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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707화 (706/1,239)

강철의 전사 70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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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연합에게 〈하마 마수〉를 맡기고, 서부의 일을 마무리했다. 드워프 제국은 다시 일어서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중립신의 아래로 들어간 필멸자가 되었다. 애초에 다른 선택지를 원하지 않는 종족이었다.

드낙과 세리안은 먼저 앞서가고 있는 드워프와 하프 드워프 이주민 무리에 합류했다.

“때를 맞춰서 아주 잘 왔소!”

그들은 몇 번이나 인간 순찰병과 만났기 때문에 드낙이 합류한 것을 크게 반겼다.

“기병들은 정예 중 정예라 화약을 써서 위협해도 잠깐 물러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었소.”

단 10기에 불과한 경기병은 실로 까다로운 병종이었다. 흩어지면 잡기도 어렵고, 정예였기에 수많은 곳에서 합류할 수 있었고, 명령 체계도 단순하여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자랑했다.

‘정예는 무섭지.’

죽음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있는 게 정예 병사라는 존재였다.

그 덕에 인간과 전투를 해야 될지도 몰라서 걱정이 태산이었다. 수만을 향해서 안 덤빌 거라고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말에 탄 병사들의 기개는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이렇게 자원이 부족한 곳에서 활동하는 순찰 경기병들은 독기 또한 대단했다.

자부심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 순찰대였다.

그걸 확인한 드낙은 인근 영지를 찾아가서 직접 해명하고, 길을 빌렸다.

그 누구도 길을 막지 않았다.

“부족한 것은 없소?”

오히려 조금이라도 뭔가를 주고 싶어 했다. 동부왕에게 은혜를 입히는 것은 이미 〈명예〉와 다름없었다. 드낙은 이를 정중히 거절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랬다면 드낙이 아니었다.

‘드낙이 드낙했다.’

세리안은 그런 면에서 정말로 진절머리 쳤다. 거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청탁계의 열린 계곡이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받아놓고 되돌려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를 모르는 남부의 관리들과 북부의 성주들은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걸 알고 있었기에 더욱 세리안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말리지는 않았는데, 드낙이 싫어할 게 뻔해서였다.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게 낫다.’

드워프 이주민만 해도 이미 인간의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다. 인간은 부차적 세력에 불과했다.

드낙의 귀환은 순식간에 남부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동시에 북부도 강타했다. 남북을 통해서 동쪽으로 정보가 빠르게 번져나갔다.

당연히 모든 이들이 들썩거렸다.

항상 원정 나갔다가 돌아오는 드낙이 행하는 일들은 엄청난 사회변동을 일으키기 때문이었다.

“심심하다.”

가는 길은 심심하기 그지없었다. 할 일이라고는 마차 안에서 세리안과 노닥거리는 일이나 멈춰 섰을 때, 대련하는 것에 그쳤다. 그 덕에 드낙은 하지 않을 일을 했다.

“모의전을 하자.”

검은 연기가 자욱한 검은 꿈에서 드낙이 세파리아스 불파겐을 앞에 두고 말했다. 그는 큰 감흥이 없어 보였다.

“심심해서 그런 거라면 일찍이 그만두는 게 좋다.”

“아니, 들어보지도 않고 왜 그렇게 말해? 아직도 난 일류의 흐름도 못 익혔잖아.”

“육체가 인간을 벗어났으니, 더는 깨달을 수가 없다. 한계를 경험해도 인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의 호흡을 끊고, 휘두르고, 맥을 잡아내는 불파겐 최강의 기술이었지만 드낙은 그곳에 더는 닿을 수가 없었다.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를 버려야 하는 법. 무의 극의를 깨닫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의 상태에서 깨달을 수밖에 없다. 네가 인간보다 강인한 육체를 지녔을 때도 나의 찌꺼기에 확률을 두고 가르쳤지만 반마가 된 이상 사라진 것과 같다.”

“끙.”

가르쳐도 의미가 없었다. 세파리아스와 상의 없이 핏빛쥐의 죽음에 급발진해서 반마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걸 다시 되돌릴 순 없었다.

“인간의 거죽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더는 인간이 아니지.”

인간이 만든 최강의 기술을 터득할 수는 없었다. 그 미묘한 판단능력은 〈뛰어난 인식능력〉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 무슨 모의전?”

“내가 이제 중대형급으로 몸집을 키울 수 있잖아. 장단점을 알 수 있을까 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소형인 게 낫다. 규모의 싸움에서 덩치가 큰 놈은 화살받이 밖에 안 된다.”

“그러니까 모의전을 해보자고. 아닐 수도 있잖아.”

세파리아스는 드낙의 권유에도 넘어가지 않았다.

“의미 없다. 대군과 대군의 싸움에 오우거만해도 화력에 죽어 나자빠지기 쉽다. 그게 아니더라도 상대 대장과 싸우기 전에 체력이 많이 깎이겠지. 앞으로의 싸움은 그러한 싸움이라고 너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을 텐데?”

귀족다운 혜안을 지닌 세파리아스의 말에도 드낙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인간들을 봐. 모두 날 두려워하고 있잖아?”

“제국과 엘프를 플래티넘 왕가나 그에 굴복한 인간들과 비교한다는 그 발상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얼마나 멍청한 거냐? 나와 상대는 다르다는 것조차도 못 배운 놈 같다.”

‘아니 갑자기 팩트로 때리네.’

노인공경은 배워도 상대와 자신이 다르다는 걸 가르쳐주는 선생은 현대에 잘 없었다.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걸 체감하는 건 어려우며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대형급으로 변해서 싸우면 못 이겨서 그렇지?”

“건방진 반마놈이 어디서 인간 앞에서 그 주둥아리를 놀리는 것이냐. 인간조차도 포기한 놈에게 내가 질 것 같으냐? 초월자조차도 감히 내 앞에서는 무력을 운운할 수 없다. 그 엘프조차도 내 앞에서 싸운 적이 없거늘.”

자존심과 자존감이 큰 만큼 작은 도발에도 발끈하는 게 세파리아스였다. 남들은 1억에 바짓가랑이를 지나가지만, 그는 달랐다. 한 번 굽히는 것조차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프라이드가 존재했다.

스르릉.

바로 검은 연기 속에서 적혈 대검을 뽑아들었다. 이곳은 환상의 세계. 중립신, 엘 마르토 카사다민과 반마 드낙 불파겐이 만든 환영의 공간이었다. 무엇이든지 가능했다.

그르렁, 그르렁!

쇠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나며 발리스타와 투석기가 모습을 드러냈고, 새하얀 밀랍 같은 병사들이 이를 옮기고 있었다. 드낙의 편에는 회색의 인형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팡이를 쥐고 마법의 빛을 내는 마법사 밀랍도 존재했다.

순식간에 십만 군대의 싸움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 속에서 세파리아스의 전신을 검은 연기가 휘감더니 불파겐의 인장이 새겨진 갑주와 붉은색의 긴 망토가 펄럭이며 내려앉았다.

백골에 피가 흐르고, 근육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며 이를 피부가 덮었다.

“생전의 신체 스펙인가?”

“그렇다. 너의 몸은 재빨라서 좋지만 역시 익숙한 것이 좋거든.”

“한 줌으로 만들어주지...!”

드낙 또한 세파리아스가 만든 모의전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십만과 십만이 부딪치는 전쟁터에서 대형급의 몸체를 지닌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울 수 있어 보였다.

15m에 달하는 육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의 가죽은 터진 풍선처럼 찢어져서 널브러졌고, 붉은 악마의 피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날개를 펼치자 그 위압감은 실로 대단했다.

그의 육신으로 만든 장창이 개미만 한 세파리아스를 향해 내려 겨누었다.

세파리아스는 시작 전에 쇠사슬에 사지가 묶여있는 밀랍 인형의 머리채를 잡고 앞으로 힘껏 밀었다. 머리부터 바닥에 처박히고 그대로 적혈대검이 인형 병사의 목을 잘랐다.

피가 솟구쳐오르지는 않았다. 힘을 줘서 내려치지 않았기에 적혈대검이 반쯤 목에 박힌 채 흐르는 피를 계속해서 먹고 있었다.

그 능숙함은 수십 번, 수백 번이나 해온 짓처럼 보였다.

‘미친 사이코패스 놈.’

“매번 전투 때마다 그렇게 했던 거냐?”

“죽어 마땅한 범죄자를 처형하는 건 영주의 권리다. 적혈대검을 얻고 나서는 사형수들을 이동감옥에 넣고 다녔지.”

지독한 손속이었다.

말로는 사람을 능욕할 수 있어도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인간은 극히 드물었고, 보기도 힘들었다. 드낙은 그런 인간을 눈앞에서 보고 있었다. 엉덩이가 하늘로 솟은 채 목에서 피를 흘리는 인형이 이내 옆으로 픽하고 쓰러졌다.

피를 머금은 적혈대검에 붉은 균열이 일어났다. 양손으로 대검을 들어 올려 검면을 어깨에 부딪혀 짊어진 세파리아스가 말했다.

“대형을 상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건 나무에서 떨어져 내리는 사과 열매처럼 쉬운 일이다. 첫째.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수단을 반드시 마련하고 싸울 것.”

그에게 있어서는 적혈대검이었다. 절삭력만 충분하다면 그 어떤 거체의 발목도 말끔하게 잘라낼 수 있었다. 그것은 송곳이 아니라, 발목과 손가락을 자를 수 있는 흉기였다.

“우오오오!”

드낙이 포효하자마자 서로 마주 보고 있던 밀랍 병사들이 싸우기 시작했다.

투구더더덩!

약간의 시차는 있었지만 동시에 투석기와 쇠뇌가 쏘아졌고, 하늘 위로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백 명의 마법사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수많은 마법을 준비했다.

쿠구과광!

세파리아스가 있는 곳에 투석기가 떨어져 내라며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드낙은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바람 마법을 사용했다.

푸화악!

넓은 바람이 싹 지나가며 주변을 밝혔지만 이미 세파리아스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시끄러운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와 병사들이 발을 놀리면서 만들어지는 흙먼지가 서서히 자욱하게 퍼져나갔다.

그 속에서 또렷하게 세파리아스의 음성이 들려왔다.

“둘째. 높은 시야를 무력화시킬 수단을 반드시 마련하고 싸움에 임할 것.”

드낙의 장창이 크게 휘둘러졌다. 수천이 그대로 휩쓸렸고, 지형이 뒤바뀌었다. 압도적인 강함 속에서도 드낙은 큰 낭패를 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로 간거냐.’

혼란 속에서 높은 체고를 지닌 것은 단점에 불과했다. 이런 전쟁터에서 세파리아스의 존재를 파악하는 건 기감으로 할 수 없었다. 마구 뒤엉킨 기세 속에서 단 한 가닥의 기세를 찾는 건 어려웠다.

“셋째. 큰 면적과 높은 체고를 지닌 점을 역이용할 것.”

“놈! 큭.”

쇠뇌와 투석기가 매우 높은 명중률로 드낙을 후려쳤기 때문이다. 질량체의 무서움은 생각 이상이었다. 이족보행의 형태를 지닌 드낙은 감히 균형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휘청거리다가 왼손으로 땅을 짚고, 거세게 다시 일어나서 크게 도약했다.

“넷째. 보폭이 큰 것을 견제하기.”

흙먼지로 만들어진 구름 속에서 거세게 요동치는 기세를 드낙이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기감은 천부적이었다. 공중에서 도약한 상대에서 그대로 허리를 비틀면서 어깨를 비틀고 손목의 스냅을 주며 단번에 장창을 투척했다.

콰앙-!

장창이 땅과 부딪치며 땅이 크게 울렸다. 자욱하게 일어난 흙먼지 속에서 달리고 있던 세파리아스가 그제야 강화 마법을 쓰며 각력(脚力)을 높여서 개구리처럼 도약하며 순식간에 드낙이 내려앉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드낙이 주문을 읊었다. 날아가는 속력이 줄어들며 단번에 공중에서 몸이 한 바퀴 빙글 돌더니 그대로 내려앉았다. 흙먼지 속에서 쏘아진 적혈대검이 정확하게 내려앉은 드낙의 오른쪽 발목을 베면서 지나갔다.

“큭!”

드낙이 서둘러 몸을 돌렸다. 적혈대검이라는 수단이 사라지면 모의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어서였다. 손으로 휘젓고, 발로 한 걸음 나아가며 어느새 손에서 육신을 통해서 만든 한손검이 땅을 주르륵 긁었다.

그 흙의 파도를 타고 세파리아스가 얼굴을 쏙 내밀더니 툭 튀어나와서 적혈대검을 쥔 채로 파도에서 튀어나왔다.

“내 승리다!”

드낙이 한손검을 휘둘렀다. 덩치가 커서 느리다는 소리는 이 세계에서 통하지 않았다. 소닉붐을 연상시키는 공기의 파멸 속에서 한손검이 세파리아스를 향해 정확하게 노렸다. 공중에 떠 있는 세파리아스는 적혈대검으로 맞대고, 그대로 몸을 돌렸다.

적혈대검이 일차적으로 드낙의 거대한 한손검과 부딪치면서 자연스럽게 휘둘러지는 방향의 반대편으로 세파리아스의 몸을 이끌었다. 동시에 뱅글뱅글 돌면서 적혈대검을 타고 흐르는 드낙의 충격량을 전신으로 번지게 하였다.

콰자자작!

전신갑주의 등 부분과 이어지는 왼쪽 어깨 부위가 단번에 뜯겨 나갔고, 피멍이 들었지만 잘리거나 피가 나지는 않았다. 야구방망이로 야구공을 치는 것과 다름없는 한 수였음에도 살아남았다는 건 그저 〈기술〉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기적 같은 일이었다.

“흐! 마지막으로 장기전으로 가기.”

세파리아스의 쾌감 어린 소리에 드낙은 오싹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 모의전은 끝까지 가지 못했다.

후두두둑...

인형들이 모두 흙으로 돌아갔다. 이 세계를 만든 존재 중 하나인 중립신이 개입했다.

“무슨 짓이야? 한 창 재밌을 때인데.”

한참 재밌었기에 드낙이 쏘아붙였다. 그건 세파리아스도 마찬가지였다. 상당히 아크로바틱한 드낙의 움직임은 피해를 주는 재미가 있었다.

“때가 왔다. 세파리아스 불파겐.”

“벌써?”

세파리아스가 크게 동요했다.

“약속을 이행하겠다. 지금까지 그대는 드낙의 무력을 증진하는데 큰 도움을 줬고, 몇몇 상황 속에서는 직접 개입하여 그를 보호했다. 이제 부활하여 테라로 향하는 길을 열어라.”

그 말에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드낙이었다.

“지금 이때 세파리아스를 향해 부활시킨다고?”

중립신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쓸게 아니었다면, 그와 거래할 이유가 없지. 모든 것은 이미 안배가 되어있다. 그는 제국에 남아있는 인간들을 이끌게 될 것이다.”

세파리아스의 몸이 검은 연기에 조금씩 휘감기며 잠식되기 시작했다. 그걸 보며 세파리아스가 드낙에게 말했다.

“드낙! 항상 정진하고, 또 정진해라. 그리한다면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쥘 수 있을 것이다. 어리석은 자도 능히 일국을 다스리는 왕이 될 수 있음을 난 너를 보고...”

인간 제국의 인근에서 부활하게 될 세파리아스였다. 장기간 그와 만나지 못할 것이며 중립신의 임무를 이행해나가야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말할 수 없었다.

콰악.

갑자기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그를 집어삼켰다. 그 모습에 큰 위화감을 느꼈지만 드낙은 대놓고 중립신에게 이러쿵저러쿵 할 수 없었다. 그가 테라를 만들면서 그가 스스로 죽기 전까지 그와 적대하지 않기로 스스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나약한 인간을 전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존재가 필요한 법이다.’

인간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세파리아스 불파겐이 부활한 이상.

인간은 가장 위협적인 종족이 될 수 있었다.

‘단 한 명의 영웅이 세계를 바꿀 것이다.’

드낙이 지닌 포텐셜은 중립신조차도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마지막 단추를 매길 존재는 따로 예정되어있었는데 그게 바로 세파리아스 불파겐이었다.

그는 중립신이 지니고 있는 깊은 우물 속을 감히 내다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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