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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741화 (740/1,239)

강철의 전사 74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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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라도 해야만 한다. 어차피 계속해서 제국인들은 신제국에 규합될 수밖에 없다. 이를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굶어 죽는 이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소문은 이미 퍼지고 있었다.

〈마질란 성체〉에서부터 시작된 소문은 제국 서부 전역으로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고 있었다. 영혼 제국의 영혼을 사냥하고 다니는 마커스 분대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안전한 곳이 누구보다도 절실한 것이 현재 제국민들의 마음이었다.

이를 정확하게 찌른 것이 세파리아스였다.

성채, 성, 도시 같은 곳보다는 시네 노미몬스 분지는 더더욱 안전해 보였다. 천혜의 요새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즉, 300명이 죽어도 평야를 지금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분지에서의 농업 생산량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었다. 마질란 성채에서도 마커스 분대가 사라지자 근처 밭을 다시 일구고 있었지만, 당장 수확할 수 없었다. 다행이라는 점은 사냥을 통해서 그나마 식량 조달이 유기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천의 군세〉를 이끌고 세파리아스의 신제국군은 〈푼데스 트리티쿰(Fundens Triticum) 평야〉로 향했다.

서부 최대 곡창지이었지만, 지금은 쥐새끼 하나 없는 곳이었다. 영혼진지가 있는 곳이었기에 생명체를 모조리 죽였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영혼 간섭이 일어날 수 있어서 평야는 을씨년스러운 곳이 되어버렸다.

무성하게 자라나 있는 밀들 사이로 군대가 천천히 진입했다.

징집병들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고, 사위를 살피기보다는 선임병사의 뒷모습만 보기 바빴다. 시야 자체가 좁았다.

병사의 자질이 없었다. 사주경계를 백날 노래를 불러도 실제로 그걸 할 수 있는 병사는 매우 적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르면 한 곳에 시야를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길을 가지 않는 건 생명체로서 당연한 선택이었다.

〈징집병〉을 쓴다는 건 그러한 것이었다. 무기는 철제농기구였고, 방어구는 털가죽으로 장비한 이들이었다. 무두질도 되지 않은 가죽 방어구는 현재 신제국의 군사자원이 얼마나 열악한지 보여주고 있었다.

일단은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려야 했다. 신제국은 인구, 농업 같은 인간 세력의 기본바탕을 쌓는 대신 전략자원 보유량이 적었다. 그게 현실이었다.

그런데도 이런 작전을 진행한 것은 영혼 진지의 마법 역량을 세파리아스가 홀로 소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정지.”

선임 병사의 말에 모두가 몸을 낮추었다.

“날 보지 말고, 새끼들아. 지정한 곳을 보라고.”

그 말에 징집병들이 너도나도 고개를 홱 돌렸다. 왼쪽에 있는 놈은 엉뚱하게 오른쪽을 보고 있었는데, 선임 병사가 가슴을 쾅 쳤다. 금속 갑주를 입고 있었기에 실로 무서운 소리였다.

‘후우!’

이를 지적하지 않고, 선임병사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욕을 할 기분도 안 났다. 그냥 관심을 끄고 싶었다. 어차피 이중에 진짜 숙련병으로 될 놈도 없었다. 훈련병이라고 지정된 이라면 몰랐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징집병이었다.

전투가 끝나면 다시 생업으로 돌아갈 자들이었다.

화를 내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그 대신에 경고 사항을 전달했다.

“옆에서 마법이 떨어져서 사람이 죽어도 결코 소리를 내서는 안 될 것이다. 내면 내 손에 죽는다.”

병사는 창을 내려놓고,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냈다. 본래 식칼이었지만 이번에 징발하여 300명의 척후병에게 돌아갔다.

꿀꺽.

그 서슬 퍼런 날에 모두가 침을 삼켰다. 두려움에 동공을 떠는 징집병도 있었다. 척후병은 북부 순찰자 다음으로 가장 고된 병과였기에 그 카리스마는 야산에서 만난 호랑이같이 두려웠다.

그 야성미 때문에 협박이 실로 잘 어울렸다.

“고함을 안 지를 준비가 안 된 놈이라면, 눈을 감고, 배운 걸 기억해라.”

대답은 없었다. 두려움에 혀가 마비된 상태였다. 또한 시끄러운 전장터에서는 복명복창이 중요했기에 그런 습관이 필요했으나, 징집병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선임병사는 그런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철새. 신경 끄는 게 낫다. 밀어내기만 잘하면 된다.’

선임병사는 돌아다니며 한 명, 한 명 확실하게 다시 한 번 밀어내기 전술을 설명하고 해야 할 일을 말했다.

그 사이에 세파리아스는 출전 준비를 마쳤다.

다른 기사들의 눈에는 걱정이 하나도 없었다. 불파겐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이름마저도 과거의 악마 같은 자의 이름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다.

“마법 공격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곧바로 진입해라.”

“예.”

그 말을 끝으로 세파리아스는 무식하게 큰 대검 한 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갔다. 웅크리고 걸어갔던 허리를 펴고, 넓은 어깨를 드러냈다.

순찰을 돌지 않아도 그 작은 거인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곧바로, 마법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 대신 소수의 영혼 병사가 다가왔다. 영혼력이 아무리 적게 소모된다고 하더라도 영혼 병사는 영혼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이렇게 적게 타격하러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새로운 〈영혼 마탑〉을 건설한 것은 영혼 제국에게도 큰 도박수였다.

전체적으로 영혼 병사들의 움직임이 동부에만 집중되고, 다른 곳에서는 소극적으로 변했다. 조금이라도 힘의 소모율을 아끼기 위함이었다.

동부로 5만씩 병사를 찍어내고 보내고 있었기에 이런 소극적 행동은 동부를 제외한 제국 전역에 퍼져 있었다.

‘흥.’

세파리아스의 기세는 전혀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았다. 인간이 지닌 감각을 뛰어넘는 제어력을 지니고 있었다.

영혼 병사 세 기는 장창을 모두 소지하고 있었는데, 확실하게 기사를 잡기 위한 세팅이었다. 백병전 거리를 장창을 통해서 길게 놔둠으로써 비전에 대한 대응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제국 전신 갑주를 입고 있었음에도 영혼 병사 3기로 대처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였지만, 그 합격술을 견딜 수 있는 제국 기사는 매우 드물었다. 마도 사회인 제국은 기사의 지위가 낮았고, 낮은 만큼 무(武)의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장비의 질이 높아도 실력이 낮으니, 영혼 병사 셋을 기사 하나가 감당하질 못했다.

훙, 훙훙!

영혼 병사 하나가 중앙에 서서 장창을 붕붕 휘둘렀다. 나머지는 좌우측에 서서 세파리아스의 상하단을 각각 나누어서 노렸다.

그 자세만으로도 세파리아스는 영혼 병사 셋의 합격술이 어떻게 〈시작〉하는지. 그 〈첫 수〉가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렸다.

‘좌우측은 상하단을 각기 찌른다. 실패해도 짓누를 수 있다.’

신체가 푸른 슬라임인 영혼 병사들이다. 인간의 근력을 뛰어넘는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찌르기가 실패하더라도 창대로 짓누르거나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었다.

‘정면은 기사의 무기를 막는 데 집중할 것이고.’

휘두르기를 선택한 것은 탁월하다. 인간이 무기를 쥐어서 나오는 궤도는 찌르기와 휘두르기였다. 면과 면. 점과 점. 다양한 것을 생각했을 때, 부욱 휘두르는 장창은 상대의 무기를 맞춰서 막기 좋을 수밖에 없었다.

‘보통은 상단이 위험하다고 여기겠지. 급소니까.’

수많은 제국 기사들이 이 삼합격술에 당했을 것이다. 그 함정이 바로 우측의 상단이다. 허나 이는 실로 어리석은 짓이었다.

왜냐하면 그건 함정이기 때문이었다.

‘마도 사회는 무슨, 버러지 같은 놈들. 엘프를 따라가서 어쩌자는 거냐.’

세파리아스는 혀를 찼다. 저 합격술에 깃든 음흉함을 제국 기사들은 몰랐을 터였다.

기사의 〈비전 연구〉는 제국 기사에서 더는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역에서 은퇴한 노기사들은 비전 연구를 취미처럼 다루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노기사 포리에로 라우렌티우스(Folliero Laurentius)가 있었다.

그를 만난 건 실로 행운이었다.

지금 이 시대의 제국 기사의 수준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주눈은 오른쪽이 많다.’

그렇기에 오른쪽 상단은 위협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급소인 머리를 노리기 때문이었다. 거리감각은 현실적일 것이며, 머리를 노리기에 눈에서도 가까우므로 더더욱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게 함정이지.’

잘 보인다는 건, 잘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백병전의 기본은 우측으로 도는 것이다. 상대의 좌측에 자리 잡기 위함이고, 좌눈을 쓰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평상시에 우눈으로 거리감각을 재고 있으므로 좌눈을 쓰도록 유도하는 게 매우 중요했다.

이는 이류 무인이 되기 위한 수많은 기술 중 하나였다.

삼류는 육체를 단련하기 바쁘고.

이류는 기술을 단련하기 바쁘고.

일류는 마음을 단련하기 바빠야 한다.

고로 이는 이류 무인의 조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비전에 입각하여서 만든 게 저 삼합격술이었다.

‘고대 병법술인데...마법사라서 그런지 잊힌 비전을 쓰는군.’

원시 비전, 비전의 시초라고 할 수 있었다.

떼처럼 몰려다니며 사냥하고, 힘을 합쳐서 싸워야 하는 시대.

합격술이 자연스럽게 크게 발전했다.

그때의 병법서를 그대로 사용하는 듯했다. 당연히 세파리아스는 그 정도의 과거까지 공부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런 게 있다고 교육을 받았을 뿐이었다.

허나, 천재는 그 단초만으로도 무궁무진한 결과물을 내놓는 법이었다.

기(技)를 참고해서 만든 이류 합격술이 영혼 병사들에게 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다.

‘기술로 만든 합격술을 부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육체의 힘으로 부수는 것.

기술의 힘으로 부수는 것.

마음의 힘으로 부수는 것.

삼류가 단련하는게 육체라고해서 기를 이길 수 없다는 게 아니었다. 무를 수련함에 있어서 인간은 육체부터 단련할 수밖에 없었다.

복싱조차도 1일차에는 스탭만 밟고, 2일차에 원투를 섞고, 최소 5라운드를 달릴 체력을 확보해야지 스파링에 끼워준다.

무의 시작은 육체의 단련에 있었다. 그렇기에 삼류는 육체를 단련한다. 허나, 육체가 삼류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모든 곳에서 가장 확실하고, 불변할 수 없는 승점을 부여하는 게 육체였다.

세파리아스의 체격은 216cm에 어깨는 오크 전사만큼 넓었다. 해골이 되고, 부패하여 뼈가 닳았을 때는 드낙에게도 밀렸지만, 지금은 결단코 아니었다.

“흡!”

세파리아스가 단번에 달려들었다. 그는 가장 먼저 뱀처럼 인간의 시야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하단을 그것도 좌측에서 노리는 가장 까다로운 포지션을 맡은 영혼 병사를 노렸다.

그가 좌측으로 덤벼들자 우측에 있는 영혼 병사는 곧바로 우측으로 이동했다.

기술의 합격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이론적으로는 완벽하게 행동하는 게 영혼 병사들이었다. 하나하나가 이류 기사라고 해도 무방했다.

쾅!

허나, 그 전에 승부가 갈라졌다. 세파리아스는 대검을 휘둘러 중앙에 있던 영혼 병사의 무기를 쳐내고, 왼쪽 병사가 찌르는 장창을 팔꿈치로 내렸다. 동시에 발로 가슴을 쳐서 넘어뜨렸다.

어찌나 세파리아스의 힘이 대단한지, 영혼 병사가 그대로 허공을 날았다. 기괴한 것은 마치 덤프트럭에 치인 것처럼 큰 소리가 났고, 비현실적으로 멀리 날아갔다는 점이었다.

뿌드득.

세파리아스의 몸속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발목의 관절 부분에 있는 뼈에 금이 가서 나는 소리였다. 하지만 세파리아스는 그 발로 그대로 땅을 쾅 찍으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음.”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대로 기절했을 정도의 고통이었음에도 세파리아스는 신음 소리 한 번 낼 뿐이었다.

양발로 자세를 단단히 잡자마자 중앙 포지션을 잡던 영혼 병사와 충돌했다. 장창과 대검이 뒤섞이고, 세파리아스는 그 속에서 한 걸음 나아가서 몸으로 영혼 병사의 몸과 충돌했다.

쿵!

그대로 영혼 병사가 쓰러졌고, 세파리아스가 다른 발로 그대로 골반의 대퇴골 부분을 뒷발로 내려찍었다.

끄각!

철이 우그러들면서 대퇴골이 박살이 났다.

뒤에서 창이 세파리아스의 머리를 노렸지만 어림도 없었다. 마치 뒤에 눈이 달린 것처럼 손으로 잡아챘다. 힘은 영혼 병사가 우위였음에도 상하좌우로 힘의 방향성을 자꾸 변해가며 당기는 세파리아스에게 영혼 병사는 찍도 못 쓰고 끌려 나왔다.

당기는 힘에 방향이 추가되니 영혼 병사의 당기는 힘이 자꾸 변해서, 세파리아스에게 휘둘렀다.

끄가가각!

세파리아스는 후방을 점했던 영혼 병사를 잡아당긴 다음에 허벅지에 손을 놓고 그대로 들어 올려 엎어 쳤다. 동시에 체중을 실어서 무릎으로 그대로 팔꿈치를 찍어버렸다. 팔이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장창의 중간 부분이 세파리아스의 투구 옆을 쳤지만, 무의미한 행위였다.

영혼 병사들의 자세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나서야 세파리아스는 대검을 양손으로 집어 들었다. 한 손으로만 들고 있었기에 오른손목이 고통스러웠음에도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였다.

캉!

발로 일어나려는 영혼 병사의 옆구리를 쳐서 다시 쓰러뜨리고, 등을 보이게 한 다음에 대검으로 내려쳤다. 푸른 슬라임이 터져 나오며 회백색의 영혼이 튀어나와서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사이에 다른 영혼 병사가 장창을 버리고 허리춤의 검을 뽑아들었다. 세파리아스의 돌진력을 장창으로는 결코 막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세파리아스를 상대로 찔러서 밀어내기를 하려면 못해도 50명의 장창수가 필요했다. 셋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쿵, 퍽, 쾅!

무엇에 당했는지도 모를 만큼 영혼 병사의 무기가 세파리아스의 왼손 잽에 그대로 뒤로 향하며 영혼 병사의 투구를 쳤다. 그 사이에 무릎 관절이 대검에 의해서 박살이 나고, 세파리아스가 목 아래에 있는 툭 튀어나온 장갑 부분을 손으로 잡아당겨서 뒤로 넘겨버렸다.

영혼 병사가 세파리아스의 옆을 지나가며 그대로 뒹굴었고, 측면을 함께 치던 영혼 병사의 검이 세파리아스의 목을 노렸지만, 허공을 갈랐다. 세파리아스가 피한 게 아니라 대검을 쥐고 있던 오른손이 대검에서 손을 떼며 기괴한 궤적을 그리며 상대의 검면을 쳤기 때문이다.

영혼 병사의 몸과 세파리아스의 몸이 가까이 붙었지만 너덜너덜하게 온몸이 함몰된 채로 땅으로 엎어진 건 영혼 병사였다. 대검으로 마무리를 했다.

그제야 영혼 진지에서 마법이 쏟아져나와서 세파리아스를 노렸다. 그가 싸운 광경을 봤기 때문이다. 또한 그제야 세파리아스의 몸에서 흉포한 기운이 터져 나왔다.

주변의 공기 자체가 변했다. 세파리아스가 거칠게 뛰어다니며 마법 공격을 피했다. 물론 모든 것을 피할 수 없었다. 허나 그렇게 맞아도 적발이 모든 것을 상쇄시켰다.

머리카락이 탈색되고, 딱딱하게 굳어서 떨어져 내렸지만 신성력 때문에 머리카락은 금방 적정 수준까지 올라섰다.

마법 자원을 모두 쓴 것을 확인하자 곳곳에서 고함소리가 퍼져 나와서 밀로 가득한 평야를 목소리로 채웠다.

와아아아아!!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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