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전사 80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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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제국의 동부는 점점 풍요로워져 갔다.
소비하는 인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라지고 난 곳에는 소동물과 야수들이 자리를 잡았고, 새들이 찾아왔다.
대자연의 모습으로 변해서, 잘 닦인 도로도 잡초가 무성해지고, 나무가 자라며 촘촘한 돌들을 서서히 밀어내기 시작했다.
철퍽!
비가 온 다음 조금 고인 물을 영혼 병사가 거칠게 밟으며 지나갔다. 흙탕물이 일어나며 물이 탁해졌다. 그곳에 작은 어둠이 일렁거렸지만,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영혼 제국의 역량은 점점 송곳처럼 변해서, 한 곳에 집중되고 있었다. 엘프들의 공세는 점점 격해지고 있었고, 100만 엘프들이 엘프 영토를 넘어 약진했다.
드낙은 이를 막았지만, 그전까지는 거친 수단이 오고 갔다.
엘프 100만명 + 폭풍의 요람.
그 조합은 영혼 제국이 전면전에서 패배하도록 만들었다. 이것이 계속되었다면 제국 동부에 건설된 동부 영혼탑도 무시하지는 못했을 터다. 하지만 드낙이 이를 중단시켰다.
자신이 영혼 제국을 해결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파는 아직도 영혼 제국에 남아있었다. 하루 이틀로 바뀌는 게 아니었다. 아주 서서히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가 끝나기 전에 드낙은 성과를 내야 했다.
100만 엘프 군대를 소극적으로 만든 대가를 치러야 했다.
드낙의 행보는 역설적으로 영혼 제국에게 잠깐의 여유를 준 것과 같았다. 마치 태풍이 오기 전에 조용한 대기 상태와 비슷했다.
“찍찍.”
영혼 병사가 지나가자 나무에서 검은색 털을 지닌 거대한 쥐가 내려왔다. 덩치가 컸지만 털 때문에 비대해 보이는 것이지 실제 몸은 그보다 적었다.
코를 꿈질거리며 뿔쥐 정보꾼은 영혼 병사의 뒤통수를 쳐다봤다.
그 눈에는 경멸이 담겨있었다.
이들은 대장쥐로부터 엄선된 최강의 검은 뿔쥐는 아니었다. 하지만 뿔쥐 중에서 가장 헌신적인 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제국 정보 임시 리전.
10만 마리에 불과한 이들은 영혼 제국의 정보를 획득하는 데 혈안이 된 자들이었다. ‘대예언’ 때문에 뿔쥐들의 영혼 제국에 대한 경계심은 대단히 높았고, 이들은 가장 빨리 영혼 제국에 대한 정보력 확보가 제1 목표였다.
휘이익.
뭔가가 구부러지는 소리가 뿔쥐의 귀에 들려왔다.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그 목표는 뿔쥐가 아니라, 영혼 제국의 별동대였다.
1기의 영혼 기사와 100기의 영혼 병사로 이루어진 별동대가 목표였다.
그림자가 휘어지며 영혼 기사를 잡아먹었다. 영혼 병사들이 반응했지만, 그들은 이미 질퍽거리는 그림자에 버둥거렸다. 온갖 초월의 힘이 그림자 땅에 부딪혔지만 드낙의 힘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어어어어어!!!”
그림자 기사의 몸이 부서지고, 영혼관이 깨어졌다. 영혼은 그림자를 벗어나서 땅을 타고 흘렀다. 영혼 진지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드낙은 그 힘과 업을 잡아먹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저것은 중립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하나씩 드낙에게 잡아먹혔다.
강철 갑주가 찌그러지고, 팔이 떨어졌다. 합금으로 만들어진 관절에 금이 가고, 가루가 떨어졌다. 그림자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것은 드낙의 피와 살이었다.
반마(半魔)의 격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드낙이 지닌 특징적인 속성에 육체가 녹아들며 변환이 가능해졌다.
순식간에 영혼 제국의 분대를 ‘암살’한 드낙이 고개를 비스듬하게 돌렸다.
딱딱하게 굳어있는 뿔쥐가 나무에서 호다닥 내려와서 경례를 올렸다.
“우리들의, 케켁. 사,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신을 뵙습니다!”
드낙을 목전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 뿔쥐 정보원이 허둥거렸다. 몸으로 하는 전투에 재능이 없고, 반대로 시야는 넓어서 정보꾼으로 발탁된 뿔쥐였다. 뿔쥐의 사회는 철저한 사회였고, 잘할 수 있는 걸 시킨다.
정보꾼은 드낙과 잘 마주할 수도 없고, 소규모 혹은 혼자서 다니기 때문에 더더욱 경례를 자주 올릴 필요도 없었다.
그 덕에 제법 어리숙한 모습을 보였다.
“힘들지는 않으냐?”
“뜨나아아아악!”
드낙의 말에 정보꾼이 크게 외치며 당치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오로지 신님을 위해서 노력할 뿐입니다! 이는 매우 큰 영광입니다!”
“난 제법 오랜 시간을 엘프 영역에서 지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은데.”
드낙의 말에 뿔쥐 정보원은 그가 아는 것을 토해냈다. 가장 먼저 핏빛쥐들의 현 상황에 대해서 언급했다.
“뭐? 지상 요새 11개를 합쳐서 공중요새로 만든다고?!”
각 리전이 개별적으로 지상 요새를 만든 것도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그걸 짜깁기하듯이 붙여서 단번에 공중 요새를 만든다는 듯했다.
‘지하 연합’의 힘을 생각하면 옮기는 건 쉬울 터였다. 합치는 것도 무식한 지하 연합이면 구색을 대충 맞출 것이다.
“놀라운데...공중 요새라니...”
“헤헤...”
취향 저격당한 드낙이 흥미진진 해하며 콧김을 뿜어대었다. 정보꾼의 어깨가 자부심으로 넘쳐났다. 드낙이 즐거워했기 때문이다. 이는 뿔쥐에게 매우 큰 영광이었다.
‘뜨긴 뜰까?’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게 좀 불안하긴 했다. 상기된 얼굴로 정보꾼이 계속 입을 놀렸다. 흥분해 있었다.
“엘프와의 전쟁을 위한 거대 갱도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뭣이!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들의 신께서 엘프와 싸우러 나가셨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을 따르는 신앙자라면 엘프와 성전을 해야 하는 게 마땅합니다! 모든 뿔쥐들이 엘프들과의 전쟁을 원하고 있습니다! 뜨낙!”
“됐다! 어차피 엘프는 다른 이가 알아서 정리할 것이다. 핏빛쥐들이 피를 볼 일은 없다. 그렇게 전하라!”
드낙이 고함을 질렀다. 정말 끔찍한 소모가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핏빛쥐와 뿔쥐들의 피는 오로지 드낙에게만 향하겠지만, 그건 중립신의 경계를 불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신께서 엘프와 싸우는데, 저희들이 싸우지 않는다면 큰 모욕입니다.”
“마왕 발라쿠와의 전투에서 너희들의 신앙심은 잘 확인했다. 내 두 눈에 아직도 새겨져 있다.”
“하지만...”
“됐다. 논쟁하고 싶지도 않다. 반드시 이를 전해라.”
“뜨낙!”
드낙의 날카로운 말에 정보꾼이 냉큼 고개를 숙였다. 거부할 수 없는 영향력을 느꼈다. 뿔쥐와 드낙은 오랫동안 서로 교류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드낙의 영향을 많이 받은 종족이었다.
당장 드낙의 그림자의 힘을 뿔쥐들도 사용할 수 있었다. 확정적으로 2번째 혹은 3번째 뿔에 그 힘이 담겼다.
“영혼 제국에 대한 것을 털어놓아라.”
뿔쥐는 양피지를 펼치고 대부분의 것에 대해 설명했다. 단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드낙에게는 귀중한 정보였다.
“제발 조용히 지내라. 여기서부터는 초월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난 너희들의 피를 보고 싶지 않다.”
“뜨...뜨낙...”
감동의 눈물을 뿔쥐가 주륵 흘렀다. 드낙이 당황할 정도의 감정 표현이었다. 그를 토닥여주고 드낙은 본격적으로 영혼 제국의 중추를 암살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향하는 곳은 바로 동부 영혼탑이었다.
영혼 제국 최대 생산지 중 하나였다.
*
동부 왕국의 2강 구도는 더욱 본격화되었다. 이제는 경제와 산업에도 미치고 있었다. 라인을 못 탄 자들은 도태되고, 뽑혀 나갔으며 강제로 진영을 선택해야 했다. 직접적으로 피를 흘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동부의 경제는 눈이 부시도록 발전하고 있었다.
크레시미르 불파겐을 필두로한 신세력과 다이앤타 불파겐을 필두로한 구세력은 선의의 라이벌 경쟁 관계였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있었다.
피를 흘린다면 어차피 드낙에게 이야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실력으로 서로의 위세를 가늠하며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었다. 체급 싸움이었고, 반칙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법관’들이었다.
“게제라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이미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
세리안 불파겐이 사적인 자리에서 게제라스에 대한 평가였다. 드낙의 엄청난 총애를 받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새도우 위스퍼〉의 비호를 유일하게 받는 자였다.
동부 왕국의 제도와 법은 게제라스 혼자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북부인과 남부인이 뒤섞이는 민족의 용광로인 동부 왕국은 괴이할 정도로 문제가 적었다. 그저 게제라스의 평가라고 하기에는 다른 요인이 많았지만 결국 뿌리가 되는 건 동부 왕국의 새로운 법과 제도였다.
인간은 자신과 가족에게 이기적이고, 민족을 위하기 때문에 법과 제도로 이를 잘 다스려야 했다.
“그분의 총애를 받는 남자라니, 말하기 따라서 참 황당하오.”
귀족 출신 혹은 상당한 지위를 지닌 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말이 법관이지, 사사건건 사업을 방해하는 자가 게제라스였다. 영지 세금을 올리려는 게제라스와 기득권의 이권을 올리려는 귀족들의 싸움이었다.
“누구 하나가 독박을 쓰면...”
“허허, 누가 독박을 쓰려 하겠소? 바보도 아니고...”
“바보라니 말씀이 지나치시오.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이오?”
“그건 아니지만...”
건드릴 수 없는 게제라스 때문에 신세력이든 구세력이든 문제가 많았다. 그렇다고 게제라스가 드낙에게 받은 권한을 함부로 축소할 수도 없었다.
“허허, 이런 논쟁이 무엇 필요가 있겠소? 우리가 움직여봤자 도움이 안 되오. 내 들어온 정보통에 의하면...물밑작업 중이라고 하오.”
“물밑작업이라면...?”
“그는 홀몸이라는 것이오. 이 이상은 저도 말씀드릴 수가 없소. 허허허.”
하하하.
허허허.
모두가 그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게제라스 같은 인물은 매우 적다. 아니,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런 떡잎이 있는 놈이 중용될리도 없고, 게제라스의 눈에 들게 놔둘 기득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미리 치워버리는 것이다.
거기에 안 그래도 사회이동이 격렬한 동부 왕국에서 그런 경쟁을 뚫는 실력까지 갖춘다? 힘들었다. 당장 게제라스만해도 사회에서 내쳐진 문인이다.
그때 부관으로 보이는 자가 정복을 입고 다급하게 다가왔다. ‘물밑작업’에 대한 정보를 언급한 자에게 귓속말로 속닥거렸다.
그의 눈이 커졌다.
“무슨 일이오?”
“그냥 가시는 건 아니시지요?”
함께 만찬을 즐기던 2명이 서둘러 그를 붙잡았다.
“커흠...어차피 곧 모두 아시게 될테니...서부 사령관이 게제라스의 편을 들며 중립을 선포했소.”
“이거 구세력에게 큰 이득이 아니오?”
“신세력 최대 군벌 중 하나라고 손꼽히고 그가 세력에 합류하기를 기다린 신세력은 충격이 대단하겠구려!”
“그게 문제가 아니오. 제3 세력의 등장이나 다름없소.”
서부 사령관 도렌.
그는 가진 것이 많은 지배자였다. 가히 제후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었는데, 대도시 하나를 집중적으로 키우며 몸집을 단기간에 부풀렸기 때문이다.
교통 발달이 덜 된 세상에서 집중도는 강력한 힘이었다.
도시별로만 따지면 가장 힘이 큰 것이 서부 성채였다.
“서부 몰락은 정해진 것 아니오?”
“그럴 것이오. 경제로 크게 압박할 것이 분명하오.”
그건 거의 초법적 합의나 다름없을 것이다. 굳이 원탁 회의를 할 필요도 없고, 협상을 진행하지도 않을 것이다.
북부조차도 라인을 탔는데, 서부 사령관 도렌은 중립을 선포했다. 이토록 늦게 시간을 끈만큼 대비했을 것 같았지만 도통 그림이 잡히지 않았다.
기사들과 귀족 출신의 기득권들은 모두 서부의 몰락을 점치고 있을 때 게제라스는 그의 집 지하에 마련된 곳에서 도렌과 메시지 마법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하 500평의 모든 시설이 오직 메시지 마법을 유지하기 위해서 마련되었으며, 마력을 크게 보유하고 있었다. 매번 마법사가 몰래 방문하며 1층 거실에 마련된 마력구에 마력을 부여하고 가고 있었다.
한 번 연결된 이후에는 유지비가 덜 들었는데, 도렌 쪽에서 마력을 많이 부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메시지 마법은 하늘이 아닌 지하를 통해서 연결되어있었다.
땅속성의 메시지 마법은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렸지만, 은폐성이 짙은 마법이었다.
“난리가 났다.”
“바라던 바입니다.”
게제라스의 한탄에도 도렌은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위가 사람을 만든 것처럼 그는 이미 제후의 면모를 단시간에 만들어냈다. 그러지 않으면 실패하기 때문이다.
병사에서 장군, 장군에서 태수, 태수에서 군왕, 군왕에서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위치에 맞게 행동할 줄 알아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실패할 뿐이다.
“난 아직도 회의감이 든다. 도렌.”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은 스승님도 결국 허락한 일이시지 않습니까. 너무 많은 이들이 내쳐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쉴 곳을 마련해야 합니다.”
중립 세력은 어느 곳이든지 필요했다. 완충효과 없는 세력 싸움은 라이벌 관계라도 결국 손해가 발생한다. 그들 세력은 분명 서로의 충돌로 커지고 있지만 두 세력 중 어느 곳에도 들어가지 못한 자들은 죽지만 않았을 뿐, 몰락하고 있었다.
“그들이 서부에 유입되면 아무리 서부 경제를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가 없지.”
“이미 내수를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서부의 개발은 아직도 무궁무진하고, 사람들은 계속 몰려올 것입니다.”
기득권이 강하게 자리 잡은 다른 곳보다 기회가 넘쳐나고 있는 게 서부 성채였다. 가만히 놔둬도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는 땅이었기에 지금이 아니면 쓸 수 없는 방법이기도 했다.
“드낙 님께서는 언제 돌아오실지...”
“위태로운 상황이니까. 불파겐의 행동은 너무 거칠어. 곧 균형이 무너질지도 모르지.”
이름값이라는 게 있다. 브랜드 파워라고 해도 무방했다.
세리안 불파겐은 피를 뿌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명불허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 반대편에는 레이시아 왕비, 케이슨 성기사, 아크온 몽펠리에 3명이 힘을 합치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역사의 저력.
세월 깊은 가문의 중후함.
그걸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세리안은 무시무시했다. 도렌과 게제라스가 ‘세력’을 일구고 완충효과를 만들 정도였다.
크레시미르와 다이앤타가 성장하면서 생기는 소문도 발등에 불을 댕겼다.
누가 기본 검술을 먼저 시작했더라.
누가 화살 과녁을 먼저 맞췄더라.
자질구레한 것으로도 이야기되고, 비교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자식 싸움이 부모 싸움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오히려 귀족들은 그런 걸 즐기기도 했다.
특히나 세리안 불파겐의 내면에 존재하는 ‘위대한 가문성’은 다이앤타를 통해서 더욱 크게 표출되고 있었다. 다름 아닌 ‘플래티넘 가문’의 여식이 낳은 것이 크레시미르였다.
“400년 전의 싸움을 여기서도 할 줄이야...”
게제라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문에 대한 애착이 없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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