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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652화 (651/1,239)

0652 <-- 검은 돔의 마수 군단 -->

1천 기의 〈검은돔의 방령(方領 of Black Dome)〉이 해골마(Skeleton Horse)를 타고 질주했다.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적게는 5기부터 많게는 11기까지 무리를 지었다. 오로지 정찰을 위해서 앞으로 내달렸다.

“온다, 온다!”

황무지의 언덕 너머에 숨거나 땅을 파서 은폐를 하고 있던 방패를 든 용병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대부분이 돈 때문에 팔려온 그저 고기 방패들이었지만, 고블린들이 제공한 마약을 먹어서 들떠있었다.

저 죽음을 달고 달려오는 언데드 기병을 보고도 재밌기만 했다. 적의 정보 획득을 방해하기 위해서 배치된 조에는 20명이 넘는 용병과 5명의 하프 드워프 그리고 1명의 고블린 주술사가 배치되어있었다.

“후우우우!”

고블린 주술사는 바짝 태워서 새하얗게 만든 재를 손에 묻히고 침을 뱉은 다음에 비비고 숨으로 재를 불었다. 습관적으로 점을 쳤다. 점괘가 나왔지만, 입에 담지는 않았고, 그 누구에게도 말해주지 않았다.

큰 언덕 하나와 자잘한 언덕이 10개 있는 지형이었기에 땅을 파고 반 엄폐한 이들이 많았다. 방령들은 반지하처럼 배치된 채 숨어있는 이들의 모습을 멀리서도 알 수 있었는데, 우월한 신장 때문이었다.

높은 키의 말까지 타고 있었으니 말할 것도 없었다. 작은 망루 위에 선 것이나 다름없었고, 곧바로 말머리를 틀어서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걸 지켜볼 하프 드워프가 아니었다. 거리가 거리였기에 화약을 보통보다 3배 이상 때려넣으며 외쳤다.

“용병! 방패!”

간단한 단어로 서로 의사소통을 했다. 남부어를 쓰는 용병들과 제국어 그리고 드워프어를 쓰는 하프 드워프들은 그 수밖에 없었다.

용병들이 서둘러 방패를 받쳐주고, 그 틈에서 하프 드워프가 3m짜리 총열을 지닌 무식한 장총을 방령을 향해 겨누고, 그대로 총열 아래에 있는 쇳길을 당겨서 격발했다.

쾅!

귀가 멎을 정도의 천둥소리가 용병들의 귀를 때렸다.

800m의 거리를 뚫고 정확하게 명중했다.

탄알이 찰갑을 뚫고 그대로 갈비뼈를 관통하며 순식간에 지나갔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살도 없고, 내장도 없는 언데드인 검은 돔의 방령에게 있어서 탄환은 그냥 그 정도의 물건이었다. 위력적이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깔끔하게 관통했기 때문이다. 뭉툭한 탄환은 둔기처럼 갈비뼈를 통째로 뜯어버리며 지나갔지만 그만큼 그 어떤 반발력도, 저지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딱딱!

방령들이 입을 부딪치며 투구 속에서 그들만의 언어로 지껄이더니 더욱 산개하였다. 해골마의 머리가 관통되거나 방령의 목이 관통되지 않는다면, 죽이거나 무력화를 시킬 수 없었다.

이를 3발을 쏘고 깨달은 하프 드워프는 곧바로 해골마를 노렸다.

쾅!

단번에 해골마의 목이 날아갔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몇 바퀴 구르던 방령은 능숙하게 충격을 낙법을 이용해서 흘러내고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달렸다. 말을 잃었기에 방령은 좌우로 움직이며 회피기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등에 있는 맥궁을 꺼내서 접근했다.

400보까지 도달한 방령이 화살을 쏘았다.

쐐애액!

큰 소리를 내며 무거운 화살이 쏘아졌다. 화살은 날아가면서 타올랐고, 검은 연기가 좌아악 흘러나오며 길을 만들었다.

장관이었지만 당하는 처지에서는 움찔할 정도로 화염 화살의 존재감이 컸다. 특수한 힘이 깃들어 있어 보였다. 그게 아니라면 저렇게 심각할 정도로 매캐한 연기가 나올 리가 없었다.

그가 집어삼키고 지배하고 점령하고 침공한 차원계의 숫자만큼 그의 은총과 권능은 많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화염 화살(hwayeom hwasal)〉이었다.

형편없어 보이는 능력임에도 아무개 인신의 은총이었다. 이를 다운그레이드해서 방령들의 화살에 깃들어있었다. 어느 상황에서도 그 어떤 화살을 써도 방령들이 그 화살을 쏜다면, 그 화살에는 화염 화살의 은총이 깃드는 방식이었다.

마법이 아닌, 은총이었다. 마신장이 사용하는 마법 또한 다른 이에게는 마법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성현의 은총이며 권능이었다.

검은 연기는 매캐한 독성물질을 토해내고, 화염은 실질적으로 마법 불꽃으로서의 용도로 상대의 갑주를 진득하게 태운다.

텅.

둔탁한 소리와 함께 용병이 쥔 방패에 화살이 맞았다. 불꽃은 방패에 들러붙었고, 끝도 없이 타오르며 방패의 온도를 높였다. 동시에 매캐한 검은 연기가 용병을 괴롭혔다.

“콜록! 콜록!”

“웅차파파, 바람의 날개. 웅차파파, 보이지 않는 모습. 웅차파파, 요정이 우리를 돕는다. 웅차파파, 웅차파파! 웅차파파!”

고블린 주술사가 발바닥으로 무릎을 탁탁 치며 주술을 부렸다. 그가 쥔 주술 지팡이에서 푸르른 녹색빛이 흘러나왔고, 잠자리 날개가 쏟아져나왔다. 이 날개는 알아서 화염 화살의 불을 껐고, 주변을 날아다니며 검은 연기를 쫓아버리거나 흡수하며 사라졌다.

아주 효율성이 좋아 보이지만 단점이 있다면 발춤을 추며 계속 웅차파파를 말해야 했다. 그게 요정들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쇄애애액!

맥궁을 쏘는 방령의 명중률은 100%가 넘었지만 용병들이 하도 많았고, 모두 방패를 들어 올리고 있어서 고블린을 노리는 게 쉽지 않았다.

낙마한 방령들은 그렇게 전투를 시작했고, 해골마를 탄 방령들은 더욱 쪼개지며 주변 지리 정보를 획득해나갔다.

고오오오-!

긴 목을 이용해서 웅장한 오페라의 낮은 소리를 내며 모비딕이 단번에 저공비행 하며 아가리로 방령을 노렸다. 방령이 순식간에 말 옆으로 쑥 내렸고, 아가리가 허공을 물었다.

동시에 방령이 달리는 상황 속에서도 땅을 박차더니 옆구리를 등자에 대며 높이를 낮췄다. 아슬하게 세리안의 롱소드가 투구를 긁어내며 벗겼다. 하지만 괴이하게도 세리안의 검 끝이 눈 끝에 걸쳤다.

모비딕의 강력한 운동성 때문에 방령이 그대로 낙마해서 땅을 구르며 일어났다.

맥궁 십여 발이 모비딕에 부딪쳤지만, 비늘을 깨는 정도에 불과했다. 마력 불꽃이 들러붙었지만 와이번의 몸 곳곳에 착용된 금속 장신구에 깃든 마법이 이를 상쇄시켰다.

“콰아아아악!”

산액 브레스가 방령들을 덮쳤다. 산개해있었기에 쏟아붓는 용의 숨결에 비해서 죽는 이가 적었다.

드낙이 탄 만티코어도 활약했다. 완전히 몸으로 툭치고, 앞발로 그냥 무식하게 방령과 해골마를 후려쳤다. 방령들이 환도를 휘두르건 화살을 쏘건 블러디 만티코어의 피부를 뚫을 수 없었다.

활활 타오르는 화살도 금방 꺼졌다. 내부에 흐르며 피부까지 영향을 미치는 악마의 힘 때문이었다. 악마의 힘은 신체에 깃드는 것이므로 신체와 마력 불꽃이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힘의 상쇄가 일어났다.

그런데도 방령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2기가 1천 기를 어찌 다 잡겠는가.

그렇다고 곳곳에 퍼뜨려놓은 분대가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프 드워프의 블랙 피닉스는 너무나도 강력한 무기였기에 되려 언데드를 저지하지 못했다. 피해를 주는 게 고작이었다.

그마저도 중반에 가서는 통하지 않았다. 정예 중의 정예인 방령들이었기에 이리저리 약 먹은 개처럼 회피기동을 했기 때문이다.

“진짜 말도 안 된다.”

방령 1천 기가 그렇게 진형을 훑고 정보를 획득하고 가루가 되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며 드낙이 짜증을 냈다.

죽음을 각오한 언데드들의 모습은 전략 시뮬레이션의 유닛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현실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이며, 강력한 놈들이었다.

‘언데드이기에 네크로맨서와 연결이 되어있겠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고 정보가 흘러갔을 터였다.

중세의 정보 교환 방식을 생각하면 진짜 말도 안 될 정도의 격차가 느껴졌다. 오직 전투에 필요한 마법 장비를 만드는데 집중한 드낙은 통신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적이 워낙 강대하다 보니,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초전은 너희가 재미를 봤지만, 회전은 아닐 거다.’

단단히 준비했다.

저 강병 중의 강병은 1천 기의 피해를 봤으니 이제 전략을 수립하고 덤벼올 것이다.

자리 잡은 큰 언덕을 오르고, 자잘한 언덕에서는 용병들이 날뛸 것이며 수 km밖에 있는 황무지 평야를 깊게 판 분지에는 고블린들이 하늘 송곳으로 하늘을 수놓을 것이다.

“상대가 인근 5km의 검은 보급로를 먼저 타격하고 전투를 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는 적들이 미리 이기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는 우리에게 불리하다.”

레플리카 이시연이 가장 큰 대전제를 입에 담았다. 그것을 레플리카 유스타니스와 레플리카 엘리자베스가 가만히 들었다.

전투적인 부분만 그릇에 담은 해골왕 유스타니스, 중대형 마수들의 통제를 위해서 존재하는 네크로맨서 엘리자베스는 지략이 높다고 할 수 없었다.

“상대는 하프 드워프, 고블린, 인간으로 이루어진 종족 연합군이다. 종족이 다르면 그 규합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머리가 셋일 수밖에 없다. 적은 셋이고 우린 하나이니, 이는 우리에게 유리하다.”

만약 싸운다면 한 종족부터 노리는 게 중요했다. 한 종족이 큰 피해를 받으면 다른 종족은 도망칠 공산이 컸다. 자신 또한 저렇게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블린, 인간, 하프 드워프 순으로 정신력에 차이가 있으니 우리 전투력이 소모되기 전에 정신력이 높은 하프 드워프부터 노리는 게 정법일 터다.”

살짝 더 나아가서 전투를 가늠하기도 했다. 유스타니스와 엘리자베스가 이를 깊게 들으며 전투 상황을 어렴풋이 생각하고 그림을 그렸다.

“상대는 완벽하게 회전(會戰)을 준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근 검은 보급로를 절반 가까이 태우고 폭발시키는 면모를 보여줬고, 10만 이상의 대군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로 우리가 불리하다.”

적은 단단히 준비했고, 악착같이 이를 깨물며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서 검집에서 칼을 뽑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싸워서는 안 될 것이다. 싸운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꼴이니 자연히 우리가 불리하다. 적과의 전투에서 유리하게 싸우게 되겠지만 그런데도 불리하다. 왜냐하면 적의 의도를 알고 있음에도 그에 따라갔기 때문이다.”

우세하든 불리하든,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중요한 건 적의 의도를 들어주는 것이기에 불리했다.

“여기서부터 검은 돔까지는 2달 거리에 있다. 하지만 상대는 대군을 황무지에서 굴리고 있으므로 충분한 보급 거점을 이 근처 가까이 만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본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클 것이니, 본진 앞에서 싸우는 것과 같다. 고로 우리가 불리하다.”

자신들은 2달 원정을 나온 원정군이고, 상대는 수도 앞에 진을 치고 싸우는 꼴이었다. 멀고 가까움에서 이렇게 차이가 심하니, 당연히 불리했다.

“이곳은 넓기에 대군이 유리하다. 고로 우리가 불리하다.”

10만과 5만의 싸움이다. 병사의 수준을 제쳐놓고 100명에게 묻는다면 100명 모두 10만이 이긴다고 소리를 높일 것이다. 고로 이시연은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말하였다.

“평탄한 지형에서는 원거리 수단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군은 원거리 병력 비율이 높지만 상대가 앞서 생각하고 준비한 것을 본다면 결코 멍청이가 아니다. 고로 우리가 불리할 수도 유리할 수도 있다. 이는 싸워봐야지만 알 수 있다.”

숫자가 많았기에 원거리 수단 또한 많이 준비했을 것으로 봤다.

“황무지이기에 상대도 보급이 힘들 것은 뻔하다. 동시에 현재로써는 우리 또한 보급이 힘들다. 인근의 검은 보급로를 5km 이상 피해를 주며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이를 들어 이곳에서의 전투가 장기전이 된다면 적에게도 우리에게도 사지가 될 공산이 크다.”

이시연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적의 준비성을 봤을 때, 우리가 더 바닥을 쉽게 보일 것이다. 고로 우리가 불리하다.”

그 말에 유스타니스가 악령의 대형 둔기를 뼈 손가락으로 긁었다. 인상을 찌푸릴 소리가 흘러나왔다.

“드래곤 나이트와 만티코어 나이트를 봤을 터다. 상대에게 강력한 영웅이 최소 둘이나 있다는 말이고, 우리 또한 전투 영웅은 둘이다. 유리한 것도 불리한 것도 없다.”

상대의 수준을 알 수가 없지만, 가늠은 가능했다. 그렇기에 쉽게 유불리 함을 정하지 않았다. 승패는 언제든지 엎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를 통해서 높은 수준의 지휘 통신 체계를 할 수 있어서 우리가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네크로맨서의 힘이었다. 언데드인 유스타니스와 이시연은 엘리자베스와 연결이 되어있었고, 자연스럽게 통신할 수 있었다. 물론 사령 마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자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서 즉발적으로 의견교환이 가능했다.

“수없는 전투를 수행하며 만든 전투 시스템과 편제는 저들과 감히 비교할 수 없으니, 우리가 우월하다.”

검은 돔의 마수 군단의 편제는 많은 전투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어떤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휘할 수 있었다. 서둘러 뭉치고 연합을 맺은 3 종족 연합에 비해서는 좋은 전투 편제를 가지고 있는 게 당연했다.

“저들은 머리가 셋이기에 지휘 통제가 어지럽고, 거부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하나이기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고로 우리가 유리하다.”

지휘 통제 체계 또한 잘 정리가 된 것이 검은 돔의 마수 군단이었다. 상대와 비교하기가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수송체계는 우리가 더 불안하다. 이 인근의 검은 보급로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언데드는 시체를 먹고 산다. 사령 마력이 없으면 무너져 간다. 그렇기에 보급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시체를 수송해올 것도 없었다.

“장비와 물자는 상대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이 정도의 군대를 황무지에서 내보였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여겼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정도의 대군이 우리 앞을 막아설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고로 우리가 불리하다.”

이시연이 그렇게 말하며 귀엽게 손뼉을 치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유리한 것은 4개고, 불리한 것은 8개이며 유불을 따질 수 없는 게 두 개이기에 이는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이요, 이겨도 반타작밖에 안 될 승리이며, 대승해도 그 피해는 높을 수밖에 없을 터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안 하는 것에 분노한 유스타니스가 묵직한 철퇴로 땅을 치며 왼손으로는 목으로 손을 그으며 불만을 표시했다.

싸우자는 소리였다. 엘리자베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중립을 표현했다.

언제나 있는 일이었다.

이에, 이시연이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유스타니스에게 말했다.

“용기가 없고, 대단한 기지와 지혜가 없다고 욕을 먹는다면 그건 나에게 칭찬이다. 불리한 상황에 빠지지 않는 것이 명장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황소 같이 달려드는 자는 맹장이라 불릴 수 있지만 명장이라 할 수 없다. 병사들이 많이 죽기 때문이다.”

“지혜와 기지가 비상해서 기묘한 계책으로 승리하는 지장 또한 명장이라 할 수 없다. 10번 지혜롭게 이겨도 100번 지혜롭게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용기 없고, 지혜도 없는 자가 될 것이다. 나는 100번 싸워 100번 이기는 명장이 되고 싶기 때문에 후퇴할 것이다.”

그 말에 유스타니스는 어깨에 다시 철퇴를 짊어졌다. 냉큼 몸을 돌렸다. 이시연이 깔깔 웃으며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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