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의 전사-923화 (922/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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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월드

대악마(大惡魔) 아카타베루의 악마의 힘으로 변질된 흡혈귀, 데몬 뱀파이어(Daemon Vampire)가 된 아스톨포(Astolfo) 왕자는 52번 지하 도시의 내성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곳이야. 어떻게 이런 곳을 만들었지?’

지하 속의 요새.

보통은 수많은 토굴과 갈림길을 만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지하 도시는 달랐다. 이 지하 도시의 내성은 지하 속의 성이었다. 지하에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놓고, 그곳에 성을 집어넣은 격이었다.

당연히 엄청난 노동력을 요구한다. 성을 건조하는 게 아니라, 지하 속에 하늘을 만드는 격이었다. 땅속에 성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흙과 돌을 캐내야 할지 눈앞이 깜깜했다.

특히, 아스톨포 왕자는 자신의 영토를 가졌던 지배자였다. 그렇기에 실무적인 감각 또한 존재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경우는 황당했다.

‘탁 트인 곳이다.’

만들어진 공간의 여백. 그곳은 적을 보기에 좋았다. 하지만 그건 이상한 판단이었다. 이 칠흑이 내려앉은 공간을 꿰뚫어볼 존재는 적었다. 그게 고블린이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제대로 이용하려면 빛을 쏘는 도구나 건축물이 존재해야 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즉, 함정이다.’

상대를 기만하고 있었다. 실로 간악한 생각이 들어간 곳이었다. 동시에 아스톨포는 느낄 수 있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시선을 느꼈다.

‘어디지?’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관심을 가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마을에서 보았던 ‘그림자의 존재’라고 여겼다.

‘놈들이라면 가능하지.’

근접했을 때도 아스톨포 왕자는 정확한 위치를 표적 짓지 못했다. 물론 그때는 어둠의 검, 마검 샤를로트(Charlotte)를 쥐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은 쥐고 있지만 내성벽과의 거리는 멀었다.

엘프와 오크 그리고 인간이 협력하는 걸 봤다. 동시에 그들의 화폐를 이곳의 고블린들도 쓰고 있었다.

‘다종족 연합.’

그덕에 마을에서 겪었던 경험을 이 고블린 사회에서도 적용할 수 있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니, 확신한다.’

아스톨포는 전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코트 자락 속의 휘황찬란한 권총을 만지작거렸다. 이내 그는 샤를로트에게 말했다.

“선조시여, 저를 도와주소서. 끝이 없어 보이는 이 복수의 세월 속에 나에게 이정표와 믿음과 나아갈 어둠을...”

아스톨포 샤를로트(Astolfo Charlotte)의 말에 그 선조의 피와 뼈와 살을 녹여서 만든 마검 샤를로트에서 어둠이 진하게 토해졌다.

요람에 잠자는 아기를 보듬듯, 아스톨포의 모습을 어둠이 덮어줬다. 그리고 농밀한 어둠은 주위의 어둠과 동화되어 흩어졌다.

완벽하게 자신을 숨긴 아스톨포가 조심스럽게 기어갔다.

귀족의 품위는 바로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는 것에 있는 것. 그리고 그 성과를 가지고 고고함을 가지는 것에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옷에 흙이 묻어도 괜찮았으며, 손에 피를 묻혀도 괜찮았다.

오히려 어처구니없이 바보 같은 짓을 하며 웃음거리가 되는 것보다는 나았다.

겉멋에 찌들어 실패한 귀족이 되기보다 총을 들고 먼저 앞으로 나서는 귀족이 되는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 그리고 아스톨포 왕자는 복수를 위해서 모든 것을 체념하고 때를 기다리는 귀족 중의 귀족이다.

아카타베루에 대한 증오를 끝없이 불태울 줄 알았으며.

마모되어가는 혈족에 대한 추억을 끝없이 되새길 줄 알았다.

엉금엉금!

차근차근 기어가며 아스톨포의 눈이 핏빛으로 빛났다. 혈액이 소모되며 혈주술(Blood Witchcraft)이 발현되었다. 가장 먼저 초월의 힘에 감지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블러드 커버(Blood Cover).

그다음에는 혹시나 있을 적의 마법을 회피하기 위해서 마법 감지력을 높였다.

블러드 디텍트(Blood Detect).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을 가졌다.

블러드 사이트(Blood Sight).

“......”

천천히 사위를 살폈다. 자신의 뒤도 한 번 확인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낭떠러지에 멈춰 섰다. 아래로는 5M의 깊이로 파여져 있고, 앞으로는 3M 이상의 거리가 띄어져 있었다.

‘뭐하는 놈들이야?’

가벼운 해자라고 생각했지만, 텅텅 비어있었다. 그냥 구멍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전시체제가 돌입하면 그때 이곳을 채울 생각인 듯했다.

즉, 평범한 물로 채운다는 소리가 아니다.

군사학 지식도 깊은 것이 아스톨포 샤를로트 왕자였다. 이런 디테일한 면에도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다.

‘내성에 오기 전에는 그렇게 군사적으로 힘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나?’

평시와 전시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게 진짜인지 아니면 가짜인지는 내성에 들어가서 정보 활동을 벌이면 확인할 수 있을 터였다.

‘평범한 놈들이었다면 마법을 크게 사용했겠지.’

몸이 허약하면 머리가 고생하는 법이다. 그리고 귀족이라면 응당 몸과 머리가 모두 똑똑해야 했다. 아스톨포의 다리가 육체변형을 일으켰다. 검은 털이 돋아나며 순식간에 길쭉해졌다.

관절도 생기고, 끝없이 늘어났다. 이내 바닥까지 닿았다. 그러고 나서 아스톨포 왕자는 길이를 줄여서 소리 없이 바닥에 도착했다.

그 어떤 장비도 없이 가능했다.

이내 반대편까지 기어간 다음 다시 다리를 늘려서 꼭대기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단번에 벽에 몸을 딱 붙이고, 다리를 당겼다. 그리고 기어 올라갔다.

눈은 좌우를 꼼꼼히 자주 살폈다.

이 일련의 과정은 채 3분이 걸리지 않았다. 조용했으며 재빨랐다.

‘내성벽에는 마법이 깃들어있군. 아니, 주술도 함께인가?’

아스톨포 왕자의 눈이 차가워졌다. 이래서야 평범한 방법으로는 내성벽을 넘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들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안 들킬 자신이 있었다.

스스스스...

좁쌀만 한 작은 벌레가 아스톨포 왕자의 몸에서 사정없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스톨포의 몸집은 줄어들어 갔다. 코트 자락도 좁쌀 벌레로 변해서 사라졌다. 그리고 벌레들은 성벽의 틈새를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전혀 마법이나 주술에 걸리지 않았다.

손쉽게 13m에 달하는 거대 성벽의 내부로 들어선 좁쌀 벌레는 아스톨포 왕자로 바로 변하지 않았고, 조금 들어가서 이름 모를 건물들의 사이에 있는 좁은 골목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깔끔하군.’

아스톨포는 자신의 잠입 과정을 자평하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동시에 골목길의 위생 상태에도 집중했다.

‘이렇게 잘 정돈된 골목이라니.’

먼지는 쌓여있었지만, 골목길에 그 어떤 것도 적재되어있지 않았고 깔끔했다.

능숙하게 불이 꺼진 건물 내부로 아스톨포가 잠입했다. 그 건물은 연금 물약을 만드는 곳이었다. 고블린 주술사가 사는 곳이라서 그런지 모든 물건의 높이가 인간에 비하면 조금 낮았다.

이를 둘러보며 아스톨포는 생각보다 수준이 높다는 걸 인식했다.

‘상위 연금술사가 고블린이라고? 어처구니없군!’

마력을 다루며 이를 물약에 집어넣을 수 있는 연금술사는 아스톨포에게 있어서 국가적으로 지켜야 하는 중대한 인적자원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냥 가게를 여는 고블린 주술사 중에 한 마리인 듯싶다.

‘물론 내성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진열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아스톨포가 진열된 물약을 하나씩 뚜껑 열며 맛보며 생각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이러다가 납치되거나 죽으려면 어쩌려고....아니, 그게 아닌가. 이게 평균인거다.’

대단한 역량을 지니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대악마 아카타베루의 권세와도 부딪쳐도 백중세(伯仲勢)를 유지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여기에...뱀파이어로서의 권능과 힘이 부여된다면?’

일발역전을 노릴 수 있어 보였다. 악마 침공은 가히 40여 년이 넘게 남아있기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이곳을 지배하는 자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를 보려면 꾸준히 정보를 취득해야 했다. 연금술사의 가게를 빠져나오려던 아스톨포가 급히 천장에 들러붙었다.

“찍찍. 분명히 여기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2마리의 그림자가 들썩이면서 연금술사의 집을 훑었다.

‘들켰다고? 그럴 리가.’

감지는 전혀 되지 않았다. 이내 건물을 훑은 그림자 2개가 손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그림자에서 삐져나온 그것은 하나의 토템이었다.

오크 주술사의 토템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하나의 환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알 수 없는 존재, 거무튀튀한 인영이 물약을 맛보면서 다니는 모습이었다. 바로 전에 있었던 아스톨포의 모습이다.

“미친 범죄자 놈. 물약을 맛만 보고 빠져나갔나 보네.”

“뿔쥐는 아냐. 뿔쥐는 그런 짓을 안 한다. 찍찍.”

“근데 뚜껑은 다 닫혀 있고...이번에도 잘못된 예언인가?”

“그럴듯하다.”

서로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다시 사라졌다. 수많은 불확실한 미래에 이끌려서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갔다고 여기는 듯했다. 100이면 100 정답을 맞힐 수 없는 게 예언이었다.

무엇보다 오크에게서 받았지만 그 사용자는 다른 존재였다. ‘다른 존재를 위해서’ 녹색 도끼가 예언을 바로잡아줄 리가 만무했다. 운을 통해서 얻어걸린 것뿐이었다. 그런데도 순찰의 기점으로 잡았는데, 순찰이라는 것은 운에 모든 걸 맡겨버리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많이 순찰할수록 치안은 당연히 좋아지기 마련이었다. 이처럼 순찰에 예언을 끼얹는 건 <검은 돔>의 정책 중 하나였다. 어차피 잠복근무처럼 끈덕지게 확률에 걸어야 했기에 아예 질러버렸다.

‘미친놈이다. 오크가 아닌데 예언을 쓴다고?’

그걸 잘 알고 있는 게 아스톨포였다. 그는 혈주술의 대가다. 자연스럽게 주술과 마법에 대한 조예도 깊었다.

저들이 하는 짓은 그만큼 미친 짓이었다. 신호등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적어본 다음 거기에 근거하여 움직이는 병신같은 짓이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뿔쥐는 이번에도 잘못된 예언이라 생각하고 빠져나갔다.

방심하지 않고, 기민하게 움직인 덕분에 아스톨포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는 건물 중에서도 마력을 크게 받아들이고 있는 거대 건축물로 향했다. 분명 그곳에 많은 정보가 숨어있을 것이 분명했다.

*

“아...등 따시고 조오타.”

정원에서 판을 깔아두고 이스핀이 차갑게 만든 포도를 먹으면서 태평하게 뒹굴었다.

‘하루하루가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밤에는 아내를 껴안은 상태로 자고, 낮에는 늘어지게 뒹군다. 온종일 해도 지겹지가 않았다. 자식들은 고용인에게 맡기고, 틈틈이 같이 식사하고, 재밌게 한 번씩 놀아주면 그만이다.

교육은 공부하고 싶은 열의를 지닌 애들에게만 하고, 나머지는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라는 방침으로 최소 교육만 하고 있었다. 나중에 딴말하면 안 되기 때문.

그런 교육방침을 처음에는 아내가 싫어했지만, 이제는 그녀도 즐기고 있었다. 자식을 낳아도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쓸 수 있게 되면서 무언가 깨달은 듯했다.

‘내일은 피크닉이나 갈까.’

요즘 유행인 서로 그림 그리며 화목하게 지내기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이내 게으름을 피웠다. 엉덩이를 긁고 있는 이스핀에게 허둥지둥 달려오고 있는 게 보였다.

‘씨팔?’

이스핀이 그걸 보며 짜증과 함께 뭔가 싸한 기분이 확 들었다.

다른 이들보다 더욱 직감이 뛰어난 것이 이스핀이었다.

“뭐야? 뭔데!”

“이, 이스핀님! 큰일입니다! 아주 난리입니다! 난리!”

“왜? 도렌이 오고 있어?”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반마반신님께서!”

“뭐! 드낙님께서!!!!”

도렌보다 더 큰 일인 게 바로 드낙이 언급되는 일이었다. 도렌은 그래도 이스핀에게 일감을 줄 뿐이다. 하지만 다급하게 오면서 드낙을 언급한다? 보통 일이 아니었다.

국가적 재난.

실로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X됐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놈들을 죄다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엥? 그럼 좋은 거 아냐?”

슬그머니 이스핀이 다시 드러누웠다.

“문제는...관리고 나발이고, 싹 다 잡아가서 도시가 마비되고 있습니다.”

“뭣?! 그, 그럼 그 뒤처리는? 설마...이제 반마반신께서도 그정도는 생각하고, 응? 다 생각하고 가셨겠지...”

“도렌 님이 왜 여기 오지 못하신 줄 아십니까? 그 뒤처리를 하러 갔기 때문에 여기에 오지 못하신 겁니다.”

“꿀꺽.”

이스핀이 절로 침을 삼켰다. 그렇다면 이제 곧 그에게 일감을 주려올 놈들이 지척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나만 아니면 돼.”

“예? 이스핀 님?”

“나만 아니면 돼!”

그가 서둘러 일어나서 정원을 빠져나갔다. 대충 짐을 쌌다.

“저, 저! 이스핀 님? 이스핀 님!”

그가 서둘러 다가왔다. 그의 따까리 노릇을 하면서 제법 재물을 모은 것이 술통 하수인 소뵈르(Sauveur)였다. 이스핀의 술 사업에 이것저것 예예하고 다니는 놈이라서 술통 하수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야! 너도 빨리 튀어. 나한테 이러니, 저러니 하지 말고. 잠적하란 말이야.”

“예? 하지만 지금 자치왕국의 도시와 성들이 난리라니까요!”

“어쩌라고 이 새끼야. 그걸 왜 나한테 따지고 그래? 나 말고도 자치왕국에 엘리트가 얼마나 많은데!”

어느 사업이든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이스핀이었다. 그는 자신이 이번 일에 동원된다면 탈모에 걸릴 것 같았다. 서둘러 이스핀이 튀었다. 어차피 자치왕국의 역량을 생각하면 나 하나쯤 없어도 된다는 생각이 깔렸었다.

명예? 이스핀에게 있어서 명예는 햇살에서 뒹굴 거리는 것보다 못했다. 돈은 주류 사업만으로도 썩어 넘쳤다. 오히려 곳곳에 후원금을 자진해서 내놓을 정도였다.

그가 직접 만든 술맛을 잊지 못해서다.

“도렌 공왕의 어명이시다! 이스핀 백작은 문을 열어라!!!”

“문이 열려있습니다!”

“뭐? 서둘러 들어가라!!!”

자치왕국의 병사들이 들이닥쳤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스핀의 자식과 아내만 있을 뿐이었다.

“부인! 이스핀 백작께서는 어디에 가셨습니까?”

“정원에 있을걸요...? 요즘에 유독 게으름을 많이 피워요.”

아내는 작정하고 이스핀이 있는 곳을 알려줬지만 어림도 없지. 그곳에는 그저 게으름을 피운 흔적만 있을 뿐이었다.

“이, 이런 빌어먹을...놓쳤다!”

너도나도 표정이 안 좋아졌다. 공왕님께 보고를 올려야하는 문관의 표정은 특히나 썩어들어갔다. 최대한 빨리가라는 말에 그 나름대로 빨리 달려갔는데도 실패한 것이다.

“이, 이 도시를 봉쇄해야한다! 빠져나가게 해서는 안 돼!!”

“예? 이 도시는 성벽도 없습니다.”

“아뿔싸! 여기로 이사했던 것이 그러한 이유 때문인가!!!”

자주 잡혀서 일을 해야했던 이스핀이었다. 조금 삐걱거리는 일에는 이스핀만한 인재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제는 대책이 세워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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