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세청 망나니-385화 (385/500)

385화. 미답의 영역 (4)

검찰청에 하동문이 들어온다!

검찰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기겁할 만한 소식이었다.

물론 하동문에게 구속 영장이 떨어졌다는 소리는 들었다.

그러나 막연히 들어서 아는 것과 실물을 보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진짜 데려온다고요? 현직 5선 국회의원을?”

“그렇다니까요! 지금 1층에 기자들 쫙 깔렸어요! 창문 봐봐요.”

창문마다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수사관이나 사무관뿐 아니라 검사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창문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있었다.

“인터넷 봤어요? 장난 아니에요.”

바쁜 와중에 다들 일손을 멈추고 있었지만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늘 같은 날은 1층으로 구경하러 튀어나가도 말리지 못할 것이다.

당장 검사들도 나가서 하동문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니까.

그러나 검사와 수사관들이 우르르 내려갔다간 분명히 생방송에 찍힐 테고, 그걸 본 윗분들은 못마땅해할 것이 분명하다.

이들이 창문으로 내려다보며 영상을 튼 이유가 그것이었다.

“봐봐요. 실시간 시청자 수가 30만을 넘어갔어요. 여기 한 군데에서만 그렇다니까요? 한번 튕기면 접속하기도 힘들어요.”

수사관은 그렇게 말하며 검사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실시간 영상에서는 승합차 두 대가 시원하게 도로를 통과하고 있었다.

승합차의 뒷모습이 보인다는 말은 즉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바로 뒤를 쫓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좀 더 뒤쪽에서 찍고 있는 다른 영상에선 승합차를 쫓아가는 방송국 차량과 오토바이가 수십 대 보였다.

그야말로 방송 차량의 행렬이었다.

신호등에 걸려서 차가 멈추거나 속도가 떨어지면 오토바이가 귀신같이 바로 옆에 들러붙어서 안을 찍었다.

승합차 옆은 선팅이 되어 있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바짝 들이밀면 보였다.

그럴 때면 하동문이 창문을 막으라며 손을 휘젓는 것이 보였다.

아예 미리 가서 검찰청 앞의 좋은 자리를 확보하려는 차량부터 뒤에 처진 차량까지 하면 호송 행렬은 거의 100미터에 달했다.

핸드폰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검사는 댓글을 가리켰다.

“반응은 어때요? 긍정적이에요?”

아무래도 지지율 30%를 찍는 현직 국회의원을 데려오는 일이다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들이 수사팀에 참가하는 것이 아닌데도 그랬다.

이들도 공무원인지라 의견 표출은 못 한다 해도 조용히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 보세요. 좋아요 순서대로 정렬해 놨어요.”

사무관은 웃으며 핸드폰을 가리켰다.

검사의 걱정스러운 시선이 아래로 쏠렸다.

-하동문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다. 다들 똑같은 놈이었어. 이번에 조사 안 했으면 모르고 대통령 뽑을 뻔했잖아. 개새끼.

-땅 파서 다이아몬드 나온 거 실화냐? 굴삭기로 하동문 집 아예 들어 엎어야 되는 거 아님?

물론 반대 의견도 있었다.

아직 조사단이 명확한 증거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땅에서 나온 다이아몬드 하나만으로는 아직 하동문을 믿고 싶어 하는 지지층이 있었던 것이다.

당장 세 번째 댓글이 그랬다.

-뭔가 오해가 있었을 거다. 하동문은 내가 아는 국회의원 중에서 제일 정직하고 곧은 사람이야. 명백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거다.

이 댓글에는 대댓글이 100개가 넘게 달려 있었다.

갱신할 때마다 대댓글이 하나씩 늘어나는 걸로 봐서는 아직도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물증? 생방송 카메라 있는 데서 다이아 파내는 거 못 봤냐? 뭘 더 보여줘야 믿을 건데?

└그게 진짜 하동문 건지 아직 모르잖아요.

└그걸 꼭 말해야 아냐? 하동문 집 화단에서 발견됐으면 하동문 거지. 그럼 누가 미쳤다고 거기다 다야 수십억어치를 묻어두냐?

└진짜 누가 하동문 나락 가게 만들려고 일부러 꾸민 걸 수도 있죠.

└누가 그런 걸 꾸며? 설마 신재현이 공명심에 다이아 몰래 묻어놨다는 개소리하려는 건 아니겠지?

└정적들 얘기하는 겁니다. 지금처럼 하동문 제거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 있나요? 그냥 뭐 먼지 조금만 나와도 조사단이 바로 캐치해서 털어줄 텐데. 그리고 뭐 신재현이 안 했다는 보장도 없죠.

└이거 진짜 미친놈이네. 야. 몇십억이나 되는 다이아를 신재현이 어떻게 사? 그리고 샀다 쳐도 몇십억 손해 보면서 거기다 왜 묻어? 다른 걸로 꼬투리 잡으면 되지 왜 수십억을 버리냐고.

└그야 저는 모르죠. 그냥 가능성의 얘기입니다.

└가능성으로 따지자면 신재현이 묻었다는 설보다 하동문 뇌물설이 더 맞지 않나? 애초에 기자들이 카메라로 머리 바로 위에서 찍고 있었는데 언제 묻고 언제 꺼내? 마술이냐?

└전날 가서 묻었겠죠.

└아오씨, 경호원들 돌아다니는데 신재현이 닌자냐고. 가서 묻게. 야, 너네 집 주소나 알려줘라. 너나 묻어 버려야겠다.

여론은 아직 분분했지만 그래도 하동문에게 뭔가 있다는 설이 훨씬 더 우세했다.

어차피 구속은 시작일 뿐이다.

심문도 하고 자세하게 조사도 한 다음에 증거를 갖고 기자회견 한 번 하면 납득할 것이다.

흐름이 아주 좋았다.

“어후, 우리 조사 아닌데도 살 떨리네.”

“어떻게 하나 했더니 진짜로 해냈어요. 완전 미친놈들이라니까요?”

여기서 미친놈이란 그냥 욕이 아니었다.

높으신 분들을 건드리겠답시고 날뛰던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검사는 간혹 있었다.

그러나 그놈들은 몇 년 지나지 않아 좌천되거나 현실을 깨닫게 된다.

그나마 오래 버틴 사람이 아마 3년이던가.

그런 사람을 보면 하는 말이 있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 짓 못 하지.’

그러니 저놈들은 미친 게 분명하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미쳤다.

제정신으로는 못할 일을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국세청에서 신재현을 보며 희망을 가졌듯, 서울중앙지검 각 검사실에도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이제 대한민국에 성역은 없다 이거지……?”

검사마다 그간 이런저런 이유로 손대지 못한 사건이나 아쉬움이 남은 사건은 하나둘씩 있는 법이다.

검사들은 창문에서 눈을 떼고 책상 위, 가장 아래에 처박혀 있는 사건에 시선을 주었다.

보기도 싫고 처리하기도 곤란해서 뭉개고 있던 사건을 꺼낼 때가 온 것 같았다.

***

“와, 원래 이렇게 따라오나요?”

팀장들에게도 방송국의 저런 취재 열기는 낯선 것이었나 보다.

차가 멈춰 서기만 하면 득달같이 카메라가 달려들었다.

카메라에 꽤 익숙해졌다고 생각한 나도 섬뜩할 정도였다.

지현석과 수사관들이 태연한 얼굴로 앉아 있길래 나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보았다.

그래도 관자놀이에 흐르는 식은땀과 자꾸만 카메라로 향하는 시선은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예 대놓고 카메라 쪽에 손을 흔들어주었다.

선팅 짙은 창밖에서 기자가 움찔하더니 반사적으로 손을 반쯤 들었다가 어색해하며 내리는 게 보였다.

방송 차량과 함께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섰다.

먼저 와 있던 기자들이 아예 포토라인을 만들어두었다.

서울중앙지검의 포토라인은 유명하지.

죄지은 유명인들의 단골 코스기도 하고.

차에서 내리자 아까 하동문의 자택에서보다 더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있었다.

생방송으로 다이아가 나오는 걸 봤을 텐데 아직도 하동문을 믿고 싶어지나?

나는 눈을 깜빡거리며 그들을 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 몇 년을 믿어온 사람이니 쉽사리 그의 비리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겠지.

자신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는 힘든 법이다.

열성 지지자라면 하동문에 대한 공격을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그래도 아까 하동문 자택 앞에서는 다이아를 보자마자 실망한 기색으로 돌아가는 지지자 하나가 있었는데.

그 사람만 한 이성과 논리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다.

우리가 인파를 헤치고 포토존으로 올라섰다.

포토존이라고 해봤자 계단에 테이프로 붙여서 표시한 것뿐이다.

하동문은 거기에 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쳤다.

대충 자신은 억울하며, 과잉수사에, 국가의 수준이 땅에 떨어졌다는 소리였다.

자신이 잘못해 놓고 국가 수준 운운하는 것도 웃기지만 지금 하동문이 취할 수 있는 수단은 이것밖에 없다.

가만히 있다간 그동안 이룬 명예고 지위고 깡그리 날아가게 생겼으니 발악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후의 발악이라고 해봤자 이렇게 말로 떠드는 것밖에 없다.

이미 하동문도 뒤집을 모든 수단을 잃은 것이다.

그래서 가만히 두고 보았다.

첫째는 그의 현재 논리가 뭔지 알아두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괜히 말을 막았다가 빌미를 줄 수도 있어서이다.

그렇게 듣고 있자니 열성 지지자들이 호응해 왔다.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은 그때 일어났다.

-퍼억!

발치에 무언가가 떨어지며 깨지는 소리가 났다.

시선을 내려 보니 계란이었다.

기자들에게 섞여 있던 지지자 중 하나가 계란을 던진 것이다.

순식간에 경찰들이 몰려들어 나와 하동문을 가렸다.

계란 몇 개가 더 날아든 후 지지자는 경찰의 손에 체포되었다.

그는 제압된 상태에서도 하동문을 포기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굴복시키려고 부인까지 잡아 가두는 걸 내가 모를 줄 아냐! 아이고, 우리 의원님은 잘못 없다! 이놈아!”

나는 앞을 막아선 경찰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계란 좀 맞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나는 당당한데 경찰 뒤에 숨고 싶지 않았다.

내가 경찰을 밀쳐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선 순간, 이번엔 처음 날아온 방향의 반대쪽에서 계란이 날아들었다.

미리 알고 있었던 참이다.

주머니에서 계란을 꺼내는 걸 봤으니까.

계란은 딱 내 가슴께를 향하고 있었다.

받기 아주 좋게 던져줬네.

-턱.

깨질까 봐 조심스럽게 속도를 줄여가며 받아 들었다.

손바닥으로 받은 부분이 살짝 깨졌는지 흰자가 새어 나왔지만, 이 정도면 성공적이다.

“어?”

내게 계란을 던졌던 남자는 멍청한 얼굴로 날 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바로 제압당했다.

나는 그에게 웃어 보였다.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밥에 보태 먹겠습니다.”

“아니,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하동문이 소리 지르는 것도 잊고 멀거니 날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다시 돌아서서 포토존 옆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지자들이 하동문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믿고 있는 이유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이아라는 증거를 들이밀었지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이대로 하동문이 구속 상태인 채 며칠 흐르면 열성 지지자들이 들고 일어날지도 모르고.

원래 계획은 조사가 다 끝난 후 나중에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지금 여기에 필요한 것은 다 모였다.

관심, 기자들, 생방송, 그리고 바로 옆에 하동문까지.

이것도 꽤 번듯한 무대 아닌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판 위에서만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여러 정치적 판단을 내려본 내 감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예 여기서 판을 깔자.

나는 계단 밑으로 내려와서 섰다.

그리고 내게 계란을 던진 두 남자에게 말했다.

“하동문 의원님을 많이 믿으시나 봅니다. 하긴 의원님은 강직하고 정직한 이미지를 가진 강력한 대선 후보셨죠. 제가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합니다.”

기자와 경찰들이 수런거렸다.

지지자들은 말 잘했다는 듯이 경찰을 밀치며 앞으로 나오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계단 위의 지현석을 올려다보았다.

다들 웅성거리는 가운데 단 한 명, 지현석만이 빙긋 웃으며 날 지켜보고 있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뜻이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하동문 의원님의 지위와 위치를 생각해서, 저희가 어째서 이분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되었는지 명백히 설명해 드렸어야 했습니다. 저희 조사단은 투명하고 성역 없는 조사를 약속드렸으니까요.”

화색이 돌던 지지자들의 얼굴에 근심이 스쳤다.

내 말이 점점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동문 의원님에게는 Y 모 씨라는 정책실장이 있었습니다. 의원님의 오른팔이자 심복이며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죠. 그는 페이퍼 컴퍼니를 비롯해 회사 여럿을 세워 돈세탁과 자금줄을 담당했습니다. 그 돈은 다 어디로 갔느냐? 의원님의 주머니로 들어갔죠. 또한 조사단의 추적에 의하면, 그 돈은 다른 국회의원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뇌물인 셈이죠. 이건 말로만 설명드리면 믿기 어려우실 테니, 조속한 시일 내에 따로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 기다려 주십시오. 문제는 이것입니다.”

나는 검은 비닐봉지를 들어 보였다.

하동문의 화단에서 캐낸 것이자 여기까지 오는 길에 대강 훑어본 것이기도 했다.

아까 생방송으로 보여준 다이아도 여기서 나왔는데, 그건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비닐 안에는 사실 다이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들어 있었다.

나는 비닐을 풀고 꾸깃꾸깃하게 접은 종이뭉치를 꺼냈다.

원래는 책처럼 되어 있다가 낱장으로 뜯어낸 건지 종이마다 한쪽에 찢긴 자국이 있었다.

“아까 화단에서 나온 비닐 안에 있던 겁니다. 자금흐름도가 적혀 있죠.”

내용을 보여줄 수는 없었기에 아랫부분은 가리고 맨 위의 한 단어만 보이도록 해서 종이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어르신’이라고 적혀 있었다.

“차명이나 페이퍼 컴퍼니를 여럿 가지게 되면 지분이나 자금 흐름이 헷갈려서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규모가 큰 대기업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 개략도를 작성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관리를 위한 일종의 로드맵이죠. 여기에는 바로 그 하동문 의원 차명 계좌 및 자금 로드맵이 있습니다.”

말도 안 된다고, 라며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가 났다.

아까보다 고함 소리는 현저히 줄어들어 있었다.

“딱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절대 무고한 사람을 조사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건 증거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낱낱이 밝혀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저희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니야, 아니라고.

또 어디선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날 욕한다던가 하동문을 풀어달라거나 하는 외침은 들리지 않았다.

나는 꾸벅 고개를 숙인 후 돌아섰다.

하동문이 안절부절못하며 두 손을 내젓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뭐라 부인하지는 못했다.

더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내 손짓에 경찰이 그를 검찰청 건물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부인은 왜 체포하신 겁니까?”

“저에게 꽃병을 던지셨습니다.”

“힌트 하나만 더 주시죠! 현직 국회의원에게 뇌물을 뿌렸다니, 명확한 증거를 갖고 수사하는 겁니까!”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게 맞던가?

나는 적당한 타이밍에 적절한 질문을 해준 기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물론입니다. 지난주에 하동문 의원님의 가장 가까운 측근인 현직 국회의원 네 분께서 직접 국세청에 출석해 모든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일부러 여기서 네 명의 심복을 들먹인 이유는 또 다른 판을 깔기 위해서다.

자, 너희가 살고 싶으면 움직여야지.

나는 지금 이 광경을 보고 있을 네 명의 심복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더 깊게 말씀드리자니 수사 내용과 연관이 되어 있어서 어렵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 네 분께 여쭤보시죠.”

기자들이 눈을 반짝였다.

내가 누굴 소환해 조사했는지는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국회에서 본 사람이 워낙에 많으니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는 네 심복의 등을 떠민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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