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의 전사-622화 (621/1,239)

0622 <-- 수도 야전 -->

벼락을 얼음이 막아섰다. 단번에 깨어졌지만, 모비딕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가버렸고, 벼락의 잔재만이 하늘을 파괴했다.

콰과과광!

진짜 벼락보다는 느리지만, 마법 중에서 가장 속력이 빠른게 전격의 마법이었다. 이 때문에 게페락스는 번개 마법을 즐겨 사용하는 경향이 컸다. 흑마법사 시절이었다면 달랐겠지만, 〈악마〉가 된 게페락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의 마법을 펑펑 쓸 정도는 되었다.

반면 드낙은 효율성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효율성애자였다. 게페락스의 눈을 현혹시키기 위해서 불의 마법을 쓰고 난 다음에는 물과 얼음의 마법이 주류를 이루었다.

푸른색을 띠고 있는 마력은 물과 얼음의 마법에 특히나 효율성이 좋았다.

‘마법으로는 반반만 가고, 근접전으로 조진다!’

드낙이 등자를 한 손으로 강하게 잡으며 몸을 뒤집으며 단번에 게페락스의 위에서 아래로 푹 꺼진 모비딕에서 버티며, 한 손으로 적혈대검을 휘둘렀다.

게페락스는 단순하게 손톱으로 막았다. 충격음과 함께 서로의 거리가 크게 멀어졌다. 단단하게 설 땅이 없었기 때문이다.

촤아악!

뒤로 물러나며 게페락스의 엉덩이에서 체액이 쏟아지며 거대한 꼬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균형 감각이 어려워지자 꼬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능숙하게 자세를 바로잡은 게페락스가 공중에 멈춘 채로 날갯짓을 했다.

‘근접전을 계속 거네. 대체 무슨 자신감이지?’

드래곤 나이트라고 불리지만 결국에는 인간으로 보이는 게 드낙이었다. 별의 힘을 압도적으로 이어받아서 팽팽한 싸움 같았지만 게페락스는 패배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드낙의 노림수에 어울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팡팡팡!

손에서 무형의 충격 마법이 쏟아져나왔다. 검은 불꽃이 손에서 쫙 일어나다가 사그라지기를 반복했다. 추적되는 마법이었기에 드낙은 적혈 대검으로 하나씩 베어냈고, 모비딕은 도망치기 바빴다.

‘시간을 끌면 내가 이득일까. 놈이 이득일까.’

드낙은 힘을 아끼며 게페락스의 마법을 적혈대검으로 무식하게 받아내면서 견적부터 생각했다. 쉽게 승부수를 띄우지 않았다. 차근차근 배경부터 핥아먹어 갔다. 그의 시선이 지상으로 향했다.

마법 싸움의 결과로 빛가루 때문에 제법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모르겠네.’

아무리 야수 기사의 군사학서를 꼼꼼히 봐도 실전은 언제나 새로운 법이었다. 50%? 승률을 점칠 수 없어 보였다. 고로 드낙에게 불리하다고 할 수 있었다. 나중에 제국과도 싸워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 지경이다? 미래를 점치기 힘들다.

‘한 수 보여주고, 게페락스와의 단기전을 생각해봐야겠다.’

“모비딕! 그걸 하자!”

“크오!”

드낙이 고함을 지르며 모비딕의 목을 리듬감 있게 탁탁탁 쳤다. 와이번에게도 비전을 가르친 것이 드낙이었다. 그의 상상력은 이 세계 최강이라고 불릴 만했다. 현대의 문화 덕분이었다.

모비딕이 게페락스를 향해서 그대로 일직선으로 돌진했다. 뻔히 보일 정도였다. 드낙이 주문을 읊으며 화염의 방어막을 만들어내며 거친 화염이 와이번의 주위에 튀어나와 보호했다. 상대를 볼 수 있는 정면의 작은 부분만 화염이 없었다.

“건방진 놈.”

게페락스가 꼬리를 팔랑거리며 순식간에 옆으로 몸을 눕히며 날갯짓을 하며 거리를 벌리며 마법을 쏘아 보냈다. 검은 불꽃이 화려하게 튀어나오며 흑마법으로 만들어진 묵직한 얼음 기둥이 돌진을 막기 위해 쏘아졌다.

후우욱! 꽈자자작!

기둥이 거센 바람 소리를 내며 모비딕의 근처에서 그대로 터져나갔다. 단번에 화염 방어막이 부서졌다. 빛의 가루가 떨어져 내라며 의미심장한 마력 구체를 손에 쥔 드낙의 모습이 게페락스의 눈에 들어왔다.

“〈과열 태양빛(Overheating Sunlight)〉.”

드낙의 손에서 뻗어 나가는 빛이 게페락스를 노렸다. 그가 움직여도 그곳으로 따라갔다. 게페락스가 무영창으로 흑마법, 보이지 않는 방어막을 쳤다. 단번에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깨어졌다.

‘마력의 응축!’

게페락스의 입이 주문을 읊었다. 기괴한 것은 양쪽 광대뼈가 있는 곳에서도 주둥이가 튀어나와서 주문을 나불거렸다. 단번에 드낙이 자체 개발한 〈응축 마법〉이 막혔다. 하지만 당황했기에 게페락스는 움직임을 멈췄다.

실로 마법사다웠다.

‘전투센스가 병신이라고!’

모비딕이 게페락스의 밑으로 향하며 드낙이 정면으로 게페락스의 다리를 적혈대검으로 노렸다.

“웃!”

게페락스의 꼬리가 움직이며 하체가 순식간에 뒤로 올라가며 상체가 푹 꺼졌다. 손톱이 적혈대검과 다시 한 번 부딪쳤다. 하지만 동시에 모비딕의 고개가 우측으로 꺾이며 아가리가 쩍 벌려져서 게페락스의 등을 정확하게 노린 채 산액 브레스를 쏘았다.

완벽한 사각에서 이루어지는 훈련된 기술!

드낙은 이를 〈반원 브레스〉라고 불렀다. 고개가 반원을 그리면서 사각에서 브레스를 쏘기 때문이었다. 덩치가 작건 크건 모비딕의 긴 목을 이용한 기술이고, 비전이었다.

‘처음 보면 당할 수밖에 없다.’

그게 바로 비전이었다.

“크아아아악!!!”

게페락스가 끔찍한 소리를 내며 고도를 높이며 닥치는 대로 흑마법을 사용했다. 흑마법사 시절 때 각고의 노력으로 〈간략화〉한 흑마법들이라 그중에는 제법 강맹한 위력을 지닌 것도 있었다.

“에크!”

드낙이 놀라며 서둘러 도망줄을 놓았다. 모비딕 또한 날갯짓을 털이 빠지도록 거칠게 해댔다. 그만큼 악마 정도 되는 존재가 괴로워하는 음성은 등골을 서늘케 만들었다. 거센 흑마법의 파도에서 도망친 드낙은 생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다.

‘모비딕이 죽을지도 모르겠는데. 지상에 처박아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되겠어.’

공중에서 싸움을 계속했다가는 모비딕이 그 여파에 휩쓸려서 죽을지도 몰랐다. 신성력이 있었지만 머리가 사라지면 모비딕도 별수 없었다. 생각보다 악마가 숨기고 있는 힘이 대단했다.

독 발린 송곳으로 한 번 찔러서 그 힘의 깊이를 파악한 드낙은 게페락스와의 공중전을 반쯤 포기하게 되었다.

“허억, 허억!”

산액 브레스가 살을 태우며 기체화가 되어서 사라지고 나서야 게페락스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살이 녹는 감각은 정말이지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끔찍했다.

‘진짜 싸울 줄 아는 놈들은 달라도 너무 다르구나.’

우드드득!

게페락스의 뼈가 비대해지며 자연스럽게 덩치가 커졌다. 목이 길쭉하게 늘어나며 아가리가 커졌다. 입에서 검은 불꽃이 숨쉴 때마다 튀어나왔다.

이빨 하나하나에는 주문이 새겨져 있었고, 그곳에서 흑마법이 마치 브레스처럼 쏠 수 있었다. 날개는 2쌍이 더 생겨났다. 한 쌍은 옆구리에 위치했다. 모비딕의 기동성을 따라 하기 위해서였다.

와이번의 실력을 가지지 못했기에 와이번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성능을 올린 것이다.

꾸직, 꾸직.

손가락에서 피가 주륵주륵 흘러내리며 손톱이 계속해서 삐져나오며 이내 손가락이 서로 막으로 덮이며 하나가 되었다. 손톱은 넝쿨처럼 얽히고설키며 하나의 긴 무기가 되었다.

게페락스가 그대로 모비딕을 쫓았다.

“튀어!”

드낙이 소리를 치자마자 모비딕이 고도를 높였다. 뒤를 힐긋 본 드낙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가 된 악마를 보며 인상을 팍 찡그렸다.

척 봐도 저 하나가 되고 거대화가 진행된 손톱넝쿨은 적혈대검을 더 긴 리치를 통해서 압살하기 위한 것이며, 3쌍의 날개와 긴 목은 모비딕을 따라 하기 위한 것이었다.

‘장기전은 안 되겠는데.’

계속 모방하는 상대로 장기전은 안 좋았다.

‘하지만 공중전에서의 단기전은 안 돼.’

위급한 상황에서도 모비딕의 생명을 중요하게 여겼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자동차를 산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끼고 또 아끼고 싶은 게 모비딕이었다.

‘어떻게든 지상전으로 끌고 가야 하는데···’

쾅!

게페락스가 쏜 벼락을 드낙이 마법으로 대응했다. 딱 뭔가 오는 전략이 떠오르지 않았다. 강제로 게페락스를 논개처럼 붙잡고 떨어지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건 게페락스가 육체 변이를 자유자재로 한다고 생각하기 전에 할 법한 방법이었다.

‘딱 한 방. 한 방만 노리자.’

드낙이 덫을 놓고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수풀에 숨어서 때를 기다리는 사냥꾼에게 모기가 물어뜯는 걸 참듯이 도망치며 게페락스의 맹공을 막고 피하기 시작했다.

방패병의 위로 화살이 쏟아져 지나갔다. 그 소리를 들으며 방패병은 투구를 습관적으로 고쳐매며 방패로 땅을 쿵쿵 찍어대었다.

'제기랄, 마법 마차는 왜 전방으로 화력을 집중하지 않는거야. 이건 그냥 개죽음이잖아.'

그의 앞에는 장애물이 산재해있었고, 땅도 제법 깊게 파여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보였다. 야전이라 끝도없이 화살을 쏘고 있어도 운 좋게 맞기를 기다리는 것에 불과했다.

다가오는 어둠 속에 가려진 악마 병졸의 득실거림은 마른침을 삼키게 하기 충분했다.

“위치를 지켜라! 물러서지 마라! 우리는 하나 되지 못하면 살육당할 뿐이다!”

지휘관들이 지나다니며 고함을 질렀다. 이내 명령이 하달되었다.

“창대 앞으로!”

척!

창병들이 방패병과 더욱 밀착하며 그 어깨에 창을 대며 쭉 뻗었다. 창대 위에 창대가 얽혀지기도 했다. 고슴도치와 다를 바 없었고, 인간이 평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강의 한 수였다.

“에이, 아!”

“와!”

쿵자자작.

지휘관들의 외침에 추임새를 넣으며 방패병이 짧은 무기로 방패 위쪽을 쳐대며 송곳같이 아래로 뽀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땅에 박아넣고, 오른발을 방패에 밀착시켰다.

“후욱. 후욱.”

방패병의 옆에 선 방패병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쿠와아악!”

짐승의 울음소리가 더욱 가까이 들려왔고, 이내 악취가 맡아졌다. 비위가 약한 방패병의 투구 밑으로 구토한 토사물이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려 왔다.

쿠웅, 쿵!

지축이 흔들렸다. 동시에 동부에서 병사가 된 지 몇 개월 안 된 병사들에게서 흐느낌이 일어났다. 옆에서 욕지거리를 뱉었지만 그 울음소리는 이어졌다. 결국 투구에 한 대 주먹질이 오고 나서야 그쳤다.

“개새끼야. 너만 살고 싶은 줄 아냐?”

신랄한 욕이 이어졌다. 그 정도로 2열로 겹쳐진 방패병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퀘애애액!”

눈앞에서 구토하는 소리가 들리며 횃불에 붉은 피부를 지닌 두툼한 앞발이 들이밀어 졌다. 척 봐도 3m가 넘어보이는 중형급 악마 병졸이었다. 〈미디움 이블 리자드(Medium Evil lizard)〉는 아니었다.

그것은 〈악마 게페락스〉가 인간의 진형을 붕괴하기 위해서 설계한 악마병졸이었다. 〈이블 웨이브(Evil Wave)〉라는 이름의 악마 병졸은 묵직하고 두툼한 발을 지닌 놈이었다.

사람처럼 서 있었지만, 얼굴은 양쪽 어깨보다 넓었고, 상체의 절반이나 될 정도로 거대했다. 눈에는 고름이 가득해서 시야가 매우 좁았다. 배는 부풀어오르다 못해서 터질 것처럼 출렁거렸는데, 아래에 있는 두툼한 하체가 아니었다면 걷는 것조차도 어려웠을 것이다.

“구웨애애애액!”

헛구역질 다음에는 역한 냄새가 나는 위액을 쏟아내다가 이내 고꾸라져서 입을 쩍 벌렸다. 안에서 소형 악마 병졸이 위액과 함께 튀어나왔다. 〈레서 스티키(Lesser Sticky)〉라 불리는 소형 악마 병졸은 그저 점액으로 뒤덮인 흐물거리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깊게 파인 구덩이를 지나서 그대로 장애물에 들러붙어 버렸다.

물컹거리는 몸체가 날카롭게 튀어나온 장애물과 뒤엉켰다. 그곳으로 이블 웨이브가 쓰러진 채로 꿈실거리면서 장애물을 지나갔다. 점성이 높은 레서 스티키에 의해서 송곳같이 툭 튀어나온 장애물은 그 어떤 피해도 주지 못했다.

이블 웨이브의 뒤에 있는 어둠에서 갑자기 뭔가가 튀어나와 포물선을 그리며 방패병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창대가 많았음에도 힘으로 짓누르며 목표로 노린 방패병의 상체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헉?!”

갑자기 시야가 이상하게 되어버린 방패병이 들썩였다.

진한 보라색의 촉수였다. 그 끝에는 이빨이 빨판처럼 다닥다닥 있었고, 그대로 어깨 방어구에 흡착했고, 방패병을 들어 올렸다.

“흐, 흐아아아악!!!”

방패병 하나가 그렇게 허무하게 허공으로 튀어 올라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본 이들이 순식간에 전의를 상실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었다.

진형을 이루고 있었기에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뒤로는 다른 병사들이 공간을 빠짐없이 차지하고 있었고, 옆에는 방패병들끼리 뭉쳐있었다. 앞으로 나갈 수는 있었지만 그곳엔 악마 병졸뿐이었다.

“흐윽! 흐으윽!”

자신들이 만든 진형에 갇힌 병사들이 거친 숨소리를 냈다. 그 뒤로 지휘관들의 독려가 있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빈지 텐타클은 13m가 넘는 굵직한 촉수로 병사들을 빼먹었고, 이블 웨이브는 장애물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 뒤에 있던 전투 중형 악마 병졸이 진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밀린 이블 웨이브가 가장 먼저 인간들이 상대해야 했다.

“꾸에이에에에엑!”

팔도 없는 이블 웨이브는 병사들의 진형에 그대로 떨어져 내렸고, 수명이 그대로 짓눌려졌다. 창이 찔려지고 피가 흘러내리며 이블 웨이브가 버둥거렸다.

“컥!”

창병이 이블 웨이브의 머리에 정통으로 맞고 그대로 뒤로 퉁겨졌다. 입에서 선홍빛의 피가 왈칵 쏟아져나왔고, 투구 밑으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옴짝달싹 움직일 수 없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쓰러진 창병을 향해 굵직한 촉수가 창병을 잡아먹기 위해서 떨어졌다.

촤아악!

촉수가 깔끔하게 썰리며 검은 피가 허공에서 떨어져 내려 수십 명의 병사가 검은 피를 뒤집어썼다. 투구 밑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붉은색의 머리카락이 횃불의 빛을 받으며 활활 타올랐다.

세리안 불파겐이 쥔 강철이 흐르는 강이 뱀처럼 휘어지며 그대로 이블 웨이브의 두개골을 박살 내고 발로 밟으며 그 위로 올라가서 거세게 포효했다.

“아아아!!!!”

한 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었기에 그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이블 웨이브의 시체를 밟으며 〈미디움 이블 리자드(Medium Evil lizard)〉가 세리안을 향해서 손에 쥔 기둥을 그대로 휘둘렀다.

세리안은 옆으로 비스듬하게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를 피하며 허벅지를 주르륵 내려가서는 미디움 이블 리자드의 오금을 정확하게 갈랐다. 무릎 사이에 있는 근육이 단번에 썰렸다. 옆으로 기울더니 이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는 괴물을 보며 병사들이 너도나도 고함을 내질렀다.

“우와아아아!!!”

하지만 전황은 변하지 않았다. 인간들이 정면에 준비한 것들이 게페락스의 설계로 만들어진 악마 병졸들에게 무력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방패병들의 진형을 무너뜨리는 빈지 텐타클의 존재가 너무나도 컸다.

이를 저격하기에는 13m가 넘는 촉수의 사장거리가 문제였다.

그대로 악마 군세가 정면을 박살 내기 시작했다.

인간 군대의 정면이 삽시간에 무너져내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