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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망나니-444화 (444/500)

444화. (남들에겐) 공포의 술래잡기 (1)

채유림은 지금쯤 신재현이 신나게 회계법인 고송을 뒤집어엎고 고송철과 함께 국세청이나 검찰청으로 향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자신이 맡은 대한농어촌공사만 아니었다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신재현을 따라나섰을 것이다.

하다못해 반장만 아니었어도 현장은 다른 직원에게 맡겼겠지.

-거기는 신재현 부단장님이 지현석 부단장님과 함께 가셨으니 정신이 없을 거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신재현은 지금 대한주택개발공사의 문 앞에 와 있었다.

로비 앞에는 국세청과 검찰청 소속의 관용차가 주르륵 세워져 있고 그 앞에는 족히 열댓 명은 되어 보이는 조사단원들이 모여 있었다.

조사단이 현장을 나갈 때 흔히 보이는 모습이다.

이제는 단원들도 익숙하게 내려서 지시를 기다리며 대기했다.

그리고 그 안에 고송철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이들의 일정은 가장 먼저 회계법인 고송에 가서 고송철을 잡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대한주택공사에 있는가.

‘대표님이 일주일 넘게 출근을 안 하고 계세요. 저희도 미치겠어요.’

조사단은 고송철을 놔두고 바로 대한주택개발공사로 온 것은 아니었다.

회계법인 고송에 들렀을 때 비서의 당혹스러운 얼굴과 함께 이런 말을 들었다.

‘대표님이 일주일 넘게 출근을 안 하고 계세요. 저희도 미치겠어요. 지난주에 국세청 간다고 하고 나가신 게 마지막이었는데 그 후로 연락도 안 돼요. 전화를 해도 안 받으시고 심지어 저희 직원이 직접 댁으로 찾아갔는데도 만나질 못했어요. 결재받을 일이 쌓여 있는데…….’

고송철이 잠수를 탄 것이다.

얌전히 목 닦고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런 전개를 예상한 것도 아니었다.

자신은 결백하다고 진상 좀 부리다가 결국 검찰 수사관 손에 끌려 나가는 흔한 결말을 생각했다.

‘도망이라니. 이런 경우가 있긴 하네.’

비슷한 경우가 예전에도 종종 있긴 했다.

갤러리 관장이 집에 처박혀 연락이 두절되었을 때는 신재현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문을 열어줄 때까지 버틴 적도 있고, 국회의원의 경우에도 직접 댁에 방문해 드렸다.

찾아가는 조사 서비스는 국세청에서는 매우 흔하다.

그러나 아예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물론 해결 방법은 있었다.

고송철은 국세청이 아니라 검찰청에서도 여러 혐의로 조사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혹시 집에 틀어박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번 가볼까요?’

신재현이 당장에라도 갈 것처럼 나서자 지현석이 그를 막았다.

‘아뇨. 괜히 갔다가 허탕 치면 난감하니까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지현석은 그 자리에서 검찰 쪽 사무실에 연락하더니 고송철의 위치 추적과 통화 기록을 요청했다.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검찰과 일하니까 편하시죠? 회계사 하던 분이 갑작스럽게 흔적도 없이 잠수하기란 쉽지 않아요. 일상과 기반을 다 버리고 자연인으로 살든가 밀항을 해야 하는데 회계사님이 가능하겠어요?’

지현석이 눈을 찡긋했다.

국세청도 검찰 쪽 직원들도 기다림은 익숙했다.

그리고 원하던 자료를 받아본 신재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최종적으로 찍힌 장소가 대한주택개발공사였기 때문이다.

통화 기록에도 대한주택개발공사 사장과의 기록이 남아 있었다.

조사단이 뜬금없이 일정에도 없는 공기업에 찾아온 연유였다.

“아직 조사 대상 아닌 곳인데 이렇게 먼저 오게 되네요.”

신재현은 감개가 무량한 듯이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옆모습이 굉장히 아련해서 누가 보면 잃어버린 고향에라도 온 줄 알겠다.

‘대체 뭘 보는 걸까.’

지현석은 신재현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는 유리창이 가득 꽂혀 있는, 사각형의 커다란 건물이 서 있을 뿐이다.

가끔 지현석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바로 옆에 서 있는데도 뭔가 멀리 있는 느낌.

그에게는 뭔가 다른 게 보이는 것 아닐까 싶은 느낌 말이다.

그래서 시선을 돌려보면 그의 눈에는 별다를 것 없는 풍경이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현석은 말을 걸거나 재촉하지 않았다.

자신보다 더 먼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지현석이 지금 할 일은 방해하지 않고 가만히 신재현이 생각을 정리하길 기다려 주는 것이었다.

그리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다.

신재현은 무엇이 떠올랐는지 문득 입을 열었다.

“왜 여기로 왔을까요?”

“고송철 말입니까?”

“네. 통화 기록을 보니 쉬지도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전화를 했던데. 그들이 자신을 구해줄 거라 생각한 걸까요?”

작정하고 도망치는 것으로 보기에는 허술했다.

정말 잠수할 생각이었으면 핸드폰과 신용카드부터 내다 버렸을 것이다.

그도 추적당하는 건 뻔히 알고 있었을 테니까.

그렇다면 지금 고송철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은 조사단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쌓아둔 인맥에게 매달리려는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 신재현은 의아했다.

기껏 도움을 요청한다는 게 공기업 사장들이라니.

간혹 몇 년 전에 은거한 전직 국회의원 같은 사람들도 껴 있긴 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하긴, 이 대한민국에 조사단을 누르고 고송철을 살려줄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겠죠. 하지만 여기는 왜 직접 찾아왔는지 알 것 같네요.”

지현석은 건물 앞에 떡하니 달린 커다란 명패를 가리켰다.

“대한주택개발공사의 사장이 전 대통령의 형이거든요.”

“그게 왜요?”

신재현은 정말 순수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대통령의 형인데 뭐 어쩌라고, 그게 대체 조사단에 무슨 영향을 끼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정치 관계를 꿰뚫고 있는 검찰 직원들이 들었다면 기겁할 만한 소리였다.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것만으로 정치계에서 가지는 의미가 꽤 컸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면 정치와 아무런 연관 없이 본인 앞가림만 잘 하는 게 맞지만, 전 대통령의 형은 달랐다.

당장 대한주택개발공사의 사장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 봐도 그랬다.

국회의원으로 나오지 않아 눈길에서 벗어난 것뿐, 뒤로는 정계와 커넥션이 있었다.

지현석은 차근차근 설명했다.

“대놓고 정치 활동을 하지 않으니까 모르는 사람이 많죠. 하지만 숨은 실세라고 보면 됩니다.”

“정치권에 영향력이 있다고 해봤자 그건 작년까지의 얘기 아닌가요? 올해는 다 싹 갈아엎었잖아요.”

“그렇죠. 하지만 정치인에는 국회의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넓게 보면 지자체, 보좌관, 일부 공사 사장들. 뒤에서 암약하는 사람이 꽤 많아요. 지금이야 힘이 약화되긴 했지만 언제든 새 국회에도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겁니다. 고송철 회계사도 사장의 커넥션을 노리고 부탁을 하러 왔겠지요.”

“그럼 못하게 해야겠네요. 지금 조사 중인 건 끝나면 공기업들 싹 훑어볼 예정이었는데, 오늘 좀 미리 구경해 볼까요?”

“네.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반응이 거칠 수 있으니 조금 조심하시라는 뜻입니다.”

“대선주자들만큼이나 격하겠습니까.”

눈앞에서 국가수반의 자리를 놓친 대선주자들은 그만큼 반응도 거칠었다.

다른 국회의원 중에서는 일찌감치 수긍하고 조사에 협력한 사람이 많았지만 다선으로 갈수록, 그리고 권력의 중추에 가까울수록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당연한 얘기긴 하다.

이룩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서 발버둥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여기 사장도 그럴 거라는 일종의 경고였다.

신재현에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그럼 이제 됐습니다. 준비 다 된 것 같네요.”

지현석은 방심하지 말라는 둥, 그래도 경계해야 한다는 둥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방심이 맞지만 신재현이 그렇다면 상황이 다르다.

정말 대수롭지 않은 거니까.

신재현은 대기 중인 단원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했네요. 일단 여기는 저희만 다녀오겠습니다. 현재 3개의 공기업 치고 나면 조사할 예정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단체로 들어가서 경계를 살 필요는 없죠.”

이미 신재현과 지현석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만 해도 겁주기에는 충분하다.

정말 상대의 경계심을 풀 생각이었다면 신재현은 들어가지 않는 게 나았다.

하지만 다른 수사관을 대신 보낼 생각은 없었다.

이왕 온 것, 신재현은 그 눈으로 직접 안을 둘러보고 싶었다.

다만 열댓 명이나 되는 단원을 이끌고 들어가는 건 과한 게 맞다.

“고송철만 잡아서 나올 거니까 오래는 안 걸릴 겁니다. 잠시 쉬고 계세요.”

오늘의 일정은 원래 회계법인 고송에 가서 고송철을 잡아 검찰청으로 보내고, 직후 신재현이 담당했던 공기업인 대한공항공사에 압수수색을 가는 것이었다.

여기서 시간을 많이 지체할 생각이 없었다.

둘은 단원들을 남겨두고 뛰는 걸음으로 공사에 들어섰다.

회계법인에서처럼 앞을 막는다거나 약속을 잡지 않아 대면이 불가능하다는 대답은 없었다.

대신, 예고하지 않은 방문이었는데도 직원이 바로 사장실로 안내했다.

그걸 본 순간, 신재현은 눈이 착 가라앉았다.

‘내가 올 거라 예상한 것 같은데.’

조사단에 둘밖에 없는 부단장이 나란히 들어왔다는 것은 무언가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개된 조사단의 활동을 봤을 때, 일반인이라면 부단장이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기겁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안내 직원이 곧장 사장실로 데려가는 게 아닌가.

사장에게도 일정이 있을지 모르는데.

이건 미리 사장이 언질을 해놨다는 뜻이다.

‘고송철이 여기 있군.’

결론적으로 둘이 사장실에 들어섰을 때, 거기에는 한 명밖에 없었다.

“허허, 어서 오세요. 직접 만나뵙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전 대통령의 형이라는 사람은 여유 만만한 얼굴이었다.

신재현을 얕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꿀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야 지금은 조사 대상도 아니니 주눅 들 필요가 없긴 하다.

여기서 신재현 얼굴만 보고도 움츠린다면 혹시 찔리는 게 있나 싶어서 수상하게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당당함이 지현석의 마음에 걸렸다.

슬쩍 옆을 돌아보니 신재현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담담했다.

대신에 눈은 빠르게 사무실 안과 사장을 훑고 있었다.

사장도 그걸 못 본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역시 모르는 척 두 팔을 벌리며 말을 이었다.

“언제 꼭 한 번 뵙고 싶었거든요. 이런 형태라는 게 참 아쉽긴 합니다. 식사나, 아니면 차라도 한잔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였으면 좋았겠지만 사람 사는 게 항상 마음대로 되는 법은 아니죠.”

사장은 소파에 앉으라며 손바닥으로 가리켰지만 신재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쁘신가 봅니다. 그렇다면 제가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죠. 자, 고송철 회계사를 찾으러 오셨죠?”

“어떻게 아셨습니까? 저희 직원이 흘렸을 리는 없을 텐데.”

신재현은 돌려 말하기보다 대놓고 떠보는 것을 선택했다.

사장은 한번 찔러 보기로 했다.

“확신하십니까? 남의 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하세요?”

“조사단 내에 배신할 사람은 없습니다.”

신재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것은 모든 단원을 통제하고 있으니 찔러볼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더불어서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했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정말 그 인원을 꽉 잡고 있다고?’

두고 보면 알 일이다.

하지만 지금 흥이 식은 건 사실이었다.

사장은 재미없다는 듯 소파 등받이에 엉덩이를 기대며 말했다.

“사실 그렇습니다. 어디서 정보를 들었다기보다는 이건 딱 보면 파악 가능한 선이라서요. 고송철 회계사가 도와달라며 찾아왔을 때 짐작했습니다. 오늘 대한공항공사에 수색하러 가신다는 소문은 들었거든요.”

공사 사장들끼리도 나름의 교류는 있었다.

특히 조사단이 공기업 3곳을 조사하는 와중에는 더욱 그랬다.

엄밀히 말하면 대다수의 공기업은 다음 차례가 되지 않을까 겁을 먹고 필사적으로 정보를 모으다 보니 교류가 활발해진 것이다.

“고송철 회계사가 그러더군요. 오늘 나온다고 했다고. 그런데 정작 그 회계사는 여기에 와서 빌고 있으니 답은 나온 것 아닙니까. 잘하면 여기로 찾으러 오시겠구나, 했죠.”

“그럼 제가 뭘 여쭤볼지도 아시겠군요. 고송철 회계사는 어디에 있습니까?”

“글쎄요.”

사장이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

신재현의 눈빛이 점점 강렬해지자 그는 얼른 항복 의사를 밝혔다.

“제가 너무 친하게 굴었나 봅니다. 반가워서 그랬던 거니 조금 실례가 있었더라도 양해해 주세요.”

겉으로 보기에는 유쾌하고 친근한 인상이었지만 신재현은 경계심을 끌어 올렸다.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날 무시하는 것도 아니야. 그만큼 여유가 있는 거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여유.’

신재현은 자꾸만 머리 위로 올라가는 시선을 억지로 끌어내렸다.

머리 회전 빠른 사람이라면 눈동자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추측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말을 던져놓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며 동요를 판단한다든지.

이미 그의 탈세액은 봐 두었다.

신재현은 사장에게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밖에서 열 명도 넘는 인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이만 가볼까 하는데요.”

“원래 직원들은 상사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겁니다. 좀 느긋하게 계셔도…… 아이쿠, 알겠습니다. 무서워서 안 되겠네.”

사장은 선심 쓰듯 정보를 던졌다.

“저는 딱 잘라 말했습니다. 못 돕는다고. 다른 기업들에도 들른다고 했는데 어디로 갔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고송철 회계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 아니었습니까? 도울 능력이 있는 거 아니에요?”

“누가 회계사 하나를 위해서 조사단과 싸울 생각을 합니까? 자연 재해는 맞서 싸우는 게 아니에요. 멀찍이서 구경하는 거지. 그럼 살펴 가십시오. 다음에 좋은 자리에서 한번 봅시다.”

사장은 말이 끝나자마자 볼일 없다는 듯 의자로 다가가 앉았다.

그걸 본 순간 깨달았다.

이 사람은 이것조차 유희로 보고 있구나.

뒤돌아서 문으로 향하던 신재현이 문득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작지만 명료하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사장도 들을 수 있게 말했다.

“전임 대통령님의 형제라고 해서 저희가 피해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다음 만남을 기대하시죠.”

감히……?

잠시 사장의 얼굴에 금이 갔지만 뒤돌아선 신재현은 보지 못했다.

사장이 그랬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장실을 나온 신재현이 지현석에게 말했다.

“여기 꽤 큰 것 같습니다.”

규모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

지현석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은 여기로 해야겠네요. 현직 국회의원 싹 갈아엎어서 끈 떨어진 연인 줄 알았더니 뭔가 있나 봅니다.”

둘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조사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다.

“하나 끝나면 하나가 또 나오고, 끝이 없네요.”

“아무래도 조사단은 좀 더 유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슬프게도 조사할 것이 아직도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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