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의 전사-669화 (668/1,239)

강철의 전사 66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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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낙은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생산하는 자는 아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있는 것을 손바닥 뒤집듯이 이용하는 것에 불과했다. 현대인의 유연함이라기보다는 인류가 꽃피운 문화의 끝자락을 핥아먹으며 생긴 경험이 축적된 결과였다.

‘자존심을 건드리고, 조롱하며 그들의 모순을 짚어낸다.’

어느 곳에서든 자존심을 긁어서 상대의 빈틈을 만드는 건 보편적이었다.

“그렇게 해볼 만하면 굳이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고, 번개처럼 놈들을 처리해도 되는 거 아닌가?”

“피해가 클 것 같은데.”

드낙이 엄한 망치의 모순된 말에 침을 튀기며 빵 터진 리액션을 취했다. 지켜보는 드워프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미안하다. 미안해. 앞과 뒤의 의견이 전혀 달라서 나도 모르게 그만, 푸하하하!”

그 조롱에 드워프 몇몇이 삿대질을 하며 드낙을 욕했지만 욱하는 것 빼고, 작정했을 때의 드낙은 자존심이 없었다.

“앞으로는 마신장의 세력보다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싸우기 싫어하니, 이게 무슨 드워프인가? 똑똑히 새겨들어라! 세상의 위기가 도래했고, 남부는 인간과 오크가 서로 대전쟁을 벌이며 시체로 산을 쌓았다!”

드낙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고함을 질렀다.

“그 뒤에 악마가 준동하였고, 남부 인간은 더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쇠퇴했다! 중앙의 인간 제국은 내전에 들어갔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 마신장은 이제 드워프 제국을 몰락시킬 것이니. 홀로 남은 엘프는 이 세계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그의 목소리가 으스스하게 퍼져나갔다. 모닥불이 일렁이며 불길하게 움직였다. 반인반마가 지닌 악마의 특성인 불길함이었다.

“그 끝은 지성종족의 멸망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왜 자꾸 자존심을 찾는 것이냐? 아무것도 모른 채 장님이 되어서 지팡이로 땅만 짚고 있는 게 너희, 드워프들이다.”

“......”

“그게 정말인가? 어떻게 그런 일들이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인가!”

“모든 악한 것들이 날뛸 것이다. 자존심을 버리고, 더 먼 곳을 바라봐주었으면 한다.”

드낙이 그 말을 받아주었다. 드워프들의 태도는 순식간에 변했다. 드낙은 그들의 잘못을 짚었고 그것을 계속 쿡쿡 찌르기보다는 대의로 승화시켰다.

세리안은 불파겐 식으로 드워프들의 의견을 밀어버리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어차피 벼락처럼 상대를 칠 것이기 때문에 더 나서지 않았다. 다만, 저 뱀 같은 드낙의 어법은 그녀의 뇌리에 박혔다.

‘프라이드가 높은 자들을 깎아내리고 그것을 다시 추켜올려준다...’

보고도 당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

“최소한의 생산 여력만 두고, 나머지는 모두 전투를 해야 한다.”

언제나 자원은 한정되어있고, 하나의 전략을 채택한다면 다른 것은 쓸 수 없었다. 여러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건 함정을 여러 개 설치할 수 있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짓이었다.

“산맥의 지상과 지하를 많이 지배하고 있는 마수들이니 하루 빨리라도 그들의 영토를 빼앗아야 한다.”

드워프들이 의견을 냈다. 드낙 또한 동의하는 바였다. 마수 생태계가 그들의 경제였고, 도시였다. 그들의 영토를 빼앗으면 빼앗을수록, 그들의 역량은 빠르게 소모할 것이다.

“지금 적이 우리를 상대하지 않고 있을 때, 최대한 큰 피해를 줘야 하기 때문에 병력을 둘로 나눌 생각이다. 하나는 드워프 다른 하나는 마수들이다.”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리고를 떨어뜨려 놓는 건 위험했지만, 드낙은 한 가지 보험이 있었다. 바로 겁쟁이 마신장 리고의 성격이었다.

‘기회가 되면 도망치면 도망쳤지, 뒤통수쳐서 공을 얻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드낙의 압도적인 무력을 봤기 때문에 그런 도박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검은 문 같은 큰 선물이 약속되지 않는 한 리고는 공적을 쌓기보다는 자신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데 시간을 쓸 것이 분명했다.

‘이미 나와 한 번 결탁했기 때문에 마신장의 세력으로 다시 들어갈 수도 없다.’

마수와 마신장을 소모품처럼 쓰는 것이 마신이었다. 용서보다는 깔끔한 손절을 선택하는 게 마신의 성향이었다. 그 배경을 리고는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리고는 마신의 은총과 권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신이 얼마나 많은 곳에서 자신의 권속을 뿌리고 있는지 감도 안 올 것이다.

‘무식하게 확장만 하는 놈보다는 자기 실속을 차리는 게 더 좋지.’

예를들면 드낙에게서 마법을 배우는 일이고, 동부왕으로부터 영토를 하사받는 일이었다. 그건 분명 리고에 있어서 좋은 일이고, 꿈으로 여기기도 좋았다.

“위로는 드워프가, 아래로는 리고가 나아간다면 상대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신장은 체격이 너무 작지 않나.”

“무구를 만들어주면 가능하다.”

드낙이 드워프들의 무구 능력을 추켜세웠다. 단번에 의견이 확 바뀌었다.

“하긴...우리 드워프의 무구라면 작은 마신장도 능히 강해질 수 있지.”

“놈이 우릴 배신할 것 같긴 하지만, 여기서는 도박을 해야 하지 않겠나. 다행인 것은 인간의 마법을 배우는데 큰 흥미를 느끼고 있으니.”

문제가 해결되자 드낙이 말했다.

“지상은 쐐기처럼 나아가며 지상 요새를 함락시키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마신장 생산 시설을 파괴한다면 마신장이 더는 늘어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모두가 원하는 바이기도 했다. 큰 피해가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상대의 본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최대한 밀고, 도착하면 도망쳐서 잠자는 드워프들을 깨우면서 지하에서 전투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대규모 적군을 상대로 지상에서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때의 목표는 대장장이 계급의 드워프 가문이 자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

드낙이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 깨어난 드워프는 고작 2,100명에 불과했고, 이들 중 100명만 남게 되었다. 나머지 2천 중 100명은 드낙이 설치한 〈꿈 주술 마법진〉의 보급선을 만들기로 했다.

전투에 참가해야 하는 드낙이 주력과 마력을 퍼부어줘야 꿈 주술 마법진이 끊임없이 가동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들 100명은 땅을 파서 바위나 잡석 따위를 강철이나 구리 같은 금속으로 변환시켜 길쭉한 그릇을 만들어 드낙이 멀리 되돌아가지 않고 주력과 마력을 보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대장장이 계급은 특수 능력을 무구에 부여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마신장과의 전면전 전에는 딱히 없어도 된다.’

과유불급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이득을 창출할 수 있는데, 더 큰 칼을 준비하다가 고기가 변하거나 썩을지도 몰랐다.

‘7일을 허비하고, 다시 또 깨워야 하고 그렇다고 해서 바로 특수 능력이 부여된 아티팩트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득과 강함, 탐욕에 미쳐있는 자라면 혹했을지 몰랐지만 드낙은 그것보다는 효율을 선택했다. 특히 다른 이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00명의 망치 가문 드워프 전투 인력은 망치로 무장했고, 얇은 철제 방어구를 착용했다. 마신장과 쇠사슬 괴인의 무구를 만들어주면서 세리안은 중병기인 전투 망치를 손에 쥐었다.

“너무 짧은 거 아닌가?”

170cm에 불과한 중병기였다.

“대검보다 위로 가는 무게가 상당해서.”

세리안은 짧게 대답하며 전투 망치를 간단한 기술로 휘두르며 무기의 이모저모를 획득해나갔다. 어느 정도로 휘었을 때, 기울어지는가. 다른 무기와는 다르게 이 정도의 힘으로 당겼을 때의 미세한 차이들을 알아갔다.

드낙은 무기 대신 방어구를 얻었다. 세리안은 전신갑주의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 드워프 갑옷을 얻지 않았다. 드워프 갑옷에 드낙이 마법을 새길 수 있었지만, 그의 주력과 마력은 모두 드워프를 1명이라도 더 깨우는 데 사용되고 있었다.

대체재가 있는데 굳이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꼈고, 대체재가 없는 인력을 뽑는 데 사용을 하는 게 옳았다.

‘어차피 내 마력과 주력은 전투에 쓸 수 없다.’

언제나 상황에 따라서 판단을 달리 해야 했다. 효율 높은 마법도, 상황에 따라서는 쓰지 않고 다른 곳에 투입할 때가 좋았다. 지금이 그러했다. 고로, 드낙은 육체를 보호하는데 특화된 드워프 갑주를 쓰는 게 더 좋았다.

외장갑 골격과 비슷한 것이 드워프들의 갑주였다. 키가 작은 드워프는 이런 식으로 체격을 키우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엄한 망치처럼 132cm에 불과한 땅딸보 중의 땅딸보도 갑옷을 입으면 150cm는 될 수 있었다.

드워프식 깔창 시스템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지금에서는 평균 신장에 못 미치는 드워프들이 입지만, 평화로운 시대에는 잘 못 움직여도 일부러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 큰 갑옷이 인기였다. 혹은 속은 텅 비고 크기만 큰 갑옷도 곧잘 만들었다.

덩치를 키워서 위협하고, 상대를 물러가게 하는 게 야생의 기본 중 기본. 드워프든 인간이든 거기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용감한 인간에 맞춰서 만들었다. 우리 드워프와 별반 다르지 않아.”

드낙이 막힘없이 움직였다. 신체는 약 30cm 더 커진 기분을 들게 했다. 드워프의 기술력이 가미되어있었기에 다른 동력원 없이도 자기 몸처럼 움직여졌다. 단점이라면 팔이었다. 그 부분은 길쭉하지 못했다.

“훗!”

몸을 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행동이 가능했고, 갑옷의 무게는 몇 톤은 되어 보였지만, 부위당 압박되는 무게는 그 정도 되지 못했다. 전신으로 분산되어있었기 때문에 총 무게에 비해 가볍게 느껴졌다.

“한 번 해볼까?”

세리안이 전투 망치를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대검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는데, 땅을 몇 번 쳐보고 순식간에 시작 자세를 새로이 정립한 모습이었다.

일류 무인이 지닌 기술은 저런 것이 가능했다.

“난 상관없다.”

드낙이 적혈대검을 들어 올리고 그대로 발을 앞으로 옮겼다. 선수는 무조건 드낙이 먼저 했다. 수비보다 공격이 편하기 때문이고, 세리안을 상대로 스스로 수비 태세에 들어가는 건 어리석은 짓이었다.

또한 세리안보다 드낙이 우월한 돌진력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서로 돌격하면 유리한 건 드낙이었다. 상대의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는 격이었고, 기사인 세리안이 그걸 허락할 리가 없었다.

쾅!

드낙의 대검은 허공을 갈랐지만, 세리안의 전투 망치는 땅을 옆으로 치며 그녀의 몸을 순식간에 좌측으로 옮기며 공중으로 띄웠다.

“하하하!”

쾌활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몸을 팽그르르 돌리며 세리안이 전투 망치를 휘둘렀다. 드낙은 대검의 면으로 이를 막았다.

꽝!

무식한 소리와 함께 세리안의 붕 뜬 몸이 더욱 멀리 떨어져 내렸다. 흙먼지가 일으켜졌고, 먼지 속에서 세리안이 양손목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전투망치를 회전시키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 독특한 모습은 실로 드낙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부딪쳐보면 알겠지.’

“흐!”

드낙의 다리에 있는 뼈와 근육이 커지고 굵어지며 압축돼갔다. 단번에 땅을 양발로 박찼다. 대검을 횡으로 단번에 휘둘렀고, 총알처럼 세리안을 지나갔다.

키긱!

짧은 금속음, 하지만 전투 망치를 타고 오는 힘은 압도적이었다. 회전하는 전투 망치가 많은 힘을 밖으로 분산시켰지만 세리안은 손이 저릿해옴을 느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드낙의 사타구니에 전투망치의 손잡이 끝 부분이 닿았다.

좌우로 휘둘러지기 때문에 이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위아래로 치는 게 당연했다. 전투 망치의 망치 부분이 아래로 떨어졌고, 손잡이 부분은 위로 움직였고 세리안을 지나가는 드낙을 아래에서 올려쳤다.

‘아무렇지도 않다.’

뭉툭하고 힘과 무게가 집중될 수 있는 망치 부분이라면 몰라도 손잡이 끝으로는 드낙에게 통증 하나 줄 수 없었다.

“어때?”

“안 아파. 건드렸다는 감각은 있지만. 근데 어떻게 그렇게 돌리면서 맞받아쳤어?”

탁탁.

세리안이 전투 망치의 중간 부분을 손으로 두들기며 말했다.

“여기 안이 비어있어. 그래서 조금 더 제어하기가 편해. 너도 느껴질 정도로 무게 중심이 손잡이 부분에 없거든.”

크게 치우쳐져 있기에 균형감각을 강하게 느끼고, 제어할 수 있는 것과 같았다. 처형검의 손잡이 위쪽에 있는 검신 부분에 혈조가 있는 것도 이와 같았다. 도끼처럼 앞으로 무게중심을 기울게 하고, 조금 더 검을 다루는 데 편해지기 위해서였다.

회전하며 힘을 분산시키고, 전투 망치답지 않은 제어력을 보유한 망치 가문의 전투 망치는 세리안의 역량을 뻥튀기시켰다. 또한 드낙도 망치 가문의 갑옷 덕분에 방어력이 크게 상승했다.

어지간한 공격이 아니라면 유효타를 먹일 수 없었다. 자신감을 얻은 드낙이 맹공격(猛攻擊)을 하기 시작했다.

“그아아아아악!!!”

산소를 원하는 근육들은 불완전한 악마의 힘으로 변모했고, 무산소 상태에서 끝없는 공격이 시작되었다. 세리안은 뒷걸음질 치면서 막다가 32 합째에 훅 들어왔다.

‘어딜.’

근접하는 세리안에게 드낙이 어깨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전투망치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뒤바뀌며 손잡이가 드낙의 겨드랑이 속으로 쓱 들어갔다. 드낙이 지닌 습관을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똑똑한 한 수였다.

쿠구구...!

드낙의 앞으로 나아간 오른발이 깊게 들어갔다. 이 상황이 〈비전〉임을 인지한 드낙이 무리하게 돌진력을 멈추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드워프의 갑옷이 이를 막았다.

‘칵.’

똑같은 속도로 달려도 똑같은 브레이크를 쓴다면 소형차보다 중형차가 앞으로 더 나아가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무게가 관성의 법칙으로 앞으로 쑥 나아가는 감각이 드낙에게 전해졌다.

그건 검은 꿈의 능력으로 열화된 오크의 골반을 획득했을 때부터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한 것이었다.

드낙의 초월적인 근력이 뒤로 향하고, 드워프 갑옷의 무식한 무게가 앞으로 나아가며 생긴 단 0.3초의 부동(不動). 그곳에 일류 검사가 비집고 들어왔다. 드낙의 팔꿈치가 전투 망치를 짓눌렀다.

부르르!

전투 망치가 드낙의 완력에 바들바들 떨었다. 그의 눈이 커졌다. 세리안이 어느새 파지법을 이용해서 교묘하게 대각선으로 전투 망치를 기울여 드낙의 무릎 안쪽에 끼워 넣었기 때문이다.

상체와 하체를 교차하며 있었기에 드낙이 자신의 배를 자르지 않는다면 짓누를 수가 없었다.

“하아아앗!”

세리안이 외쳤고, 드낙이 한 손으로만 대검을 휘둘렀지만 아슬하게 세리안의 투구를 살짝 베고 지나갔다. 그리고 드낙이 상체를 통째로 기울이며 박치기를 했다. 세리안은 사타구니 안쪽으로 쑥 들어가더니 드낙의 허벅다리를 손으로 잡으며 옆으로 돌아가 자신의 전투 망치를 다시 한 번 손에 잡았다.

“흡!”

지렛대의 원리로 어깨와 함께 있는 힘껏 전투 망치를 들어 올렸다. 기울어진 드낙의 무게는 자연스럽게 세리안의 힘이 작용하는 곳으로 같은 방향으로 쏠려있었기에 순식간에 들어 올려졌다.

드낙의 무게가 드낙을 넘어뜨린 것과 같았다.

물론 그를 죽이는 건 불가능했다. 가슴부터 시작된 방어구는 투구까지 이어져 있어서였다. 하지만 드낙은 대자로 누워서 일어나지 않았다.

“망치로 관절기라니...”

“검폭이 넓은 대검으로는 못 쓰는 짓이지만 전투망치의 손잡이로는 가능해. 얇고 동그랗거든.”

세리안은 승리자의 기분을 느끼며 대련을 종료하고 드낙에게 손을 내밀었다. 드낙은 그 손을 잡아당겨 그녀를 쓰러뜨리고, 자기만 혼자 냉큼 일어났다.

“너도 아직 많이 공부해야겠다.”

쓰러진 세리안이 드낙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지만 드낙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어깨에 손을 얹으며 웃음소리를 냈다.

“내가 이겼는데 왜 네가 웃고 있어?”

“응~, 내가 마지막에 서있었어.”

경박한 대답에 세리안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두 사람은 내리 3시간을 대련했다. 드낙은 드워프 갑옷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보냈고, 세리안은 망치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시험해봤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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