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화. 반가운 손님 (3)
8인승 승합차 한 대가 공항을 빠져나갔다.
황민우가 아침 일찍 일어나 빌린 것이었다.
그러나 운전석에는 안길진이 앉았다.
원래는 황민우가 운전하려 했던 것을 강제로 안길진이 빼앗은 것이다.
“그래도 제가 한 달 반 먼저 와서 있었습니다. 길은 제가 더 잘 알지 않을까요? 운전대는 제가 잡겠습니다.”
“에이, 무슨 말씀을요. 한 달 반 갖고는 어림도 없죠. 게다가 그동안 교육원하고 세무서에만 계셨을 텐데 저랑 별로 차이도 안 날걸요. 어제 술도 드셨잖아요. 그냥 뒤에 앉아 계세요.”
오늘 운전할 것을 생각해서 술은 일부러 조금만 마셨다.
그러나 황민우는 더 말하지 않고 얌전히 뒷좌석에 올라탔다.
황민우는 운전대를 남에게 맡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서열로 따지면 막내인 안길진이 운전하는 것이 맞다.
어제 일부러 술을 조금 마셨다지만 혹시라도 술기운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안길진의 걱정도 옳았다.
황민우는 얌전히 운전석을 내주었다.
대신 오랜만에 보는 팀원들을 챙겼다.
“여기 물 받으시고. 점심은 생각해 두신 게 있습니까? 후보지는 세 군데 정도 정해놨습니다.”
황민우는 준비에 투철했다.
대부분의 이유는 나 때문이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나다 보니 그도 기합이 들어간 것이다.
“저번에 사진으로 보내 준 거! 그거 먹을 거예요!”
“사진이 한 두 개가 아닌데요.”
황민우가 얼마나 약 올렸는지 알 만 했다.
그는 이틀에 한 번꼴로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곤 했다.
“다 먹을 거라고요!”
“그걸 다요? 일주일 동안 다 먹을 수 있나?”
“하루 세끼 꼬박 챙겨 먹으면 가능하죠!”
일주일 내내라고는 해도 제주도에 왕복하는 시간과 돌아간 후 하루 여독을 풀 시간을 생각해서 일정은 4박 5일로 잡았다.
숙소는 일부러 싼 곳으로 잡았다는 걸 보니 정말 먹는 것에 예산을 다 쓸 생각인 것 같았다.
너무 약 올렸나?
그 원인에는 나도 한 손 거든 전과가 있어서 나는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결국 강혜원을 말린 것은 장세훈이었다.
“한 번에 다 먹을 순 없잖아. 우선순위를 정해야지.”
“음, 으음. 그럼 전복이요. 전복솥밥에 생선구이랑 오징어 초회를 곁들여 먹고 솥에는 물을 부어서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그거요!”
강혜원은 매우 구체적으로 희망 사항을 말했다.
앞자리에 앉아 창밖을 구경하던 지현석이 맑은 웃음을 터뜨렸다.
괜히 머쓱해진 장세훈이 강혜원을 타박했다.
“검사님까지 계시는데 왜 그래!”
“왜 그러긴요. 어차피 놀러 온 건데 검사님 계시다고 내숭 떨 거예요? 언제 또 오게 될지 모르는데 맛있는 거 다 먹고 가야죠!”
“너는 먹으러 왔냐? 구경은 안 해?”
“밥 먹고 배 꺼뜨릴 겸 돌아다니면 그게 곧 구경이죠! 그러다 보면 또 배가 고파지니까 저녁 먹으면 되겠네! 우리 저녁도 미리 정해요. 뭐 먹을까?”
강혜원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였다.
하긴 맛있는 것은 먹는 것도 즐겁지만 기대하는 것도 즐겁다.
특히 제주도는 관광지라 맛있는 것이 많았다.
나도 겨우 한 달 반 정도 여기에 있었지만 그간 먹은 것 중에서 실망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단순히 라면을 끓여 먹어도 맛있었으니까.
아, 라면까지 맛있는 건 기분 탓인가?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면서 먹으니까 확실히 맛있긴 하던데.
“하여튼 두 분이 채팅방에 올린 건 다 먹어 보고 갈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그럼요. 안 말릴 겁니다.”
황민우는 이미 강혜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핸드폰을 꺼낸 상태였다.
“그럼 저희가 먹은 곳으로 갈까요?”
황민우가 식당 여러 곳을 검색했지만 강혜원은 ‘사진’으로 올렸던 음식을 겪어 보고 싶어 했다.
그렇다면 가능하면 우리가 먹었던 곳과 똑같은 식당으로 가는 것이 아쉽지 않을 것이다.
거리가 멀면 어쩔 수 없이 근처에서 비슷한 식당을 찾아야 하지만.
“어디예요? 가까워요?”
질문한 것은 강혜원이었지만 장세훈도 눈을 빛냈다.
사진을 보지 않은 지현석도 궁금해하긴 마찬가지였다.
“제주세무서에서 좀 나가면 있는 곳이에요.”
거기서 장세훈이 이상함을 눈치챘다.
“응? 근처가 아니고 나가야 한다고? 바쁜데 나가서 먹어?”
장세훈의 눈이 가늘어졌다.
강혜원은 장세훈이 무슨 말을 하는지 금방 알아채고 넙죽 그의 공격을 받았다.
“이야! 바빴다더니 밥도 나가서 먹고! 구내식당 있을 텐데! 아니면 근처에서 먹어야지!”
가만히 듣고 있던 지현석도 장난스레 끼어들었다.
“나 때는 말이에요. 구내식당에서 밥 먹다가 자료 왔다고 하면 바로 식기 반납하고 튀어 올라갔거든요.”
“맞아맞아! 팀장님, 조사 철에는 김밥 사다 먹고 그래야죠! 10분 만에 밥 먹고 일해야 되는데!”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다.
당장 ‘라떼는 말이야’가 나온 것부터가 그랬다.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황민우에게 말했다.
“전복이고 뭐고 그냥 대충 먹일까요?”
“그럴까요?”
황민우가 맞장구를 치자 장세훈이 미간을 팍 구겼다.
“바쁠 때 얘기지! 지금은 안 바쁘잖아.”
“제가 바쁘게 만들어드릴 수 있어요. 지금 세무서 가면 직원들이 엄청 좋아할 걸요? 그간 조사 때문에 밀린 일이 많거든요.”
“일 피해서 왔는데 그런 말이 나오냐, 잔인한 놈아!”
결국 장세훈이 소리를 질렀다.
평소보다 장난의 수위가 높은 것은 그만큼 반가웠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들의 팀장일 때부터 항상 팀원의 밥을 챙겼다.
끼니때가 되면 정말 급한 일이 아닌 이상 일손을 멈추고 밥부터 먹게 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제대로 먹으라고 했다.
컵라면이나 김밥으로 때우는 것이 아니라,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오라고.
이것은 내가 처음 서울청에 왔을 때 놓쳤던 것이다.
조급한 마음에 밥도 걸러 가며 조사에 몰두하고 있을 때, 당시 서울청장이었던 오낙현이 날 데려가 밥을 먹였다.
그리고 내가 먹지 않으면 팀원들도 먹지 못한다고 했지.
그 가르침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밥도 안 먹고 조사한다고 해서 특출나게 진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집중력과 기력이 떨어진다.
팀장부터가 다급해 보이니 팀의 사기도 떨어진다.
여러모로 내가 부족했던 시절이다.
“이왕 먹을 거면 맛있는 거 먹어야죠! 여러분도 설마 대충 먹고 다니는 건 아니죠? 일할 땐 일하고 밥은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내가 언뜻 진지하게 말하자 강혜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밥은 먹어야죠.”
“그러니까 저는 당당합니다. 전복솥밥 먹은 날에 새벽 2시 퇴근했다구요.”
“아, 정말! 알았어요. 얼른 먹으러 가요.”
황민우는 내비게이션을 찍어서 운전석 옆에 고정했다.
안길진은 이미 아까 세무서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제주세무서 쪽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그래서 저녁은 뭐 드실 거예요?”
강혜원과 장세훈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약속한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제주도에 오면 당연히 회지.
먹을 줄 아는군.
***
막 나온 자그마한 솥의 뚜껑을 열었다.
훈김이 확 올라와 시야를 가렸다.
달짝지근한 쌀밥의 냄새에 고소한 전복의 바다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었다.
우리는 정신없이 밥을 양푼에 옮겼다.
말은 필요 없었다.
밥이 달아나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자그마한 1인분 솥의 밥알을 싹싹 긁어모았다.
그리고 누룽지가 붙은 빈 솥에는 물을 부었다.
-치이이익!
듣기 좋은 소리가 울렸다.
행여나 수증기가 빠져나갈까 봐 얼른 나무 뚜껑을 닫았다.
덜어둔 밥에는 양념장과 젓갈을 조금씩 넣었다.
슥슥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퍼서 한입에 욱여넣었다.
“맛있다!”
양 볼에 빵빵하게 밥을 넣은 강혜원이 조금 불안정한 발음으로 외쳤다.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각자 취향에 맞게 비빈 밥을 입에 넣자마자 행복한 얼굴이 되었다.
생선구이의 살을 발라 밥 위에 얹고, 전복 회를 오도독 씹어 먹고, 상큼한 회무침으로 맛을 돋웠다.
두 번째 먹는 것인데도 맛있었다.
“입에 맞으세요?”
황민우가 물었다.
그 역시 외지인이면서도 마치 초대한 주인인 것처럼 묻고 있었다.
황민우 역시 본인이 데려온 식당이다 보니 긴장한 것이다.
팀원들은 얌전히 맛있다고 답하는 대신 우리를 구박했다.
“어우, 진짜 둘이 잘 먹고 다녔네.”
“사진 올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제가 그랬잖아요. 둘이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아닌데 어째 밥상 보니까 군침 나온다고.”
팀원들은 투덜거렸지만 그만큼 맛있다는 대답이었다.
맛있어하니 다행이다.
해산물은 종류에 따라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지라 살짝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중에 음식을 가리는 사람은 없었다.
나 역시 살짝 초록빛 도는 밥을 한입 크게 집어넣었다.
냄새만큼이나 고소한 맛이 났다.
건너편에 앉은 지현석도 정신없이 젓가락을 놀리고 있었다.
“검사님도 여기 꽤 머무셨잖아요. 여기 안 와보셨어요?”
제주세무서는 제주지검과도 멀지 않다.
충분히 와 볼 만 했다.
지현석은 큼직한 오징어회 하나를 입에 넣더니 고개를 저었다.
“일부러 구내식당에서만 먹었어요. 눈에 띄기 싫어서요.”
“어? 구내식당에서 드시는 게 더 검찰청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요?”
“음, 신재현 팀장님은 국세청장님이 직접 공문까지 내려보내 주셨지만 저는 지검장 선에서 간 거라서요. 검사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1인 기관이에요. 검사장 소개서도 있으니 혼자 왔다고 해서 수사 못할 건 없지만 곱게 보진 않죠.”
우리는 탄식했다.
그의 말대로다.
국세청에서 나는 민치호의 비호 아래 착실하게 내실을 다졌다.
우리와 손잡은 사람을 국세청장 자리에 올려 그의 지원을 마음껏 얻을 수 있었다.
국세청은 나름대로 우리 라인으로 정리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대충 생각해 봐도 검찰청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는 우리보다 더 복잡하다.
지현석 뒤에도 지원해 주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게 검찰총장은 아니니까.
지현석은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새삼 지현석을 불러낸 팀원들에게 고마워졌다.
그도 충분히 쉬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응? 그렇게 침울해질 일은 아니에요.”
지현석이 안경을 추켜올리며 웃었다.
“혈연, 지연, 학연이 영향 있는 건 맞지만 저 역시 그중 지연을 가졌잖아요. 거기에 실적까지 더해지면 단독행동도 용납해줍니다. 일전에 말씀드렸잖아요. 팀장님 덕분에 저는 꽤 많은 실적을 올렸습니다. 저 혼자 이렇게 내려와 제주지검에서 수사 지원을 받을 정도로요.”
그러고 보니 지현석은 결코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그야 피곤함은 있겠지만 무언가 막힌다거나 고민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큰 건을 해치운 이후의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정장을 입고 있을 때도 풀어헤친 모습일 때면 편안한 분위기였던 사람이다.
사복을 입으니 누가 봐도 검사 같지가 않았다.
“아무리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여도 이렇게 쉽게 단독으로 오지 못해요. 지검장님은 우리 라인은 아니지만 그간의 제 실적을 보시고 믿음을 주신 거죠. 그리고 그 실적은 팀장님한테서 나왔고요.”
“무슨 또 그런 말씀을…….”
“검찰청 쪽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뜻이에요. 국세청 쪽 걸음이 너무 빨라서 저희가 맞추려니 빡세긴 했지만.”
국세청과 검찰청 쪽에 퍼져 있는 우리 쪽 라인은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뉘앙스를 풍기자 직원들이 눈동자를 데록 굴리며 숟가락을 입에 물었다.
들으면 안 될 무언가를 들은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들의 팀장이고, 우리는 한 팀이다.
나도 아직 정확한 계획을 몰라 말하지 못했지만, 언제까지 조용히 쫓아오기만 하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지현석 역시 이들이 나와 끝까지 함께 갈 팀인 걸 아니까 이렇게 숨기지 않고 말하는 거고.
“저희 쪽은 그래도 아직 멀었습니다. 제 승진 시험이 남았거든요.”
“승진이 몇 달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거 끝나면 바로 팀 구성할 기세던데요.”
지현석이 또 바빠지겠다며 한숨을 내쉬는 순간 장세훈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벌써 승진해?”
“팀장 달고 계속 7급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조사가 끝날 무렵 민치호에게서는 문자가 왔다.
밑도 끝도 없이 승진 시험 준비를 하라는 문자였다.
나는 승진이 그닥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헛된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
내가 6급으로 올라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앞으로의 일에는 더 큰 판이 깔린다는 소리다.
“오오오! 우리 팀장님 드디어 진짜 팀장님 되는구나!”
강혜원이 눈을 반짝이며 젓가락질을 멈췄다.
“그럼 지금까지 가짜 팀장이었냐?”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요. 멋모르는 사람들이 7급인데 어떻게 팀장 자리 앉냐고, 낙하산이냐고 수군거렸잖아요.”
막 팀이 만들어졌을 때 얘기다.
지금이야 국세청 내에서는 저런 소문이 거의 없어졌지만 기사나 댓글에서는 종종 보이는 얘기다.
아무리 뛰어나도 자격이 부족하다던가, 절차를 무시하면 안 된다던가.
맞는 말이다.
입방아에 오를 여지는 차단해야지.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뒷사정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직원들은 순수하게 기뻐해 주고 있었으니까.
“우와! 최근 들은 소식 중에서 제일 좋아요!”
“아직 붙은 것도 아닌데요.”
“팀장님은 확정적으로 진급하실 테니까요.”
진급할 때는 아직 제주도일 테니 미리 축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호들갑이었다.
그 사이 우리는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솥의 뚜껑을 치우자 고소한 누룽지가 완성되어 있었다.
뜨거운 김을 후후 불어가며 먹던 장세훈이 문득 말했다.
“폭풍 전야 같네. 이거 소처럼 일하라고 먹이는 거 맞지?”
팀이 다시 뭉치는 날, 바빠지는 건 당연하다.
장세훈은 지금 그 시기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게 마지막 휴식이냐고.
“아직 저에게도 확정적인 말은 없었어요. 그때 되면 바로 말씀드릴게요.”
“마음의 준비 하게 미리 말해 줘.”
“예.”
그 말을 끝으로 팀원들은 어쩐지 홀가분한 얼굴을 했다.
마음의 정리라도 된 것처럼.
그들은 숭늉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누룽지까지 해치웠다.
“그럼 다음은 카페 가요! 바다가 잘 보이는 곳으로!”
“……배불러 죽겠는데 여기서 더 들어가요?”
“그럼요. 디저트 먹고 간식도 먹고 이따 저녁에 회도 먹어야 해요. 열심히 돌아다녀야죠!”
어쩐지 지현석도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미 우리 팀에 적응이 끝난 상태였다.
아주 작정하고 놀 모양이다.
처음엔 어이가 없다가 곧 웃음이 터졌다.
나는 그동안 이런 걸 그리워 했나보다.
“좋아요. 갑시다. 정신없이 놀아보죠.”
나는 미래에 대한 모든 걱정거리를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