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의 전사-666화 (665/1,239)

강철의 전사 66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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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망치〉.

누구나 존경할 수 있다고 여겨질 정도로 인품(人品)이 인자하기로 유명한 드워프였다. 하지만 그 또한 마모되고 둔감해진 감각으로 삶을 오래갈 수 없었다.

깊은 잠에 빠져들어서 이 무미건조한 삶에서 긴 휴식기를 거친 후에 다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날을 기다리기로 마음먹고, 〈망치와 거푸집〉에 들어갔다.

“...헉?!”

괴이하게도 알 수 없는 섬뜩함을 느낀 높은 망치는 숨을 거칠게 들이켜며 상체를 일으키며 눈을 떴다.

드낙의 정교하면서도 매우 인위적인 마법이 발동되며 그에게 섬뜩함을 주었다. 하지만 이내 그 섬뜩함은 사라졌는데, 자연스러운 주술 덕분에 빠르게 섬뜩함이 사라진 것이다.

“......”

높은 망치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양한 드워프들을 도와주고 얻은 크고 작은 선물들이 어둠 속에서 윤곽으로 드러났다. 익숙한 냄새가 맡아졌고, 익숙한 공간과 물건들이 즐비했다.

‘여긴 내 집이다...’

몸을 일으킨 높은 망치는 자신이 벌거벗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방에서는 눈을 감고 뭐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 수 있었으므로 갑옷이 있는 곳으로 향했지만, 손은 허공을 휘저었다.

‘엇!’

익숙함에서 오는 특이함에 감각이 곤두섰다.

‘누가 가져갔나? 난 항상 여기에 두는데.’

다른 드워프보다 100mm는 더 두꺼운 400mm 두께의 갑옷을 입는 게 높은 망치였다. 어디에서든지 선봉에 서기를 좋아해서였고, 누구나 자신을 볼 수 있게 그 장갑의 색은 붉은색이었고, 투구에는 강철로 된 높은 뿔이 있었다.

〈붉고 높은 뿔 갑옷〉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었다.

둔중하여서 적이 자신을 공격하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기수의 애마처럼 높은 망치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었지만 그런 중요한 것이 이곳에는 없었다.

‘이상하다.’

높은 망치가 계속 주위를 둘러보았다. 머리가 여기에 왜 자신이 있는지 의문을 표했고, 왜 자신의 애갑(愛鉀)이 없는지 너무 이상하고, 이상했다.

그 이상함은 높은 망치의 감각을 서서히 끌어 올렸다.

공포 영화에서 서서히 시작되는 긴장감처럼 미묘하고 이상한 기분으로 높은 망치의 정신을 깨우고 있었다.

‘내가...’

그가 과거를 뒤지기 시작했을 때.

흐아악!

홱!

아련하게 멀리서 들려오는 끔찍한 드워프의 비명에 높은 망치가 고개를 홱 돌아갔다. 벽으로 틀어막혀져 있는 곳이었음에도 그곳에서 비명이 분명히 들렸다. 하지만 그건 환청과도 같이 아련했고,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타닥.

서둘러 벽에 들러붙은 높은 망치가 귀를 기울이고, 벽을 더듬었지만, 그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었고,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고요했다.

‘망치. 망치. 망치.’

높은 망치는 이상함의 기묘함. 섬뜩함의 고요함을 느끼며 망치를 속으로 지껄이며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누구 없는가! 여기에 높은 망치가 있다!”

높은 망치는 텅텅 빈 거주지를 하나씩 확인하고 다녔다.

“망치! 뜨거운 망치? 여기에 있는가?”

그의 갑옷을 만들어준 뜨거운 망치가 거주하는 집에 들어섰다.

무기도, 방어구도 없었으며 잠자면서도 대장간 일을 좋아해서 집 자체를 대장간으로 만든 〈뜨거운 망치〉의 집에는 그 흔한 철괴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차갑게 식은 화덕에 손을 집어넣은 높은 망치는 뭔가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어느 놈이 나한테 장난질이냐?’

짝짝!

박수 소리에 높은 망치가 고함을 내질렀다.

“누구냐아악!”

잔뜩 분노가 치솟았다. 그 정도로 악랄한 장난질이라고 여겼다.

뜨거운 망치의 집에서 높은 망치가 고함을 지르며 밖으로 나와서 두리번거렸다. 좁고, 낮은 거주지의 복도에서 서늘한 바람이 그의 피부를 스치며 지나갔다.

둔감하기 짝이 없는 드워프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농후한 피 냄새가 코로 들어왔고, 높은 망치가 거칠게 내달렸다.

통로의 끝으로 도달할수록 거대한 광풍이 불었다. 갑옷을 입고 있지 않아도 무게가 대단한 드워프의 몸이 순식간에 날아갔고, 부유감에 높은 망치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헉!”

거주지의 복도 끝에 도달한 높은 망치는 다시 숨을 거칠게 들이켜며 상체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눈을 깜빡이더니 거칠게 딱딱한 침대에서 내려왔다.

“이게 대체...”

식은땀이 전신으로 확 나면서 온몸이 차가워졌다. 다시 한 번 되돌아온 것이다.

드워프 거주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두 번을 더 달렸지만, 어느새 눈을 떠보면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무도 없는 곳. 박수 소리와 복도의 끝. 반복되는 현상. 하지만 반복되지 않는 것도 있다.’

그건 처음에 들려왔던 드워프의 비명이었다. 높은 망치는 그 환청처럼 들렸던 드워프의 소리가 자신을 향한 외침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것밖에 없다.’

돌로 된 침대의 다리를 뜯어내서 강철로 만들고, 양손으로 굽혀서 곡괭이처럼 모양을 냈다.

쾅!

쾅!

쾅!

벽을 때려 부쉈다. 거칠게 파내고, 적당히 쌓이면 발로 걷어차며 돌과 흙을 뒤로 밀어냈다. 그러기를 반복했다. 어둠 속에서 높은 망치가 숨을 죽이고, 곡괭이를 내렸다.

아주 자그마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눈이 부실 정도는 아니었다. 횃불의 열악한 조명이었다. 손가락으로 구멍을 크게 만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곳을 확인했다.

“......”

그곳에는 드워프 아기부터 어린이들이 괴상한 알 같은 것에 들어있었다. 아주 투명했으며 위아래로만 짙은 검은색의 알이었다. 알은 위아래로 긴 위장 같은 것이 연결되어있었고, 그곳에 나 있는 배출구에서는 철이나 보석 따위가 간간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끼익! 끼이익!”

마수 약탈자가 수레를 끌고 와서는 그것을 담아서 복도를 지나갔다.

거대하고 웅장한 복도였다. 괴이한 검은 포자 같은 것에 뒤덮여 있었음에도 〈높은 망치〉는 그 길을 기억했다.

‘육망치의 길이다. 여기는 망치와 거푸집...이었던 곳이다.’

거주지는 이곳까지 도망친 드워프들이 마련한 곳일 터다. 아마 망치와 거푸집에서 잠자던 드워프를 빼 오기 좋은 곳에 새로운 피난처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없었다.

‘모두 돌아오지 못했다.’

높은 망치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저 알 속의 드워프 아기와 어린이들은 외부자극을 받지 않고 있었고, 모종의 이유로 정신을 잃은 채 물질을 토해내는 도구가 되어있었다.

높은 망치는 벽에 있는 검은 포자 같은 것을 몸에 바르고, 은폐한 채로 넓고 높은 복도를 지나갔다.

거대한 생산기지로 변해버린 곳을 지나갔다. 어떤 곳에서는 팔다리가 잘린 채 강제로 출산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언데드로 변해버린 드워프들이 지성을 잃은 채 무구를 만들고 있는 〈죽음의 대장간〉도 볼 수 있었다.

길의 끝에 도달했을 때, 높은 망치는 산의 중턱의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거대한 낭떠러지가 내려다보였고, 광활한 〈강철 산맥〉이 보였다. 다른 종족에게는 드워프 산맥이라고도 불리는 곳이었다.

구우우어어어어어!

마신장의 포효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썩은 내와 피 냄새가 뒤섞여서 맡아졌으며, 산맥은 검은 포자로 뒤덮여 있었다. 예전의 산맥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식물들은 두개골 같은 것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뿐이었다.

수많은 마수가 꾸물거리며 움직였고, 중형 마수인 빛나는 사격 공룡은 태평하게 두개골 열매를 뜯어먹거나 입에서 빛을 토해내며 짝짓기를 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드워프 지상 요새는 남아있었지만, 마신의 오벨리스크와 오우거의 신단이 보였으며, 그것을 숨길 필요가 없는지 멀리서도 볼 수 있었다. 더 이상 이 주변에 위협이 없었기에 쓸데없이 은폐에 힘을 소모하지 않는 것이다.

‘제국이 멸망했구나. 저항할 자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막 그렇게 절망스러운 생각을 했을 때.

턱!

뭔가가 그의 발을 잡았고, 단번에 높은 망치는 지하로 빨려 들어갔다. 아득한 낙하감각 속에서도 그는 정신을 놓아버렸다.

피어올라 왔던 열정도, 사그라들었다.

......강렬한 태양이 그를 내리비추었다.

“끄응.”

눈이 부심에 높은 망치가 일어났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그의 수염을 흔들게 하며 지나갔고, 나뭇잎의 냄새가 맡아졌다. 지하 종족인 드워프였기에 절로 콧물이 쏟아져나왔다.

“크흥!”

코를 풀고, 일어난 높은 망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쾅쾅쾅!

“높은 망치! 왜 이렇게 안 나와! 밭일 안 할 거야?!”

문을 열자마자 높은 망치는 드워프의 손에 이끌려서 밭으로 가야 했다. 대여섯 명의 드워프들이 신나게 떠들어대었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우리 제국은?”

“제국? 제국이 왜?”

“멸망했잖아. 여기까지 도망쳐온 거야? 이제 지상에서 살게 되었어?”

그 말에 6명의 드워프가 모두 타이밍을 맞춰서 뚝 멈춰 섰다.

기이한 섬뜩함이 높은 망치의 팔뚝을 타고 어깨를 지나 목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 정도로 인위적인 행동이었다.

씨익.

동시에 웃으면서 클클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거야. 어서 오늘 분량의 밭일을 하자고.”

“그래. 그래. 잡초가 얼마나 많이 자랐던지. 해가 이렇게 떠 있어도 제때 처리 안 하면 삼모작을해도 쪼그만 것들 밖에 안 나온다니까.”

“내일에는 포도밭도 관리해야 해. 고정대 몇 개가 부러졌더라고.”

“내, 그러니까 쇠로 된 걸 박자니까. 말을 안 들어 말을...”

‘고추?’

높은 망치가 괴상한 작물 이름에 의심이 더욱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간단 말인가?’

지독할 정도로 평화로운 곳이었다. 무뎌진 몸은 더욱더 나른해졌다. 밭일은 드워프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거칠고 단단한 바위를 곡괭이로 치고 싶은 마음마저 들 정도로 따분했다.

그 따분함에 높은 망치는 어느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끄아악!

“헉.”

어디선가 들려오는 드워프의 비명소리가 그의 잠을 확 달아나게 하였다. 벌떡 일어난 높은 망치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 밭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망치! 망치!”

다른 드워프들은 술잔을 나누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떠들기 바빴다.

그건 실로 드워프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여기는 꿈이다. 여기서 깨어나야 해.’

높은 망치가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그의 마음속에 독기가 처음으로 생겼다. 드워프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독기는 뭔가가 끓어오르는 것 같은 감정이었다.

이 지독한 환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큰 충격이 필요했고, 큰 고양감이 필수적이었다. 높은 망치가 앞으로 내달렸다.

점점 더 속력을 높였다.

엘프보다 우월한 신체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서서히 숨이 거칠어졌을 때, 뭔가와 부딪쳤다.

쩌저적!

배경이 쩍 갈라졌다. 길고 긴 언덕이 유리창이 깨지듯이 균열이 일어났다. 높은 망치가 웃으면서 냉큼 일어나며 소리를 내지르며 짧은 두 다리를 놀렸다.

“이야아아아!!!!”

높은 망치가 도약하며 육탄돌격을 감행했다. 완전히 부서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높은 망치는 큰 성취감을 느꼈다. 그것은 장작이 되었고, 꺼지고 식은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활활 타오르게 하였다.

와장창 깨진 곳의 너머에서 마수들이 그를 향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어두컴컴한 곳이었음에도 마수들의 모습은 높은 망치의 눈에 선명하게 맺혔다.

어느새 들고있는 망치의 감촉이 느껴졌다. 육중한 400mm의 강철이 그를 뒤덮었다. 붉은색의 강철 갑옷이 손을 덮었다.

촤라라락!

쇠사슬 괴인의 쇠사슬이 그 팔을 감았다. 높은 망치가 두 다리를 단단히 땅에 자리잡고, 당기자마자 드워프보다 머리가 세 개는 더 큰 쇠사슬 괴인이 형편없이 앞으로 당겨지며 무릎이 땅에 부딪치더니 앞으로 고꾸라졌다.

푸걱!

망치가 골통을 깨부쉈다. 끝없는 싸움을 행하면서 높은 망치가 발악을 했다. 그의 망치가 어느새 보이는 드워프가 들어가있는 알을 부쉈다.

“후아아아악!”

중형 마수의 발을 부수고, 무릎을 올려치고 쓰러지는 놈의 갈비뼈를 망치로 후려쳐서 갈비뼈를 부수고 함몰시켰다. 구슬프게 울부짖은 중형 마수의 머리가 땅에 내려앉았다.

그곳에 도약하여 올라가 눈에 망치를 내려쳤다. 피가 튀고 눈이 퍽하고 터졌다.

“여기 마지막 드워프가 있다! 엘 마르토 카사다민의 핏줄이 아직도 이 세계에 남아있도다! 덤벼라, 마신의 꼭두각시들아!!!”

“크워어어!”

마신장이 할버드로 땅을 긁었다. 파도와도 같은 흙이 그를 덮쳤다. 몸이 단번에 밀려났지만 마음만은 더욱더 활활 타올랐다. 미친 듯이 버둥거렸다.

“나는!”

높은 망치는 소리를 질렀고, 버둥거리며 꿈에서 깨어났다. 허공에 거칠게 발길질을 했고, 망치를 휘두르듯이 팔을 허우적거렸다.

“됐다.”

벌떡 일어난 높은 망치를 보며 드낙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불을 지피는 방법이 확실하게 통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엄한 망치에게 그간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벌써 52번째 왕 시절이라고? 내가 얼마나 잔 거지.”

“거진 20번째 왕 시절을 건너뛰었지.”

엄한 망치의 말에 높은 망치가 혀를 내둘렀다. 그렇게 오래 잠잘 줄 몰랐었다. 드낙은 그 말을 훔쳐서 들으면서 드워프들이 잠자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까지 몰락했다니.”

“그게 제국의 현실이다.”

지상 요새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드워프 제국의 현황은 높은 망치를 암담하게 만들었고, 그 절망감은 독기로 쥐어짜 져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었다. 드낙이 심은 독기와 열정은 확실하게 효력을 발휘했다.

“마신의 대규모 침공이 시작됐지는 좀 됐다.”

이미 검은 돔의 마수 군단 같은 마신 직속의 마수 군단이 이 세상에 도래했기에 전면전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물론 마신은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침이 바짝 마른 높은 망치는 물을 마셨다.

“상황이 나쁘군.”

“대부분의 드워프들이 잠자고 있는 곳은 묻혀있기에 아직 기회는 있다. 마신장은 지하에 있는 성채들을 가장 먼저 노리고 있다.”

뭉칠 수 있는 곳을 먼저 쳐부수고,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모습이었다. 실로 영악하고 섬뜩했다. 확실하게 〈제국〉을 상대하는 법을 마신에게서 전수한 모습이었다.

중앙 집권형 국가인 제국은 당연히 뭉쳐있는 곳이 많았고, 인프라 또한 한 곳에 집중되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정확하게 노리고, 정복전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었다. 그들의 진군 속도는 쐐기와 비교할 수 있었다. 물론 주(主)는 그러했고 자잘하게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겁쟁이 마신장 리고가 대표적이었다.

드낙과 만나지 않았다면, 리고는 전쟁이 끝날 즈음에 다시 하나의 세력으로 떠올랐을 터였다. 그렇게 되면 정말 전황이 어지럽게 변하였을 터다.

“대장간을 만들어야겠군.”

“다른 곳은 위험해. 망치와 거푸집에 있는 망치 가문원들을 모두 깨우면서 대장간을 이곳에 만들어 생산기지로 만들어야 해.”

대장장이 계급이 없는 게 망치 가문원이었기에 돌 또한 많이 캐야 했다. 혹은 목재를 통해서 물질을 광물로 변하게 만들어야 했다.

적당히 무기를 갖추고, 대장장이 가문이 잠들어 있는 곳을 점령해야 했다.

그 사이에 드낙은 드워프들이 잠자지 않도록 하는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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