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5화. 답답할 땐 정공법이 답이다
신재현이 국세청에 들어오기 전, 그러니까 공무원 시험을 보기도 전.
검찰에서는 막 지현석이 평검사가 되어 파릇파릇한 꿈을 키워가고 있을 무렵.
그들이 아직 자신의 운명을 바꿀 계기를 만나지 못했을 때.
국세청의 민치호와 검찰청의 송대희는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자고로 국세청에서는 세법과 관련된 분야만 다루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딱 잘라 분류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보통 기업체를 조사하면 탈세만 하는 게 아니다.
횡령과 비리가 덤으로 따라오는 경우가 많았다.
셋은 세트이자 친구라고 보면 된다.
순수하게 회사의 돈이 아까워서 탈세만 하는 놈은 거의 없으니까.
그러다 보면 사안이 심각한 것은 국세청 측에서 검찰에 고발을 하게 된다.
민치호와 송대희는 그렇게 만난 인연이었다.
정확히는 만나자마자 싸웠다.
-아니, 이봐요. 차장검사님! 우리 애들이 자료 다 정리해서 줬다면서요! 그걸로 구형을 그것밖에 못해?
-우리가 뭐 맘대로 합니까? 법대로 한 건데 왜 우리한테 난리예요!
민치호는 국장이 되자마자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탈세범을 잡아들였다.
비록 방해도 많고 안 좋게 보는 사람도 많지만 민치호는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른 파벌의 청장과 국장들이 민치호를 못마땅해할 때, 민치호는 자신의 실력으로 그 모든 잡음을 조용히 시켰다.
애초에 행정고시 출신도 아닌 그가 국장까지 올라간 것 자체가 국세청에서는 경천동지할 일이었다.
7급에서 출발한 비행시 출신이 국장?
웬만한 업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국세청과 세무사 업계 전체를 뒤흔들고도 부족해서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나올 일이었다.
그러나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덕에 뉴스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가 해낸 일을 생각하면 부당한 처사였지만 사실 이마저도 감지덕지했다.
그가 그나마 국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은 그와 함께 깽판을 치고 다녔던 정상훈이 청장이 되었기 때문이며, 민치호가 실적을 많이 올렸기 때문이다.
꽉 막힌 승진 길을 뚫으려면 실적밖에 없다.
민치호는 그렇게 행동했고, 결국 국장이 되었다.
비록 적은 많이 만들었지만.
국장이 되고 나서도 민치호가 취할 행동은 같았다.
이미 적이 많다.
기호지세였다.
멈추는 순간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두 파벌에게 물어뜯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민치호에게 그만한 실력과 추진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무작정 들이받기보다는 물밑에서 정치질을 하는 데도 소질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
두 파벌이 국세청을 꽉 잡고 있는 현 상황에 실망한 소수의 사람들이 민치호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의 업적에 경도된 젊은 층이 민치호를 따랐다.
민치호야말로 진정한 실력주의 국세청을 열어줄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보였다.
청장 정상훈은 ‘이게 내 최선이다. 앞으로는 너 하기 나름이다’라며 손을 뗐고, 민치호는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국장 자리에 앉혀준 것부터가 이미 청장으로서는 굉장한 무리를 한 것이었다.
민치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은 계속 일을 벌여야 한다.
‘저놈이 국장에 앉은 게 말이 안 되지만 일은 잘하니 두고 본다’라는 평가가 바뀌지 않도록.
그것만이 아슬아슬하게 국장 자리를 지키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민치호는 국장치고는 자주 검찰과 충돌했다.
워낙에 탈세범을 많이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장조차 막을 수 없는 탈세범은 건드리지도 못했다.
나중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그는 자신이 건드릴 수 있는 놈인지 아닌지 귀신같이 계산해서 얄짤없이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각 지역 관할 검찰청에 넘겼지만 제대로 구형하지 않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민치호는 검찰에 전화해 싸워댔다.
국세청 국장이 검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정도였다.
계속해서 귀찮게 하는 것.
그리고 서울서부지검의 송대희 역시 민치호에게서 그런 전화를 자주 받았다.
첫 만남에서 싸운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민치호의 생각은 이랬다.
‘이번에도 적당히 덮으려는 수작이구만! 검찰이라는 놈들이!’
송대희가 전화를 받자마자 고운 말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했다.
송대희는 어이가 없었다.
‘국세청 국장이라는 놈이 나한테 전화하자마자 따지네? 뭐야, 이 새끼는? 이런 놈이 어떻게 국장이 됐어?’
서로 간에 예의란 게 있는 법이다.
더군다나 계급 차이가 있을 때는 더더욱.
송대희는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건 허용한도를 넘어섰다.
예의도 모르는 사람을 국장에 앉혀놓다니 국세청은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
송대희 역시 말이 곱게 나가지 않았다.
“이보세요, 국장님. 다짜고짜 무슨 말입니까? 수사하는 건 우리고, 구형하는 것도 우리입니다. 검찰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건 둘째 치고, 지금 월권합니까?”
“아니까 전화한 겁니다. 그놈은 악질이에요. 일부러 우리 쪽 애들 굴려서 최대한 증거 모아다 드렸다고요. 국세청은 뭐 하는 일 없어서 그런 증거나 모은 줄 아시나?”
“그럼 우리는 뭐 놀아요? 대충 일하고 대충 때린다 이거야?”
민치호가 이죽거렸다.
“일부러 살살 때리는 건 맞잖습니까. 차장님은 법 잘 아시죠? 그럼 말을 해보세요. 저희는 검찰의 입장 알고 고려해서 증거 다 갖춰 드렸습니다. 근데 그걸 다 무시하고 무혐의 때리는 이유가 뭡니까?”
송대희는 모든 사건을 다 알지는 못했다.
국세청 국장이 따지고 드는 사건이 뭔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국세청에서 항의 전화가 왔다 해도 섣불리 검찰의 잘못을 인정할 수는 없다.
위신 같은 걸 따지는 게 아니다.
검사는 각각 독립되어 있으며 그는 각 검사의 판단에 개입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중 몇 명은 악질을 덮어주겠지만 반대로 몇 명은 윗선 개입 없이 엄정하고 원칙적인 구형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일부의 줏대 있는 검사들을 위해서였다.
100명의 범죄자를 풀어주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해 무죄추정의 원칙이 나왔다고 하던가.
송대희에게는 1명의 대쪽 같은 검사 새싹들이 중요했다.
송대희는 차갑게 답했다.
“상관하실 바가 아닌 듯합니다. 우리가 국세청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잖습니까. 국장님도 본인 일에 신경 쓰시죠. 우리 검사들이 이유가 있었으니 그렇게 했을 겁니다.”
“이유? 그래요. 이유가 있겠죠. 모종의 관계가 있든, 압력을 받았든.”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송대희가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차장검사로서 흘려들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
그러나 민치호는 굳세게 말했다.
흥분한 기색은 없었다.
감정적 토로가 아니라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하에 정치적인 행동이었다.
“기분이 나빴던 지금 이 순간, 조금이라도 양심에 가책이 느껴지셨다면 그 감정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십시오. 앞으로도 계속 귀찮게 해드릴 테니까. 그게 싫다면 한 번이라도 수사보고서를 읽어주시면 더 좋고요.”
“허 참…….”
기분이 나빠야 했지만 의외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과 닮은 사람을 발견해서인지도 모른다.
송대희 역시 검찰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었으니까.
그 후로도 둘은 종종 통화를 했다.
민치호는 일 제대로 안 하냐며 따지러 전화하기도 했고, 때로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둘은 별일이 없어도 서로 통화하는 사이가 되었다.
어느덧 같이 만나 술을 먹으며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답답해 미치겠네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 힘만으로 되는 게 맞긴 합니까?”
민치호는 지금껏 이선균 앞에서만 보였던 진심을 털어놓았다.
송대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검찰이라는 집단에서 휩쓸려 가는 평범한 차장검사 중 한 명이었다.
마음속으로야 엎어버리고 싶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둘은 열심히 살았기에 더욱 한계를 명확하게 느끼고 있었다.
제아무리 국장, 차장검사라 해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래서 둘이 낸 결론은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힘은 직위, 명성, 실력에서 나옵니다.”
송대희가 진지하게 말했지만 민치호는 한술 더 떴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힘은 머릿수예요. 한 명이 외치면 무시하고 마는데 대가리가 많으면 듣는 척이라도 한단 말입니다.”
“어, 어? 그런가?”
거나하게 취한 송대희는 민치호의 말이 그럴듯해 보였다.
민치호야 국세청에서 세력 다툼을 많이 봤으니 그렇게 말할 만했다.
송대희 역시 뭔가 아닌 것 같았지만 부인하자니 마땅한 반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개나 소나 우리 편으로 만들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어디 일 잘하고 뚝심 있는 좋은 신입 없나.”
“찾아보면 있을 것 같은데요.”
“에잉,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입사해서 시간 조금 지나면 다 똑같은 공무원이 되는 겁니다. 공무원 연금 받으려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잖아요. 이제 연금 줄어서 얼마 못 받을 텐데.”
“연금은 중요하죠. 아니, 이게 아닌데?”
송대희는 또다시 민치호에게 말려들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며 술을 들이켰다.
둘 다 거나하게 취한 상태였다.
“이제 곧 대선이 코앞이잖습니까. 또 어떤 이상한 놈이 대통령 될지 참 기대가 되네요.”
반어법이었다.
민치호는 깨끗하고 청렴한 정부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머릿속이 꽃밭일 때나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민치호는 처음 공무원이 되었을 때부터 이미 꽃밭을 갈아엎은 지 오래였다.
이런저런 종류의 사람을 보다 보면 절로 인간불신이 생긴다.
직업병이었다.
“이야, 생각할수록 답답하네! 확 그냥 엎어버릴 수도 없고!”
“엎어버리죠?”
“어떻게요?”
“대통령한테 쳐들어가죠?”
“누가 청와대에 들여보내 준대요?”
“그 대통령 어차피 곧 청와대 떠날 사람인데 왜 거기로 가요?”
“그럼요?”
“대선 후보한테 갑시다.”
“……진짜 미쳤구만.”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친 듯이 웃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인지라 웃고 넘기면서도 머릿속 한구석에서는 얼핏 ‘그럴까?’ 하는 마음이 피어올랐다.
“진짜로 해볼까?”
“큰일 나요. 공무원이 대선 후보하고 단독으로 만난다고요? 정치 개입으로 다 잘려요.”
“이 개판을 두고 보느니 제가 잘리든지 아니면 제 발로 걸어 나가든지 둘 중 하난데요. 국세청 어떤지 못 보셨죠? 그까짓 자리 얼마나 대단하다고 자기 사람들 앉힌답시고 꽉 잡고 안 놔주는 거 보면 그냥…….”
“안 그런 데가 있습니까?”
“그럼 그냥 해보죠? 안 될 땐 들이받는 게 최선입니다. 쟤가 깨지나 내가 깨지나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평소라면 그냥 허허 웃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들은 오랜만에 마음이 맞는 동료를 만났다는 것에 보기 드물게 취해 있었으며, 분위기에 휩쓸려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그럼 갈까요?”
“가죠! 가!”
둘은 정말로 늦은 저녁에 대선 후보의 사무실로 쳐들어갔다.
그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그나마 사저가 아니라 사무실로 간 것은 아주 작은 이성이 살아 있어서였다.
‘제발 비어 있어라!’
반쯤 이런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이 찾아간 대선 후보는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있었다.
사실 대선 유력 주자는 따로 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취한 상태에서도 그 정도 판단은 가능했던 것이다.
그나마 가장 괜찮아 보이고, 솔직히 말해 만만해 보이는 후보에게 쳐들어간 이들은 그의 당황한 얼굴을 보며 다짜고짜 말했다.
“손을 잡죠. 이 판을 좀 깨야겠습니다.”
“저희는 국세청과 검찰청 모두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 있는 젊은이들을 밀어줘야 하는데 힘이 없어요. 그들이 편히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십쇼.”
둘은 반쯤 자포자기였다.
당연히 거절당할 거라 생각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여기서 쫓겨난다고 해도 말해줄 생각이었다.
너희 위정자가 제대로 하라고.
그런데, 찾아간 대선 후보는 의외로 길을 비켜주었다.
“들어와서 얘기하시죠.”
“……네?”
“여기까지 오셨다는 건 이유가 있어서겠죠. 권력을 위해서라면 여론조사 1, 2위를 다투는 다른 후보에게 갔을 테니까. 진심으로 뭔가 말하고 싶어서 온 것 아닙니까.”
후보는 부드럽게 웃었다.
정치인은 따로 웃는 연습을 하는데, 그걸 고려하더라도 굉장히 신뢰감을 주는 미소였다.
‘안 돼, 정신 차려야 해! 저놈도 정치인이야.’
송대희는 고개를 흔들며 경계심을 일깨웠고.
‘뭐지? 만만해 보여서 찔러보러 왔는데 생각보다 괜찮은데? 술이 확 깨네.’
민치호는 대선 후보인 남자를 재보기 시작했다.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
둘이 들어가 앉자 대선 후보는 아무것도 내오지 않았다.
민치호는 이것이 나름대로의 대접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둘은 공무원이니까.
정말 청렴한 공무원들의 항의 방문인지, 아니면 여느 비리 공무원들처럼 권력자에게 붙어보려는 건지 가늠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민치호는 곧 계산을 내려두었다.
오늘은 잘릴 각오를 하고, 부딪쳐 보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
정말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밉보여서 자신들이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둘의 말을 가만히 듣기만 하던 후보가 말없이 고심하고만 있자 민치호는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제안받을 겁니까, 말 겁니까? 하기 싫으면 아예 이 자리에서 못 한다고 말해주세요. 괜히 기대감 품게 하지 말고.”
후보는 어느덧 미소를 지우고서 자신이 들은 게 맞는지 짧게 간추렸다.
“그러니까 두 분은 검찰과 국세청을 깨끗하게 만들어 보이겠다, 이거죠? 기존의 인간들은 다 썩었으니까 아예 파릇한 놈들을 데려다 꺾이지 않게 잘 키워보겠다고?”
둘이 끄덕이자 후보가 말했다.
“하나만 묻겠습니다. 정말 본인 권력이 아니라 검찰과 국세청을 쇄신하기 위한 게 맞습니까?”
당연히 후보로서는 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송대희는 먼저 벌컥 화를 냈다.
그리고 민치호와 함께, 자신 있게 말했다.
“증명해 보겠습니다. 후보님이 만약 대통령이 되시면 임기 내에 그 증거를 데려다놓겠습니다. 시험해 보시려거든 그 전까지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저희가 요청할 때마다 조금씩만 도와주십시오. 독대라든가, 방문이라든가.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은 많잖습니까. 대신, 그 증거를 보시면 모든 힘을 다해 밀어주십시오.”
그것으로 끝이었다.
야심한 시각, 세 명은 아무도 모르게 협약을 맺었다.
후보 본인은 정말 이 둘의 약속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때문에 훗날 정말로 신재현과 지현석에 대한 보고서를 받았을 때, 대통령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턴 제가 모든 걸 지원하겠습니다. 원하는 건 뭐든 말씀하세요.”
민치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답했다.
“권한 빵빵하게 주시죠. 맞다, 특사경 제도 아시죠? 수사권 주면서 단 하나 만드는 건 어떻습니까. 아무도 외압 못 주도록 청와대 직속으로 해서.”
“거참 밑바닥까지 탈탈 털어 드시려고 하네. 좋습니다. 증명했으니 보답하는 게 제 일이죠. 준비하겠습니다.”
조세범 처벌 특별조사단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