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전사 76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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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파리아스답지 않은 낯간지러운 소리였기에 그는 드워프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난 뒤에 손으로 코를 비볐다. 간질간질해서였다.
드워프에게 잘 통하는 말투를 하는 것도 그가 변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상대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은 약자의 면모였다. 단단한 강철처럼 누구에게도 딱딱하고 차가운 모습은 더는 없었다.
실익을 위해서라면 조금 간지러운 말도 할 줄 알아야 했다.
한 번 죽었기 때문에 세파리아스는 변할 수 있었다.
파도 도끼가 바로 나섰다. 지긋지긋한 행군 속에서 이렇게 재미난 일이 일어났다. 그가 안 나설 이유가 없었다. 전사 가문 중에서 가장 으뜸의 실력을 지닌 게 파도 도끼였다. 다른 드워프보다 머리 하나 더 컸고, 옆으로도 떡 벌어졌다.
드워프의 체격은 정사각형에 가까웠다. 인간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세파리아스의 얼굴에는 웃음기 하나 없었다.
‘음.’
파도 도끼가 언덕을 오르며 세파리아스의 기세를 느끼고 척추에 땀이 차는 걸 느꼈다. 실로 기이한 현상이었다. 저자는 인간이다.
오래 살아봤자 100년이다. 마법이나 신성력을 통한다면 120년도 가능하겠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는 혁대에 있는 쇠실고리를 힐끔 바라보았다.
이 쇠실고리는 상대가 마력을 지니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장비였다. 빛 한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신성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건 마력이 아니었다. 파도 도끼가 오해할 소지가 다분했다.
“허.”
결국 파도 도끼가 언덕을 오르다 말고 헛웃음을 지으며 허리를 펴며 기분전환을 했다. 드낙이었다면 그걸 보고 또 속을 살살 긁었겠지만 세파리아스는 조용히 이를 기다렸다. 오랜 고민을 해서 대차게 시작했지만 그다음은 할 말이 없었다.
언덕은 가파르다고는 할 수 없었다.
적을 막기는 수월하지만 싸울 때는 거기서 거기였다.
“도끼! 도끼!”
파도 도끼가 두 번 고함을 지르며 도끼의 면으로 가슴과 다리를 쾅쾅 친 다음에 20걸음 거리에서 단번에 달려나갔다.
흙이 자욱하게 일어났는데, 폭발적인 신체능력과 중립신의 보정으로 마음에 불이 지펴져 있어서 전력을 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세를 잡는 세파리아스를 보며 파도 도끼는 양 도끼를 살짝 위로 올리며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양어깨에 붙어있는 조금 무거워 보이는 밧줄을 잡아당겼다.
금속으로 엮은 것이라 그 어떤 무거운 것도 잡아당길 수 있고, 내구력도 단단해서 전투 중에 끊어질 일도 적었다.
덜커덩!
달리는 중에 했기 때문에 소형 대포가 크게 휘청거렸다. 드워프의 몸의 절반에 달하는 큰 물체가 드워프의 투구 위에 딱 얹어졌다.
대장장이의 종족답게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어디에 부딪혀도 투구 위에 안착하게 되어있도록 설계가 되어있었다.
치이이익!
대포가 투구에 얹어지자마자 심지가 타는 소리가 들렸다. 하프 드워프처럼 심지에 불을 댕기는 과정이 생략된 모습이었다. 〈신식 대포〉라 불리는 대포였다. 열정이 존재하는 드워프의 기술 발전은 놀라웠다.
단기간에 대포의 심지를 당기지 않아도 불이 붙는 설계를 해놓았다. 대포 내부에 심지가 있었고, 투구에 올려지면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내려가며 심지를 당기는 식이었다.
쾅!
굉음과 함께 대포가 쏴졌다. 수류탄처럼 폭발하지 않는 단순한 쇠구가 세파리아스를 향해서 날아갔다. 드워프 제품답게 소리보다 앞서나갔다.
꽝!
무식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공기가 퍼져나갔고, 그다음에 흙이 크게 흩날리며 시야를 차단했다. 파도 도끼가 걸음을 멈췄다.
‘직격했다.’
소리보다 앞서나가는 대포알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 상대는 피할 생각도 안 한 듯했다. 용맹했지만, 어리석었다.
‘젠장, 기세에 눌려서 신식대포의 위력이라도 시험해볼까 싶어서 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이야.’
파도 도끼가 아쉬워했다. 상대 기사는 자신의 무력에 자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확실했고, 이를 백병전을 통해서 꺾어야지 제대로 된 과정이었을 텐데 세파리아스의 기세에 겁을 먹어서 대포를 쏜 것이 패착이었다.
언덕 위에서 바람이 불며 내려와 흙먼지를 걷어냈다.
“대단하다. 기술의 발전은 그런 것도 가능케 하는가.”
“헉.”
순수한 감탄 소리가 나오자 파도 도끼가 깜짝 놀랐다. 대검의 한 부분이 뜯겨 나가 있었고, 검신의 중앙부분이 비틀려 있었다. 폐기 처리해야 할 수준이 되어버렸다. 대포의 중량. 충격량은 상상을 초월했고, 무식하게 굵은 대검조차도 뜯어버리고, 기울게 하였다.
그런 대검의 뒤에 손목을 풀고 있는 세파리아스가 파도 도끼의 눈에 보였다.
“하, 하하하! 엄청난 인간이군!”
파도 도끼가 호탕하게 웃었다. 손끝부터 척추까지 짜릿함이 퍼져나갔다. 그건 큰 기쁨이었다.
망가진 대검을 세파리아스가 들어 올려 몇 번 휘두르더니 단번에 능숙하게 다루었다.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단 몇 번의 휘두름만으로 대검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힘 조절과 방향 조절을 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실로 괴물 같은 무재(武才)였다.
남들은 검이라면 손잡이에 무게 중심을 확실하게 놓고 편하고 쉽게 다루는 데 집중한다면, 세파리아스는 오로지 파괴력만 생각할 수 있었다. 그건 무인으로서 큰 재산이기도 했다.
똑같은 수준의 상대라도 공격력이 강한 놈이 이기기 때문이다. 물론 세파리아스에게 호적수를 만난 경험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보다 스펙이 강한 놈을 만난 경우가 전부였다.
그가 진정으로 호적수라고 생각하는 존재는 존재하지 않았다.
“후으으읍, 으오오오!”
파도 도끼가 다시 돌진을 시작했다. 선수(先手)는 세파리아스가 쳤다. 팔 길이만 따져도 드워프는 닿을 수 없었다. 거기에 파도 도끼는 양손 도끼가 아니라 한 손도끼를 양손에 쥐고 있었다.
형편없는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망가진 대검이 드워프의 앞을 정면으로 가로막았다.
‘어리석은!’
체고가 작아도 옆으로 넓다. 그리고 앞으로도 굵다. 하늘에서 바라봐도 앞과 뒤로 툭 튀어나온 게 드워프였다. 그들의 체중은 인간보다 체면적이 작았지만 최소 150kg에서 300kg으로 무거웠다.
인간과 엘프를 초월한 육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히 그런 육편과 비교한다면 부끄러울 수준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전신 갑주까지 입고 있었고, 소형 대포도 짊어지고 있었다.
대포는 무쇠로 만들었기에 무지막지하게 중량이 나갔다.
그런 걸 짊어지고 인간과 비슷한 돌진속도를 지닌 드워프를 향해 정면으로 그를 막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밀어주마아아아아!”
파도 도끼가 그대로 달려나가며 양손에 쥔 도끼를 교차했다.
틱! 카가각!
“?!”
정면으로 충돌했지만 교차하는 도끼와 부딪쳐서 고정된 대검에서는 힘없는 소리가 날 뿐이었다. 세파리아스가 중앙에 둔 대검을 비스듬히 하고, 아래로 쑥 찔렀기 때문이다. 도끼와 대검을 타고 드워프의 무지막지한 돌진 중량이 대검으로 기울어지면서 드워프의 몸이 붕 뜨며 대검을 타고 주르륵 올라왔다.
“크합!”
세파리아스가 대검의 검날을 돌려 검면으로 드워프의 몸을 받치고, 그대로 들어 올렸다. 허공에서 팔과 다리가 허우적거렸지만 할 수 있는 건 대검을 잡는 게 고작이었다.
쾅!
검 면째로 드워프를 돌려 단번에 바닥에 내려쳤다. 드워프의 몸이 출렁거렸지만, 드워프는 팔다리가 짧고 몽땅했기에 균형을 바로 잡는 건 매우 기민했다. 얼굴이 치욕으로 물든 파도 도끼가 고함을 지르며 세파리아스에게 다시 덤벼들었다.
‘됐다!’
카가가가각!
대검을 어깨로 받아낸 파도 도끼가 도끼의 면으로 목을 보호한 채로 그대로 달려나갔다. 순식간에 세파리아스에게 도착했고, 다른 한 손으로 도끼를 휘두르려고 했다. 그 모습에 세파리아스의 왼 팔뚝이 마치 방어하는 것처럼 움직였다.
거기에 파도 도끼의 시선이 움직였다.
깡!
철소리가 났다. 세파리아스의 팔뚝과 도끼가 부딪쳐서가 아니었다.
파도 도끼의 오른발이 홱 돌아갔다.
‘웃!’
드워프의 힘으로도 세파리아스의 송곳과도 같이 때리는 발길질에는 무력했다. 제대로 반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옆으로 쳤기 때문이다. 예상하기에는 세파리아스의 공격은 종잡을 수 없었다.
다른 신체 부위를 격정적으로 움직이면서 기세를 거기에 담기 때문에 그곳으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힘이 나아가는 방향과는 전혀 반대되는 곳에서 기습적으로 찔렀기에 무력하게 허벅지가 벌려졌다. 그 상황 속에서 세파리아스는 분명 역공을 취할 것이 틀림없었다. 거기에 막기 위해서 파도 도끼가 준비를 했지만 반대로 세파리아스는 대검을 회수했다.
대검이 살짝 들어 올려지며 파도 도끼는 힘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어딜 거리를 벌리려고!’
그가 그렇게 판단하며 앞으로 향하기 위해서 체중을 움직이고, 달려나가려고 할 때, 세파리아스의 대검이 다시 그를 짓눌렀다. 하지만 크게 휘두르지 않았기에 그 힘은 매우 미미했다.
세파리아스도 대검으로 뭘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회수하려던 힘을 놓은 것에 불과했다. 그가 한 걸음 쑥 들어왔다.
오른 주먹이 드워프 전사의 턱을 후려갈기며 지나가면서 매처럼 떨어져 팔뚝을 쳤다. 팔이 그대로 굽었다. 저항하기에는 팔의 관절은 굽기 위한 것이라 힘을 줄 수가 없었다. 또 턱을 치고 지나간 오른 주먹으로 팔뚝을 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쾅!
도끼가 그대로 드워프 전사의 안면을 때렸다. 그사이에도 파도 도끼는 노력했다. 적어도 도끼면으로 얻어맞도록 손목에 스냅을 줬다. 또한 계속 그도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세파리아스는 그것마저도 이용했다.
쿵!
배를 앞뒤로 크게 흔들며 배치기를 했고, 거리가 벌려지자마자 발놀림으로 대각선으로 뒤로 빠졌다. 떨어졌지만 파도 도끼에 걸려있는 대검의 검날을 집어 들어 올려 손잡이를 잡아챘다.
살짝 물러난 세파리아스는 혀를 찼다.
‘정신 나간 종족이다.’
강철 파도와 전투를 시작했을 때, 세파리아스는 그들에게서 호흡을 느끼거나 파악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대검 안쪽으로 들어오게끔 허락해줬다. 하지만 매우 가까이서 근접전을 펼쳤음에도 드워프의 호흡을 이용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적의 호흡을 이용하는 싸움을 펼칠 수 없다.’
첫 번째로는 드워프를 상대로는 〈일류의 흐름〉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검을 쥔 자라면 응당 닿아야 할 길이었는데, 이게 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드워프라는 종족 자체가 산소를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하기는 하지만 생명체이기 때문에 할 뿐, 전투 연료는 다른 곳에서 얻고 있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미약했다. 그래서 기술과 힘으로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
“우오오오!”
세파리아스의 주먹에 맞고 볼이 크게 출렁거리는 충격에 피해를 입었음에도 파도 도끼는 다시 달려들었다. 세파리아스는 한 걸음 크게 물러나면서 대검의 끝을 허공으로 올렸다.
마치 제식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팔을 내리며 대검의 끝을 드워프를 향하도록 움직였는데, 그 내려가는 속도가 제법 느렸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대검으로 찌르기 자세를 할 수 없어서 한 번 올렸다가 대검의 무게로 알아서 내려가게끔 하며 타이밍에 맞춰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주는 방법이었다.
‘어처구니가 없군. 두 번 당하지 않는다!’
파도 도끼는 또 대검으로 자신의 경로를 방해하려는 세파리아스를 보며 이죽거렸다. 방식은 달랐지만, 큰 틀은 같다고 여겼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형편없이 당했다. 확연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이번에 세파리아스는 결코 드워프를 자신의 품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쿵!
대충 양손 도끼를 교차하며 대검을 막을 생각이었지만 그게 패착이었다. 모순적으로 세파리아스가 대검으로 자신의 움직임을 막는다고 생각했기에 파도 도끼는 똑같은 자세를 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아아압!”
세파리아스가 기합을 지르며 그대로 대검을 찔렀다. 드워프 전사가 이를 양 도끼를 교차하며 밀어냈다. 그가 그 힘을 받아서 가볍게 한 걸음 물러나며 다시 들어 올려진 대검으로 파도 도끼를 내려쳤다.
쾅!
한 번 막고, 또 밀어냈다.
쾅!
또 한 번을 막고 밀어냈다.
대검이 가지는 긴 사거리의 장점은 오로지 공격일변도를 해도 상대가 역공을 취할 수 없다는 점에 있었다. 이를 깨달은 파도 도끼가 다시 돌진했다. 세파리아스의 대검을 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드워프의 장점으로, 뚫는다!’
그 생각을 이미 간파하고 있는 세파리아스는 내려치는 대검을 그대로 찔러넣었다.
쾅!
대검의 끝이 파도 도끼의 좌측 어깨를 찔렀지만, 조금 휘청거릴 뿐이었다. 기괴한 것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닿았다!’
다시 한 번 세파리아스와 파도 도끼가 부딪쳤다.
도끼가 휘둘러지고, 대검의 안쪽 검신과 부딪쳤다. 주르륵 밀려나는 건 세파리아스였지만, 5합 동안 이루어진 격돌 속에서 파도 도끼는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하듯이 좌우로 점점 크게 휘청거리다가 앞으로 그대로 넘어져 버렸다.
파도 도끼가 형편없는 무인이라서가 아니었다. 그 공격을 받아주는 세파리아스가 괴물이었다. 그저 그것뿐이었다.
좌측 균형이 아주 살짝 무너진 채로 세파리아스와 격돌했고, 단 5합만에 자신의 힘과 체중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를 받아주는 세파리아스가 실로 교묘하게 균형을 무너뜨리도록 받아줘서였다.
끔찍한 감각에 파도 도끼가 숨을 헐떡였다. 좌로 휘두르면 우로 휘둘리고, 우로 휘두르면 좌로 넘어갔다. 돌진력은 방향을 잃고, 엉망진창으로 굴렀다. 발이 서로 뒤엉켰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세파리아스와 파도 도끼의 격차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헉, 헉헉! 헉!”
신체는 아직도 지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약간 열이 데워지며 최고의 상태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격돌 속에서 아득하게 느껴지는 상대와의 격차를 체감했고, 정신적으로 파도 도끼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패배를 인정하는가?”
넘어진 그의 목에 대검을 대며 말하는 세파리아스의 말에 파도 도끼는 이빨을 갈았다.
뿌드득.
‘믿을 수 없다!’
1초에 2번. 단 2초 사이에 일어난 5번의 교차 속에서 자신이 앞으로 엎어졌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다.
절로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더 싸워봤자 소용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완벽한 패배다.’
힘의 방향에 대해서 드워프 전사는 세파리아스에게 이길 수 없었다. 폭주기관차처럼 달려들어도 그 힘을 마주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드워프의 일격, 일격은 하나같이 소형차나 다름없었고, 세파리아스가 한 일은 신호등을 덮치는 트럭을 몸으로 받아내 흘려버리는 것과 같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러나, 확실히 눈앞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파도 도끼가 도끼를 손에서 놓자 세파리아스가 대검을 회수해서 어깨에 걸쳤다. 대검의 검날은 상한 부분이 많았다.
드워프들의 공격과 타격량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고 있었다. 신성력이 아니었다면 세파리아스 또한 성하지는 못했을 터였다.
“퉷.”
세파리아스가 입에서 검은 피를 토했다. 죽은 핏덩이였다. 중립신의 챔피언이라고 해도, 그는 인간의 육신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신체가 크게 피해를 입는건 당연했다.
단 한 번도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그저 싸운다는 것만으로도 경상과 중상 사이를 오갈 수밖에 없었다.
‘신성력이 아니었다면 100명이 한계였을지도 모르겠다.’
그정도로 강한 종족이 드워프였다. 하찮은 인간의 육신으로는 드워프 100명을 죽이는게 세파리아스의 한계였다.
“다음!”
세파리아스의 외침에 드워프 2천 군세에서 소란이 크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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