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85 <-- 대산을 넘어 -->
‘동물은 성장이 빠르다지만···’
드낙은 곰처럼 변해버린 도노의 몸을 주물럭거렸다.
“으구으구! 잘 지냈나 보네!”
사람과는 다르게 가죽과 살이 따로 분리된 듯한 느낌이 좋았다. 살집 안으로 느껴지는 단단한 근육의 감촉이 폭발적이었다.
‘늑대 무리는 언제나 비슷한 숫자네.’
야생이었기에, 큰 무리가 될 수가 없었다. 인간이 지은 목장을 습격하는 게 아니면 먹을게 부족하기에 독립을 많이 시키기 때문이다. 같이 있고 싶어도 물고, 위협해서 쫓아버리는 게 늑대 우두머리의 일이었다.
서서히 사라지는 주술 불꽃으로 드러나는 멧돼지 삼머리 일각수를 보며 드낙은 도노의 자손을 통해서 야수 군단을 만들고 싶은 생각을 가졌다. 생각보다 입에서 토해내는 주술 불꽃의 수준이 높아서였다.
‘사람보다 더 빨리 키울 수 있고···’
자손만 해도 벌써 수십 마리였다. 그들 중에 살아남은 자손도 많았기에 대산 주위는 거의 늑대들의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떠돌이 일각수가 들어와도 도노가 있었기에 능히 대처할 수 있었다.
덩치가 커도 늑대였기에 상처 없는 싸움을 즐겼기에 일각수로서는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겨울이었기에 억지로 일각수를 찾아서 사냥까지 한 도노의 무리는 서둘러 고기를 포식했고, 어금니로 물어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앞니의 옆에 있는 송곳니를 쓰기보다는 고개를 살짝 돌려 턱의 힘이 잘 받쳐주는 안쪽의 이빨을 사용했다.
드낙 또한 도와주었다. 해체해서 끌고 가기 좋게 만들었다. 몸통은 와이번으로 대산까지 옮겨주었다. 도노는 흥분해서 혀를 내밀면서 드낙을 따라왔다.
겨울이라 새끼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어른티를 벗지 못한 늑대 몇 마리는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와이번을 경계하면서 드낙이 다가오자 그의 주위를 뱅글뱅글 돌았다. 적당히 잡는 척하면서 쓰다 주며 놀아줬다.
‘도노랑 눈색깔이 똑같네.’
괜히 정이 갔다.
‘늑대들을 이용하는 건 좀 놔둬야겠어.’
전투에 쓰고 싶은 마음이 옅어졌다. 그저 대산 주위에서 몬스터와 야수의 위협을 차단하는 것으로 족하기로 했다. 그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듯이 자연스럽게 방위에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반나절을 늑대들과 뒹굴다가 드낙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온 곳에 묻은 늑대털을 털었지만, 턴다고 털리는 게 아니었다. 드낙은 자신이 보유한 주력을 도노에게 잔뜩 부여해주었다. 카이야도 달라고 칭얼대어서 함께 내어줬다.
도노와는 다르게 전투력이 도통 오르지 않는 게 카이야였다. 그래서 드낙은 카이야에게많이 투자하지는 않았다. 또한 오랜만에 도노를 보는 것이기에 모아놨던 주력을 텅텅 비워냈다.
“크릉, 크릉!”
도노가 바르르 떨었다. 초월의 힘인 주력이 전신을 휘몰아치고 있어서였다.
“그럼 앞으로도 대산을 잘 부탁한다.”
세력이 더욱더 커진다면 〈은고원 마을〉까지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뚫어놓은 길이 아니라, 거친 숲과 산을 누비며 자신들의 삶을 위해 투쟁할 터였다. 그게 옳은 일로 보이기도 했다.
‘무리를 더 크게 만들고 싶다.’
와이번을 타고 올라간 드낙은 도노 무리를 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잡았다. 물론 자신이 할 생각은 없었다. 귀찮았기 때문이다.
‘쓸만한 놈이 있는 곳을 잘 알지.’
〈고블린 지하 도시〉.
석탄의 산지이기도 한 곳으로 드낙이 향했다. 지금쯤이면 그때의 성세를 다시 회복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만큼 고블린의 번식력은 상당했다.
‘왜 인간이 나라를 건설하고 유지하는지 도통 모를 정도란 말이지.’
작아도 고블린의 번식력을 생각한다면 고대 시대에서는 고블린이 인간을 지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졌다.
덩치가 커서 이겼다라고 쉽게 생각하기에는 황소도 죽이는 독이 있는 야생을 모르는 자의 의견이었고, 아무리 유단자라고 해도 단검을 쥔 상대에게 손쉽게 죽을 수 있다는 걸 모르는 허세 가득한 무술가의 현실성 없는 생각으로 보여서였다.
고블린은 능히 패권을 잡을 수 있는 종족이었다. 적어도 이곳에서 수많은 것을 본 드낙은 그렇게 판단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 시대에서는 어림도 없었지만, 고대에서는 가능할 법도 했다.
‘엘프들은 알고 있을지도.’
그 우월충 새끼들은 분명 그에 대한 역사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나약한 자들의 군세에게 목숨을 걸고 막아서야 했던 대전투도 있을지도 몰랐다.
빛바랜 그 역사를 망상하던 드낙은 어느새 고블린 지하 도시가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적당히 놀고 있어.”
“크르르.”
블랙 스케일 와이번은 그대로 날아올라 갔다. 카이야는 드낙의 어깨에 자리 잡았다. 그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고블린 지하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미끌거리는 오르막길이었다. 드낙에게는 더는 방해가 안 되는 길이기도 했다. 4문장으로 이루어진 주문을 읊고, 시동어를 외쳤다.
“송곳 대지(Drill Earth).”
우둘투둘한 땅이 만들어지고, 드낙은 그 마찰력을 이용해서 거침없이 석탄의 찌꺼기로 번들거리는 땅을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쐐액!
제법 깊이 들어가자 화살 몇 대가 드낙을 노렸다. 방어구 때문에 모두 튕겨냈다.
“너희들의 주인이 왔다고 웅타에게 전해라!”
그러자 소란이 일어났고, 어둠 속에서 횃불이 밝혀졌다. 드낙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검은 고블린?’
고블린의 피부색은 옅은 나뭇잎색부터 짙은 갈색까지 다양하지만, 녹색과 갈색으로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드낙에게 모습을 드러낸 보초병은 검은색의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피부 곳곳에는 봉합한 흉터가 그득했다. 실로 괴기스러웠다.
가까이 다가가자 블랙 고블린이 넙죽 절을 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경스럽게도 저에게 일말의 의심이 남아있기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어둠의 주술을 보여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 말에 드낙은 아차 싶었다. 모든 주력을 도노에게 줘버렸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실낱같이 작은 주력 뿐이었다.
“시끄럽다! 웅타가 날 보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용맹한 콥고블린 웅타〉! 그라면 일이 쉽게 흐르게 만들 수 있었다.
“예.”
고블린 보초병은 할 수 없이 길을 안내했다. 그렇게 미끄러운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내려오고 올라왔다는 것으로 강력한 인간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마법으로 우둘투둘한 길을 만들어 지하 도시에 도착한 드낙은 더욱 번화한 도시를 볼 수 있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는 없는데.’
그런 의문도 잠시 드낙의 눈에 핏빛쥐들이 보였다.
“아니! 너희들이 어떻게?”
“허헉! 뜨, 뜨나아아악! 우리들의 창조주를 뵙습니다.”
핏빛쥐 중에서도 지나칠 정도로 열정적인 핏빛쥐가 고함을 내지르며 드낙을 숭배했다. 당황한 눈치조차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와이번을 통해서 날아다니는 드낙의 이동속도는 이 세상의 정보 전파 속도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소속하고 있는 리전은 어디냐?”
“〈굳은살 리전(Calluses Region)〉입니다. 동부에 있는 핏빛쥐는 대부분이 굳은살 리전 소속입니다.”
“아하. 그랬었지. 어쩌다가 이들과 교류하게 되었나?”
“불타는 돌 때문입니다.”
고블린 지하 도시에는 석탄이 엄청나게 많았다. 어디에서든지 불은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과 교류하는 것은 필연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특히 동부에 있는 광산은 오직 대산 너머에만 있다.
지독할 정도로 거지 같은 땅이 동부였다. 신의 저주를 받았다고 놀림당하여도 이상하지 않았다.
‘평범한 핏빛쥐 전사조차도 뿔이 두 개네.’
이상할 정도로 촉촉한 뿔 하나가 드낙의 관심을 끌었다. 그 눈길을 받은 핏빛쥐 전사는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면서 동시에 오른팔을 앞으로 움직이며 목각인형처럼 삐걱거리며 그를 안내했다.
“이건?”
드낙이 동상 앞에 멈춰 섰다. 어느새 그를 보호하고 있는 블랙 고블린과 핏빛쥐의 숫자는 30을 헤아렸다.
검은색 바탕에, 온갖 검은 연기를 형상화한 것을 두르고 있는 괴물의 동상이었다.
“〈레우치터(Leuchter)〉라 불리는 암흑의 존재입니다.”
레우치터를 숭배하고 있는 게 지하 고블린들이었다. 드낙은 이에 의문을 가졌다. 원시 주술의 폭주로 만들어지는 게 레우치터이기 때문이었다. 많은 피해를 입은 대상을 숭배하다니? 이해하기 어려웠다.
‘조금 더 파고 들어가고 싶은데. 블랙 고블린이 된 근원도 궁금하고···’
고블린이 지닌 가능성을 어렴풋이 깨달은 기분마저 들었다. 고블린 도시의 내성이라 불릴만한 곳의 입구에서 웅타와 마주할 수 있었다.
곱추처럼 굽혀져 있던 허리는 꼿꼿하게 펴져 있었고, 양쪽눈 모두 뜨고 있었다. 아예 환골탈태를 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 드낙이 깜짝 놀랐다.
“많이 변했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이 도시의 왕이나 다름없는 웅타가 허리를 굽히며 깊게 고개를 숙였다.
큰 대전에는 길쭉한 탁상이 있었고, 핏빛쥐에게서 얻은 것처럼 보이는 호랑이 가죽이 쭈욱 연결되어서 탁상을 덮고 있었다.
“핏빛쥐와 교류를 하고 있다고.”
“예. 그들에게 석탄을 내어주고, 양질의 물품들을 받고 있습니다. 그 덕에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석탄은 옮겨져서 크놀의 용광로에서 쓰이는 게 대부분이었다. 공업용으로만 쓰이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는 게 석탄이었다.
핏빛쥐들의 사회를 생각하면 거의 모든 게 공업용이나 다름없었다. 지나칠 정도로 종족 전체가 향상심으로 똘똘 뭉쳐서 앞으로만 내달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인간을 경쟁 상대로 삼고 있어서였다.
닥치는 대로 할 수 있는 건 모두 이용하고 있었고, 11인의 위원들이 전력으로 협력하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지하 사회를 구축하고, 팽창하고 있었다.
“피부색이 달라졌던데.”
“레우치터 덕분입니다. 그것이 새로운 힘을 깨우치게 해주었습니다.”
“새로운 힘···”
드낙이 흥미를 보이는 것 같자 웅타가 양손을 들어 올렸다. 처음 느껴지는 것은 주력이었다. 하지만 그건 주력이라고 볼 수 없었다.
‘끔찍함이 깃들어있다.’
초월의 힘 자체에 이미 감정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건 이미 주술이나 다름없었다. 이는 곧 〈원시 주술〉이기도 했다. 주술 같지 않은 주술이었다.
“몸에 이식했구나!”
드낙이 손뼉을 쳤다. 저 봉합한 흉터야말로 그 증거였다.
“예. 맞습니다. 구세주께서 보여준 힘을 저희는 원했고, 점점 그 방법을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어둠이 담긴 피부〉입니다. 피부 안쪽에 주술을 새겼습니다. 그건 형태가 있는 게 아니고 그저 감정만이 들어간 반푼이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주술이지.”
원시 주술을 검은 문의 능력으로 얻었고, 몇 번 써보기도 했으며, 주술사의 역량 또한 갖추고 있는 드낙이었기에 능히 이해할 수 있었다.
“고통으로 만들어진 원시 주술을 몸에 담으면 감당하기가 힘들텐데?”
“그건 다른 주술 장비로 막고 있습니다.”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단점을 죽이기보다는 상쇄할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장점만을 추구했다. 고블린의 처지를 생각하면 스스로 상처를 입더라도, 확실한 무기가 필요했다.
“레우치터를 다루게 되었나?”
수천 마리가 넘는 고블린을 이용해서 만든 레우치터의 위용은 엄청난 수준이었다. 고블린들이 그 힘을 가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드낙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다.
드낙의 말에 웅타가 손사래를 쳤다.
“그 강대한 존재를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불완전하다는 소리네.”
“예. 하지만 저희들은 이 암력(暗力)을 통해서 확실하게 강해졌습니다. 언제든지 구세주님을 도울 수 있도록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웅타의 양손을 타고 흐르는 검은 기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흉악함은 서서히 구체화해서 큰 팔을 만들어냈다.
‘레우치터의 팔.’
“소환술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불완전하고 어중간한 레우치터 소환술이었지만, 다른 소환술에 비하면 합격점을 뛰어넘고 있었다.
“능숙한 자는 수십미터를 화살처럼 쏘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피해를 입기 때문에 사냥에 큰 도움이 되거나, 야수를 쫓아내는 데 유용합니다.”
짐승은 아프면 도망친다. 야생에서 작은 상처는 죽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원시주술과 주술의 경계선.
레우치터라는 악한 존재의 불완전한 생성.
그게 바로 암력이라 불리는 이 블랙 고블린들의 새로운 무력 수단이었다.
흥미롭기는해도 드낙이 얻을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원시주술과 주술의 경계선을 유지하는 방법은 터득하고 싶었다.
‘원시 주술은 준비해야 할게 많으니까. 만약 그걸 주술로 상쇄할 수 있으면 주술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다.’
웅타는 감각적으로 암력을 잘 다루는 고블린들을 소개해주었다. 드낙은 들어도 들어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포기해버렸다.
“토끼 말씀이십니까?”
“그래. 대산이라는 곳에서 늑대를 키우고 있는데, 무리를 더 크게 만들고 싶거든.”
드낙은 또한 웅타에게 토끼를 양식해서 봄마다 방생하라고 명령했다. 지금 고블린 도시의 수준으로 쉬운 일이었기에 그는 거부하지 않았다.
*
검은 연기가 드낙을 덮쳤다.
고블린 지하 도시에서 잠을 자자마자 검은 꿈을 꾸게 되었다.
“레우치터를 제어가 가능합니다! 저 방법이라면!”
변종 키메라 포낙서스가 흥분한 채 드낙에게 외쳐대었다. 어둠과 그림자의 괴물, 레우치터는 소환수로 길들일 수 있다면 엄청난 전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유지비는 많이 들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강력한 힘이었다.
“근데 난 이해를 못 하겠던데.”
“저와 같이 수련하면 됩니다!”
드낙의 눈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검은 연기가 가득한 곳에서 세파리아스 불파겐이 모습을 드러내며 반인간, 반키메라의 모습을 지닌 포낙서스에게 으르렁거렸다.
“일류 기사도 되지 못한 반병신인데, 그딴 걸 왜 배우게 하는가? 한 우물을 파야지.”
“그가 지닌 주력을 생각하면 레우치터야 말로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겁니다!”
세파리아스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었다. 수천의 고블린을 죽일 수 있는 레우치터와 검술 실력은 살상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흠···”
그가 쉽게 물러난 것과는 다르게 드낙은 제법 진지하게 고민했다.
담백하게 검술로 찍어내는 간지와 중2병스럽게 어둠과 그림자의 소환수를 다루는 간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아, 어렵네.’
드낙의 수준을 생각하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수련해야 했다. 세파리아스는 그가 고민하고 있자 냉큼 한마디 거들었다. 자존심하면 세파리아스였다.
초등학생들의 도발에도 넘어갈 정도로 프라이드가 높은 게 그였다.
“주술사의 재능이 형편없는 게 너다. 그래도 무재는 수재소리를 들을만하니, 일류의 흐름을 수련하는 게 더 좋겠지.”
“알아서 본인을 지켜주는 레우치터야말로 가장 잘 어울리는 힘 아닙니까?”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포낙서스가 드낙의 성향을 빌어서 자신의 근거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