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화. 꿀에는 벌레가 꼬인다 (7)
사무실에는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기분이 나쁘다거나 분위기가 싸하다거나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냥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당사자인 박원형마저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눈동자를 데구루루 굴리다가 신재현과 눈이 마주쳤다.
‘살려주세요!’
간절한 구조 요청이었다.
박원형이 오글거린다는 듯이 양손을 꿈지럭거리고 있었다.
생판 남에 가까운 동기가 이렇게까지 기뻐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그러나 본인은 순수한 마음으로 해주는 말인 텐데, 면전에 대고 ‘진심이세요?’라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조사단의 다른 직원들은 하나같이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고, 결국 그 눈빛을 외면하지 못한 신재현이 헛기침을 했다.
“두 분 아시는 사이입니까?”
신재현이 최서웅을 다그쳤던 분위기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애초에 신재현이 권새호에게 이견이 없냐고 질문을 던졌을 때는 그의 입을 막기 위한 선제타에 불과했다.
그가 이렇게 순수하게 나올 거라고는 같은 과에서 근부하는 최서웅도 예상하지 못했다.
뭐지, 이놈은? 하는 얼굴로 최서웅이 눈알이 빠져라 쳐다보았고, 권새호는 처음엔 고개를 끄덕였다가 바로 가로저었다.
“네. 어? 아뇨. 아는 사이라고 보기엔 좀 먼 사이죠.”
“그게 대체 어떤……?”
“동기입니다. 세무연수원 동기요. 오며 가며 얼굴 본 기억은 나네요.”
“아, 동기분이셨구나. 친하셨나 보네요.”
“아, 그건 아니에요. 오늘 공무원증 보기 전까지는 이름도 몰랐는데요.”
당당하게 말하는 권새호를 보며 다들 당황했다.
“그럼 대체…….”
“연수원에서 몇 달 함께 지내다 보면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다 외우잖아요. 그 후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그 사건이 있으면서 동기 사이에 소문이 퍼졌습니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죠. 어떻게 보면 일방적인 관심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아직 무슨 얘기인지 알아먹지 못한 신재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사건이요?”
“수도권 세무서에 있다가 갑자기 지방으로 가게 된 그 건이요.”
“아…….”
그 정도라면 화제가 될 만하다.
박원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동기 사이에 소문이 퍼져 있었던 것이다.
“정말 잘됐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분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조사단에서 일하신다는 얘기 듣고 역시나, 했습니다.”
그의 칭찬에 도저히 참지 못한 박원형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그런 대단한 게 아니에요. 제가 지방 세무서에 있을 때 만나뵐 일이 생겨 가지고, 그때 팀장님이 좋게 봐주셔서 잊지 않고 불러주신 거거든요.”
박원형은 세무서에서 있었던 일을 뭉뚱그려 설명했다.
이 건과 관련해서도 충분히 할 말이 많았지만 그것까지 얘기했다간 권새호가 야단법석을 떨 것 같았다.
-지역 유지랑 유착하고서 탈세 눈감아주는 과장님 보고 팀장님한테 다이렉트로 메일 보냈더니 직접 와서 깔끔하게 엎어주셨다.
이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도 난리인데.
박원형에게도 이 사건은 가끔 술자리에서 푸는 무용담 같은 위치였지만, 권새호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당장 지금만 해도 권새호의 얼굴에 흥분이 서렸다.
“오, 역시! 인재는 인재를 알아본다 이거군요.”
박원형의 불친절한 설명 덕분인지 권새호의 상상이 더 부풀려지고 있었다.
이젠 수습이 힘들다.
박원형은 반쯤 포기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팀장님이 정말 보는 눈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이 본청으로 와야 하는 게 맞죠. 아, 솔직히 말씀드려서 팀장님이 본청으로 와서 조사단 만든다고 하셨을 때부터 많이 기대했거든요. 제가 들어가고 싶었다는 게 아니라, 거기 단원들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좀 궁금했죠. 왜냐면 딱 봐도 많은 힘이 집중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박원형 조사관님 보니까 이해가 갑니다. 그럴 만하네.”
권새호는 말문이 막 트인 사람처럼 흥분해서 신나게 말을 늘어놓았다.
박원형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점점 고개가 낮아지면서, 테이블에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사람이 둘로 늘어나고 말았다.
슬슬 손을 치우고 고개를 들려던 김선희마저 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어나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던 것이다.
김선희가 투명인간인 척 숨죽이고, 최서웅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빤히 바라보았다.
수습은 신재현의 몫이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박원형 조사관님이 좋은 동기를 두셨네요. 솔직하게 남의 일을 기뻐해주기란 쉽지 않거든요.”
이것은 반쯤 진심이기도 했다.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있는 세상이다.
지금 권새호에게서는 순수하게 호의만 느껴질 뿐 질투 같은 질척한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당장 바로 옆에 있는 최서웅은 아까부터 내내 고까운 얼굴이었는데 말이다.
지금이야 신재현에게 한소리 듣고 조금 주눅 들었지만 회의실에 들어오기 전부터 내내 고자세였다.
조금만 틈을 보였으면 바로 물어뜯었을 것이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권새호가 얼마나 괜찮아 보이겠는가.
‘능력이야 모르겠지만 성격은 괜찮아 보이는데?’
신재현이 중간 관리자 자리에 앉으면서 느낀 것이 있었다.
유능한 직원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게다가 사람이라는 것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달랐다.
지금 조사단 형편이 조금 나아지자 귀신같이 다른 마음을 먹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는가.
신재현은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입맛을 다시며 권새호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밑밥을 깔기 시작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아, 죄송합니다. 말씀을 아직 안 드렸네요. 권새호입니다. 현재 7급이고요.”
“법령해석과 일은 어떠신가요? 할 만하세요?”
“그야 익숙해지면 괜찮죠. 어디나 그렇잖아요.”
“거기 일은 어떻습니까? 재밌나요? 전 한 번도 법령해석과에 가본 적이 없어서요.”
“관심 가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일인데 재밌고 말고가 어디 있겠어요. 해야 되니까 하는 거지.”
권새호는 솔직한 속마음을 보여준다기보다 별생각 없이 순수하게 대답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신재현은 눈을 빛냈다.
“원래 어느 세무서 어느 과 계셨나요? 본청 오실 정도니까 조사과 한번쯤 겪어보셨을 만도 한데. 아닌가? 요즘엔 일반 과에서 바로 오기도 하나?”
신재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눈치챈 안길진이 남들 몰래 황민우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말려보라는 표시였다.
‘저 정도 꽂히면 말리기 힘든데요.’
황민우가 난감한 얼굴을 했지만 안길진은 계속 고갯짓을 했다.
‘저보단 황민우 조사관님이 하는 게 나을걸요.’
신재현이 1년 차 때부터 함께해 와서 그런지, 막 나가는 도중이라도 황민우가 막으면 바로 진정되는 편이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황민우가 나설 때였다.
“크흠, 팀장님. 다른 과에서 잠시 시간 내서 와주신 분들입니다. 이력사항 조사는 천천히 하시고 본론으로 들어가시면 어떨까요?”
과연 황민우가 브레이크를 걸자 신재현은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마음만 앞섰다는 걸 눈치챈 신재현이 이성을 되찾고는 다시 진지한 얼굴로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보던 최서웅은 미쳐 환장할 지경이었다.
‘뭐야, 조사단에는 미친놈들만 모였어? 팀장부터 미친놈인데?’
몇 분 단위로 휙휙 바뀌는 분위기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처음엔 진중해 보였다가 그다음엔 눈빛만으로 말 한마디 못할 정도로 살벌했다가.
지금은 또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다.
팀장이라는 놈의 나이를 생각하면 가장 마지막에 보여준 것이 원래 모습이 아닐까 싶었지만 다시 대들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솔직히 직속 상사인 법령해석과 과장보다 신재현이 쳐다보는 게 더 무서웠다.
자기네 과장은 동네에서 흔히 볼 법한 중년 아저씨였고, 굳이 따지자면 중소기업에서 보이는 중간 관리직과 다를 바 없었다.
그에 반해 여기는 정말 잘못 걸리면 뼈도 못 추릴 것 같았다.
세법만 파는 학자스러운 과와 조사과의 차이인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공무원이라는 특성상 과장이고 직원이고 매년 바뀐다.
즉, 과의 특성이 아니라는 뜻이다.
‘대체 뭘 겪으면 사람이 저렇게 되는 거야?’
최서웅은 멋쩍게 입맛을 다셨다.
‘괜히 국회의원하고 맞짱 뜨는 게 아니었네.’
국회에 왔다 갔다 하면서 의원들을 쥐 잡듯 잡을 때부터 이상하다 했다.
그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최서웅은 이제야 깨달았다.
정치인과도 망설임 없이 싸우던 놈인데 자신이 상대가 되겠는가.
그리고 지금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신재현이 권새호에게 물어본 것들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경험과 이력 사항을 물은 게 분명했다.
‘그럼 권새호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건가? 아니, 아무리 조사단이 잘나가도 지금 다른 과에 있는 사람을 마음대로 빼올 수 있어? 그건 둘째 치고 권새호가 조사단으로……?’
최서웅의 심장에 시커먼 무언가가 들어찼다.
자신은 못 가는데, 같은 과 동료 직원이 조사단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단숨에 울컥하는 감정이 치솟았다.
그 기반에 깔린 것은 부러움이었다.
그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재현은 원래 목적을 꺼냈다.
“김선희 조사관님께 직접 접촉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푹 수그리고 있던 김선희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했지만 얼굴이 아직 상기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김선희는 신재현의 질문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까부터 이해가 안 되는 게 하나 있는데요…….”
결국 참지 못하고 김선희가 물으려다가 쭈뼛거리며 망설였다.
신재현은 부드럽게 웃으며 다독였다.
“괜찮습니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같은 식구 아닌가요?”
신재현이 말한 같은 식구라는 뜻은 같은 국세청의 공무원이라는 뜻이었지만, 김선희는 같은 라인이라는 말로 알아들었다.
감격한 표정을 한 김선희가 용기를 내 말했다.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좀 그런데, 이왕 이렇게 됐으니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저는 이제 팀장님 믿고 따라가는 입장이잖아요. 근데 아까 박원형 조사관님도 그렇고, 왜 그렇게 저와 접촉한 사람을 캐물으시는 거죠? 사람들 스카우트해 오라고 직접 부탁하신 거 아닌가요?”
올 것이 왔다.
어떻게 말해야 김선희가 상처를 덜 받을지 신재현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이 자리에서 가장 이질적인 한 명에게 시선이 미쳤다.
최서웅의 존재를 의식한 신재현은 부드럽게 말했다.
“물론 인재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특히 김 조사관님 같은 분은요. 그런데 이후 얘기를 하려면 외부인은 좀 합석이 곤란하겠네요. 최 조사관님, 궁금해서 따라오신다고 했는데 목적은 달성하셨습니까?”
일부러 김선희를 배려해서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
여기서 ‘당신은 제 사람 아닌데요’라고 말했다가는 최서웅이 동네방네 소문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신재현이 파악한 최서웅이라는 사람은 그랬다.
그렇게 느닷없이 지목당한 최서웅이 애매하게 답했다.
“네? 아…… 결말을 보고 싶다는 거였는데, 그…….”
여기서 대놓고 너희 파벌 뒷사정 구경하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까는 패기 넘치게 아무 상관없음에도 따라왔지만 이제는 대답이 궁색했다.
아직도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지만 더 남아 있겠다고 고집을 부리자니 신재현이 돌변할까 봐 무서웠다.
“그럼 최 조사관님은 일도 바쁘실 테니 먼저 돌아가시겠어요? 시간 빼앗아서 죄송합니다. 여기 두 분은 제가 조금만 더 얘기하고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법령해석과 과장님께도 그렇게 전해주세요.”
대놓고 축객령이었다.
최서웅은 아쉬움을 진하게 남긴 채 엉덩이를 뗐다.
연신 뒤를 돌아보던 최서웅이 시기와 궁금증이 섞인 눈으로 사무실을 떠났다.
방해물을 치워 버린 신재현은 심호흡을 했다.
이제 어려운 단계가 남았다.
“조사관님, 제가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사실대로 모두 솔직하게 말씀드릴 겁니다. 왜냐하면 조사관님은 지금 가장 큰 피해자기 때문이에요.”
“제가 피해자라고요?”
불안함을 느낀 김선희의 눈가가 가늘게 떨렸다.
“요즘 조사단원 중 한 명이 제 이름을 팔아서 파벌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을 데려오라고 남에게 시키지 않아요. 무조건 제가 제 눈으로 보고 직접 의향을 묻습니다.”
“잠시만요, 그럼 저는…….”
김선희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이제껏 자신이 거물에게 선택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모두 거짓이었다는 뜻 아닌가.
김선희의 표정을 본 신재현이 차분히 말을 덧붙였다.
“조사관님을 농락한 그 원흉은 제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사관님도 그냥 돌려보내지는 않을 겁니다.”
부끄러움과 실망에 울 것 같은 표정이 된 김선희가 말없이 고개를 들었다.
“제가 조사관님을 원하는 과로 이동시켜 드린다거나 그럴 수는 없어요. 형평성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다만 조사관님께서 계속 법령해석과에 계시는 건 아니잖습니까. 어차피 정기발령 때문에 내년엔 또 이동할 테니까요. 그때 조사과로 가시게 될 겁니다. 거기서 조사관님의 능력을 증명해 주세요.”
“……제게 기회를 주시는 건가요?”
“네. 범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도 보는 눈이 있으니까 조사관님을 끌어들인 거겠죠. 그러니 저도 조사관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가고 싶습니다. 이 제안이 기분 나쁘시면 아예 없던 일로 하셔도 무방합니다. 조사관님의 선택에 따르겠습니다.”
신재현으로서는 며칠을 고민한 해결책이었다.
선의의 피해자라고 무작정 조사단에 데려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김선희 입장에서는 취업 사기 당한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기분 나쁠 수도 있다.
아예 모든 걸 잊고 원래 생활로 돌아가고 싶을 수도 있는 것이다.
김선희가 생각에 잠긴 동안, 신재현은 조용히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이윽고 고개를 든 김선희는 눈에 불꽃을 켜고 있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무작정 생판 모르는 남인 저를 다짜고짜 라인에 넣어준다는 게 이상하긴 했어요. 제 실력으로 증명해서 당당하게 신 팀장님과 함께 일하겠습니다. 대신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세요.”
“네. 말씀하세요.”
“저한테 허풍 친 그놈, 두 번 다시 그런 짓 못하게 처리한다고 하셨죠? 그걸로는 부족해요. 아예 본보기를 보여주세요. 앞으로 누구든 감히 팀장님 유명세에 묻어서 헛된 짓을 하지 못하도록요.”
어찌 보면 이번 일은 신재현이 얕보여서 일어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언제 실망했냐는 듯 전의를 활활 불태우는 김선희를 보며 신재현은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드리겠습니다. 확실하게 잡아 족칠게요.”
“네. 그럼 믿고 말씀드릴게요. 절 직접 찾아와서 스카우트한 사람은 조사단 2반 반장이라는 분이었습니다. 성함은 엄배홍이고요.”
혹시나 다른 사람이 사칭한 건 아닐까 했는데, 인상착의를 물어본 결과 2반 반장이 맞았다.
“엄 반장님이었다 이거죠…….”
신재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갈았다.
그 모습을 본 팀원들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빡쳤네.’
‘빡쳤군.’
유일하게 권새호만이 영문을 몰라 하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