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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라는 뚜렷한 증거-13화 (1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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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신의 성소

“응……? 이 냄새는…….”

그때, 헤베가 고개를 들었다. 분수대에 집중하고 있던 그녀는 킁킁 하면서 몇 번인가 코를 울리더니 곧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나와 헤베의 눈이 마주쳤다. 나를 발견한 그녀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천천히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어…… 아, 안녕하세요, 여신님. 제 몰골이 어떤지는 아는데 일단 수상한 사람 아니고요. 나름 계시를 받고 여기까지 왔거든요……?”

천천히 걸어오는 헤베에게 나는 멋쩍게 인사를 건넸다.

하 씨, 역시 여자랑 대화할 때는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 살면서 제대로 대화해본 여자가 엄마, 누나 1, 누나 2 밖에 없는 나에게 저런 미모의 여성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찐따처럼 인사해버렸나? 방금 전의 인사로 뭐지 이 새끼하고 바라보면 어떡하지?

나는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헤베의 표정을 살폈으나 그녀는 불쾌해하거나 경계하지 않았다.

도리어 눈물을 흘리면서 감격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헤라클레스……? 당신이에요……?”

네?

예상치 못한 발언에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헤라클레스? 그 이름이 여기서 왜 나와? 그보다 지금 날 보고 말하는 건가?

“정말 당신이죠……?! 당신은 그때 죽은 줄 알았는데………! 아아, 헤라클레스……!”

“어, 어어……?”

당혹감을 느낀 나는 헤베에게 말의 의미를 물어보려 했다.

허나 그럴 틈도 없이 헤베가 내게 달려들었다. 갑작스레 돌진해온 그녀는 나를 와락 끌어안았고 수 십 년 만에 만난 연인을 대하듯이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며 눈물을 흘렸다.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었어요 헤라클레스……! 당신이 없는 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 모를 거예요……!”

나는 헤라클레스가 아니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다시 들어간 이유는 다름 아닌 온몸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감각 때문이었다.

팬티 한 장만 입고 있어서 그녀의 살결이 여실히 느껴졌다. 진짜 말도 못할 만큼 기분 좋았다. 여자 살결이라는 게 이렇게나 부드러운 거였나? 살짝 스치기만 했을 뿐인데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순간 그 감촉을 좀 더 자세히 느끼고 싶어서 헤베를 마주 안을 뻔했다.

감촉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향기도 내 이성을 녹여버리는 데 일조했다.

광장에 퍼져 있는 달콤한 향기는 비단 분수대에서 흘러나오는 게 아닌 모양이다. 아니, 하루 종일 분수대 옆에 앉아 있으니까 몸에서 이런 향기가 나는 건가?

어느 쪽이든 헤베의 몸에서 나는 향기는 마치 잘 익은 과일과 꿀을 섞어 놓은 것 같았다. 향수로 만들어낸 인위적인 냄새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흘러나오는 은은한 향기라서 그런지 더욱더 매력적이었다.

마음 같아선 그녀의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들이쉬고 싶었다.

거리낌 없이 맞닿는 피부와 달콤한 여성의 향기, 거기에 더해 서서히 달아오르는 헤베의 숨결까지 더해져 나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하고 말았다.

진짜 육봉이 덜덜 떨리고 좆물이 났다. 슬쩍 살펴본 내 음경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한껏 발기하고 있었다. 쿠퍼액 때문에 팬티가 축축해지는 것은 덤이었다. 난 스스로가 음욕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헤베 앞에선 이야기가 달랐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아니, 여신이 나 좋다면서 몸을 맞대오는데 어찌 쥬지가 얌전히 대기할 수 있겠는가? 지금 내 쥬지는 먹잇감을 앞에 둔 짐승과도 같았다. 게다가 그 짐승은 무려 25년이라는 세월 동안 굶주려 왔다. 이 욕망을 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 여신님……!”

“앗…….”

나도 모르게 손이 헤베의 어깨로 향했다. 내가 어깨를 붙잡자 그녀는 한 차례 흠칫 놀랐다. 허나 그것은 아주 잠시, 곧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봤다. 살면서 절대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이었다.

어느덧 헤베의 뺨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그녀는 무언가를 바라듯이 촉촉한 입술을 뻐끔거렸다. 어떻게 된 게 이 사람은 입에서 나는 냄새까지 향기로울까. 여신이라서 그런 건가?

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 머릿속이 오직 한 가지 욕구로 가득 찼다.

매우 원색적이고 적나라한 욕구. 이 세상의 생물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그것, 번식욕구가 내 이성과 몸을 지배해가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

“……!”

헤베의 손이 내 가슴팍에 닿았다. 그녀는 내 가슴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치 어리광부리는 아이를 달래는 것 같았다.

“괜찮아요…… 해도 돼요…….”

“뭐, 뭘…….”

“저도 원하고 있어요…… 당신이 곁에 없는 동안 수도 없이 스스로를 위로 했어요…… 이제 그 따뜻하고 우람한 물건으로 절 위로해주세요…….”

큰일이다. 간신히 붙들고 있던 이성이 그 한 마디로 완전히 녹아버렸다. 이성이란 두 글자가 달콤한 꿀에 뒤덮여버린 기분이었다.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거라곤 그녀의 몸을 어떻게 탐할지, 어떤 식으로 내 욕정을 분출할지 뿐이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 25년 동안 철창 안에 가둬둔 야수를 해방하려 하고 있다. 그놈은 어서 빨리 자신을 꺼내달라고 소리치고 있다.

그 말을 차마 무시하지 못했다. 열쇠를 들고 철창 앞에 선 뒤 문을 열어젖혔다. 욕망의 야수는 곧장 철창 안에서 뛰쳐나와 내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나와 그 놈은 완전히 하나가 됐다.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충동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솟았다.

“하아, 하아! 하아!!”

“아흐응……!”

거친 숨을 내쉬며 헤베를 넘어뜨렸다. 그녀가 귀여운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무서워하는 건가? 아니, 그렇지는 않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나 이상으로 이다음을 원하고 있다. 내 허리에 감긴 팔에 더욱 힘이 실렸다.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헤라클레스…… 빨리…… 어서……!”

헤베가 재촉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하트가 떠올랐다. 어떻게 사람 눈 위에 하트가 떠오를 수가 있을까. 게임적인 효과인가? 아니, 신경 쓰지 말자. 지금 내가 신경 써야할 건 그녀의 몸을 탐하는 것뿐이다.

그렇게 헤베와 입술을 맞대려한 순간이었다.

“자, 잠깐만요 여신님……! 이러시면 안 돼요!”

“꺄앗……!”

나는 뒤늦게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 헤베에게서 떨어졌다.

안 된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나도 모르게 이상한 짓을 하려 했는데 이건 좀 아니다.

원작 게임에선 수도 없이 만나온 헤베지만 현실에서 직접 마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난생 처음 보는 여자와 첫 만남부터 몸을 섞다니. 결코 정상은 아니다. 하물며 그녀는 날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어째서…… 어째서죠 헤라클레스……? 설마 저를 기억하지 못 하시는 건가요? 저 헤베예요 헤라클레스……! 당신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당신의 연인 헤베라고요……!”

헤베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날 올려다봤다.

당황스러워하는 얼굴도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나는 몇 번인가 헛기침을 한 뒤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아, 아니…… 사람 잘못 보셨어요. 전 헤라클레스가 아니에요. 계시를 받고 여기까지 온 거지 여신님을 찾아 온 게 아니라고요.”

“네?”

내 침착한 설명에 헤베는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기다란 속눈썹을 깜빡이는 게 깜찍하기 그지없었다. 고개를 갸웃한 채 몇 번인가 눈을 깜빡인 그녀는 이윽고 상황을 파악했다.

“아, 아아, 아아앗……!! 서, 설마 당신은 여명의 계시를 받은 투사님이신가요……?!”

정지했던 회로가 급격히 돌아가는 건지 헤베의 표정이 연신 바뀌었다.

당황은 경악으로 경악은 수치심으로 바뀌었고 끝으로는 세 가지 표정이 동시에 드러났다. 얼굴은 갈수록 빨개졌으며 동공은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끊임없이 흔들렸다.

“그, 그래요…… 꿈에서 나온 여신님이 이곳으로 찾아가면 제 운명을 알 수 있을 거라 해서 먼 길을 찾아왔습니다.”

나는 게임 오프닝 영상을 상기하며 대답했다.

가디스 던전의 스토리는 주인공이 여신의 계시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혹은 그녀는 꿈속에서 이름 모를 여신과 만난다. 여신은 성소에 도착하면 그대의 운명을 알게 될 것이라며 계시를 내렸고 이에 이끌린 주인공은 자네스 영지를 지나 끝내 이름 모를 여신이 일러준 장소, 옛신의 성소에 도착한다.

이것이 가디스 던전의 극초반부 스토리다. 나는 딱히 여신의 계시 같은 건 받은 적 없지만 일단 그렇게 이야기했다. 애당초 이 성소는 계시를 받은 자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다. 내가 여기 들어올 수 있다는 건 어떤 경위로든 계시를 받았다는 뜻이리라.

내 말을 들은 헤베는 한동안 어쩔 줄 몰라 했다. 본인의 트윈테일로 얼굴을 가리면서 자꾸 내 시선을 회피했다. 그럴 만도 하지. 생판 처음 보는 남자를 전남친이라 착각하고 몸까지 섞으려 했으니까.

솔직히 나도 겸연쩍은 건 마찬가지였으나 괜히 나까지 부끄러워하면 대화가 안 이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런 내 생각에 동감한 거지 욕망의 야수도 잠시 철창 안에 들어가 있기로 했다. 발딱 솟은 쥬지는 어느새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그, 그렇군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 이름은 헤베. 영원히 소녀인 청춘의 여신이자 이곳을 관리하는 성소의 시녀입니다. 제 착각으로 실례를 범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힌 헤베가 자기소개를 했다. 영원히 소녀라는 부분에 쓸데없이 힘을 주는 걸 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본인은 스스로가 17세 소녀라고 주장하지만 그녀 역시 셀 수 없을 정도로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여신이다. 생긴 건 어려 보여도 절대 미성년자는 아니다. 소녀는커녕 할머니라고 불러도 모자랄 나이인 거다.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다는 건 분명 여명의 계시를 받았다는 것. 여명의 계시를 받은 여행자여. 그대의 운명은 세상을 재앙으로부터 구제하는 영웅, 여명의 투사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짓궂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헤베가 진지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화제 전환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서 나도 경청의 태도를 보였다.

여명의 투사. 가디스 던전에서 플레이어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플레이어가 여명의 투사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메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여명의 투사가 되면 정확히 뭘 해야 되는 거죠?”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너무 혼자 떠들게 하면 미안하니 적당히 장단을 맞춰줬다. 내 질문에 헤베는 기다렸다는 듯이 엄격, 진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지금 이 세상은 혼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인간과 공존하던 신들은 대부분 죽거나 미쳐버렸고, 이렇게 이성을 잃어버린 신들은 살아있는 재앙, 재앙신이 되어 자신이 지배하던 지역을 지옥도로 바꿨습니다.”

여기 있는 헤베를 보면 알겠지만 가디스 던전은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관을 수용했다.

최초의 현자로 인해 현세에 강림한 신들은 그를 따라 인간 세상을 지상 낙원으로 만들었다. 허나 모종의 사건이 일어난 후 신들은 더 이상 인간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권세를 위해서 권능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곧 신들 사이에서 피비린내 나는 항쟁이 벌어졌다.

전쟁은 몇 백 년 동안이나 지속됐으며 그 과정에서 신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끝내 전쟁에서 승리한 신들은 광활한 영토와 수많은 추종자들을 얻을 수 있었지만 헤베가 말한 것처럼 서서히 미쳐버리고 말았다. 현세에서 권능을 남용한 대가로 이성 잃은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명의 투사의 사명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재앙신들을 토벌하여 그들이 만든 인외마경, 던전을 소멸시키는 거랍니다. 미쳐버린 신들을 이대로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오게 될 것입니다.”

재앙신들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영역, 던전 안에서 나올 수 없다. 허나 그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악영향을 받고 그것이 수차례 반복되면 종말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위험천만한 던전 안으로 들어가 재앙신들을 토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택된 것이 바로 플레이어다. 설정상 여명의 계시를 받은 사람들은 플레이어 외에도 더 있지만 대부분 임무 도중에 사망하거나 아예 투사가 되기를 포기했다.

그런 이유로 현 시점에서 세상을 구할 영웅의 재목은 플레이어 한 사람 뿐. 내가 여명의 투사가 되지 않으면 이 세상은 재앙신들이 불러온 대재앙으로 인해 멸망하고 말 것이다.

“숭고한 사명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다면 저는 당신의 시녀가 되어 심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여명의 계시를 받은 여행자여. 부디 이 세상을 구해주세요. 오직 당신만이 재앙신들과 맞설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헤베는 내 대답을 기다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엄청 부끄러운 상황이었는데 그녀가 몇 마디 해주니까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게 게임이었다면 나는 고민 없이 수락을 눌렀을 거다. 애초에 수락을 누르지 않으면 게임이 진행되지 않으니까.

허나 지금의 난 가디스 던전을 플레이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오늘 하루만 해도 몇 번이나 죽을 뻔했다. 내가 가디스 던전을 6천 시간 동안 플레이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단두대 데몬을 만난 순간 몸이 두 동강 났을 거다.

“물론 대가없는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세상의 혼돈을 잠재우는데 일조한다면 신들이 남긴 막대한 유산을 보상으로 드리겠습니다. 재앙신을 토벌했다는 영예도, 셀 수 없이 많은 보물도 전부 당신의 것이 되는 거예요.”

내가 고민하고 있을 때 헤베가 은근슬쩍 바람을 넣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난 이미 엔딩을 봤다.

헤베가 말하는 보물은 한 사람이 평생을 바쳐도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진 물건들이다. 그것만 있으면 이 세상에서 왕이나 재벌 못지않은 호화로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그래도 보물과 명예가 목숨보다 더 귀하지는 않다.

갑작스럽게 떨어진 게임 세계. 난데없이 왔으니 난데없이 돌아갈지도 모른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여신님이 있는 세계라면 쭈욱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뭐든 내 뜻대로 되란 법은 없지 않는가.

그런 마당에 목숨을 바쳐가며 재앙신들을 토벌하고 다닐 생각은 없다.

고인물이라고 해도 목숨은 소중한 법이다. 실제로 난 6천 시간의 플레이 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죽음을 겪었다.

플레이 타임이 늘어날수록 죽는 횟수도 줄어들었으나 들개들과의 싸움을 상기하면 얼마든지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쫄보처럼 보여도 당장은 안전을 도모해야겠다.

나는 최대한 조심스럽고 공손하게 질문을 건넸다.

“저 혹시…….”

============================ 작품 후기 ============================

떡신 없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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