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화. 장밋빛 미래 (3)
신재현이 들어오자마자 부리나케 뛰쳐나간 사무실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정확히 말하면 마음이 붕 떴다고 해야 하나.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자꾸만 헤실거렸다.
직장인은 항상 출근하면 기분 나쁨 상태를 패시브로 달고 다니며 심지어 월요일에는 예민 상태가 될 때도 있다.
금요일이 되어야 좀 풀릴까 말까인데 지금은 그야말로 매일매일이 금요일 효과를 받은 듯했다.
“박 조사관님. 죄송한데 이것 좀 도와주세요.”
“아이고, 예! 그러믄요. 해드려야죠!”
일을 도와달라고 하면 신나서 달려가고.
“우리 일해야 될 거 있어요! 저번에 조사한 사람이 불복 넣었대요! 자료 준비 해야 돼요.”
“아이고, 해봤자 질 텐데 왜 불복하실까. 국세청 표어 중에 그런 거 있는데. 가장 적게 내는 방법은 지금 내는 겁니다. 깔끔하게 때렸으니 그냥 내시지.”
“미련 없이 세금 잘 내실 수 있도록 도와드립시다. 자자, 자료 찾고요~”
일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불복이라니, 평소 같으면 분위기 개판 나고 쌍욕이 자동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불복이란 민원 수준이 아니라 세법에서의 소송을 말하는 거니까.
법원 대신 조세심판원에서 할 뿐, 판사 역할을 하는 심판관이 판결하고 국세청 조사관이 검사 역을 하며 세무사가 변호사처럼 심판원에 출석해 납세자 이익을 대변하는 건 마찬가지다.
불복이 많이 들어오면 해당 조사관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가기도 하고 혹시라도 심판원에서 뒤집히는 판례가 나오면 난감해진다.
국세청이 잘못 계산했다는 걸 인정하는 거니까.
물론 조사단에서 맡았던 일은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불복이 들어올 걸 예상하고 처음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을 만한 걸 신경 써가면서 했다.
조세심판원에서 판결이 뒤집힐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걸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귀찮은 일이다.
즉, 귀찮은 일이 하나 생긴 건데도 다들 그리 화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세무사가 끽소리도 못 하게 해주겠다며 평소보다 의욕이 넘쳤다.
신재현이 자리를 비웠어도 두 명의 반장이 능수능란하게 지휘를 해가며 사무실을 굴렸다.
직원들도 다들 협조적이니 능률이 안 오를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하호호 꽃밭인가.
“김 조사관님은 어느 쪽으로 가세요? 저는 서울청이거든요. 조사국.”
“엇, 저도 서울청이에요. 조사 몇 국이에요?”
“저는 2국이에요.”
“저는 4국!”
“우와!!! 여기 김 조사관님 4국 가신대요! 미쳤다!”
“뭐라구요? 4국? 진짜? 거기 원조 저승사자잖아요. 기업들 특별 세무조사 전문으로 하는 곳!”
“헤헤. 여기서 배운 거 야무지게 써먹으려고요.”
“진짜 잘됐다. 축하드려요!”
“서울청으로 가시는 분이 많으신가보네. 저는 중부청이에요. 납세국 팀장.”
“뭐야, 팀장이면 엄청 승진이잖아요. 박 조사관님도 축하드립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다들 영전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조사단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옷 벗을 각오를 한 참이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작년에 원래 있던 곳과 비슷한 급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조금 승진하느냐, 영전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하다못해 박원형도 원래 있던 곳은 지방의 2급지 세무서였지만, 내년에 갈 곳은 대전청의 성실납세지원국 법인세과다.
비록 경험이 부족해서 일반 직원으로 가긴 하지만 박원형은 공고를 본 날 바로 술 2병을 들이켰을 정도로 기뻤다.
서울청 조사국으로 간다는 사람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본청 조사단에 있다가 대전청 일반과 가는 거면 좌천 아닌가요?
아니다.
지금 본청으로 온 건 순수하게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조사단에서는 자신의 공무원직을 걸고서라도 권력과 맞설 미친놈들이 필요했고, 자신이 그 조건에 맞았을 뿐이다.
정치인 아들내미 한번 잘못 건드렸다가 앞길 꽉 막히고 지방으로만 전전할 거라 생각했었다.
조사단에서 불러준 것만 해도 자신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려 대전청이란다.
기껏해야 1급지 세무서로 가게 될 줄 알았는데 말이다.
직원들은 서로의 발령지에 대해 얘기를 내누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근데 신기하네요. 다들 딱 맞게 가시는 것 같아요. 부동산 잘 아시는 분은 자산과세국으로 가시고, 합계잔액시산표만 봐도 뭐가 잘못됐는지 파악 잘하시는 분은 조사국으로 가시잖아요. 경력 아직 짧은 분은 소득이나 법인세과 가시고.”
“맞아요. 두 분 반장님이야 여기서 팀장님이 자리 비우셨을 때 지휘하셨으니 과장으로 가는 게 당연한데, 다른 분들도 저마다 필요한 곳으로 가시잖아요. 무역회사 다니다 국세청 들어오신 조사관님은 인천청으로 가신다던데.”
이건 직원들을 잘 아는 사람이 정했다고 봐야 했다.
“어, 설마?”
“팀장님이 인사고과 적으시면서 보고 올리신 거 아닐까요?”
직원들은 눈만 깜빡거리며 시선을 교환했다.
중간관리자인 팀장이나 과장이 직원들을 평가한 보고서를 올리는 건 당연하다.
거기서 안 좋은 점수를 받으면 좌천되기도 하고.
그러나 인사고과 보고서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다.
특히 팀장이 직원들의 근무지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은 없다.
만약 그랬다간 공무원들이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팀장에게 아부하느라 바쁠 테니까.
그런데 인사 담당자나 청장이 결정했다기엔 너무 세세하게 맞춤형 발령이었다.
이건 분명히 팀장이 신경 썼다고 봐야 했다.
“조사단 해체하니까 신경 쓰셨나 봐요…….”
“있던 데로 보내주셔도 불평 없었을 텐데.”
“아니, 근데 가능하긴 해요? 팀장님이 직접 발령지 정하신다는 게.”
“에이, 규칙상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죠.”
가만히 일에 열중하던 채유림이 피식 웃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보고서에 세세하게 적으신 거예요. 얼핏 지나가면서 고과 쓰시는 거 봤는데 뭘 굉장히 길게 적으시더라고요.”
“어, 진짜요? 뭐라고 쓰셨는데요?”
“저도 보려고 한 게 아니라 자세히는 못 봤어요. 근데 그냥 고과만 쓰신 게 아니고 구체적으로 쓰신 것 같았어요. 한 사람당 한 페이지는 거뜬히 채우시던데요? 우리 평소 일하는 모습이랑 실적도 다 쓰신 것 같던데.”
“……원래 그렇게 쓰는 거예요?”
직원이 고개를 갸웃하자 채유림이 명랑한 소리를 내며 웃었다.
“설마 그럴 리가요. 일 많은 자리인데 어떻게 귀찮아서 그런 걸 다 써요. 신 팀장님이 좀 특이하시죠. 서울청에서도 원래 저러셨어요?”
채유림은 서울청 시절부터 함께 따라온 4명의 팀원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강혜원이 대표로 대답했다.
“네. 좀 자세하게 적으세요. 팀장을 서울청 특수팀으로 시작해서 그런가 습관이 잘못 드신 것 같기도 하고. 그때는 팀이라고 해봤자 4명밖에 없어서 진짜 자질구레하게 다 쓰셨거든요. 거의 조별과제 보고서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가? 아니, 그래도 민치호 청장님이나 이선균 과장님 생각해 보면 인사고과 쓰는 법 안 가르쳐 주셨을 리가 없는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처음엔 몰라서 썼다 해도 이선균 과장님이 보고 잡아주셨을 테니까요. 제가 보기엔 그냥 성격 같아요. 특수팀은 사람이 적어서 그런가 진짜 서로 편하게 지냈거든요.”
“맞아요. 진짜 친구 같은 느낌? 보통 직장인들은 회사 일 외에는 잘 안 만나는데 다섯 분은 일요일에도 만나실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주말에 자주 보잖아요. 일하러 나와서.”
“아니, 그거 말고…….”
채유림이 주말 근무를 떠올리며 시무룩한 얼굴을 하자 직원들이 왁자지껄하게 웃었다.
강혜원이 웃다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그러자 채유림이 내심 안심한 표정을 했다.
“이제 좀 평소 같네요. 기분이 좀 안 좋아 보이셔서 무슨 일 있는 건 아닌가 했어요.”
“아!”
그랬다.
다른 팀원들은 발령지 얘기를 하며 신나 있는데 이상하게 장세훈, 강혜원, 안길진 이 셋만 침울해 보였던 것이다.
황민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하고 말 없는 모습이었고.
딱 저 셋만 저러니 채유림이 이상하게 생각한 것도 당연했다.
개인사라면 묻는 게 실례고, 그렇다고 그냥 놔두자니 조금 오지랖을 부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강혜원이 그제야 깨달은 듯 주위를 휘휘 둘러보며 멋쩍어하자 장세훈이 하던 일을 내려놓고 책상을 탕 쳤다.
기다렸다는 것처럼 잽싼 행동이었다.
“쟤는 재현이 따라가는데 우리는 다른 데로 가잖습니까. 사람 차별이야, 차별! 신재현은 각성하라! 각성하라!”
사무실 앞에 서서 1인 시위라도 할 기세였다.
안길진이 부끄러워하며 장세훈을 말렸다.
“아이고, 쪽팔리니까 그만하세요! 왜 그래, 진짜! 팀장 달았다고 좋아했으면서!”
“그건 그거고! 지서에도 팀은 있을 거 아냐! 생각해 봐. 지서 가서도 칠 게 얼마나 많겠어. 근데 나는 이제 중간관리직 뺑이쳐야 되고 쟤는 느긋하게 공기 좋은 데서 경치 구경하면서 놀다 올 거 아냐!”
강혜원도 머리를 감싸 쥐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놀긴 뭘 놀아요! 그 양반이 놀 사람인가! 게다가 처음 짓는 지서라 자리 잡으려면 신경 쓸 것도 많겠더만.”
“네가 뭘 몰라서 그래. 누가 쟤를 건드리겠냐? 세무조사? 그냥 가면 자동문이야. 어서 옵쇼, 하고 맞아준다고.”
강혜원은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는 장세훈을 흘끔 보더니 채유림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냥 무시하세요. 안 데려간다고 삐져서 저래요.”
“많이 서운하신가 보네요. 오랫동안 한 팀이셔서 그런가? 공무원 생활하면서 이렇게 아쉬워하기도 쉽지 않은데.”
공무원은 1년마다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니 이별은 일상이다.
그러다 또 다른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만나기도 하고.
이들이 특이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삼성 세무서에서 만나 팀을 이루고 국세청 본청까지 온 이들은 거의 한 몸처럼 인식되고 있었다.
신재현이 머리, 나머지 넷이 손발 취급인 것이다.
이들은 아예 서울청 시절부터 소수정예로 해오다 보니 일하는 것도 다른 팀과 달랐다.
보통의 공무원들이 언제 어느 과로 발령 나든 척척 맞출 수 있는 톱니 같은 느낌이라면, 신재현과 함께해 온 이 4명은 철저하게 머리에 맞춰서 움직였다.
‘모르긴 몰라도 손발이 떨어져 나간 느낌 아닐까.’
채유림은 빠르게 수긍했다.
그래도 다른 셋은 발령을 보고 금방 수긍했지만 유독 장세훈이 서운해했다.
가장 쿨하게 인정할 것 같았던 사람이 말이다.
“황민우도 팀장 승진인데 따라가잖아!”
“아시면서 왜 그래요! 민우 씨는 커리어고 뭐고 다 필요 없다고 했던 사람이고.”
“왜 그렇게 말해! 내가 이기적인 놈 같잖아!”
점점 말싸움이 유치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둘 다 진심으로 싸우는 건 아니었고, 그만큼 아쉽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아이도 아니고 나이 서른을 훌쩍 넘은 다 큰 어른이 저러고 있으면 듣기 싫어지는 것이다.
결국 강혜원이 소리를 질렀다.
“이 사람아! 팀장님이 평생 지서에서 계실 것 같아요? 나중에 올라오셔서 과장을 하든, 국장을 하든 뭔가 맡으시면 우리도 따라갈 수 있어야 할 거 아니야! 계속 일반 직원으로만 돌 거야?! 팀장님 승진 속도가 KTX급이란 말이에요. 지금 안 따라가면 못 따라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 말이 없잖아!”
“그럼 하지 마!”
말싸움이 소강상태가 되며 조용해지자 타닥거리며 키보드 치는 소리만 들렸다.
옆에서 싸우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일하는 중인 황민우였다.
숨을 씩씩거리던 강혜원과 장세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 황민우를 보다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어째 쟤가 제일 승리자인 것 같다. 휴전하자.”
“그렇네요. 승진은 나도 했는데 뭔가 손해 보는 기분이야. 남은 두 달은 민우 씨 괴롭히기로 갑시다.”
가만히 있던 황민우가 어이없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제가요? 왜요?”
“그냥. 제일 평온해 보이니까 마음에 안 들어.”
장세훈이 벼르자 안길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들 그렇듯 이들도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붕 뜬 상태였다.
이렇게 되면 못 말린다.
다른 직원들도 일을 놓고 이들의 싸움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진짜로 싸우는 것도 아니라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조사단에서 함께 일하며 지켜봐 온 채유림은 안타까워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서 민우 씨는 진짜 팀장님 따라가도 괜찮겠어요? 차라리 남아서 다른 과나 조사국 돌아보는 게 경험에 더 도움 되지 않을까요?”
“아니요, 저는 딱히 커리어엔 관심이 없어서요. 그냥 팀장님 가시는 데면 됩니다. 팀장님이 일은 잘하시지만 가끔 이상한 데서 삐끗하실 때가 있어서요. 그리고 타지에 혼자보다는 둘이 낫잖습니까.”
“아…….”
채유림은 말문이 막혔다.
라인을 타거나 파벌을 만들어 정치질하는 사람들은 봤어도, 공무원이 이렇게 충성을 다하는 사례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함께한 사이라고 해도, 주변 상황이 변하고 출세 욕심이 생기면서 사람이 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황민우는 그런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
장세훈이 슬쩍 황민우를 보고는 채유림에게 말했다.
“저놈은 롤모델이 이선균 과장님이에요. 근데 이 과장님도 저렇게 집요하게 쫓아다니지는 않았는데.”
문득 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던 권새호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앗,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 끝까지 따라다니겠다고 하신 거잖아요. 그럼 나중에 신재현 팀장님이 청장 되시면 황민우 조사관님이 차장 되시는 거 아니에요? 제가 보기엔 나중에 제일 출세하실 것 같은데요?”
“어…….”
순간 정적이 흘렀다.
황민우 역시 놀란 얼굴이었다.
“그,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황민우가 보기 드물게 말을 더듬었고 장세훈은 이때다 싶어 황민우를 놀렸다.
“이거네! 이야, 관심 없는 척하면서 제일 출세가 짱짱한 놈이잖아? 야, 다시 봤다. 아주 영악하구만.”
“아, 아뇨. 장세훈 조사관님. 그런 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속셈이 있었다 이거지? 나중에 두고 봐라. 내가 먼저 국장 달 거다.”
“제가 팀장님 따라가는 건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고…….”
장세훈은 신이 나서 몰아붙였고, 황민우는 생각지도 못한 간신 몰이에 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직원들은 아예 커피나 녹차를 타 와서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쿡쿡 웃으며 구경했다.
“1년 후에 두고 보자. 아니다, 내가 휴가 내면 지서로 갈 거야.”
“오시는 건 상관없는데, 왜 얘기가 그렇게 가는 거예요?”
채유림이 냅다 손을 들었다.
“어! 저도 가봐도 돼요?”
“채유림 반장님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왜 채 반장님은 되고 나는 안 되는 건데?”
“장세훈 조사관님은 놀리려고 오는 의도가 명백히 보이잖아요.”
서로 투덕거리는 가운데, 조사단은 그들의 방식대로 짧은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