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화. 업무 협약식 (1)
나는 조수석에 앉아 넥타이를 가다듬었다.
내가 지금 타고 있는 차는 국세청 관용차로, 뒷좌석에는 국세청장 오낙현이 타고 있었다.
업무상 출장이라 빌려온 것인데 운전은 일반직 운전 담당 공무원이 하고 있었다.
참고로 운전원은 세무직 공채가 아니라 청마다 경력 채용 형식으로 구인했다.
한마디로 운전 잘하는 사람만 뽑은 경력자라는 소리다.
운전원의 주 업무는 관용차 정비와 관리, 그리고 이렇게 고위직 공무원들이 어디 외부 일정이라도 있으면 운전해 주는 일이었다.
평소엔 차만 빌려서 직접 운전하는 공무원도 있었지만 남들 눈이 중요한 행사 같은 곳에 갈 때는 운전원을 대동하곤 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앉아 있는 것이다.
더불어서 관용차도 꽤 많았다.
내가 알기로 본청에는 약 30대 정도 있고 서울청에도 약 40대가 있다.
제일 많은 것은 중부청이었는데 거긴 70대가 넘었다.
관용차는 고위공무원만 쓰는 게 아니라 우리 같은 일반 직원들도 빌려 쓰곤 했는데, 가장 많이 쓸 때가 바로 세무조사였다.
현장으로 가야 하는데 렌트카를 빌려서 가는 것보다 관용차가 있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차 종류도 다양했는데 고위직이 주로 쓰는 승용차나 우리가 자주 빌리는 승합차 말고도 대형차나 트럭도 있었다.
트럭은 자료 많은 곳에 조사하러 갈 때 아주 유용하다.
큰 회사 몇 군데 털다 보면 승합차만으로는 어림도 없을 때가 있었다.
조사국의 인원이나 그들이 맡는 업무를 생각해 봤을 때 관용차가 많은 건 대충 이해했다.
그걸 사적으로 쓰는 고위직이 있다면 문제지만.
생각난 김에 혹시나 해서 물어보았다.
“청장님. 혹시 관용차 사적으로 쓰는 사람 많습니까?”
“출퇴근 이런 거?”
“네.”
“뭐야, 국세청 내부 청소부터 먼저 하게?”
내가 물어보면 다 치기 전에 사전 조사하는 걸로 생각하나?
“그냥 여쭤본 건데요.”
“그래서 진짜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나는 멋쩍게 웃었다.
“아니요. 국세청에 혹시라도 그런 분이 계시면 안 되겠죠.”
“나 있을 때 국세청 뒤엎을 거면 미리 말해주고 시작해라.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니까. 아니면 아예 민치호가 청장 된 다음에 하던가.”
“민 청장님이라면 제가 얘기 꺼내지 않아도 알아서 뒤엎지 않으실까요?”
“그건 그렇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운전원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나는 못 본 척하고서 청장에게 확인차 물었다.
“관습이라고 사적으로 쓰는 분 많으실 것 같은데. 제 생각이 맞아요?”
“어허, 지금 말해주면 못 참고 지금 엎어버릴 거잖아.”
“미리 말하라고 하셨잖아요. 지금 말했으니까 괜찮은 거 아닐까요?”
운전원은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웃었다.
그렇게 웃긴 얘기는 안 한 것 같은데.
“국세청 고공단 줘 패기 전에 내가 먼저 경고할게. 경고로 정신 차릴 수 있으면 그게 이득 아니야? 나중에 경고 무시하고 관용차 사적으로 쓰는 놈들만 잡으면 되지 않겠어?”
“설득력이 있네요. 청장님의 판단을 따르겠습니다.”
그냥 다짜고짜 엎어버리는 것보다 반항도 덜하겠지.
청장의 엄명을 어긴 사람들을 잡는다는 명분도 되고.
그래도 궁금한 건 못 참는다.
나중은 나중이고 일단 내 궁금증은 해결해야겠다.
“청장님, 근데 진짜로 많아요?”
“이것 참, 궁금한 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구만. 일에서도 그런 성격이 나오는 건가?”
내가 괜히 웃기만 하자 청장이 한 대 쥐어박고 싶다는 표정을 했다.
“그래. 누가 뭐라 말을 못 하니까 자기 양심에 맡기는 상황이지. 그래도 본청하고 서울청은 관리 잘되는 편이야. 내가 청장 된 후에는 가뜩이나 신 팀장이 본청에 있으니까 눈치 보는 고공단이 늘었고. 서울청은…… 민 청장 성격 알지?”
“아, 알죠. 부임하시자마자 못하게 막지 않으셨을까요?”
“다른 청은 잘 모르겠네. 내가 알아보고 엄중하게 경고 줄게. 계도 기간을 조금 주자고.”
“넵.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그럼 당분간 꺼내지 않겠습니다.”
“몇 달 후에 꺼내겠다는 소리네.”
나는 또 말없이 웃기만 했다.
청장은 포기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화제를 돌렸다.
“신 팀장. 회계사회나 세무사회에 아는 사람 있어?”
청장은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내내 뒷자리에서 식순을 읽고 있었다.
오늘 있을 협약식의 순서다.
국세청과 가장 밀접한 전문가 집단이 바로 세무사고, 그다음이 회계사였다.
특히 세무사 업계와 국세청은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우리가 모든 국민의 세금을 일일이 계산할 수 없는 이상 반드시 세무대리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법인세나 소득세 같은 큼지막한 신고 직전에는 각 세무서마다 세무대리인을 초빙하여 간담회를 명목으로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참가할 협약식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우리 서로 청렴하고 깨끗한 세정문화를 위해 애쓰자’고 다짐하는 일 말이다.
“글쎄요. 세무사 사무실 알바할 때 거기 세무사님이 지역세무사회장이긴 했는데 오늘 올지는 모르겠네요. 그 외에는 없습니다.”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한 것이라고 해 봐야 몇 달이다.
세무직 되면서 세무사나 회계사 만날 일은 세무조사 때밖에 없었다.
그건 다른 공무원도 마찬가지니 아는 사람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지역세무사회장이면 올 수도 있겠네. 그보다 잘 아는 사람 하나를 까먹은 거 아닌가?”
“예?”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세무사회에 있다고?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도저히 모르겠는데요.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일부러 공손하게 물었더니 오낙현은 의기양양해졌다.
“아, 모른다 이거구만! 재밌게 됐네. 그럼 더더욱 알려줄 수가 없지. 직접 가서 보라고.”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나 아는 사람이 협약식에 참가하는 거면 적어도 내가 미리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많은 참석자 중에서 내가 딱 알아볼 수 있을까?
혹시라도 못 알아보고 지나치면 당사자가 얼마나 서운해하겠는가.
“어허, 뭘 그렇게 걱정하는 얼굴이야?”
“그야…… 제가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혹시 놓칠까 봐 그렇죠. 저는 청장님을 모셔야 하잖습니까.”
대충 ‘네 곁에서 떨어질 수도 없는데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어떻게 찾느냐’는 뜻이었다.
그러니까 알려달라고!
“우리 신 팀장이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구만.”
오낙현이 허허 웃었다.
“왜 찾아가? 알아서 찾아오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내가 아무 말 못 하고 있자 오낙현이 진심으로 재밌다는 듯 웃었다.
“이런 행사 많이 다녀보지 않았나? 아, 협약식 같은 건 처음인가? 발족식 때는 기자들 앞에서도 당당하더만. 이런 건 생각 못 했어?”
“비슷한 행사를 가보긴 했습니다. 뭐, 별다를 게 있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언제 갔었는데? 누구랑?”
“용산 세무서 있을 시절입니다. 당시엔 기재부 차관이셨던 경제수석님 모시고 기업들 자선행사 갔었습니다.”
“이야, 수석님이 그때부터 끼고 다녔어? 그럼 오늘 행사장 가도 뭐 놀라지도 않겠네. 재미없구만.”
아이고, 청장님.
업무차 온 게 아니라 내가 놀라는 모습 보는 게 주목적이었냐고.
사실 카메라에도 여러 번 찍혀보고 이런저런 큼지막한 일에 불려다니면서 웬만한 행사는 표정 변화 없이 해치울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하자 나는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왜 청장이 놀리듯 말했는지 알 것 같았다.
회계사회나 세무사회가 뭐 엄청나게 크거나 국세청도 압박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건 아니다.
물론 참석자들 면면을 뜯어보면 다들 한가락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그건 내게 큰 걱정거리가 되지 못 했다.
그들이 아무리 잘났더라도 5선 국회의원이나 청와대만큼 위압감을 주진 않을 테니까.
문제는 따로 있었다.
“용산 세무서장님이 계시네요?”
예전에 내가 용산 세무서에 있을 때 서장이었던 허승원이었다.
그는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세무사들 사이에서 뭔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걸 보고 깨달았다.
“아! 세무공무원 그만두면 세무사 하러 가는 거였지!”
당연한 거였는데 왜 생각을 못 했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세무공무원 은퇴하면 세무사 자격증을 아예 줬는데 요즘엔 1차 시험만 면제라고 들었다.
공무원 출신이라고 검증 없이 너무 쉽게 전문직 자격증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였던 것 같다.
실무에서 손 뗀 지 오래된 청장님이나 서장님 같은 분들이라면 사실 세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법이라는 게 매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거라서 조금만 게을리하면 뒤처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주 업무는 세법 적용이 아니라 조직 관리이기 때문에 세법 쪽에는 조금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세무사 시험 면제 조건도 바뀌었다.
국세직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 1차 시험이 면제고, 20년 이상 근무하면 1차도 면제, 2차 시험도 일부 면제해 준다.
지방세 공무원은 20년 이상 근무해야 1차 시험 면제다.
그러니 이 자리에 허승원 서장이 있다는 얘기는 본인이 공부해서 자격증을 땄다는 소리였다.
내가 삼성 세무서를 떠날 때쯤 은퇴했으니까 재작년에 은퇴한 셈인데.
그새 시험도 치시고 세무사회에서 한 자리도 맡으셨나 보다.
서장님은 2차 시험도 일부 면제니까 공부할 양이 적다고는 해도, 엄연히 세무사 시험인데 쉬울 리가 없지.
게다가 다른 세무사들과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은퇴하고도 열심히 사셨구나 싶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가보고 싶어도 네가 먼저 가면 안 돼. 이젠 네가 국세청 체면인데.”
내가 그쪽을 쳐다보며 꿈틀거리는 게 보였는지 청장이 나직하게 말렸다.
“신 팀장이 그랬잖아. 나 모셔야 된다고. 자, 얼른 가자고!”
오낙현은 신난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오낙현의 뒤를 따라 걸었다.
단상을 향해 가면서도 서장이 있는 쪽에서 눈을 떼지 못 했다.
힐끔 바라보고 있자니 그쪽 무리의 누군가가 우리를 눈치챈 것 같았다.
그가 옆 사람들을 툭툭 치며 청장의 입장을 알렸고 이윽고 허승원 서장이 뒤를 돌았다.
그는 나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청장을 보던 허승원이 뒤이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먼저 웃으며 눈인사를 했고, 한 3초쯤 지났을까.
허승원의 눈이 커졌다.
그는 소리를 지를 것처럼 입을 떡 벌리더니 함지박만 하게 웃었다.
그리고 주위 세무사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내 쪽을 연신 가리켰다.
뭐라 말하는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신난 것 같았다.
우리가 단상 쪽으로 다가가자 60대의 풍채 좋은 남자가 호들갑을 떨며 환영했다.
“아이고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언제 오시나 제가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게 전문직의 사교술인가.
그는 청장의 손을 맞잡으며 친근하게 굴었다.
“먼 길이랄 게 있겠습니까. 저야 차 타고 편안하게 왔는데요. 세무사회장님은 나날이 젊어지시는 것 같습니다.”
역시 세무사회장이었구나.
그런데 회장이라고 다들 저렇게 살갑게 구는 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바로 옆에 있는 회계사회장은 내가 생각하는 딱 전문직의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영업을 주로 하는 세무사와 영업이 주가 아닌 회계사의 차이인가?
세무사회장은 그야말로 어디다 갖다 놔도 친해질 것 같은 인상이었다면 회계사회장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
엄격해 보이는 네모난 얼굴의 회계사회장이 청장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바로 내게 시선을 돌렸다.
아까부터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청장과 제대로 얘기를 나누기도 전에 악수를 불쑥 청해온 걸 보면.
“반갑습니다. 명성은 많이 들었습니다. 항상 만나뵙고 싶었어요.”
“신재현입니다.”
회계사회장은 내 손을 꾸욱 잡았다.
꽤 힘이 센 사람이다.
아니면 일부러 힘을 주었거나.
화제의 공무원을 만나보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두 회장과 뭔가 잡담을 빙자한 정보 수집을 시작하려는 순간 한 무리의 세무사들이 우르르 몰려왔기 때문이다.
다들 나이대가 꽤 높아 보였다.
그중 선봉장처럼 가장 앞에 선 이가 바로 허승원이었다.
청장은 날 보며 ‘거 봐라’ 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서 오십시오, 신재현 부단장님. 이렇게 번듯한 공무원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니 아주 감개무량합니다.”
전 서장인 허승원의 깍듯한 인사에 내가 얼른 허리를 숙였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서장님. 건강하게 활동하시는 모습 보니 저도 좋은데요.”
“허허, 이젠 서장이 아니라 세무사라고 불러주세요. 허승원 세무사.”
허승원의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청장이 삐진 척하며 끼어들었다.
“저도 있습니다. 신 팀장 얘기가 궁금한 건 알겠지만 저도 신경 써주세요.”
장난을 치는 듯한 말투여서 허승원은 과장되게 알은척을 했다.
“청장님을 왜 잊겠습니까! 다만 요즘엔 젊은이랑 대화하는 게 재밌어서요. 청장님은 매일 얘기할 수 있으니 좋으시겠습니다.”
네 휘하에 있으니 부럽다는 뜻이다.
청장도 눈치 하면 귀신같아서 잽싸게 알아먹고 표정을 풀었다.
“가끔 생각지도 못한 일을 벌여줘서 심장이 두근거려 문제죠.”
“그게 또 재미 아니겠습니까. 행복한 고민이에요.”
“아, 그런 겁니까?”
둘이 서로 금칠을 해주며 신나게 웃어젖히자 회계사회장은 끼지 못하고 조용히 물러났다.
세무사회장은 넉살 좋게 바로 세무사 무리에 끼어들어 한마디라도 더 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이어지는 다른 세무사들의 인사를 받으며 흘끔 주위를 훑었다.
정확히는 그들의 머리 위에 반짝이는 숫자를 말이다.
진작 이런 자리 마련해 달라고 할 걸 그랬다.
숫자를 달고 다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노다지네, 노다지야.
나는 그중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독보적인 숫자의 보유자를 빤히 보았다.
그 시선을 눈치챈 것은 세무사회장이었다.
“아, 저분 혹시 아는 사람입니까?”
“아니요, 그건 아닌데…….”
내가 말끝을 흐리자 세무사회장은 더 묻지도 않았다.
말하기 싫어하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와, 정말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서 가장 눈치도 빠르고 대처도 빠르다.
괜히 회장을 하는 게 아닌가 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해 보는 듯했다.
“세무사는 아니네요. 회계사님이신가 봅니다.”
“그걸 아십니까?”
“오늘 참가한 세무사는 다 아는 사람입니다. 유명 법인 대표 세무사거나 지역세무사회장이거나 협회에서 한자리씩 맡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회장쯤 되면 다 외우게 되어 있습니다. 허허헛!”
세무사회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대놓고 자랑을 하는 건데도 불쾌하게 들리지 않았다.
나는 새삼 세무사회장이 다르게 보였다.
“저 사람에 대해 뭔가 궁금하십니까?”
나는 고개를 돌려 일행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름 모를 회계사를, 그가 달고 있는 숫자를 지그시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굉장히 관심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