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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
하얀색 비석에서 물러났다. 내가 발걸음을 돌리자 환하게 빛나던 하얀색 비석은 점차 그 빛을 잃어갔다. 반대로 빛을 잃었던 주황색 비석은 서서히 밝아졌다.
[잘 생각했다, 영웅이여. 그대는 역시 구원자의 재목이었군.]
[훗날 수많은 필멸자들이 이 순간을 찬미할 것이다. 자아, 어서 주황색 비석에 쐐기를 꽂아 넣어라. 위대한 자의 힘을 손에 넣고 신들의 시대에 황혼을 가져다주는 거다.]
내 변심에 선별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최대한 점잖게 말했지만 목소리에는 흥분이 담겨 있었다.
종결자를 찾기 위해 족히 수 백 년 동안 이곳에서 죽치고 있었을 테니 그럴 만도 하다.
내가 주황색 비석에 쐐기를 꽂아 넣는 순간 저들은 나의 강력한 아군이 되어 주겠지. 그들이 내 편이 된다면 그 어떤 신의 비호를 받는 것보다 든든할 거다.
하지만 저들은 착각하고 있다.
나는 하얀색 비석도, 주황색 비석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미안한데, 난 숭고한 사명 같은 거 이을 생각 없어.”
[뭐라……?]
[그게 무슨…….]
환희에 차 있던 선별자들이 당혹을 터뜨렸다. 입을 모아 의문을 표한 그들은 한동안 무어라 말을 잇지 못하더니 곧 이해할 수 없다는 어투로 항의했다.
[설마 황혼의 힘도, 우리가 준비한 보상도 거절하겠다는 건가?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겨서 겨우 이곳에 다다랐는데 이대로 그냥 돌아가겠다고?]
[납득할 수가 없군. 대체 무슨 생각이지? 황혼의 종결자가 되는 것이야 말로 그대의 염원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다. 이제 와서 신들과 싸우는 게 두렵기라도 한 건가? 그렇다면 왜 우리가 준비한 보상까지 거절하는 거냐?]
차분하던 목소리가 점점 혼란으로 물들어 갔다. 하얀색 비석과 주황색 비석, 둘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한 기색이다.
질문공세를 퍼붓는 선별자들에게 나는 태연히 대답했다.
“너희 말대로 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인정받을 수야 있겠지. 하지만 착한 신, 나쁜 신 가리지 않고 다 죽여 버리면 예쁜 여신님들하고 떡을 못 치잖아.”
[뭣…….]
[그대 지금 뭐라고…….]
내 대답이 썩 경악스러운 모양이다.
놈들을 말을 끝맺지도 못한 채 아연실색했다. 얼굴에 식빵을 맞은 고양이처럼 사고회로가 고장 나버린 것이었다.
가족들에게까지 멸시 당해온 내게 인정욕구란 정체성과도 같은 것이다.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았으면 소원이 없겠다. 내가 남들보다 잘 하는 게 있다는 걸 인정받고 싶어서 미치겠다. 그런 마음 때문에 저놈들의 제안에도 혹할 뻔했다.
하지만 나에겐 인정욕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들에게 소외되고 친구 하나 없는 삶을 살아와서 그런지 애정욕구도 만만찮게 강하다.
그런 내 욕구를 충족시켜준 사람이 바로 헤베와 브릴린트였다. 그녀들과 함께 있으면서 나는 가족들에게 받지 못했던 정과 친밀함을 느꼈다.
그렇게 고마운 여신님들을 내 손으로 죽여 버려야 한다니. 절대 사절이다. 비록 그녀들과 만난 시간은 하루도 채 안 되지만 관계가 발전할 여지는 다분하지 않은가.
쉽게 말해서, 나에겐 선별자들의 지원보다 여신님들과 떡치는 게 더 중요하다.
누군가는 죽이기 전에 겁탈하면 되지 않느냐는 사이코패스 같은 의견을 내놓겠지만 그러면 그녀들에게 애정을 못 받지 않는가. 난 여신들이 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대는 고작 여신들과 교미행위를 하고 싶어서 계승을 포기하겠다는 건가……?]
한동안 말이 없던 선별자들이 질문을 건넸다. 제발 아니라고 말해달라는 의사가 가득 했다. 허나 나는 그들의 뜻대로 대답해줄 마음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눈에는 그대가 살아온 삶이 보인다. 시련을 이겨낸 영웅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만…… 그대처럼 소극적이고 사회성 없는 인간은 여신은커녕 평범한 인간과도 어울리기 힘들 것이다.]
[아니, 비단 힘든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에 가깝다. 정녕 그대 같은 인간이 여신들과 성적인 애착관계를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그대에게도 머리가 있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라. 그대가 여신들에게 자신의 욕구를 표출하는 순간 여신들은 그대에게 매력을 느끼기는커녕 불쾌해하거나 죽이려 들 거다.]
씹새끼들이 진짜.
내 대답에 선별자들은 한탄하듯 말했다. 마치 서른 후반에 직장 그만두고 방송 시작하겠다는 동료를 뜯어말리는 것 같은 어투였다.
굉장히 짜증났지만 나는 오히려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당장은 못 하겠지만 가능성은 있거든. 너희들이랑 손잡으면 그 가능성마저 내던지게 되잖아. 그런 건 죽어도 싫어.”
[그건 거시적이지 못한 판단이다. 꼭 여신만 여성인 건 아니지 않은가. 필멸자들 중에서도 그대를 포용해줄 인물이 있을 거다. 헛된 희망을 품지 말고 현실을 직시…….]
“아 몰라! 니들이 뭐라 하던 난 헤베 브릴린트랑 떡칠 거야!! 가서 누나들한테 젖 달라고 할 거라고!! 응애애애애애!!”
정신 나간 것 같은 말투로 선별자의 말을 끊어 먹었다. 그게 화근이었다. 선별자들은 더 이상 차분한 말투를 유지하지 못했다. 기어이 폭발한 그들은 불 같이 화를 내며 내게 소리쳤다.
[이 더럽고 추악한 짐승 같으니!! 이건 세상을 구하기 위한 일이란 말이다!! 그런데 뭐라? 고작 교미? 고작 교미 때문에 숭고한 사명을 거절하겠단 거냐?! 머릿속에 뇌 대신 음경이라도 집어넣었나?!]
[그 추잡한 욕구가 세상을 구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네놈은 절대 구원자의 재목이 아니다! 그저 역겨운 욕망에 찌든 낙오자일 뿐이야!!]
쏟아지는 비난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 이 새끼들이 듣자듣자 하니까 인신공격을 눈 하나 깜짝 않고 하네.
저놈들 심정도 이해하지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가뜩이나 천성이 찐따라서 심란해하는 나에게 저런 말을 하다니.
용서할 수가 없다. 수정쐐기를 내려다본 나는 세 번째 선택지를 고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뭐, 애초에 난 구원자 따위 되고 싶지도 않았어. 너희들이 그렇게 되라고 꼬드긴 거지. 구원자가 되어야만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손에 든 수정쐐기를 가슴에 가져갔다. 날카로운 끝부분이 심장 부근으로 향했다. 이윽고 나는 당장이라도 찔러 넣을 기세로 손에 힘을 줬다.
가디스 던전에는 자해 시스템이라는 게 있다.
본래 플레이어가 필요에 따라 스스로의 캐릭터를 죽이는 시스템이지만 이 ‘계승의 전당’에선 사용법이 조금 달라진다.
핵심 아이템인 빛나는 수정쐐기를 들고 자해에 들어가면 캐릭터가 수정쐐기를 가슴에 박아 넣는다.
그것이 바로 세 번째 선택지다. 몰살 엔딩도, 노멀 엔딩도 아닌 진 엔딩 루트를 해금하는 조건인 것이다.
[……! 네놈 지금 뭘 하려는 거냐?!]
[이 더러운 놈 당장 그만 둬라! 지금 네놈이 들고 있는 게 어떤 물건인지는 알고 그러는가!!]
내 의도를 알아챈 선별자들이 황급히 다그쳤다.
하지만 나는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놈들에게 선언했다.
“다시 말하는데, 나는 숭고한 사명 같은 거 수행할 생각 없어! 원래 세계에 돌아갈 생각도, 누나들 말 듣고 취업할 생각도 없다고!”
푸욱!!
선별자들에게 소리치면서 수정쐐기를 가슴에 박았다. 강렬한 통증과 함께 수정쐐기가 뼈와 살을 꿰뚫었다.
파직! 파지지지직!!
“크흐으으윽!!”
수정쐐기에서부터 빛이 뿜어져 나왔다. 푸른색 전류와도 같은 그것은 내 주위에서 일렁거리더니 곧 계승의 전당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그때마다 내 가슴에선 늑골이 박살나는 통증이 일어났다.
여기까지만 해도 눈이 돌아갈 정도로 아팠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정쐐기의 힘을 끌어내려면 더욱 깊이 박아야 한다.
나는 다시금 손에 힘을 주며 목청껏 외쳤다.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 없어!! 난 여신님들한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단 말이다!!”
선별자들 뜻대로 하면 내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을 거다. 여신뿐만 아니라 필멸자들조차 내 곁을 떠나가겠지.
선신과 악신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죽여 댄 학살자와 누가 함께하고 싶겠는가. 원작 게임에서도 몰살 루트를 고른 주인공은 쓸쓸한 엔딩을 맞이한다.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 난 인정과 애정. 둘 중 무엇 하나도 포기하지 않을 거다.
그렇기에 고른 세 번째 선택지다.
“내가 원하는 건 이 세상의 구원 따위가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건 지배다!! 너희도, 신들도 전부 지배해서 멸망을 막아주겠어!! 그게 내가 모두에게 인정받는 방법이다!!”
파아아아앗!!
끝내 수정쐐기가 흉부 안으로 완전히 파고들었다.
그러자 내 몸에서 거대한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수정쐐기는 어느덧 몸 안으로 흡수되었고 이는 곧 뼈와 내장이 뒤틀리는 끔찍한 고통으로 이어졌다.
우득! 우드득!!
우드드드드득!!
“끄아아아아아아악!!”
고통 순위가 다시 한 번 갱신되었다. 앞으로 어떤 고통을 느끼든 지금 느끼고 있는 고통을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다.
몸속에서 끊임없이 폭발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쉴 새 없이 요동쳤다.
어찌나 방대한 에너지가 들어왔는지 온몸이 전구처럼 빛날 지경이었다. 고개를 숙이니 엑스레이라도 찍은 것 마냥 내장과 뼈가 훤히 보였다.
파직! 파지직! 파지지지지지직!
갈 곳을 찾지 못하던 에너지는 곧 내 왼손으로 이동했다. 몸 안에 있던 에너지뿐만 아니라 전당 곳곳에 퍼진 에너지들도 함께였다.
초고열 레이저로 손을 지지는 것 같았지만 고통은 금세 사라졌다. 너무나 극심한 고통이라서 뇌가 견뎌내지 못한 것이리라.
[그대는 여명의 힘을 손에 넣었다. 지배자의 길을 걷겠는가.]
다음 순간,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눈앞이 푸른색 빛으로 뒤덮였는데도 그 문구만은 뚜렷하게 보였다.
이 메시지를 보기 위해서 지배의 길을 택했다. 나는 이를 악문 채 대답했다.
“그래!!”
대답하자마자 내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뚝 끊겼다. 대신 왼손에 새겨진 푸른색 태양이 더욱 크고 화려하게 바뀌었다. 그것은 새벽녘의 일출처럼 밝게 빛났다.
[그대는 지배자의 길을 선택했다. 여명의 지배자여, 멸망으로부터 신과 인간의 시대를 수호하고 이 세상을 손에 넣어라.]
“허억……! 허억……!!”
또 다른 메시지가 떠오르자마자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빛은 사라졌지만 고통은 가시지 않았다. 아까보다야 나아졌으나 내장과 뼈가 한데 뒤섞여서 뭉쳐지는 것 같은 통증이 지속되었다.
쿵! 쿠웅!!
그렇게 내가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천장에서부터 두 명의 거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면을 울리며 나타난 그들은 3미터는 될 법한 장신의 괴인들이었다.
붉은색 몸체를 가진 악마와 푸른색 몸체를 가진 악마. 두 놈 다 갑옷을 걸친 것 같은 생김새였으며 얼굴을 투구로 가리고 있었다.
아니, 저 투구처럼 생긴 게 얼굴인가? 잘 모르겠다. 워낙 사람처럼 안 생겨서 구분이 안 갔다.
붉은색 악마는 머리에 활활 타오르는 왕관을 썼고 우락부락한 체형이었다. 오른손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컸는데 이글거리는 화염이 휘감겨 있었다.
푸른색 악마는 머리에 커다란 날개 장식을 달았다. 붉은색 악마에 비해 늘씬한 체형이었으며 이놈은 왼손이 컸다. 붉은색 악마와 반대로 놈의 왼손에는 서릿발 같은 냉기가 담겨 있었다.
이것이 선별자들의 본모습이다.
붉은색 악마의 이름은 공포왕 발람, 푸른색 악마의 이름은 기원의 귀공자 세에레.
놈들의 정체는 신들과 대척점에 서있는 마신이다. 위대한 자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섬기며 신들의 멸절을 목표로 하는 괴물들. 진 엔딩 루트를 탈 경우 필수 보스로 등장하는 적들인 것이다.
[감히 위대한 자의 유산을 탐하다니! 한낱 낙오자 따위에게 영웅이 될 기회를 주었건만 추악한 욕망에 눈이 멀었구나!!]
[네놈이 수정쐐기를 흡수한 이상 살려둘 수 없다! 네놈을 죽인 뒤 유산을 되찾겠다!!]
타오르는 오른팔과 차가운 왼팔을 들어 올리며 마신들이 고함쳤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크, 크흐흐흐흐흣! 푸하하하하하핫! 으힉! 으히히히힛! 으하하하하하핫!!”
수정쐐기를 흡수한 부작용일까. 아니, 너무 큰 고통을 받아서 뇌가 망가진 걸 수도 있겠다.
어느 쪽이든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보며 마신들이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 그렇게 웃긴 것이냐 찬탈자여. 네놈은 이 상황이 우습기라도 한 거냐?]
[과분한 힘을 흡수해서 실성했나 보군. 그 추한 꼴을 더 이상 봐줄 수가 없구나. 지금 당장 죽여주마.]
모욕감을 느끼며 치를 떠는 발람과 당장이라도 날 죽이려 드는 세에레.
나는 웃음을 멈추지 못한 채 그들을 번갈아 가리켰다.
“크히히히힛! 아니……! 푸후웁!! 미친 새끼들아……! 왜 한 쪽 팔만 존나게 큰 거야?! 푸하하하핫!! 으힉! 으히히히힛!! 무슨 오른딸잡이랑 왼딸잡이 듀오냐?! 여기서 수백 년 동안 딸만 쳤나 딸근 발달 오지네 진짜! 크하하하하하핫!!”
내가 미친 사람처럼 웃자 발람과 세에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머지않아 놈들은 의아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
[우리들 팔이 뭐 어떻다는 거지?]
이놈들은 딸이라는 단어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히키코모리 새끼들. 이런 곳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남들 다 아는 단어도 모르는 거다.
“수음 행위 말하는 거잖아 병신들아! 너는 오른팔로 수음 행위를 존나게 해서 오른딸잡이인 거고, 너는 그 반대여서 왼딸잡이인 거야! 이제 내 말이 좀 이해가 되냐?! 푸하하하핫!!”
[…….]
[…….]
놈들이 살기를 뿜어냈다. 이해가 분노로 이어진 것이리라. 나 역시 웃음을 참으면서 검을 뽑아들었다.
최초의 마신형 보스들.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닐 거다.
더군다나 난 지금 수정쐐기를 흡수해서 몸 상태까지 엉망이다. 강력한 힘을 흡수한 건 맞는데 당장은 그 부작용 때문에 강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약해졌다.
하지만 상관없다.
원래 세계에 대한 미련을 버려서일까, 아니면 목표를 확고히 해서일까.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지금이라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좆같은 보스로 유명한 저 딸잡이 듀오도 얼마든지 잡을 자신이 있었다.
너희들에게도 내 6천 시간을 보여주마.
네놈들을 쓰러뜨린 다음엔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한, 그리고 여신님들과 떡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할 거다.
“뭐해? 덤빌 거면 빨리 덤벼 딸잡이 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