장간으로 찾아갔다. 시계가 없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시간은 족히 넘겼을 거다.

그건 그렇고 시계 없는 거 은근 불편하네. 가디스 던전의 기술력이면 손목시계 같은 것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텐데. 대도시에 가서 한 번 구해봐야 하나?

그런 생각과 함께 대장간 안으로 들어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브릴린트가 튀어나왔다.

“와아악! 왔구나, 우리 귀염둥이! 누나가 뭘 만들어놨게~?!”

“와 씨, 깜짝이야……!”

놀라게 하려고 작정한 건지 기습적으로 튀어나온 브릴린트. 그녀의 갑툭튀에 나는 몇 걸음인가 뒤로 물러났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잘 놀라는 성격이다. 겁은 별로 없는데 사소한 것에도 종종 놀라곤 한다. 그래서 갑툭튀에도 많이 약하다.

그런 나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준 브릴린트는 악동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 정도로 뭘 그렇게 놀라? 완성된 물건 보면 아주 자지러지겠는데?”

“아니 갑자기 소리 지르면서 튀어나오면 누구나 놀라지…… 아무튼 물건은 완성된 거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묻자 브릴린트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곧 새하얀 칼집에 담겨있는 미려한 도를 보여주었다.

“칼집이랑 칼자루는 만들어둔 게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끝났어. 역시 선조님들 망치는 굉장하더라. 내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이 정도면 어지간한 무기랑은 비교도 안 될 걸작이야!”

가슴을 크게 펴면서 브릴린트가 도를 넘겨줬다. 순간 크게 출렁이는 가슴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나는 황급히 눈길을 돌려 도검을 확인했다.

칼집도, 칼자루도 새하얀 도검이었다. 곳곳에 검은색 선이 더해져 세련된 멋이 있었으며 소드 가드에는 제비 모양 상감이 새겨져 있었다.

“칼 이름은 뭐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쾌도快刀라는 이름이 제일 잘 어울릴 것 같더라고. 이름에 걸맞는 성능이란 건 내 이름을 걸고 보증하지!”

생김새가 조금 달라서 긴가민가했는데 역시 내가 알고 있는 그 쾌도가 맞았다. 칼집에서 검을 뽑자 날에 내 얼굴이 비춰졌다. 그와 동시에 언제나 그랬듯 아이템 설명이 떠올랐다.

쾌도+1  고급

분류: 도   속성: 참격, 관통

공격력: 156   저지력: 15

공격 속도: 매우 빠름

내구도: 50/50   무게: 7

요구 스탯: 기교 19

보정 스탯: 기교

부가 효과:  ◈ 치명타 확률 10퍼센트 증가, 치명타 공격력 20퍼센트 증가

◈ 특수 효과: 무기를 뽑거나 집어넣을 때 발생하는 딜레이 삭제. 무기를 뽑은 뒤 10초 동안 공격 속도 및 이동 속도 대폭 증가

[언젠가 만났던 무사의 무기를 본떠 제작한 백색의 도검. 허공을 가르며 비행하는 제비를 연상케 한다. 사용자에게 바람과도 같은 신속함을 부여한다. 범인들은 날이 칼집에서 벗어나는 것조차 보지 못하리라.]

쾌도. 기교 계열 신분을 선택했다면 초반부에도 다룰 수 있는 접근성 높은 무기이며 덩달아 초보 검객들에게 꿈과 희망인 무기다.

고난이도의 전용 스킬들과 낮은 공격력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운 무기로 못 박혀 있는 도지만 이 쾌도가 있음으로써 초보들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채 입문할 수 있었다.

자체적인 공격력도 도 계열치곤 준수한데다 매우 강력한 특수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검을 뽑거나 집어넣을 때 발생하는 딜레이를 삭제시켜버리는 정신 나간 효과까지 달려 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회차 진행에 있어선 굉장히 사기적인 효과다.

가디스 던전은 게임 특성상 기습이 굉장히 많다. 그런 반면 상호 작용 등의 이유로 검이든 활이든 대부분 손에 쥐지 않은 상태로 다닌다.

그러한 이유로 무기를 얼마나 빨리 뽑을 수 있는가는 전투의 승패를 가리는 척도 중 하나로 꼽힌다. 적의 기습에 빨리 대응할수록, 적보다 먼저 공격할수록 유리해지는 것은 당연하니까.

뿐만 아니라 무기를 뽑은 뒤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가 대폭 오르는 효과도 있어서 기습을 당하더라도 금세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이는 불을 품은 망치가 추가적으로 달아준 효과다. 새삼 브릴린트에게 망치를 선물한 게 얼마나 잘한 짓인지 실감이 됐다.

“어때? 마음에 들어?”

한동안 쾌도를 구경하는데 푹 빠져 있던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긍정했다.

“거업나 멋있어…… 숏소드 때도 오줌 지릴 뻔했는데 이건 진짜…….”

“푸훕……! 어이구 우리 다키, 그렇게 마음에 들어요~? 쉬야할 정도로 마음에 든다니 기쁘네~”

내 경박한 감탄에 브릴린트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래도 이런 드립이 취향인 모양이다. 그녀는 장난치듯이 날 아기 취급하면서 연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허나 내 표현은 비단 드립이 아니다. 숏소드 때는 브릴린트를 칭찬하기 위해서 다소 과장된 표현을 썼지만 이번에는 순수하게 감탄하고 있다.

난생 처음으로 조이드를 봤을 때와 비슷한 심정이다. 이 세련된 색상과 미려한 장식, 거기에 보는 것만으로 베일 것 같은 날카로운 칼날이 어우러져 지금까지 봐온 그 어떤 물건 보다 뛰어난 멋을 자랑했다.

“아, 그리고 이건 여유가 좀 생겨서 만든 건데.”

“응? 히익……!”

쾌도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브릴린트가 내 허리에 양팔을 감았다.

매끈한 살결의 감촉이 허리를 스쳐지나가자 정신이 번뜩 들었다.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면서 브릴린트에게 물었다.

“아, 아니 갑자기 왜 껴안고 그래?!”

“에이, 가만히 있어봐. 누나가 좋은 거 주려고 그러는 거야, 좋은 거.”

찰칵, 찰칵.

그렇게 말하며 내 허리에 무언가를 감아주는 브릴린트. 무기질적인 소리를 들으며 그것의 정체를 확인했다.

“누나 이거…….”

그것은 새하얀 가죽으로 만든 벨트였다.

주머니가 여럿 달렸으며 소드 벨트의 기능까지 겸하고 있었다. 쾌도의 새하얀 칼집과도 잘 어울렸다. 옷으로 취급되진 않는 건지 딱히 튕겨나가거나 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까 벨트 하나 정돈 필요할 것 같더라고. 이것도 누나가 주는 답례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받아.”

“누나 진짜 너무 퍼주는 거 아니야?”

“네가 너무 못 받아먹는 거야. 선조님의 보물을 찾아준 사람한테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지.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단호하게 대답한 브릴린트가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상감을 새기기 위한 조각 도구였다.

뭘 하려는 거지? 그런 의문을 떠올린 순간 브릴린트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가죽 벨트에 무언가를 새겨 넣었다.

“흐흐흥, 흥흥~ 자, 다 됐다!”

쾌활하게 말하면서 브릴린트가 나를 거울 쪽으로 데려갔다.

진열대 옆에 놓인 거울에는 하얀색 가죽 벨트를 찬 내 모습이 보였다. 팬티 한 장 입은 상태에서 벨트를 걸치니 이건 이것대로 기괴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어……!”

벨트에 새겨진 문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는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었는데, 아무래도 신족 혹은 퀴클롭스 고유의 언어인 듯했다.

솔직히 어떤 문자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끝부분에 붙어 있는 귀여운 하트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고작 특수 문자 하나로 평범한 가죽 벨트가 연인에게 주는 선물처럼 바뀌었다. 당황한 나는 브릴린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 여기에 뭐라 쓴 거야? 하트는 왜 붙어 있는 거고?”

내 질문에 브릴린트는 마냥 미소 지었다. 그러길 잠시, 시원시원하던 웃음이 요염하게 바뀌었다. 그녀는 곧 검지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면서 말했다.

“흐흐흥, 글쎄~?”

“……!”

매사에 경박하던 브릴린트 누나가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다니. 나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가 여기에 무슨 글귀를 써놓은 건지 미치도록 궁금해졌다. 당장 알아내지 않으면 하루 종일 신경 쓰일 것 같았다.

“아, 아니 뭐라고 써줬는지 정도는 알려줘야지! 겁나 신경 쓰인다고!”

“흐으음~ 알려줄까 말까~”

“아 누나!”

떼쓰는 어린애처럼 브릴린트의 팔을 붙잡으며 애원했다. 그런 내가 마냥 귀여운지 브릴린트는 나를 꼬옥 끌어안으면서 뒷머리를 벅벅 쓰다듬어줬다.

“쿠후훅! 그렇게 궁금하면 다음 기회에 알려줄게. 다키랑 나랑 둘만 있을 때 말이야.”

“두, 둘만…….”

브릴린트의 손가락이 내 얼굴을 스윽 훑었다. 하필이면 입술 부분이었다. 입술을 스쳐지나가는 손가락의 감촉에 나는 얼굴을 화악 붉혔다.

“자, 누나가 주는 선물은 여기까지! 다키도 슬슬 출발해야지? 너무 늦게 출발하면 산 넘어가기도 전에 해 떨어질 텐데 빨리빨리 움직여야 되지 않겠어?”

요염했던 미소가 다시 쾌활하게 바뀌었다. 허리에 양손을 올린 채 말하는 브릴린트에게 나는 뭔가 더 말하고 싶었으나 금세 단념했다.

“막 욕 써놓고 그런 건 아니지? 음담패설이라던가.”

“그런 거 안 썼으니까 걱정 마셔~”

“알겠어. 다음에 왔을 때 꼭 가르쳐줘. 이번처럼 얼버무리지 말고.”

내 질문에 브릴린트의 눈빛이 진중해졌다. 입가의 미소는 여전했으나 무언가를 진심으로 염원하는 기색이 귤색 눈동자에 담겼다.

“물론이지. 그러니까 죽지 말고 살아 돌아와.”

“미션치곤 너무 쉽네. 난 자연사로 밖에 안 죽을 거거든.”

“크흐흣. 좋아, 좋아. 네가 말하니까 믿음이 간다. 아무튼 잘 다녀와! 몸조심하고! 시간 날 때마다 무기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마!”

브릴린트의 배웅을 받으면서 대장간을 나왔다. 나 또한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분수대로 향했다. 내가 안 보일 때까지 브릴린트는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줬다. 그 모습을 보고 그녀와의 관계가 한층 더 깊어졌음을 실감했다.

“이제 여신님한테 인사드리는 일만 남았나.”

손에 쥔 가죽 갑옷 세트를 내려다보면서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분수대 앞에 다다랐고 그곳을 지키던 헤베와 만났다.

“어서 오세요 투사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내가 도착하자마자 헤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등 뒤에 무언가를 감춘 채로 내게 한 발자국씩 다가왔다. 그녀의 표정에 요망함이 가득했다. 뭔지는 몰라도 음흉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게 분명하다.

“여신님이 부르셨는데 당연히 와야죠. 이것들도 신의로 바꿔야 되고요.”

가죽 갑옷을 보여주면서 얘기했다. 허나 헤베는 갑옷에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관심사는 오로지 나 하나뿐이다. 곧 내 지근거리까지 다가온 헤베가 감춰두었던 무언가를 공개했다.

“그건 이따가 천천히 해드릴게요. 지금은 이것 먼저 받아주실래요?”

“어? 이건…….”

헤베가 건넨 물건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하늘색 보자기에 싸인 광주리. 안에선 상큼하고 고소한 향기가 났다. 누가 봐도 음식을 넣어둔 광주리였다.

“먼 길 떠나시는데 아무 것도 안 챙겨드리긴 뭐해서요. 아침에 먹었던 거랑 같은 돌마데스예요. 가시는 길에 허기지면 하나씩 꺼내 드세요.”

쉽게 말해서 헤베는 도시락을 준비해준 거였다.

여신님이 준비한 도시락이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도시락이라곤 편의점 도시락 밖에 모르고 살았던 내겐 마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소품처럼 보였다.

“고, 고맙습니다. 이런 걸 다 준비해주시고…….”

“이 정도로 뭘요~ 그리고 밤에 덮을 모포랑, 불 피울 때 쓸 숫돌이랑, 또…….”

이제 보니 헤베의 뒤에는 잡다한 도구들을 넣어놓은 주머니가 있었다. 그 중 내게 꼭 필요한 것들만 알뜰하게 챙겨준 뒤 헤베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이걸로 산에서 야영하실 때도, 길에서 노숙하실 때도 안심이에요!”

“그렇겠네요…….”

순식간에 무거워진 가방을 보면서 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집안 엄마들이 애들 캠핑 보낼 때 이러지 않을까? 정말 철저하면서도 정성스러운 준비성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해드릴 게 있어요.”

“네? 여기서 더요?”

“그럼요! 광주리 좀 다시 줘보세요.”

헤베가 엄격 진지 근엄한 표정으로 말하자 나는 얼떨결에 광주리를 다시 건넸다.

이럴 거면 왜 먼저 준 거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헤베가 나와 함께 광주리를 꼬옥 잡았다.

직후,

“쪽.”

달콤한 소리와 함께 헤베의 입술이 광주리와 맞닿았다. 내가 먹을 도시락에 입맞춤을 한 것이었다.

“어, 어어?”

내가 그걸 보고 아연실색하고 있을 때 헤베가 내 얼굴로 손을 뻗었다. 그녀 역시 입술을 톡톡 치면서 요야한 미소를 지었다.

“맛있어지는 주문이에요. 투사님의 무사 여행을 기원하는 기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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