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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927화 (926/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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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월드

오만한 아스톨포 왕자를 보며 뿔쥐들의 기세가 변했다. 자신들을 가볍게 보는 저 말이 지독하게 마음에 들어와서 불을 지폈다.

‘신성 모독이다.’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신을 모시는 뿔쥐를 가볍게 본다는 것은 그 신마저 가볍게 본다는 말과 다를 바 없었다. 그렇기에 뿔쥐들은 그 도발에 쉽게 넘어갔다.

‘가진 걸 모두 쓴다.’

“들어라! 발라쿠의 진(陣)을 사용한다!”

3개의 분대를 지휘하는 피숨결 검은 뿔쥐 대장의 말에 뿔쥐들의 태세가 달라졌다.

발라쿠의 진은 자신의 그릇조차도 파괴하고, 죽어버린 그 배수진과도 같은 맹공을 따라 하는 형세였다.

특히, 머릿수가 많은 것이 뿔쥐들이었기에 가능한 대열이다. 보통은 소모를 감당하지 못한다. 그만큼 목숨을 도외시한 공격이었다.

죽기 위해서 달려드는 셈이다.

철컥!

바이저를 벗긴 뿔쥐들이 불편한지 그냥 투구를 벗어서 내던졌다. 그 모습에 아스톨포가 매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투구를 벗다니. 접근전을 할 생각인가? 어울려주고 싶지는 않은데.’

말 그대로 야만적 전투가 벌어질 것 같았다. 동시에 발라쿠처럼 싸운다면, 그런 싸움을 하는 분대에는 당연히 그에 따른 과정이 필요했다.

뽕!

검은 줄과 붉은 줄로 표시를 해놓은 강철로 만든 물약의 뚜껑을 열고, 그대로 뿔쥐들이 자신의 몸에 뿌렸다. 뿌리자마자 이글거리는 ‘힘’이 아스톨포의 눈에 보였다.

‘뭐지? 마력 물약인가?’

반은 맞는 말이었다.

T34 융합 물약.

오우거들에게 소비문화가 생기면서 오우거들의 물건 또한 곳곳으로 뻗어 나갔다. 그중에서도 산업용으로 자주 쓰이는 것이 T34 융합물약이었다. 하지만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점차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군용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해서 뿔쥐들은 이를 정예 뿔쥐, [배불뚝 리전]에 보급시켰다.

그 외의 리전에 보급하지 않은 이유는 물량 문제 때문이다. 비단 오우거만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만큼 많은 곳에 쓰이는 곳이 T34 융합 물약이었다.

특히 신의 재능을 지닌 자만이 마주력(魔呪力)을 매개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오우거 리고에 의해서 판명이 난 상태였다. 그렇기에 힘의 증폭을 끌어내는 T34 융합 물약은 전투용으로도 제격이었다.

매개체를 이용하지만, 순간적으로 그런 악마의 재능을 지닌 자가 될 수 있어서였다.

“크, 아아아아아아아!!!!!!”

뿔쥐들이 고함을 내질렀다. 그들의 몸에 있는 마력과 주력이 표출되자마자 융합물약의 매개체와 만나 단번에 마주력으로 변형되었다.

백금카드가 뻗어나 와서 단번에 뿔쥐들의 등판에 들러붙어서 철사가 쭉 삐져나왔다. 이내 입체적인 마법진이 그려졌다.

부웅!

단번에 뿔쥐들이 날아올랐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력으로 아스톨포 왕자에게 날아갔다. 아스톨포 왕자는 거리를 벌리려고 했지만, 단순한 날개로는 힘을 많이 소모해서 속력을 높인 비행 마법을 이길 수 없었다.

혈주술(Blood Witchcraft).

스카 스파이더 웹(Scar Spider web).

날카롭게 버려진 칼처럼 반짝이는 거미줄이 뒤로 도망치는 아스톨포 왕자에게서 뿜어져 나와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를 포위하듯이 날아오던 뿔쥐들은 거미줄에 얽힌 나방처럼 꿰일 것처럼 보였지만 순식간에 뭉쳐서 일점 돌파를 감행했다.

펑!

충격 마법에 의해서 피로 만들어진 거미줄이 터져나갔다. 하지만 이미 아스톨포 왕자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용기는 대단하지만, 판단이 안 좋았어. 그렇게 증폭시킨다고 해도 상대가 어딨는지 모르면 끝이지.”

그 말에 대답하는 뿔쥐들은 없었다. 대신 그들은 전심전력을 다하여 주변의 어둠을 불사를 광역 마법을 시전했다.

아스톨포 왕자는 그것마저도 지켜보았다.

이글거리는 화염이 광풍을 따라서 모든 것을 휩쓸었다. 어둠마저도 쓸어버리며 도서관을 걸레짝으로 만들었다.

“크으으윽!”

그 속에서 뿔쥐들은 큰 반발력을 느끼며 이를 악물었다. 어둠이 광풍 화염 주문을 상쇄시키려고 삐져 들어왔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뿔쥐들은 모든 마력과 주력을 소진해버렸고, 아스톨포의 어둠에 의해서 사지가 묶여야 했다.

저벅. 저벅.

아스톨포 왕자가 다가왔다. 아무리 중급 권속 악마 수준에 올랐다고 해도 필멸자는 필멸자였다. 결코, 반신을 이길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접근전>을 하지 않은 아스톨포 왕자의 전략적 면모가 뛰어났다. 데몬 뱀파이어(Daemon Vampire)의 장점을 두고, 뿔쥐들은 전투를 해야 했다.

융합 물약을 뿌리고, 마력과 주력을 합일시켰음에도 아스톨포 왕자에게 닿지 못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쉬운 전투였다. 강자와의 싸움에서 단 하나만이라도 비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강팀 상대로 약팀이 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은 제약되어있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아스톨포 왕자는 장점, 강점만을 드세우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정석 싸움을 했다. 오직 초월의 힘으로 이루어진 싸움이었다. 그걸 어떻게든 비틀고, 접근하려고 했던 뿔쥐들은 ‘어둠’이라는 속성을 이기지 못했다.

관측에 실패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크윽. 분하다!”

“자, 그럼...”

아스톨포 왕자가 뿔쥐의 털을 손으로 뽑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비비면서 털의 질감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억세기 짝이 없는 털이라고 여겼는데, 아니군.’

멧돼지 털 같이 굵은 털로 보였는데, 그 안쪽에 잔잔하고 폭신한 털이 있었다. 드낙과 가장 깊게 연결된 필멸자가 바로 뿔쥐였고, 드낙이 지닌 능력이 소소하게 발현되고 있는 게 뿔쥐들이었다.

특히 그들은 다각수(多角數)였으며, 뿔 하나에 능력이 하나씩 있었다.

이번 전투에서는 자잘한 능력에 힘을 사용하지 않고, 적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서만 노력했다. 오히려 그 덕에 승부가 일찍 판명 나버렸다.

시작부터 패배를 인정하고, 지구력전으로 갔다면, 아스톨포를 물러나게 했겠지만, 전투에 임할 때 패배를 확정 지을 정도로 결단력이 있을 수는 없었다. 아스톨포에 대한 정보가 적기 때문이다.

허나, 이것으로 그들은 완전히 깨달았다.

‘놈은 반마급이다.’

“어디...”

아스톨포가 전신갑주를 손으로 우악스럽게 쥐어뜯었다. 강력한 악력이었다. 그리고 뿔쥐의 가죽을 잡아당겼다. 인간과는 다르게 가죽이 이리저리 동물들처럼 움직여지고, 당길 수도 있었다.

“쥐치고는 굵다.”

“놈! 어딜 만지는 거냐! 죽여라!”

“죽는 게 두렵지 않은가?”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

뿔쥐는 그 어떤 것도 아스톨포에게 내어주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흥.”

그 충성스러운 모습에 아스톨포는 이 뿔쥐들이 세뇌를 당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과 감성이 모순적으로 공존하는 존재는 이 정도로 충성스러울 수가 없었다.

턱.

그렇기에 아스톨포가 뿔쥐의 머리에 손을 대었다. 그 손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크. 큽. 크.”

뿔쥐가 숨을 힘들게 내쉬기 시작했다. 아스톨포는 뿔쥐의 고개를 돌려서 그 눈을 바라보았다. 뿔쥐의 뇌 속에 존재하는 광경들, 기억들이 눈에 비쳤고, 그것은 다시 아스톨포의 눈에 새겨졌다.

약 15분의 조용한 시간이 지나고, 아스톨포가 눈을 깜빡였다. 잔뜩 건조해진 눈이 시큰거리며 눈물이 흘러나왔다.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었다.

흡혈귀는 언데드도 아니었다. 그들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생명체의 일종이다. 죽었는데 피를 필요하다는 건 큰 모순이었다. 살아있고, 피를 자원으로 쓰는 생명체가 바로 뱀파이어란 족속들이다.

“세뇌는 당하지 않았군.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충성스러울 수가. 하하하.”

아스톨포가 웃었다. 하지만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다. 뿔쥐 하나의 모든 기억을 시각적으로 봐서였다. 그리고 아스톨포는 뿔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의 신에게 달려가서 전해라. 뿔쥐들을 살리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날 찾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대로 <검은 돔>으로 향해서 뿔쥐의 중추를 흡혈귀로 만들겠다.”

“크으윽!”

그가 그렇게 단언하자 뿔쥐들이 버둥거렸다. 하지만 어둠에 속박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스톨포는 유유하게 걸어서 사라졌다.

그는 지하 도시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순식간에 뿔쥐로 변해서 능숙하게 뗏목 기차에 올라탔다. 의도적으로 만든 물길과 주술을 이용해서 운용되는 뗏목 기차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이제는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

아스톨포가 느긋하게 검은 돔으로 서서히 나아갔다.

“이, 이게 대체?”

“빨리 주술사를 데려와라! 서둘러라!!!”

고블린들에게 발견된 뿔쥐들은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주술을 통해서 어둠을 물리치고, 뿔쥐들은 서둘러 이 정보를 곳곳의 지하 도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미 뿔쥐를 통해서 시각적 정보를 취득한 아스톨포는 뿔쥐 그 자체가 되었다.

그 누구도 아스톨포를 특정하지 못했다. 애초에 아스톨포가 어떤 수단으로 검은 돔에 갈 것인지는 누구도 몰랐고, 예측할 수도 없었다.

“흡혈귀가 된 뿔쥐가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공포에 떠는 것은 신앙의 주체가 드낙이 아닌, 엉뚱한 놈에게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뿔쥐는 서둘러 드낙을 찾았다.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신의 현재 위치는 어디인가?”

“갱신되기 전의 최신 정보에 따르면 자치왕국의 동쪽 변방에 있는 우뚝 골램 마을에 있다.”

“우뚝 골램 마을? 이름이 왜 그래?”

“농업 골램을 처음으로 수리 불가능으로 만든 마을인데, 그걸 자기네들의 역사로 내세우고 있다.”

“미쳐버린 마을이다. 그런 작은 마을에는 왜 간 거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주 중이시다. 인간들은 가만히 놔두면 범죄자들밖에 없다. 아주 열등한 종족이다.”

“법을 지키면 간단한 것을!”

“넌 지하 도시에서만 있어서 그렇지, 법도 모르는 인간도 많다. 우리는 우리의 법을 모르는 자가 없지.”

“허, 법을 모르는 인간이라니...어떻게 그런 바보가 태어날 수 있는 거지?”

뿔쥐가 혀를 내둘렀다.

뿔쥐들은 자기네들의 법을 다 알고 있어야 했다. 그래야 드낙에게 누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여겨서였다.

“서둘러 그곳 근방으로 뿔쥐 정보원을 보내라!”

뿔쥐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아스톨포 왕자가 향하는 곳은 검은 돔이 아니었다. 그는 ‘밤의 귀족’.

귀족은 자신의 행선지를 품위 없게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귀족은, 자신을 찾는 것에 수고하게끔 만든다. 그게 바로 귀족이었다.

‘그것이 바로 기품이지.’

*

뿔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한탕을 한 드낙은 국제 연합 도시에 돌아와 있었다. 서쪽의 변방, 우뚝 골램 마을이 그의 마지막 한탕 장소였다.

그렇게 작은 마을까지 털고 나서야 드낙은 정신을 차렸고, 국제 연합 도시에 돌아와서 그간 놓쳤던 정보들을 취득하려고 게제라스 총리의 집무실에 들렀다.

“드낙 님!”

게제라스가 그렇게 외쳤다가 이내 호칭을 바꾸었다.

“반마반신 님! 지금 여기에 이스핀이 와 있습니다!”

“엉? 이스핀이 여기에 왜 있어?”

드낙은 그간 놓쳤던 최신 정보를 게제라스의 입을 통해서 쉽고 간단하게 취득하려고 했다가 급선회를 했다.

‘이스핀? 뭔가 재밌어 보인다.’

실로 간단한 이유였다.

“...그런 이유로 지금 이스핀 백작이 농땡이를 피우면서 치안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예능 찍고 있네. 안 그래도 자치왕국이 삐걱거리는데.”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된 건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드낙이 신경질을 냈다. 무엇보다 범죄자를 잡으며 오랜만에 땀을 뺀 드낙이었다. 그런데 이스핀은 놀고만 있었다.

‘괘씸하네.’

장관쯤 되는 사람이 힘들게 휴가를 얻어서 해외로 가족여행을 갔는데, 자기 나라 사람이 많은 걸 보고 실로 그들을 괘씸하게 여기는 것과 비슷했다. 난 오면 되지만, 너희는 오면 안 된다는 식의 꼬장이다.

드낙도 다를 바가 전혀 없었다. 땀 흘리며 범죄자를 말끔하게 청소시킨 드낙인데, 이스핀은 청소도 안 하고 빗자루 던져버리고 여기까지 도망쳐서 술래잡기하고 있었다.

“술래잡기라,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나네.”

“자식 분들이랑 하지 않으셨습니까?”

“크레시미르는 검에 미쳤고, 나이가 좀 차자마자 모든 걸 공부하고 있다보니까...”

다이앤타는 아기 때부터 벽에 달라붙거나, 천장에 들러붙은 기행을 벌였으니 말할 것도 없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이었다. 레이시아의 경우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는 정적인 걸 좋아했다. 세리안의 경우에는 대련을 하고, 침실로 드낙을 끌고 가는 게 일상이었다.

“좋아. 이스핀 녀석, 내가 한 방에 잡아주지.”

드낙이 순식간에 밖으로 나갔다. 게제라스 총리는 그걸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놀자판이나 다름없네.’

어찌 되었든 이스핀은 잡힐 게 분명했다.

나가자마자 드낙은 지붕을 누비고, 옥상을 건너뛰며 이스핀을 찾아다녔다. 그런 그의 눈에 너무 티가 나는 여장을 한 사람이 보였다.

‘의심스럽군!’

냉큼 내려가서 그 어깨를 잡았다. 다부진 채격이다.

“남자티가 너무 나는데 왜 여장을 했어? 이스핀아. 변장이라기에는 너무 심하잖아.”

그 말에 남자가 고개를 홱 돌렸다. 간드러진 가성이 입에서 터져 나왔다.

“변장이요? 이건 화장인데요? 그리고 이스핀은 이 세계에서 최고로 멋진 말이에요. 그쪽도 경찰?”

“으악, 내 눈!”

화장을 짙게 한 남자가 순식간에 드낙의 팔을 휘감으면서 드낙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대었다.

“어머, 근데 오빠. 너무 잘 생겼다.”

‘으악, 시발! 내 손!’

드낙이 순식간에 그림자로 변해서 사라져버렸다. 경찰을 골려 먹으려도 돈을 쥐여주고 풀어놓은 여장남자에게 제대로 당한 드낙이 크게 분노했다.

왜 저렇게 다녀도 경찰들이 하나도 안 붙어있는지 깨달았다.

‘이스핀, 이 미친놈이. 저딴 놈을 풀어놔?!’

드낙이 더는 참지 못하고 자신의 권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본래는 재능으로 꽃피운 것에 불과했지만, 이를 더 강력하게 만들려고 권능으로 만들어놓은 <존재 추적>의 권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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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6508자

평점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불금이지만, 희생하고 헌신하는 의료진을 생각하며 집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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