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전사 72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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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낙은 특별 교통 발명팀을 꾸렸다.
대장장이부터 건축가, 목수부터 하수구를 관리하고, 설계하는 자까지 빈틈없이 전 분야에 있는 인사들을 한 번에 묶었다. 뭐가 필요한지 몰라서 다 모은다는 식이었다. 그중에는 신관부터 마법사까지 존재했다.
특히 마법사는 외부에서 들어온 상급 마법사를 금궤를 주고 계약서까지 작성한 상태였다.
많은 이들이 한 마디씩만 불평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게 증기기관차라는 것인데. 어메이징하다고!”
그들 앞에서 드낙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일단 칙칙폭폭! 거리는 소리를 때때로 낸다. 내부에 있는 증기를 뽑아내는 것 같다. 나도 자세한건 모른다. 뭐,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구동 원리를 추적하는데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예.”
모두 단단히 집중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무고개를 넘어가는 듯했기 때문이다.
“봐봐! 이렇게. 연기가 팍팍 나온다고.”
대충 증기기관차를 그려서 위에 굴뚝을 놓아서 연기를 뿜어내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외에 기억에 잘 나는 것들을 그렸다. 그리고 그렇게 몇 번이고 새로 그리면서 기억 안 나던 것도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장작이나, 석탄. 그런 걸 넣어서 태우면 이렇게 연기가 나고...”
“근데 칙칙폭폭은 무슨 소리입니까?”
“압력솥이라고 해야 하나. 치이이익 거리면서 공기를 토해내는데. 물을 끓이면 기체가 되잖아. 액체인 상태보다 기체가 수십배인가? 용량이 크거든. 그래서 작은 구멍을 놓으면...이게 맞나?”
"잘 모르겠습니다."
드낙이 횡설수설했다. 스마트폰 없이 증기기관차의 원리를 말하기에는 공부한 적이 없었고, 암기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주기율표도 안 외우고, 고등학교 시절을 담배와 게임으로 보냈던 것이 그였다.
“압력솥?”
대장장이 중 한 명이 솥이라는 말에 관심을 보였다.
“...아무튼, 단단히 봉해서 공기가 압축되는 거지. 그러면 음식이 더 빨리 익고, 맛있어.”
알고 싶지 않은 정보였고, 지금에 어울리지 않은 것이었지만 짧게 메모하는 이들이 많았다. 뭐든지 힌트가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저 바퀴에 달린 작대기는 뭡니까?”
“바퀴가 구르면 앞뒤로 움직여. 내가 이건 확실하게 기억해. 우주철도 888이라고...”
“예?”
‘그럼 필요 없는 장식품이라는 소리인가?’
“없어도 되는 것 아닙니까?”
“필요 없는 걸 왜 만들었겠어! 그냥 만들어.”
“예.”
탕탕.
드낙이 대리석판을 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게 완성만 된다면, 교통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이들의 이름과 석상을 내가 세워서 박물관으로 만들어줄 생각이다. 알겠느냐?”
“예!”
업적이라는 말에 모두가 눈이 빛났다. 그렇게 눈을 빛내고 나서 드낙이 이어 말했다.
“성공만 하면 대대손손 먹고 살 수 있도록 특별한 상을 내려줄 생각이다. 〈증기기관 공로훈장〉으로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 나라가 망할 때까지는 계속 타 먹도록 승계가 될 수 있는 것으로 해주겠다. 그러니 피를 토하는 노력으로 임하여야한다.”
“헉.”
웅성거림이 커졌다.
“그 외에 큰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할 프로젝트다!”
건물 하나 만들고 나면 다시 일감을 받기까지 놀아야 하는 게 이 바닥이었다. 목수도 대장장이도 마찬가지였다. 주문이 들어오면 일을 했다. 광석과 연료까지 한푼 두푼 들어가는 게 아니었기에 미리 만들어놓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만들더라도 아주 대중적인 농기구가 그나마 미리 생산해두는 정도였다.
사이즈도 다르고, 사람마다 원하는 무기 길이도 달랐다. 규격화된 것이 거의 없는 게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무기 체계였다.
기술자라면 목줄을 채워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난잡했다.
“아무튼, 내가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알아서 하도록!”
드낙은 그렇게 말해놓고는 하루에 몇 번이고 연구하고, 실제로 이것저것 뭐 만들었다 싶으면 참관을 밥 먹듯이 했다.
“흠...그건 좀 아닌 듯.”
해답도 말해주지 않으면서 괜한 훈수질만 두는 드낙의 행태는 역겨움 그 자체였다. 결국 대장장이 한 명이 신경성 위장으로 앓아눕게 되는 일까지 일어나고 나서야 드낙이 설설 눈치를 보며 서면으로만 보고를 받게 되었다.
“물을 끓여서 만든 기체로 무슨 바퀴를 돌게 한다는 것인지...”
매일 아침 전날에 있었던 일을 보고하는 정기 회의에서 마법사가 혀를 찼다. 나약하기 그지없는 공기로 철바퀴를 굴린다? 미치광이의 말이었다. 그 말에 연금술사가 한 마디했다.
“관을 만들어서 기체가 향하는 방향을 바꿀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공기를 어떻게 강하게 만드느냐가 중요합니다. 결국 마법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닌지...”
“바람 마법으로 강철 바퀴를 움직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이 세상의 태풍을 모두 모아도 시원찮을 일이오.”
“모두 모은다? 어떻게 모읍니까?”
대장장이가 호들갑을 떨었다.
“뭐요?”
“아니아니! 어떻게 모읍니까? 어떻게 하면 모을 수 있습니까?”
“그야 응축을 하면 되는 것 아니오. 바람 마법의 달인이라면 가능하지만, 광역 마법을 응축하는 건 엘프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오.”
“허어...”
단번에 주변인들이 탄식했다. 그 모습에 상급 마법사가 불만을 표시했다.
“뭐든지 마법으로 하려는 생각 하지 말고 발명을 하시오. 발명을!”
큰 진척이 없어서 드낙이 말했던 모든 것을 실험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진전을 모인 것은 압력 솥이었다. 대장장이의 손에는 작은 솥이 있었고, 손은 작은 구멍 하나 빼고는 단단히 용접되어있었다.
압력솥이 보여주는 힘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취이이이익! 취이이이익!
칙칙 폭폭의 칙 소리가 나자 모두 박수를 쳐대었다.
“이게 기본 원리다!!!”
모두가 공기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그 외에도 많았다. 가장 문제는 무게였다. 물을 끓이려면 연료가 필요한 법이었다. 연료를 담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나무는 크기 대비 가벼운 수준이었다.
진짜 문제는 물이었다.
쩌저적!
강철로 만들어진 물탱크가 쩍 갈라지며 물이 쏟아져나왔다. 물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모서리 부분이 갈라진 것이다.
“너무 얇게 만들었소. 왜 이렇게 자꾸 얇게 만드는 것이오?”
“이 이상 더 굵게 만들면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니까! 이것만 해도 말 50마리가 끌고 온 것인데...물까지 다 넣으면 배보다 배꼽이 굵은 수준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이건 만들어봤자 애물단지 밖에 안 돼!”
대장장이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딴 걸 왜 만드는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
“하라는데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생각해도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이런 철깡통을 굴리다뇨.”
연금술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빠르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 아닙니까.”
너도나도 증기기관차를 연구하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드워프 몇 명이라도 붙여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럼 마법 부여를 할 수 없지 않소.”
“다른 기술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그럽니다.”
“아, 그런거라면야...아쉽긴 합니다.”
대장장이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일단 물을 많이 담아도 부서지지 않게 더 많은 철을 써보겠소.”
그렇게 물탱크의 무게는 차례대로 20톤, 30톤. 50톤까지 증가했다. 50톤짜리 물탱크에 물을 담고 있을 때, 베바란스 총관이 나타났다.
“총관님이 여기는 어쩐 일로...”
“철을 미친 듯이 가져가는 놈들이 있다고 해서 와봤다! 네놈들 때문에 철이 지금 금이랑 똑같은 값으로 거래되려는걸 상인 연합이 겨우 막았다!!!!”
베바란스 총관이 목에 핏대를 내세웠다. 드낙이 요즘 농사 농사 노래를 부르고 다니며 이곳저곳 마법으로 밭을 들쑤시고 다녀서 혼이 빠지도록 농부들과 이 말 저 말 하고 다니기 바쁘다가 뒤통수를 맞은 베바란스 총관이었다.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
“이런 무식한! 이 사각형진 철덩어리는 무엇이냐?”
“보고서로 드렸다시피...”
“증기기관차는 달리는 철덩어리라며? 이건 바퀴도 안 달렸는데?”
자기 몸보다 몇 배는 큰 직사각형의 물탱크를 보며 베바란스 총관이 물었다.
“그 증기기관차의 연료탱크입니다.”
“어, 얼마나 크게 만들 생각이냐?”
“물 무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크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그래서 얼마나 큰 놈이냐?”
목소리까지 떨릴 지경이었다. 설계도를 얼핏 봤기 때문이다.
“체고가 4m고 전장 길이는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220m는 되어야 합니다.”
“꺽.”
베바란스 총관이 뒷목을 잡았다.
“어어어어! 초, 총관님!”
사제 하나가 따라붙고 있었기에 망정이니 눈까지 까뒤집어진 베바란스 총관은 꼼짝없이 고혈압으로 죽었을 것이다.
똑똑한 양반이라 체감이 확 온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덩치가 커서 마법을 부여할 용량이 크다는 점입니다.”
“그으걸 지금 말이라고오오오!!! 한 괴당 무게가 5kg도 안 하는 것을....하아아아...”
베바란스 총관이 주저 앉은 채로 눈을 감고 한숨을 내뱉었다.
‘게제라스 법관이라면 이걸 엎을 수 있을까? 무리겠지. 눈도 안 오는데 대형 썰매장을 지금 만들고 있는데...’
“...마법으로 최대한 효율을 내라. 한 번 만드는 거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라.”
“예.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베바란스 총관이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마법부여가 매우 중요하오.”
“동감합니다.”
“맞는 소리요.”
뜻하지 않은 이득이었다. 이를 잘 살려야 했다.
“일단 50톤짜리 물탱크에 물을 채워도 금이 가지 않으니, 이놈을 먼저 마법 부여해서 효과를 확인해보겠소.”
“그럽시다.”
마법을 부여하자 물을 담지 않았을 때의 무게가 50톤인 물탱크의 무게는 단번에 반절로 다시 줄어들었다. 미리 마법을 부여하지 않은 이유는 마법이 부여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는 부서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크면 클수록 마법부여의 이득을 더 크게 볼 수 있으니, 더 크게 만드는 것은 어떻소?”
건축가가 그 말을 듣고 설계도를 꺼내서 완성되었을 때의 증기기관차의 크기를 가늠했다.
“50톤짜리 물탱크로 증기기관차를 만들시 체고만 4m짜리요. 만약 배로 만든다면 8m가 될 것인데, 그렇게 된다면 전장 길이는 못해도 400m로 만들어야 하오. 그래야 굴릴 필요가 있소. 마법사의 의견을 듣고 싶은데.”
“조금 더 계산을 해봐야 하는데. 깨진 것들을 마법 부여를 해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말합시다.”
20톤, 30톤짜리 물탱크에 마법 부여를 하고 나서 마법사가 100톤짜리 물탱크를 마법 부여했을 경우 얼마나 효율이 늘어나는지를 가늠했다.
“커도 그만, 작아도 그만이오.”
“전장 길이 400m까지 생각한다면?”
“아. 그것도 다 철깡통이니...모두 마법 부여를 할 수 있지, 참.”
마법사가 저급한 종이를 휘갈겼다. 단번에 좋은 표정이 나왔다. 물질적 세계의 증기기관차는 크면 클수록 병신이었지만, 마법적 세계의 증기기관차는 크면 클수록 이득이었다.
“결과적으로 무조건 크면 좋소. 어차피 초월의 힘이라 많이 담으면 담을수록 좋을 수밖에 없소.”
“그럼 그냥 크게 만듭시다. 마법을 크게 사용해서 더 큰 이득을 취한다면, 저 깡통이 주는 단점을 지울 정도가 되지 않겠습니까?”
철깡통이 깡통소리를 듣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수준으로 마법을 부여한다면 해결될 일이었다.
“체고를 20m로 잡고, 전장 길이를 1,000m로 잡읍시다. 그 정도면 마법으로 철과 물의 비효율을 잡을 수 있지 않겠소?”
“잡을 수 있소.”
상급 마법사가 호언장담을 했다. 순식간에 프로젝트가 다섯 배로 뻥튀기되었다. 직접 모방을 하고 나서야 바퀴에 서로 붙어있는 막대기의 존재 의미도 깨달을 수 있었다.
“증기가 밖으로 향할 때 막대기를 밀어서 바퀴를 반바퀴 돌리고, 그 증기가 다시 안으로 향할 때 막대기를 안으로 밀어서 나머지 반바퀴를 돌기 위해서 작대기가 있는 것이었소.”
증기기관차는 그 원리가 매우 간단해서 모방하는 것만으로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마법 증기기관차는 굴뚝이 연료칸을 중심으로 두고 앞뒤로 존재했다. 열을 두 곳에서 발생시켜서 더 빨리 물을 끓게 하기 위해서였다.
마법으로 내구력을 강화했기에 그 들끓는 기체의 압력을 버틸 수가 있었다. 거기에 바퀴도 거대해서 땅을 평탄화만 시키면 달릴 수 있었다. 철로가 필요 없었다.
철을 훔칠 수 있었기에 애초에 드낙의 철로 계획을 파기하고 연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짜로 땅을 다지고 달리지는 않았다.
“돌을 빠짐없이 깔끔하게 박아넣어서 달리는 게 나을 것 같소. 흙은 좀...”
철 대신에 반듯하게 닦아놓은 매끈매끈한 돌길을 만들기로 했다. 석로를 달리는 마법증기기관차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서 엄청난 인력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또한 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드낙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해야만 했다.
“모든 중앙 관리들을 모아라! 대회의의 안건은 잉여 식량 대확보다! 또 이를 철저히 관리하고 진행하기 위한 〈농업진흥관〉을 새로 새우겠다!”
드낙이 일을 크게 벌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철제 농기구 보급에 정신 팔려있던 드워프가 증기기관차 개발 소식을 듣고 드낙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그 재미난 일에 왜 우리를 부르지 않았나!”
“가벼운 농기구를 만드는데 힘쓰라고. 그건 거기서 알아서 하니까.”
“우리도 증기기관차를 만들겠다! 우린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어!”
그 말에 드낙이 어리둥절했다. 그는 증기기관차의 단점을 몰랐다. 그렇기에 가벼움을 내세우는 드워프를 쓰지도 않았다. 그래서 드워프의 어필을 이상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당사자가 이렇게 무식하다니!”
“무식하다니, 난 똑똑한 수준이야! 증기기관차도 모르는 것들이!”
드워프가 혀를 찼다. 아이디어가 확실히 천재적이긴 하지만 상식이 너무 부족했다.
애초에 무지해서 드워프의 손길을 통해서 수백 톤, 수천 톤이 나가는 증기기관차의 무게를 줄일 생각이란 게 존재하지 않았다. 달릴 수 있어서 그렇게 많이 무겁지 않을 거라는 고정관념이 드낙에게 존재했다.
소형차를 하찮게 보는 현대인과 다를 바 없었다.
고속도로에서도 바람 때문에 휘청거리는 소형차를 바라보는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증기기관차를 굳이 드워프의 손길을 투입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도리어 빨리 잉여 생산력을 높이도록 가벼운 철제 농기구를 투입하는 게 더 낫다고 여겼다. 드워프는 잉여 식량 확보에 먼저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애초에 드워프 손길을 쓰면 거기에는 마법도 부여 못하잖아!”
드낙의 말에 드워프가 콧김을 내뿜었다.
“그럼 따로 만들겠다! 설계도만 줘봐!”
‘그럼 농기구는 누가 만들어? 차라리 몇 놈 붙여주는 게 낫다.’
“...그럼 조금만 도와주고, 농기구 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거로...”
드워프가 순식간에 몸을 홱 돌리더니 허둥지둥 풍만한 엉덩이를 흔들며 달려갔다. 신이 나 있는 모습에 드낙이 혀를 찼다.
‘저렇게 멍청할 수가. 미래를 못 보네. 미래를.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지.’
“저저 신기한 거 만든다고 어깨춤 추는거 봐라. 잉여 식량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걸 모르고. 응쯧쯧...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증기기관차 그게 얼마나 무겁다고 드워프까지 써야 하나. 에휴. 똑똑한 내가... 내가 참아야지.”
드낙은 드워프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교통도 중요하지만 잉여식량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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