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화 〉12. 흐르는 별 - 17
“...하, 읏...!”
찰나의 순간, 다시금 시선을 교환한 카인과 아이리스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스스로의 입을 열어 상대의 혀를 탐하는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하읍... 쯔읍... 흐응...”
방금 전까지 그들이 나눈 키스가 상대방을 향한 애정과 존중이 깃든 키스였다면, 이번의 키스는 흥분과 쾌감을 탐하고자 하는 욕망이 깃든 키스였다. 아이리스는 양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단단히 고정시킨 후 입 안에서 정신없이 혀를 돌려가며 그의 타액을 게걸스레 탐해 나간다.
“쯔읍, 츠릅, 쯔읍.”
아까부터 느끼고 있던 사실이지만, 아이리스는 그와의 키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만 같았다. 입 안에 혀가 들어오기만 하면, 그의 혀를 사탕처럼 빠느라 도무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파, 하... 응...”
이대로 가다가는 날이 새도록 키스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카인이 그녀의 입에서 혀를 거두자, 마치 사탕을 빼앗긴 어린아이가 된 것 마냥 아이리스가 침울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지금부터는 그녀에게 사탕을 빠는 것 따위 보다 훨씬 기분이 좋은 것을 선사해줄 예정이었으니까.
“카, 카인...?”
그녀의 애타는 듯한 애원을 무시한 채 카인은 살그머니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뒤, 그녀의 티 하나 없는 매끄러운 볼을 스쳐지나가며 그녀의 귀 안쪽을 조심스레 핥아 올렸다.
할짝-
“히익...!”
순간, 전신을 스쳐지나가는 알 수 없는 쾌감에 아이리스는 몸을 소스라치듯 떨고 말았다. 아이리스의 그러한 반응에, 카인은 귀가 아이리스의 약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귀가 약점인 것은 엘프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
순간, 카인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키리에의 이미지를 애써 지워 버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움직이지 말고 얌전히 있어, 아이리스.”
“으, 으응. 미, 미안해.”
카인의 말에 아이리스는 마치 말 잘 듣는 아이가 된 것 마냥 고개를 끄덕인다. 비록 몸이 찌르르 떨리고 아랫부분이 뜨거워지다 못해 축축해지는 것만 같았지만 얌전히 있어야만 했다. 왜냐하면, 카인이 얌전히 있으라고 했으니까.
비록 이런 방면에서는 무지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 그녀였지만, 지금 카인이 자신에게 하고 있는 것이 본격적으로 성교를 나누기에 앞서 서로의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전희라는 것쯤은 지식의 형태로서 깨우치고 있었단 말이다.
“흐음...”
카인은 그녀가 서 있는 바닥 쪽에 투명한 액체가 뚝뚝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살그머니 미소를 짓고 말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제국의 고귀한 황녀 저하의 기대에 부응을 하여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 같았다.
“읏!”
카인은 그녀가 걸치고 있는 드레스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아이리스의 보기 좋게 솟아오른 탐스러운 젖가슴을 매만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손끝에 느껴지는 유륜을 살그머니 돌리며 살짝 꼬집기 까지 하였다.
“하으응...”
그 간질간질한 느낌에 아이리스의 입에서 흐느끼는 듯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카인은 아이리스의 목덜미를 혀로 한 차례 쓸어 올렸다. 그녀의 새하얗고 가녀린 목덜미에서는 달콤한 맛이 나고 있었는데, 카인은 이것이 향수의 냄새인 것인지 아니면 고유의 체향인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하긴, 그 따위 사실이 대체 알게 뭐란 말인가. 지금 이 순간, 이토록 달콤한 향기와 맛이 자신의 코와 입을 간질거리고 있는데.
카인이 그녀의 유두를 빙글하고 돌리자 아이리스의 잘록한 허리가 살짝하고 좌우로 흔들린다. 아무리 보아도 남자를 유혹하는 그 움직임에, 잠시간 이성이 날아간 카인은 그녀의 가슴 위쪽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마음 같아서는 드레스를 벗겨 버린 후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젖가슴 위에 얼굴을 파묻고 싶었지만, 이곳은 엄연한 야외였으며 인적이 드물다고 해도 근방을 지나가는 사람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 제국의 황녀가 테라스에서 알몸으로 어떤 남자와 나뒹굴며 허리를 흔들었다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단순한 소문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그러니 아쉬워도 옷을 입힌 채로 성교를 하는 수밖에.
“가, 간지러워.”
새하얀 드레스 위에 얼굴을 파묻었음에도 그녀의 가슴은 마쉬멜로처럼 부드럽기만 하였다. 크기만 따진다면 비앙카보다 살짝 부족하긴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하였다. 카인은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체향에 중독이라도 될 것 같았다.
“...흐응, 그렇게 좋아? 마치, 아기 같아.”
아이리스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카인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자신의 안쪽이 이미 축축하게 젖어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그랬다. 카인이 자신의 몸을 탐해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 또한 이리도 흥분해 버리고 만 것이리라-
“...하, 아... 어때, 카인...”
아이리스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두 손으로는 가슴을 매만지며 장난을 치고 있는 카인의 머리를 사랑스럽다는 듯 꼭 하고 끌어안으며 이리 중얼거렸다.
“사라 세르나드와 비교하자면, 누구의 감촉이 더 훌륭해...?”
그녀의 질문에, 카인은 순간적으로 쓴웃음을 머금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 단번에 대답을 해주었다. 물론,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지라 그녀를 그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당연히, 너야. 아이리스.”
순간, 카인이 내놓은 대답에 아이리스는 자신의 몸이 찌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기쁘다. 그리고 상쾌하기만 하였다. 그래, 자신은 이긴 것이다. 그 계집을 넘어선 것이다. 이제야 자신은, 진정한 의미에서 그 계집을 제치고 만 것이리라-
그리고, 그 때였다.
찔꺽-
“하응..!”
아이리스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성이 터져 나온다. 그녀의 가슴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던 카인의 손이, 어느새 그녀의 허벅지 안쪽으로 파고들더니 속옷을 젖힌 채로 그녀의 음부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것이었다. 안 그래도 젖어 있던 그녀의 안쪽에 그의 손가락이 침투하며 음란하기 짝이 없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진다.
“읏...!”
순간, 아찔한 쾌감에 의식이 날아갈 뻔하였다. 그 정도로, 그의 손가락 움직임은 기분이 좋았다.
“...카, 카인. 거, 거기는...”
아무리 그래도 조금은, 부끄러웠다. 자신의 모든 것을 그에게 주기로 결심은 하였다만 막상 자신의 비부에 그의 손가락이 들어 있다는 상상을 하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왜, 싫어? 그러면 그만 할까?”
카인의 말에 아이리스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다행이네.”
카인은 피식하고 미소를 지는 것과동시에 균열의 입구를 만지작거리는 수준을 넘어 저 깊숙한 안쪽까지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음핵을 살살 굴려 나갔다. 다른 한 쪽 손으로는 열심히 유두를 괴롭히는 것은 덤이었다.
“하아아아아아앙...!”
카인의 움직임에 아이리스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고 말았다. 동시에, 카인은 손가락 끝에 무언가 기묘한 감촉이 와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녀막이네.’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처녀막과 감격의 상봉을한 손가락을 끄집어내니, 카인의 손가락은이미 미끌미끌한 무언가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전희는, 이것으로 충분한 듯 했다. 이제 본방으로 들어갈 차례가 왔다.
“자, 그러면 이제...”
“...아니, 아직. 아직이야. 카인...”
놀란 카인이 고개를 드니, 그곳에는 번들거리는 눈빛을 하고 있는 아이리스의 얼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의 두 눈 속에는,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념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나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좀 불공평하잖아. 안 그래...?”
그리 말을 하며 그녀는 카인이 입고 있던 옷을 살그머니 끌어내렸다. 동시에, 그의 커다란 성기가 대기 중에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이, 이게 무슨...”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에 카인이 놀란 신음성을 표하자 아이리스는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줄곧 수세에 몰려 있던 자신이, 처음으로 공세를 펼친다는 사실이 그저 좋기만 하였다.
“이번엔 내가, 너를 기분 좋게 해줄게. 카인.”
그리 말을 하며 아이리스는 케이크라도 먹는 것 마냥 자그마한 입을 살그머니 벌리더니 이윽고그의 성기를 살짝 하고 베어 문다. 그러한 행동을 하는 아이리스의 비강에는, 온통 그의 냄새만이 꽉 차 있을 뿐이었다.
“흐읍... 읍... 아읍...”
마치 사탕이라도 빠는 것처럼 성기 구석구석을 핥아 올리는 아이리스. 더럽다거나, 냄새가 난다는 생각 따위는 들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그의 아주 진한 냄새가 나고 있었으니까. 그의 냄새가 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녀에게 있어서 그의 성기는 사탕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녀의 뇌리 속에는, 그의 모든 것을 구석구석까지 독점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하...!”
아이리스의 입은, 미치도록 기분이 좋았다. 최대한 참아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었다만,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츄릅-”
결정타를 날리듯 그녀의 혀가 그의 성기를 한 차례 감아올리자, 결국버티지 못한 카인은 그녀의 입 속에 정액을 토해내고 말았다.
“큭...!”
부르르.
아이리스는 자신의 입 속에 카인의 정액이 들어왔음에도, 그것을 뱉어내거나 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혀로 정액을 그러모아 그것을 꿀꺽하고 삼켰다. 그리고 이를 자랑하기라도 하듯, 카인의 눈앞에 자신의 혀를 쏙하고 내밀었다.
“...어땠어? 기분이?”
아이리스는 살짝 애교가 섞인 신음소리를 내며 그에게 칭얼거리듯 질문을 하였다.
“...비앙카 델 카스타나는, 네게 이런 것까지 해주지는 않았지? 그렇지...?”
아이리스가,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비앙카와 자신을 비교하며, 사랑을 애걸하고 있었다.
언제나 냉철하고 싸늘하기 짝이 없으며, 한 자루의 검과 같은 기상을 내보이던 아이리스 엘 데브하르트가, 지금 내 눈앞에서는 교태를 부리며 아양을 떨고 있었단 말이다-
...아이리스가, 귀여워 보인다. 그것도, 너무.
평상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그 온도 차에, 카인의 성기가 끝을 모르고 다시금 팽창하기 시작한다. 이미 정액을 한 번 토해내었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금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세운다. 이제는, 한계였다.
“아이리스...!”
그는그녀의 가벼운 몸뚱이를 번쩍하고 안아든 후, 그녀를 테라스 난간 쪽으로 데려갔다.
“카, 카인! 이, 이건...!”
“쉿, 조용히 해야지. 아이리스.”
카인은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이리 속삭인다.
“인기척이 없긴 하지만 엄연히 바깥이잖아. 그리 소리를 지르다가 누가 보면 어떻게 하려고.”
그리 말을 하며 카인은 이미 흠뻑 젖어있는 드레스의 밑단을 살짝 들어 올린 채로 속옷을 옆으로 젖힌 뒤 균열의 입구 쪽에 자신의 성기를 살짝 하고 문질렀다.
“...응!”
인내심을 동원해 참아보려 애를 썼지만, 결국 그녀의 입에서는 애가 타는 듯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말았다. 아랫배가 쩌릿하고 울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비부는, 이미 홍수가 나있는 상태였다.
“...아, 안 돼. 난간 쪽은, 안 돼...”
제국의 황녀로서 타인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노출할 수 없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는, 미약하기 짝이 없는 작디작은 신음성. 허나 그녀의 허리는 마치 그를 유혹하기라도 하듯본능적으로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고있는 중이었다.
“...말과 행동이 조금 일치하지 않는 것 같은데? 아이리스...?”
“아흑!”
카인의 성기가 그녀의 안쪽을 꿰뚫자마자, 결국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성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하응, 하앙, 흐아앙!”
처녀막이 꿰뚫린 아픔은 잠시 뿐, 이내 그녀가 느끼던 통증은 점차 사랑하는 남자와 처음을 맞이하였다는 환희와, 아랫배를 찌르르 울리는 쾌감으로 바뀌어 나간다.
“하읏, 흣, 하앙...”
카인이 허리를 흔들 때마다 사방을 울리는 교성이 터져 나온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곳에 야외의 테라스라는 사실은 지워지고 없었다. 그저,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남자와 하나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녀의 정신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있을 뿐이었다.
“아이리스...!”
카인은 자신의 성기를 오밀조밀하게 꽉 하고 조여 오는 아이리스의 속살을 느끼며 그녀의 허리를 꼭하고 붙잡고 말았다. 그 또한,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부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여인의 속살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츄릅, 흐음...”
아이리스가 혀를 내밀자 카인 또한 순순히 그녀의 혀를 받아들이며 다시금 질척한 키스를 나누었다. 조금이라도 그녀와 닿는 면적이 늘어나기를 바라였으며, 지금 이 순간 누리고 있는 육체적 쾌감이 더 컸으면 하는 바람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육신을 탐하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뒤엉켜 쾌락만을 추구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 속에는 단 한 점의 지성도 남아 있지 않을 따름이었다.
“...아, 아아...!”
온다. 이제 곧, 무언가 올 것 같았다. 머릿속 어딘가가 부풀어 오르며, 이내 뻥 하고 터질 것만 같았다. 순간, 아이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품속에 자신의 얼굴을 묻으며 두 눈을 질끈하고 감고 말았다.
“하아아아아앙!”
아랫배 깊숙한 곳을 가득 채우는 그의 흔적을 느끼며, 아이리스는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찬 환호성을 내지르고 말았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카, 인...”
몸을 가득 채우는 절정의 여운을 느끼며, 그녀는 나른한 어조로 그의 이름을 부른다.
“...너무, 너무나 좋았어. 카인, 사랑해...”
아이리스는 그의 허리에 손을 두른 채 촉촉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러한 그녀의 얼굴을 잠깐 동안 말없이 바라보며, 카인 또한 그녀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해주었다. 그의 행동 속에는, 오직 그녀를 향한 사랑만이 깃들어 있었다.
“그래. 나도, 너를 사랑해. 아이리스. 이것만큼은, 진심이야.”
...그래, 정말로 진심이다. 카인 폰 에스텔이라는 남자는, 아이리스 엘 데브하르트를 사랑한다. 아니, 온몸을 다 바쳐 그녀를 사랑하기로결의했기에, 이 사랑에 거짓 따위가 있을 리가 만무하다.
과거, 나는 비루한 최후를 맞이하기 싫었기에, 너라는 위대한 스승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고 싶었기에, 나는 네게 결코 못할 역할을 강요하였었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이 아니지만, ‘끈’을 통해 그 기억을 엿보고 나서 어찌나 슬펐는지 모른다. 마지막 순간, 아이리스 네게 사랑한다고 말을 하였던 것이, 네게 있어서는 저주로 작용하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말았기에.
그렇기에 나는 다짐했다. 이번에는 아이리스, 너를 꼭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기로. 네가 어떠한 응석을 부리더라도, 내가 받아주겠다고.
...그리고 네가 만일 엇나가게 된다면,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너를 바로 잡아 주기로.
그것만이, 지난 생애에 너라는 여인으로부터 받았던 넘쳐흐르는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지어니.
그러니 아이리스.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
그래, 정말로.
...그리고,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