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세청 망나니-484화 (484/500)

484화. 사자 앞에서 춤을 (4)

나는 민원실 입구에 가만히 서서 숨을 내뱉었다.

안은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야, 이놈들아! 돈 없으니 못 내! 안 내!”

“저, 선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고…….”

“너희들이 해준 게 뭐가 있다고 돈을 뜯어가! 이 도둑놈들아!”

60은 넘고 70은 안 되어 보이는 노년의 여성이 바닥에 배추를 내던지고 있었다.

이파리가 뜯겨 나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배추들은 언뜻 봐도 굉장히 싱싱해 보였다.

나는 멀거니 생각했다.

저 배추, 쌈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겠는데.

어머니가 겉절이를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집에 갈 때 저거 두세 개만 가져가면 뇌물일까, 아닐까.

그러고 보니 지금이 2월 초인데 저 배추들은 어디서 나왔을까.

가을에 수확하는 거 아니었나.

하우스인가?

보관해 둔 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황민우가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지서장님.”

황민우는 손에 든 핸드폰을 눈짓해 보였다.

내가 지시한 내용이었다.

민원실의 생생한 현장을 최대한 찍어두라는 것 말이다.

“여기 계세요.”

“네.”

나는 황민우를 남겨두고 소란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갔다.

황민우가 긴장한 얼굴로 녹화 버튼을 누르는 게 보였다.

이것 또한 내가 미리 지시한 내용이었다.

민원실에도 CCTV가 있긴 하지만 소리는 녹음되지 않는다.

영상만 보이기 때문에 나중에 혹시라도 찾아보게 된다면 증명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렇다.

나는 지금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신재현이 지역 주민들에게 막말을 하고 무시했다.

이런 헛소문이 퍼지는 것 말이다.

말로만 들으면 무슨 음모론 같고 내가 피해망상인 것 같지만, 사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왜냐하면 민원실에 쳐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부터가 이미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왔기 때문이다.

“할머님, 제발 진정하세요! 말로 하세요, 말로!”

“누가 그놈 부하들 아니랄까 봐 본새하고는! 너희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야! 너네 월급이 어디서 나올 것 같아? 다 세금 아냐! 나라 굴러가는 돈이 다 강 사장님 같은 애국자들한테서 나오는 거라고! 너희들이 조선시대 수탈하는 탐관오리랑 뭐가 달라! 이 배은망덕한 놈들!”

저 얘기만 들어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지역에는 지금 이상한 소문이 퍼져 있었다.

내가 입신양명을 위해 지역을 수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사장을 비롯한 지역의 유지들에게 인사를 하러 오라고 했다는 둥, 막상 갔더니 대놓고 윽박지르며 뇌물을 요구했다는 둥, 한참 윗어른인 강 사장의 뺨을 때리고 침을 뱉었다는 둥.

온갖 괴상한 소문이 나돌았다.

지역 유지들이 날 찾아온 건 맞고 소리 지른 것도 맞지만 나머진 당연하게도 다 거짓이었다.

그러나 소문은 진실 조금에 거짓을 섞어 만들어졌고, 실제로 지서 주차장에서 큰 소리가 났다는 증언까지 더해지며 신빙성을 얻었다.

이제 나는 천하의 죽일 놈이자 탐관오리였으며, 29살의 나이에 6급으로 지서장 자리에 앉은 것도 희대의 간신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기정사실화되었다.

이들이 보는 나는 가는 곳마다 착취해 실적을 올리고 높은 회수율과 간악한 세 치 혀로 윗사람의 신임을 얻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노리는 십상시나 다름없었다.

국세청을 무슨 돈놀이판으로 보는 것처럼 회수율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악의도 그렇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단어에서 보이듯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느 세대를 노린 건지 뻔히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추잡했으나 단순했다.

내가 겨우 이런 걸로 끝장날 거라 생각했나?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는 놈도 있었는데 겨우 이걸로?

솔직히 가소로웠다.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도 뻔히 보였다.

그래서 이렇게 하나하나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 무슨 일로 오셨을까요?”

내가 다가가 묻자 배추를 던지던 노년의 여성이 힐끔 보고는 반색했다.

너 잘 만났다, 하는 표정이었다.

반면 배추를 피해 도망 다니던 민원실 직원들은 반가워하면서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했다.

그걸 보니 조금 미안해졌다.

“대빵 나왔네! 어, 그래! 당신이 여기 지서장이지? 강 사장님 괴롭혔다는 놈?”

“네, 맞습니다.”

내가 부드럽게 웃으며 긍정하자 할머니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했다.

“뭐가 잘났다고 웃어? 너희 같은 놈들은 말이야! 당장 끌어다가 매달아야 해! 우리가 피땀 흘려서 돈 벌면 그걸 뺏어가서 제 뱃속이나 채우는 놈들!”

배추가 날아오길래 나는 가볍게 받아 들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왜 아깝게 먹을 걸 던지는지 모르겠다.

나는 진지하게 물었다.

“이따 배추 가져가실 거예요?”

“안 가져가, 이놈아! 너희들이 알아서 치워!”

지서에 배추를 버리고 가면 우리가 곤란할 거라 생각한 행동이겠지.

“저 배추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떻게 아시고. 근데 이거 제가 받으면 뇌물이에요. 선생님, 지금 저한테 뇌물 주시는 거예요? 안 돼요. 그러면 잡혀가요.”

할머니가 기겁했다.

“이런 미친놈이 다 있나!”

내가 보인 반응이 생각과 달라서인지 멈칫하는 게 보였다.

뭐라 말하려다가 또 내가 괴상하게 받아칠까 망설이고 있었다.

일단 말할 틈을 잡은 나는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말했다.

“선생님, 그냥 때리시면 폭행이고 손에 든 걸 던져서 때리시면 특수폭행이에요. 아무리 화가 나셔도 말로 하셔야지 이렇게 배추 던지시면 안 돼요. 직원들이 아파하잖아요.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아이들에게 타이르듯 장난이 섞인 말투였다.

소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선동은 쉽지만 해명은 어렵다.

아니라고 설명하는 데만 긴 설득이 필요할 뿐더러 믿지도 않을 거다.

어떻게 저런 소문을 믿나 싶지만 이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소문이었다.

왜냐하면 옛날엔 정말로 공무원이 싸가지가 없었고 당당하게 뇌물을 요구했으니까.

할머니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신고할 테면 해봐! 다 우리 편이니까! 너 같은 놈하고 다르게 얼마나 잘해주는데!”

나는 눈을 번뜩였다.

이선균에게 배운 대로 표정을 가리기 위해 최대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장난스럽게 물었다.

“아~ 정말요? 어떻게 해주시는데요? 강 사장님한테 밥도 사 주고 그러나요? 저도 좀 보고 배우려구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해 주는 거야, 이 아무것도 모르는 샌님아! 밥은 강 사장이 자주 베풀지! 강 사장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지 알기나 해? 그분이 마을 잔치를 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와!”

“온 동네요? 대단한 분들도 오세요? 우와, 선생님은 그런 데도 초대받으시는구나.”

“그럼! 거 뭐냐, 저 옆에 서장님도 자주 오고. 우리 만나면 얼마나 깍듯하게 인사하는지 몰라. 너 같은 어린놈보다 훨씬 나이도 많고 높은 사람인데 윗어른 공경도 잘하고. 새파랗게 어린놈이 꼴에 지서장 달았다고 어른도 못 알아보고 날뛰는 꼴이라니!”

황민우는 내가 뭘 의도하는지 알고 잔뜩 날을 세운 채 열심히 찍고 있을 테고, 민원실 직원 중에 머리가 좀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눈치를 챘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민원인은 순박했으며, 내 유도에 순순히 따라와 주었다.

하긴, 순박하고 착하니까 강 사장 같은 놈에게 이렇게 이용당하는 거겠지.

결국 내 적은 이런 일반인이 아니다.

날카롭게 대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렇게 좋은 말까지 해줬는데 내가 뭐 하러 싫어하겠는가.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 그렇구나. 강 사장님하고 친하시구나! 잘 알겠습니다. 근데 저도 민원인분들께 얼마나 친절한데요. 보세요, 선생님이 왜 화가 나셨는지 들으러 왔잖아요. 선생님, 왜 배추 던지셨는지 알려주시면 제가 시정할게요.”

“그야 네놈이 강 사장한테 막 대하니까!”

“에이, 그거 말구요. 그건 저한테 하실 말씀이잖아요. 우리 직원들은 아무런 죄가 없는데요? 지서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직원들이 배추로 맞으면 안 되죠. 우리 직원들도 예쁜 딸이고 아들인데. 선생님 자녀분은 직업이 어떻게 되세요?”

“내 딸은 피아노 선생이여.”

“우와, 멋있네요. 근데 선생님, 따님이 손님한테 이렇게 배추로 맞으면 기분이 어떻겠어요. 그것도 자기 잘못 아닌데.”

“손님은 무슨 손님! 그런 놈은 손목을 분질러서 내쫓아야지!”

“그렇죠? 우리 직원들도 억울하겠죠?”

할머니가 끙끙댔다.

역시 악독한 사람은 아니었다.

“선생님, 하실 말씀 있으시면 이 건물 3층으로 오세요. 제가 다 들어드릴게요.”

“정말이여?”

“그럼요. 직원들 일하는 데 괴롭히지 마시구 저한테 오세요.”

“내가 뭘 괴롭혔다고……!”

“괴롭히신 거 맞잖아요. 그쵸?”

할머니가 끄응, 소리를 내며 민원실을 걸어 나갔다.

이미 던진 것들을 빼고 이제 서너 개 남은 김장 봉지가 바닥에 질질 끌렸다.

그러고는 민원실 유리문을 나가기 직전 직원들을 향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거 미안하게 됐수다.”

사과는 그걸로 끝이었다.

그나마 사과를 했다는 게 다행이다.

할머니가 밖으로 나가고 나서 나는 황민우와 눈을 마주쳤다.

그 역시 핸드폰을 가리키며 씨익 웃고 있었다.

“황 팀장님. 민원인분하고 잠시만 있어주세요.”

“넵.”

황민우가 잽싸게 튀어나가고 나는 민원실을 쓱 둘러보았다.

다들 많이 지쳐 보였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참으셨어요.”

배추에 팔뚝을 얻어맞은 직원 하나가 훌쩍거렸다.

뒤쪽에 있던 신입 직원이 그걸 보고 울컥하며 소리쳤다.

“지서장님! 봐줄 필요가 있습니까? 왜 이렇게 저자세로 나가시는 거예요? 지금 이런 난동이 처음이 아닌 거 잘 아시잖아요.”

그럼, 잘 알지.

무슨 일 터지면 바로 부르라고 말해뒀기 때문에 난동이 벌어지면 즉각 튀어 내려왔다.

매번 내가 달래서 수습하곤 했다.

찬물을 끼얹은 날도 있었고 보리 낱알을 던진 날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라, 첫날에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나보다도 어려 보이는 얼굴에 붉은 기가 서렸다.

처음 맞아보는 진상이 충격적이었나 보다.

“네. 아니면 아닌 거예요. 무조건 숙이라는 건 아닙니다. 적을 잘 구분해야 해요. 싸워야 할 상대를 착각하면 안 됩니다.”

“그게 무슨 말……!”

신입 직원이 따지려는데 민원실장이 막아섰다.

그녀는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적을 상대하실 방법은 있고요? 지금 민원실은 한계입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직원들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과연 이 안에서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사람은 실장과 납세자보호팀장, 둘뿐이었다.

그들은 눈빛으로 대답을 종용했고 나는 이곳의 책임자로서 직원들을 안심시킬 의무가 있었다.

비밀이 새어 나가는 걸 우려한다면 본격적으로 일을 벌이기 직전까지 입을 다물어야 했지만 나는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딱 이번 주만 버텨주세요. 해결하겠습니다.”

“어떻게 믿습니까? 다음 주도 이러면요?”

“저도 민원실에서 일했었습니다. 일반 과에서도 일했구요. 여러분이 힘들다는 걸 압니다. 그냥 믿으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전 우리 직원들의 가족까지 협박받는 걸 봤고, 탈세범이 분신자살을 시도하며 스스로의 목숨으로 협박하는 것도 봤습니다. 자랑이 아닙니다. 이번 일도 제게는 해결이 어렵지 않다는 뜻입니다.”

조금 거만한 말이었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눈에 띄게 안심하는 표정이 되었다.

“아, 맞다…… 거기선 이런 건 일도 아니었겠구나.”

뭐, 그래도 난장판의 종류가 살짝 다르긴 하다.

국세청에 있을 때는 직접적으로 찾아와 집어 던지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대부분 말로 싸우거나 권력으로 실력행사를 했지.

“정말 해결이 가능해요? 우리 거의 공공의 적이 됐는데.”

나는 빙긋 웃어주었다.

어느 때보다 자신 있게.

“이미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네, 수법이 좀 더러워서 그렇지 그닥 어려워 보이진 않네요.”

결론은 하나 아닌가.

누굴 조져야 할지 확실하게 타기팅하고 증거 확보한 다음에 가서 조지면 된다.

다만 이번에는 헛소문이 엮여 있으므로 중간에 다른 과정이 하나쯤 필요하긴 했다.

“국세청이 탈세범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직접 보여 드릴게요.”

나는 한쪽 눈을 찡긋하고 얼른 밖으로 나왔다.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할머니와 황민우가 땅에 떨어진 배추를 주섬주섬 담고 있었다.

나는 발에 차이는 배추를 주워 다가가며 말했다.

“제가 멀리는 못 가고 요 앞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됐어, 이래 봬도 우리 동네에서는 막내야! 어딜 노인네 취급하려고.”

“여기 있는 황 팀장은 항상 제 물건 들어주는데 제가 노인네인가요? 원래 어르신 손 안 귀찮게 해드리는 겁니다. 자, 가죠.”

할머니는 투덜거리면서도 앞장섰다.

황민우에게 눈짓하자 그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다녀오십시오, 지서장님. 오시기 전에 정리해 두겠습니다.”

“네, 부탁해요.”

나는 느린 발걸음으로 할머니와 큰길가를 걸었다.

지나가던 지역 주민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우릴 보는 게 느껴졌다.

나에 대해 또 다른 소문이 하나 퍼지겠군.

이번 소문은 아마 강 사장이 의도한 것과 다른 쪽이겠지만.

두런두런 걷는 동안 할머니가 에잉, 하고 혀를 찼다.

“젊은이가 싸가지는 있는 것 같은데 강 사장한테 왜 그랬을까. 참 희한하네.”

“글쎄요. 어떨까요?”

“서장 양반이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

“남이 하는 말은 의미가 없으니까요. 전 아무 말 안 할 거예요. 선생님이 직접 보고 판단하시면 돼요.”

잠시 말이 없어졌다.

문득 버스 정류장 앞에 멈춰 선 할머니가 내 손에서 김장 봉투를 받아 들었다.

“나랏일 하는 양반이 내 배추나 들고 다니면 쓰나. 나 이거 타고 갈 거니까 들어가서 일이나 봐.”

“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나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다른 주민들이 놀란 눈으로 우리 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 지역에서 나는 꽤 요주의 인물이 되어 있었다.

얼른 가보라는 손짓에 뒤를 돌아 지서로 향했다.

소문은 물결과 같다.

오늘도 나는 다가오는 물결을 향해 또 하나의 돌을 던졌다.

그간 나는 조용하면서도 꾸준하게 돌을 던져왔다.

직원들이 괴로워하는 걸 내 눈으로 보면서.

어떤 일이든 준비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지만, 나는 정말 열심히 참았다.

직원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질 때마다, 화장실이나 뒤꼍에서 몰래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당장 쳐들어가 다 엎어버리고 싶은 걸 꾹꾹 참았다.

-터벅터벅.

지서로 향하는 발길이 점점 빨라졌다.

나는 이제 뛰듯이 걷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왜 국세청의 저승사자라는 낯부끄러운 별명으로 불리는지 몸소 체험하게 해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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