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화. 무덤을 파네 (8)
“팀장님, 방송 타셨던데. 축하드려요!”
사무실로 출근하자 느닷없이 강혜원의 축하 인사가 날아왔다.
당연히 놀리려고 하는 말이다.
예전 같으면 당황했겠지만 나는 피식 웃으며 받아쳤다.
“방송 나간 게 어디 한두 번인가요? 그래서 얼굴 잘 나왔어요?”
“생방송은 처음이시잖아요. 안 떨고 잘하시던데 비결이 뭔가요?”
취재하듯 볼펜을 마이크 대신 들이미는 강혜원에게 나는 짐짓 얌전을 빼며 말했다.
“평소 같은 팀원분들께서 많이 채찍질해 주신 덕분이죠. 그 달변이 가끔 아프기도 하답니다. 단련이 되었다고 할까요.”
“에이, 저희가 언제 괴롭혔어요!”
“지금도 괴롭히잖아요!”
강혜원이 눈썹을 꿈틀거리자 듣고 있던 다른 팀원들이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졸린 아침치고는 꽤 성공적인 분위기다.
그래도 생방송 처음은 아니지 않나?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반론했다.
“아니, 근데 사실 맞잖아요. 생방송이라고 해봤자 그동안 우리 세무조사 나갔던 것도 다 생방송 아니었어요? 나갈 때마다 기자들이 수십 명 몰려와서 사진 찍고 그랬는데.”
즉석에서 찍어서 바로 송출한다는 의미의 생방송이라면 이미 많이 겪어봤다.
하동문 집에 쳐들어갈 때도 기자들이 라이브 영상을 송출하며 따라붙었고 조사단 발족식이라든가, 기자회견 같은 것도 거의 생방송이었다.
그리고 생방송이 아니라도 실수하면 안 되는 건 마찬가지다.
“그건 팀장님이 움직이실 때 기자들이 따라가서 찍은 거고요. 이번엔 팀장님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가신 거고요.”
“별 차이 없지 않나.”
“정말 저 강심장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강혜원이 자리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채유림이 내 자리로 나가왔다.
서울에 가 있던 동안 그새 쌓인 보고서가 또 한가득이다.
“이쪽부터 보시면 돼요. 저희 반은 마무리 끝나가니까 이제 명단 주시면 되고요. 2반은…….”
자기 얘기가 들리자 2반 반장이 의자째로 뒤로 돌았다.
어제 방송국에서 정상훈을 공격할 때 쓴 자료가 바로 2반에서 준비해 준 것들이었다.
“시장님하고 다른 대선 후보분들 세무조사 공문은 준비됐습니다. 결재만 해주시면 바로 날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에 회의 때는 높으신 분 얘기가 나오자 식은땀을 흘리더니 지금은 많이 안정된 모습이었다.
2반 반장도 의욕을 보이자 나는 한결 안심이 되었다.
반장까지 저 정도라면 다른 팀원들도 멘탈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나는 가득 쌓인 자료를 보고 한숨을 푸욱 내쉰 후 오른손 엄지에 크림을 찍었다.
핸드크림 같은 것이 아니라 종이를 넘길 때 잘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는 바세린 비슷한 것이다.
옛날엔 골무를 끼기도 했는데, 그건 손가락에 땀이 차고 답답해져서 크림으로 바꿨다.
그리고 막상 색 있는 견출지를 한손에 들고 보니 어제의 시장이 생각났다.
나는 슬쩍 주위를 보았다.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내 자리가 다른 직원들과 동떨어져 창을 등지고 있다 보니 일부러 뒤로 돌지 않는 이상 내가 뭘 하는지 직원들에게 보이지 않는다.
나는 핸드폰을 꺼냈다.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뉴스가 어떻게 떴는지 반응이 궁금했다.
아니, 내 욕이나 내 칭찬이 궁금하다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시장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는 거다.
겸사겸사 내 얘기도 있으면 좀 보고.
어제 딱 봐도 시장이 이상해 보였는데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대충 조회 수 순으로 정렬한 후에 제일 댓글이 많은 걸로 들어갔다.
사실 어디든 다 댓글이 많아서 뭘 눌러도 상관이 없긴 했다.
-시장 뭐 잘못 먹었음? 왜 다 죽은 표정이야?
-세무조사 박력에 놀란 거 아닐까? 어제 ㄹㅇ 재밌었는데
-세무조사 방청권 삽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방청권을 돈 받고 팔아라! 모자란 세수 금방 충당할 수 있다!
오, 그럴듯해.
나는 댓글을 달았다.
└천잰데?
그리고 댓글을 내렸다.
한 번 더 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연례행사로 선거 때마다 공개 조사 하자, 같은 농담성 댓글 사이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근데 왜 야당 대표만 함? 대선 나오지도 않는다더만.
짜고 한 거 아니냐는 반응이라도 있을까 봐 서둘러 대댓글을 눌렀는데 다행히 그런 얘기는 없었다.
└내가 보기엔 국세청장으로 있을 때 신재현 괴롭힌 게 분명함. 이제 상사 아니니까 갚아준 거지.
└나도 그만두면 회사에 클레임 넣어볼까.
└업계에 소문 퍼지면 취직 못함!
└아니, 근데 쥐 잡듯이 잡던데? 국세청장이랑 신재현이랑 원수임?
└원래 상사랑 부하는 원수임.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로도 정상훈은 생방송에서 세무조사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일부러 세게 몰아친 감도 있었다.
정상훈을 믿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 청장이었고 현직 세무사 자격증도 있으니까 이 정도는 받아칠 수 있겠지?
못 받아치면 그건 내가 아니라 우리 전 청장님의 잘못이 아닐까……?
예상외로 철저하게 준비해 줘서 다행이었다.
물론 그의 탈세액을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혹시라도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하면 탈세범 이미지가 씌워지게 되는 것이다.
토론회가 아니라 ‘그것을 알고 싶다’ 현행범 검거가 되어 버린다.
어? 그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나는 다시 댓글을 내리다가 조금 아쉬웠다는 글에서 손가락을 멈췄다.
-근데 생방송에서 시장도 조사했으면 좋았을걸. 한 명만 조사하고 끝나서 아쉽다.
└어, 나도 그 생각 했음. 이제 시장이랑 다른 대선 후보들은 국세청 사무실에서 지들끼리 조사할 거잖아. 나도 보고 싶은데.
└그러니까 방청권 팔으라고.
└그냥 생방송 한 번 더 하죠? 대선후보 쫙 모아서. 토론회보다 저게 개이득임.
나는 입맛을 다셨다.
아쉬운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는 거기서 시장을 몰아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나는 공무원이라 절차라는 게 있다.
대신에 정상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이렇게 일합니다.
시장에게도 차별 없이 이렇게 할 겁니다, 라고.
그런데 시장도 그걸 보고 뜨끔했나보다.
나와 말싸움한 건 정상훈인데 정작 시장이 덜덜 떠는 게 보였으니 말이다.
그 모습이 적나라하게 카메라를 통해 공개됐으니 시장이 마냥 깨끗하지만은 않다는 걸 눈치챘겠지.
대부분의 댓글에도 그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시장을 꼭 조사해야 한다, 뭔가 있다고.
걱정 마세요.
그냥 넘어갈 내가 아닙니다.
나는 속으로 대답해 준 후 뉴스 탭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방금 갱신된 기사 랭킹이 뭔가 이상했다.
1. 진석필 시장의 폭로, 신재현 학폭 논란
응? 어?
나는 눈을 의심했다.
나랑 같은 학교 다닌 사람도 아니면서 왜 갑자기 학폭을 터뜨리지?
그리고 뭐 학폭이랄 게 있었나……?
아, 사람도 아닌 어떤 개새끼 하나를 줘 팬 적은 있었는데.
같은 반 친구를 왕따시키고 때리던 무리 중 하나.
내가 아무리 그래도 셋 다 상대하는 건 힘들어서 하나만 줘 팼지.
이것도 학폭이라면 학폭인가?
나는 피식 웃으며 새로고침을 눌렀다.
뿅, 하는 효과음이 어울리게 또 새로운 기사가 하나 2위에 등극했다.
2. 익명의 고위 공무원, 신재현의 가족은 기획 카르텔이다 주장
오, 이건 좀 신박하네.
처음 들어보는 종류의 헛소리다.
도저히 눌러보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제목이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기사를 눌렀다.
부제목도 까리했다.
[공익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제보, 신재현에서부터 재벌로 이어진 카르텔 폭로]
기사를 읽어 내려가는 내내 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내용은 대충 우리 가족이 열등감에 사로잡혀 이전부터 상류사회에 편입하길 원했는데, 이를 위해 형, 신우현이 지산 그룹의 귀한 막내딸과 결혼하여 지산을 먹으려 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원래는 형이 날 지산 그룹에 입사시켜 주려고 했는데, 현명한 지산의 회장이 청탁을 중간에서 차단하자 내가 앙심을 품고 형과 지산 둘 다 가차 없이 쳐냈다는 것.
그러니까 누군지 모를 이 고위공무원의 주장에 의하면, 나는 형을 통해 대기업에 낙하산으로 들어가려 했다가 선량한 피해자 지산의 현명한 판단에 의해 거부당하자 보복한 쓰레기인 것이다.
오, 엄청 재밌는 소설이네.
정말 읽기만 해도 추잡하다는 느낌이 확 느껴지는 선동과 날조였지만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웃겼다.
익명 처리한 보람이 없는데.
시장이 기자회견해서 날 까자마자 미리 알았던 것처럼 같은 타이밍에 이런 헛소리라니.
이거 딱 봐도 시장 아닌가?
명색이 시장이라는 사람이 하는 네거티브 공세치고는 형편없었다.
차라리 어제 정상훈을 공격했을 때처럼 능력과 이력이 어쩌구 했으면 모르겠다.
인성 폭로?
직접 나랑 얼굴 맞대본 적은 어제가 처음이면서 대체 뭘 얼마나 안다고 폭로를 하는 거지?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거겠지.
시장이 생방송에서 세무조사를 받아들인 이상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뿐인 것이다.
날 죽이는 것.
그러면 세무조사는 유야무야 흩어지게 된다.
시장의 행동이 많이 괴상해 보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나?
나는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댓글을 훑었다.
-진짜야?
-형 친 건 진짜지.
-신재현 가족사 공공재인데. 더 캘 게 남았음?
-신재현 글케 안 봤는데 에바네…….
└아니, 너는 이게 진짜로 보여?
└일단 말은 되지 않냐?
└그럼 신재현이 진짜 인성 쓰레기라고? 지금까지 본 거랑 비교하면 믿기지가 않는데.
└위키에 신재현/논란 문서 작성하러 간다~
└사관 일 빠르네.
└일단 중립
└저게 사실이면 학폭에 청탁에 완전 내로남불인데. 지금까지 자기랑 비슷한 놈들이라 그 수법 잘 알고 친 거 아냐? ㅋㅋ
└아니, 근데 청탁은 둘째 치고 저게 사실이라 치면 시장은 어케 알았음? 둘이 친해? 저걸 왜 시장이 말해? 학폭은 보통 같은 학교 졸업생이 폭로하지 않나?
└ 같은 학교 선배인 거 아님?
└찾아봤는데 아님.
└대학교 선배 아닐까? 거기서 고딩 시절 주워들은 거지.
└신재현 고졸임
└아.
나는 피식 웃었다.
아직 긴가민가하구나.
이런 종류의 인성 논란은 조금 골치가 아프다.
오물을 던지는 거라고 할까.
털어낼 수야 있지만 그 과정이 굉장히 지저분하다.
나는 이제 내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니까.
정상훈을 공격했을 때와 마찬가지 원리다.
이제 내가 시장을 조사하면 ‘어, 보복인가?’ 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다.
사실이야 어쨌든 안 좋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거기서 내가 누명을 못 벗고 나락가면 더 좋고.
생각할수록 치사하네.
내가 투덜거리며 다시 뉴스 탭 메인으로 나오자 이번엔 또 다른 기사가 생겨나 있었다.
이번엔 3위다.
와, 1위부터 쭉 신재현 논란 기사네.
그런데 3위 기사는 좀 이상하네.
3. 신재현 용산 세무서 시절 양다리 의혹
“푸흡, 크흐흡, 푸하하하하하!”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팀원들이 뒤돌아보며 의아한 눈빛을 보냈지만 나는 책상에 고개를 박고 끅끅거리며 웃었다.
이번엔 폭로 주체가 인터넷 게시글이었다.
현직 세무 공무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인증도 없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기자가 퍼온 것이었다.
이것도 시장님인가?
아니, 이건 너무 나갔잖아요.
아무리 지금 상황이 급박하고 물귀신 작전으로 어떻게든 날 죽여보고 싶다고 해도 여기서 양다리가 왜 나와.
용산 세무서에 있을 때 부가세과의 직원에게 고백받은 적이 있었다.
아마 그런 썰을 어딘가에서 듣고 진실 조금에 거짓을 왕창 넣어서 루머를 만들어낸 것 같았다.
댓글도 비슷했다.
-응? 양다리? 너무 갔는데.
-진짜면 개쓰레긴데 좀 이상하다? 갑자기 신재현 인성 쓰레기라는 요소가 이렇게 한꺼번에 터져 나와? 학폭에 청탁에 이젠 양다리야. 종합선물세트잖아.
-셋 중 하나만 나왔으면 믿겠는데 셋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니까 좀 그렇다. 그것도 신재현이랑 아무 상관없는 시장이 개뜬금없이 기자회견해서 터뜨리고 나서 익명으로 터지잖아.
-그니까 아까부터 내가 얘기했잖아. 같은 학교 친구도 아니고 같은 직장 동료도 아니고 시장이 이걸 어케 알고 터뜨리냐고. 이게 사실이라 치면 뒷조사를 했다는 건데. 민간인 사찰 아니냐?
-사실이면 둘 다 죽이고 거짓이면 시장만 죽이자.
-천재네…….
-그래서 익명의 고위 공무원이 누구야 대체? 왤케 타이밍 아다리가 잘 맞냐? 혹시 시장이냐? 어이, 그 패 까 봐.
-차라리 하나만 터뜨리지. 그럼 솔깃했을 텐데.
-야. 진짜일 수도 있지. 이미지 엄청 좋았는데 까보니 쓰레기인 사람이 한둘임?
-뭔가 구린 냄새가 스멀스멀 나잖어. 예전에도 누가 신재현 조지려고 이상한 헛소문 냈다가 바로 나가리 되지 않았나? 데자뷔가 느껴지는데
-근데 증거 나왔음? 아직 말뿐이지? 증거 하나도 안 붙이고 이게 뭐 하는 짓거리야? 말만으로 사람 죽일 것 같으면 시장은 벌써 수십 번 죽었는데. 증거도 없이 너무 급발진하는 거 아니냐. 일단 학폭 얘기부터 이상해. 시장 왜 그래?
-나도 그게 쎄함. 어제 세무조사 하는 거 보더니 시장이 미쳐 버렸나?
-시장 진짜 뭐 있는 거 아니냐? 신재현이 자기 세무조사 한다고 어제 확실하게 못 박았잖아. 이거 보복 같은데 내가 과한 거냐?
└내가 보기에도 에바임.
내가 쉽사리 웃음을 멈추지 못하자 채유림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팀장님,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같이 웃으시죠.”
“크흡, 나중에 뉴스 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크흐흡!”
“응? 팀장님 또 TV 나와요? 생방송에서 얼굴에 김 가루 묻은 거 나왔어요?”
“……예? 제 얼굴에 김 가루가 묻었었어요? 어제 김 안 먹었는데……?”
“아뇨. 그냥 예시를 든 건데.”
채유림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네.
덕분에 웃음이 바로 멈췄다.
나는 실컷 웃느라 삐져나온 눈물을 손끝으로 닦아내고 보고서를 탁 덮었다.
부우웅, 진동 소리와 함께 걱정스러운 민치호의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괜찮나?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문자만으로도 든든함이 느껴졌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나중에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답장을 보낸 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렇게 화려한 초대장을 보내주셨으니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2반 반장님! 서둘러 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 시장님한테 제가 직접 가야 할 것 같아서요.”
“네? 네. 알겠습니다. 공문은 오늘 발송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내가 이런 걸로 겁먹을 줄 알았나?
원래는 그냥 불러서 세무조사 좀 하고 결과만 발표하려고 했는데, 걸어온 싸움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내 계획보다 조금 더 화려하게 보내 드려야겠다.
나는 자리에 앉아 잠시 고민한 후 핸드폰에서 연락처 하나를 찾았다.
-나학진 기자님. 카메라 한 대만 수배할 수 있을까요? 재밌는 거 찍으러 갈 건데.
어디 누가 죽나 한 번 해봅시다, 시장님.
나는 전의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