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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687화 (686/1,239)

강철의 전사 68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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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기사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도주로로 도망치지 못한 드낙은 그림자 기사가 32km까지 그를 추적하는 데 성공한 것에 큰 위협을 느꼈다. 놈은 반신급이라 할 수 없었지만, 능히 드낙의 육신에 피해를 줄 수 있었다.

‘너무 쉽게 봤다. 그가 자신의 힘을 자신하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놈은 자신의 단점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또 하나의 스트라이커를 육성하고 그 아래에 숨겨왔다.’

드낙의 대적자라고 부르기에 아깝지 않은 능력과 특성을 지닌 것이 그림자 기사였다. 발라쿠가 준비한 독단검의 수준은 그 격만큼이나 뛰어났다. 자신이 불리한 싸움에서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한 티가 풀풀 풍겼다.

그 그림자의 냄새는 암살자가 꺼내든 알싸한 단검의 철내음처럼 드낙의 코를 찔렀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

드낙이 독기를 품었다. 이미 한 번 해본 것이기에 어렵지 않게 열정이 확 살아났다.

‘오직, 지금을 위해서 싸워야 한다.’

나중을 생각해서는 안 되었다. 그림자 장막에서 뛰쳐나온 마수들은 주변을 파괴하며 공간을 크게 만들고 있었고, 그림자 장막 속에서는 발라쿠의 저주가 쏟아져나왔다.

“씹어도 시원찮을 벌레 같은 놈! 나, 발라쿠의 분노를 정면으로 받을 준비를 해라!”

그건 그저 말뿐이었지만 20m의 거구가 외치는 소리는 공기를 떨리게 하였고 드낙의 피부로 그 후덥지근한 숨결이 느껴졌다.

동굴에서 느껴지는 마신장의 거대함이 드낙에게 한 번 더 깊게 다가왔다.

‘제기랄. 마수들이 동굴을 넓히면 마신장이 그림자 장막을 통해서 오게 될 것이다.’

불쾌하면서도 불안했는데, 그림자 기사와 발라쿠라 불리는 저 마신장의 대장이 합공을 시작하면 답이 없기 때문이었다.

‘오른팔로 강철이 흐르는 강을 휘두르는 것은 아직 힘들다.’

재생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늦었다. 히드라의 타투. 그것도 7마리를 모두 한곳에 몰빵한 것이 문제는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악마의 힘이 히드라의 타투마저 강화했다는 것이다.

그 여파는 드낙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른팔에 부담을 가져왔다. 마신장의 마법 능력을 박살 냈지만 드낙 또한 인간 수준의 체구를 유지한 대가를 치렀다.

쉬이익!

그림자 기사와 마수들의 합공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드낙은 껑충 뛰며 주문을 읊었다. 마수를 방패막이로 쓰며, 공격하기보다는 도망치며 수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끝없는 화염. 갈라지는 용암. 죽음을 찬양하는 처형식 속에서...”

12문장의 주문을 읊은 드낙이 남은 마력을 총동원해서 광역 마법을 사용했다. 화염이 모든 공간을 뒤덮으며 휘몰아쳤다. 그림자 기사는 순식간에 도망쳤지만, 마수들과 곳곳에 자리 잡은 그림자 장막이 일순간에 소각되었다. 화염 속에서 등을 돌리는 드낙의 모습이 벽 안쪽으로 이동하는 그림자 기사의 눈에 새겨졌다.

‘놈! 도망치는구나!’

전력을 다한 광역 마법. 그림자 장막과 마수들을 노린 방식. 확실하게 다시 도망치기 위한 수법이었다. 그걸 알자마자 그림자 기사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제법 규모가 있는 이 정도의 동공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곳에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함이었다.

상처입고, 광역 마법을 연달아 2번이나 쓴 드낙의 코에서 피가 쌍으로 흐르고 있어서 그 한계를 짐작케 만든 것 또한 그림자 기사를 움직이게 하였다.

‘당할 수밖에 없지.’

상처 입은 호랑이를 잡고, 그 호피를 얻고 싶은 마음은 종족 공통이나 다름없었다.

거기에 힘을 지니면 그에 걸맞은 프라이드를 갖추고 있다. 이 정도 놈이라면, 이런 상처를 입은 놈이라면 잡을 수 있다고 여겼다.

지근거리에 접근한 그림자 기사를 본 드낙이 고함을 내질렀다.

“레우치터어어어!”

드낙의 척추에서 주력이 폭발적으로 쏟아 나왔다. 살짝 등에 있는 척추가 피부를 우둘투둘하게 튀어나와있었는데, 악마의 힘으로 육체를 변형시켜 주력 발출력을 높인 것이다.

쏟아져나오는 주력을 받아먹으며 검은 구체가 몸집을 키우면서 단번에 그림자 기사를 휘감았다. 동시에 드낙이 껑충 뛰며 놈의 투구를 손으로 우악스럽게 잡으면서 그대로 땅으로 내려쳤다.

둔탁한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림자로 이루어진 투구가 부서지며 그림자 연기가 풀풀 날 뿐이었다. 드낙이 놈의 사지를 자신의 팔과 다리로 묶으면서 레슬링을 하듯이 바짝 밀착했다.

“크, 크아아아아아아!”

그림자 기사의 깊은 내면 속에서 끔찍한 소리가 쏟아져나왔다. 드낙이 지닌 적발의 힘이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가기 시작했다. 레우치터 또한 빠르게 몸체를 잃어갔다. 그림자 기사가 엄청 발악했기 때문이다.

“흐으으으!”

드낙이 이를 악물면서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림자 기사의 몸통에서 그림자 검이 튀어나와 드낙의 배를 쑤시고 또 쑤셨기 때문이다. 피부가 걸레가 되고 뼈층이 균열이 일어나며 피와 함께 신체 곳곳에 들러붙었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그림자 기사는 레우치터가 힘을 다하자마자 사라졌다.

“콜록! 커어억!”

드낙이 입에서 피를 한 가득 쏟아냈다. 피가 쭉 빠지며 정신이 아득해졌지만,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했다. 중립신에게 반기를 들었을 때처럼 정신력이 바짝 올라갔다. 그는 엉금엉금 기다가 비틀거리며 걷다가 이내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순식간에 통로가 넓어졌다. 직감적으로 드낙이 발을 멈추었다.

후두둑...

흙과 작은 돌들이 끝도 없이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아득한 높이의 수직동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폭포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었다. 물은 떨어지고 있었지만 부딪치지 않고 내려만 갈 뿐이었다.

꿀꺽.

드낙이 감히 떨어질 생각을 못하고 몸을 돌렸다. 목을 살짝 비틀었다. 어둠 속에서 그림자 검이 투척되어 드낙의 볼을 베며 지나갔다.

‘근접전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낭패였다. 이곳의 지리는 이미 드낙이 모르는 것 천지였다. 약 35km를 도주했기 때문에 인식하고 있는 지하 세계와 확연히 다른 곳에 와있었다. 이곳에는 핏빛쥐도 보이지 않았다.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신인 드낙을 위해서 인력을 바짝 집중하고 있어서였다.

‘X됐다.’

다시 다른 곳으로 가기에는 외길이었다. 떨어졌을 때, 두 발을 단단히 둘 곳이 없다면 죽음뿐이었다. 강대한 광역 마법을 두 번 썼기 때문에 마력은 남아있지 않았고, 주력 또한 그림자 기사에게 큰 피해를 주는 데 써먹었다.

‘생명력에는 여유가 있지만, 재생 속도가 느리다.’

장기전을 보기에는 악마의 힘으로 증폭된 육체의 수준과 격이 높아서 빨리 재생되지 않고 있었다. 이제 오른팔을 쓸 수 있어서 강철이 흐르는 강을 들었지만, 상대는 마신장과 그림자 기사였다.

즈즈즈.

드낙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서 그림자 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육체를 구성하는 전신갑주는 찌그러져 있었고, 응축된 그림자는 미립자가 되어서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존재 자체가 소멸해가고 있었다. 그만큼 드낙이 준 피해는 강대했다. 응축 적발이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초월의 힘 상쇄를 맛본 그림자 기사는 드낙과 거리가 크게 멀어져 있었다.

못해도 300걸음 될 정도였고, 이 수직동굴이 엄청난 규모임을 알 수 있었다.

“크아아아!”

그림자 장막 속에서 마신장 발라쿠가 괴성을 지르며 머리를 드러내고, 양팔로 벽을 부수며 발가락으로 부서진 벽을 꾸욱 누르며 나타났다. 체격과 비교하면 근력이 대단했기 때문에 원숭이나 다름없었다.

그 모습을 본 드낙이 한 걸음 물러났다.

“너희 한계를 직감하고 죽어라!”

발라쿠가 제어하지 못하는 마력을 입으로 토해냈다. 그건 힘(力). 그 자체였고, 정제되지 않은 초월의 힘이었지만 잔뜩 응축된 포효와 다를바 없었다.

다른 방도가 없었다. 일단 떨어지고 생각하기로 했다.

드낙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드낙이 있던 자리가 완벽하게 무너지며 굉음이 퍼져나갔고, 충격파가 사방으로 흩뜨려지며 드낙의 몸을 밀어냈다.

‘우웃.’

슈사사사삭! 푸버버벅!

온갖 형태를 지닌 그림자 검들이 드낙을 노렸다. 육체가 무너지고 있음에도 그림자 기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쏴아아아아!

끝없이 추락하며 때때로 주먹으로 땅을 순간적으로 치면서 그림자 무기들을 피하던 드낙의 귀에 물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마법 불빛.”

생명력을 조금 소모해서 마력을 살짝 생성해내어 주변으로 마법 불빛을 퍼뜨렸다. 형광등같이 백색빛을 뿌리고 있어서 사위를 확인하기 좋았다.

‘큰 지하 계곡이다.’

용암으로 만들어진 계곡. 양옆으로 끝없이 높은 절벽이 있고, 그 사이로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 그 유속에 집어삼킨다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드낙은 그곳에 그대로 뛰어들지 않았다. 곳곳에 뭉툭하게 튀어나와있는 땅 중 한 곳을 점찍고 내려앉았다.

카가가가강!

강철이 흐르는 강이 상단으로 향하며 떨어져 내리는 검을 쳐냈다. 휘어지는 롱소드는 방패처럼 완벽하게 그림자 검들을 쳐낼 수 있었다.

‘이거 안 된다.’

대지진으로 상처 입은 마수들이 툭툭 떨어져 내렸다. 벽을 채우고, 땅을 채웠다. 빠른 유속에도 중대형 괴수는 눈 하나 깜짝이지 않았다.

마신장 발라쿠가 무식하게 떨어지며 파도 같은 물이 드낙의 전신을 덮쳤다.

“끝이다.”

그 말에 드낙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검을 고쳐잡았다. 발라쿠는 그것을 보면서 그를 조롱했다.

“왜? 또 도망칠 생각이냐? 여기서, 어디까지 또 도망칠 셈이냐?”

자신을 죽음의 경계선까지 도달하게 한 인간을 쉽게 죽일 생각은 발라쿠에게 없었다. 그를 끔찍한 고통 속에서 가장 하찮은 마수에게서 죽게 할 생각을 가졌다.

그를 상처 준 상대를 잔혹하게 대하는 것만큼 재미난 것이 없었다. 복수는 환상적인 쾌감이었다.

드낙은 욱하는 마음은커녕, 바로 도망줄을 놓았지만 발라쿠의 거체가 계곡을 껑충뛰며 벽을 발로 걷어차며 포탄처럼 떨어져 내리자 다시 뒤로 물러나야 했다.

“크크크.”

발라쿠가 드낙을 비웃었다.

적어도 서로 대부분의 힘을 사용하고 나서는 드낙이 발라쿠를 이길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그에게 불리했다. 마지막 남은 방법이 있긴 했지만, 그걸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쿠구구구...

“음?”

발라쿠가 고개를 갸웃하며 귀를 쫑긋 세웠다. 단번에 지하 계곡 한쪽이 무너지며 핏빛쥐들이 쏟아져나왔다. 그 속에는 크놀 그리고 고블린들도 있었다. 그 수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발라쿠는 그 군세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하!”

〈작은 벌 리전(Little Bee Legion)〉이 모든 전력을 모아서 이곳에 도달했지만, 비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그들은 체격이 작은 핏빛쥐들에 불과했고, 전투보다는 생산 보조, 기술자에 가까웠다.

꼬나쥔 무기들은 하나같이 날이 바짝 서 있었지만 기세가 전사의 기세를 내뿜지 않았다. 구질구질하게 땅을 파며 밭을 경작한 촌부의 기세나 다름없었다.

반면 고블린들은 전사다운 분위기를 풍겼지만 소형 몬스터인 것은 똑같았다.

“너의 군세인가? 하찮다.”

그에 반면 드낙은 가슴이 뭉클거리는 것을 느꼈다. 배불뚝 리전의 정예 군단이 찾아온 것이 아니므로 더욱 그러했다. 작은 벌 리전의 위원장인 〈뛰어나고 똑똑한 핏빛쥐(Outstanding and smart Blood Rat)〉는 처음부터 그에게 말했었다.

자신들의 리전은 전투에 맞지 않는다고.

그가 선두에서 깃발만 쥔 채 고함을 내질렀다.

“우리들의 신을 지키자! 돌겨어어억!”

찍찍거리는 소리가 지하 계곡에 울려 퍼졌다. 드낙이 있던 바닥이 허물어지며 단번에 드낙이 도망칠 기회를 잡았다. 엉금엉금 기어서 드낙이 핏빛쥐들이 있는 영역에 들어섰고, 뛰어나고 똑똑한 핏빛쥐에게 소리쳤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도망쳐라!”

그런 드낙의 팔을 움켜쥔 것은 다른 핏빛쥐들이었다.

“도망치십시오.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오직 신을 위해서 죽기 위함입니다.”

드낙의 눈에 중형 마수에게 수 마리가 한 번에 집어삼켜 입속으로 들어가고, 대형 마수의 돌진에 수백 마리가 피떡이 되고 나뒹구는 모습이 들어왔다.

무엇을 위한 죽음인가.

‘나 하나 살자고 도망치기 위해서 리전 하나가 모두 죽을 것이다.’

지하 계곡 곳곳이 무너지고, 땅이 허물어지며 사방팔방에서 작은 벌 리전 소속의 핏빛쥐 기술자가 쏟아져나왔다. 모두 한 주먹감도 되지 못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시간을 버는 것에 불과했으며, 수많은 전투 리전들이 보여준 중대형 마수들을 잡아먹는 모습은 연출해내지 못했다.

태생적 한계이며, 후천적 노력의 부재였으며, 전술 훈련을 하지 않은 탓이었다. 또한 드낙이 위험에 빠진 것을 알고 제대로 된 장비를 가져오지 않은 탓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무작정 온 것은 아니었다.

수직동굴과 지하계곡을 무너뜨릴 요량으로 곳곳을 무너뜨리며 닥치는대로 밀고 들어왔다. 마신장이나 마수들이나 이 전투 환경에서는 오래 싸울 수 없었다.

“웅그리, 발바리, 웅그리발바리.”

고블린 주술사들의 주력이 주술이 되어 그림자 무기와 그림자 기사를 견제했다. 그 사이에 드낙은 서둘러 도망쳤다.

‘반드시 복수해주겠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고 마력을 단순히 충격파로만 쏘는 마신장 발라쿠는 다음에 만날 때 죽은 목숨나 다름없었다.

지하 계곡 전투는 핏빛쥐의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패배를 선사했다.

다른 핏빛쥐들과는 다르게 모든 핏빛쥐들의 영토에서 기술자로 활동하는 작은 벌 리전의 아버지인 뛰어나고 똑똑한 핏빛쥐가 그림자 기사에게 산채로 잡아먹혔고, 이 전투에 참가한 21만의 지하 연합 중 살아남은 자들은 1만명 밖에 되지 못했다.

꾸억, 꾸억.

무너진 지하를 파헤치며 나오는 핏빛쥐들과 고블린, 크놀들의 시체를 발라쿠가 흙먼지와 함께 통째로 삼켰다.

먹으면 먹을수록 그의 머리의 위쪽에 또 하나의 머리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마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발라쿠를 대신해서 새로운 머리통이 새롭게 자리잡았다.

쌍두 오우거(Twin Head Ogre)가 된 발라쿠는 킬킬거리며 이곳에 죽은 수많은 시체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바빴다. 허기가 끝을 모르고 생겨났고, 짐승같은 침이 입에서 계속 생겨났다.

먹어도 배고픔은 사라질 줄을 몰랐고, 먹는만큼 두 번째 머리는 새롭게 자라났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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