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79 <-- 겨울의 논공행상 -->
〈오크 대침공〉의 상위 공신 15명은 이실레아의 저택 회의실에 모였다. 그중에 예외가 있다면 게제라스 총관의 은퇴로 그를 대신하여 베바란스 총관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급 공적 1위의 게제라스 총관이 이번 일로 바닥으로 꺼졌으니, 그 공란을 드낙에게서 받지 못하는 건 아쉽다.’
이실레아에게 있어서 드낙의 권력을 다른 이에게 양도하게 하는 것은 그녀에게도 큰 이득이었다. 동시에 베바란스 총관은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었다. 그것 또한 아쉬웠다.
결국 중앙에서 행정관 노릇을 하는 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큰 힘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드낙이라는 무신(武神)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재상이 되기 좋았다. 그가 단단히 받치고 있는 땅에는 펜을 놀리기 좋은 환경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견제를 해야 하지만, 지금의 난 웅크려야 한다.’
작은 파이를 함께 탐하는 건 괜찮지만, 혼자 파이를 먹는 건 피해야 했다.
“오늘 이렇게 모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제 어느 정도 견적이 나왔기 때문이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확정 짓고 논공행상의 결실을 영주께 보여서 조정을 받으면 끝이오.”
이실레아의 말에 모두 바짝 긴장했다. 남은 기간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이실레아, 겐, 베바란스 같은 중책을 짊어진 사람들에 의해서 자잘한 직책과 직급이 결정되었고 이렇게 15명이 모이게 되었다.
‘자기 것은 자기가 챙겨라, 이 말인가.’
책임 또한 자신이 짊어져야 할 것이다. 시간이 늦으면 15명 중 누구 때문에 늦었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치사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늦으면 진짜 모든 것이 드낙의 독단으로 결정될 공산이 컸다.
‘반드시 그건 피해야 한다.’
15명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실레아는 드낙과 함께한 나날이 많았기에 특히나 그러했고, 불파겐 영지의 이인자가 경직된 모습을 보이니 다른 이들도 전염되듯이 그렇게 되어버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똥이 드낙이라는 악독한 존재였다.
“나는 동쪽을 책임지는 동사령관 1급관을 가져가겠소. 하지만 그 대신에 중부에 추가 장원을 받고 싶소. 물론 자유기사들을 통해서 가져갈 생각일 뿐, 가문원을 장원 기사로 만드는 것은 이번에만 한해서 내 양보할 생각이오.”
“오···”
다른 이들이 파격적인 이실레아의 양보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정도로 많은 것을 포기한 것이 절로 보였다. 억지로 받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받으면서도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는 모습은 실로 카리스마가 있어 보였다.
‘이번 논공행상의 최대 갈등점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다니···그녀도 겁을 먹은 건가? 그럴 리가 없다.’
사령관! 귀차니즘인 드낙에게 있어서 영지 순회를 돌며 마을과 성의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은 필연적으로 필요했다. 그것 때문에 게제라스는 사령관 제도를 드높였다.
‘그녀라면 반드시 중앙을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실레아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선택은 중앙 사령관이 되는 것이었다. 불파겐 영지의 중앙에 똬리를 트는 것은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될 수밖에 없었다.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끝이 보일 때까지 달려야 했다.
그녀가 선택한 길은 그런 길이었다.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달리고 있었다. 불파겐 영지의 내부에 다른 가문이 있다? 과거에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고, 현재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동사령관이라···이걸로 사령관 쟁점에서도 한 발 빠진다 이건가.’
겐 쟝이 이실레아의 큰 행보에 절로 위축된 마음을 지녔다.
‘무서운 여자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에게 돈 욕심이 많아질 수 있다며 나누라고 하는 말을 실천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권력과 돈은 쥐는 순간부터 나눌 수 없는 것임에도 그녀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강철의 이성이 존재했다.
이는 존경할 수밖에 없는 철혈의 마음이다. 일의 완성을 위해서라면 스스로 팔을 잘라서 적에게 던질지도 모른다.
‘이득은 그것만 있는 게 아니지.’
사령관 쟁점에서 싸우지 않는 것은 그녀 혼자 곰이 된다고 해도 다른 늑대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드낙이 지켜줄 거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고로, 이실레아는 그나마 발전된 호수 마을을 주축으로 하는 동사령관이 되는 게 좋았다. 특히 행정부는 호수 마을에 남을 공산이 컸다.
토치라이트와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지만 가장 안전한 국경선이기도 했으며, 파이룬과 마주하고 있는 동부의 서쪽은 애초에 고려 대상도 아니었다. 동부의 힘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문원이 아닌 자를 등용시키는 것도 브릴리언트 가문의 유연성을 높이는 일이다.’
끈끈한 관계도와 폭발적인 성장을 포기하고, 다른 자들과의 유연성을 획득하는 일이었다. 당연히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필요한 일이었다. 독불장군이 되지 않겠다는 선포와도 같았다.
브릴리언트 가문의 선택을 받고, 그것도 중부에 장원을 가지게 될 자유기사들의 행보는 친브릴리언트 성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곧 〈기사들의 만찬〉에서 영향력을 보유한다는 것과 같다.’
그들을 제외할 명분이 없었고, 내치면 중부에만 따로 기사들의 모임이 생길 수 있었다. 그건 반드시 막아야 했다. 세력단체의 〈독점〉을 포기할 수 없었다. 동시에 겐은 그녀의 노림수를 알 수 있었다.
‘섬뜩하군.’
양보하는 척하면서도 어느 정도 실리를 가져가는 모습은 치밀하고 간악하게 느껴졌다. 좋아할 수가 없는 자였다.
“그렇다면 제가···”
중부 사령관을 가져가겠다고 말하려던 겐이 입을 꾹 다물었다.
‘길게이 왕자도 주역이다. 거기에 그는 드낙을 대신해서 백금 왕가에게 상을 뜯어내고 돌아올 터. 그는 어떻게 되는 거지?’
자신이 중부 사령관을 가져가면 자연스럽게 남부 사령관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럼 고삐 풀린 망아지나 다름없었다. 안 그래도 남부는 남부 몰락 귀족들의 유입으로 발전하는 정도가 차원이 달랐다.
거기에 영주대행인 사령관직까지 길게이가 가져간다면 그 누구도 불파겐 남부의 성장을 막을 수 없었다. 다른 지방에서 천 명의 병사를 토해낼 때, 길게이는 5천 명 이상을 토해낼 수 있게 될지도 몰랐다.
‘그건 무조건 막아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그 대상자는 자신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건 좋게 쓰이다가 버려질 패에 불과했다. 허나, 충신을 자처하는 자라면 그런 곳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도 경력이 될 수 있었다.
‘반대로 생각해도 결국 길게이 왕자는 이득인데.’
그가 중앙 사령관이 된다면 드낙과의 관계를 높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 레이시아 공주를 통해서 얼마든지 곳곳에서 주도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여러 가지를 현실적으로, 세세하게 가늠해본 겐은 이내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실레아가 자신의 주관을 밝혔으니, 이제 그의 차례였다.
“남사령관 1급관이 되겠습니다.”
중부 사령관이 공란이 되는 초유의 사태임에도 모두 안도했다. 어디로 부임할지 싸우지 않은 것만으로도 모두 만족할 수 있었다.
훈련장과 각 지방의 기병장에 대해서 다른 이들 또한 서로 한 걸음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실레아와 겐이 서로 양보해서 중앙 사령관이라는 가장 큰 꿀이 공으로 유지되는데 싸울 수가 없었다.
“이걸로 회의를 마치겠소. 지금 바로 영주께 가겠소.”
“그럽시다.”
모두 편안한 얼굴로 드낙에게 향했다. 굵직한 것만 신경 쓰는 드낙이었다. 수월하게 넘어갈 것이다.
*
후우우웅!
환풍이 잘되도록 마법까지 부여된 통풍구에서 안에 있던 바람이 안으로 거세게 들어왔다. 매서운 겨울의 강풍이 내성 안에 건설된 대장간을 차갑게 만들었다.
보글보글!
중급 연금술의 비기나 다름없는 액체화된 마력이 용기 속에서 끓고 있었다. 기화된 물질은 마력을 담고 있었고, 관을 통해서 독특하게 음각된 문양을 지닌 브로치에 스며들고 있었다.
브로치 자체를 저온으로 만들어 고온으로 인해 기화된 기체가 액체로 다시 변하여 스며들고 있었는데, 오돌토돌한 물방울들이 브로치에 점점 묻고 굳어져 가고 있었다.
〈물박이 기법〉이라 불리는 연금기법은 연금실력이 중급에 불과한 〈흰여우 새린〉의 비기 중의 비기였다.
음각 마법진의 내구력이나 초월의 힘이 담기는 용량을 연금술이 침해하지 않고 연금술의 힘을 아이템에 부여할 수 있었다.
그녀가 올바르게 정진했을 때, 획득한 노력의 흔적이기도 했다.
‘좋아, 좋아.’
드낙이 흐뭇하게 웃었다. 완성된 브로치는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었는데, 주변 마력을 흡수해서 주력으로 치환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유리병에 마력을 녹인 마력회복아이템이 필요 없었다.
주술과 마법.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드낙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범용성의 마력〉은 주력으로 치환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고, 주술을 쓸 수 있는 드낙이기에 브로치를 주술 아이템으로 만들 수 있었다.
‘분업하면 수많은 실패를 해야 하지만 난 모두 가능하니까.’
〈발열 브로치〉는 겨울을 대비해서 만들었다. 온도의 수준은 손에 쥐면 살짝 뜨거웠다. 위에 덧대놓은 돌출된 것으로 ON/OFF가 가능했다.
레이시아에게 줄 선물이었다.
10년 된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는 내연녀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레이시아와의 관계에 있어서 드낙은 조금 기분 나쁜 노총각에 불과했다.
똑똑똑.
움찔.
“무슨 일이냐! 누구도 나오기 전까지 기다리라고 했을 텐데!”
도둑질을 한 놈처럼 드낙이 허겁지겁 소리를 지르며 대장간의 문을 살짝 열어서 몸을 빼고 얼른 닫고 자물쇠를 채우고 나서야 뒤를 돌아봤다.
“······”
그 모습을 본 이실레아의 눈이 좁아졌다. 실로 의심스러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드낙의 개인 대장간은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영주님. 공을 논하는 데 있어서 대충 결론을 지었습니다. 봐주셨으면 합니다.”
“아! 그래! 어서 가지! 모두 기다리고 있는가 보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으셔서···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드낙은 손사래를 치면서 서둘러 이실레아를 밀어서 영주 대장간에서 멀어졌다.
“영주님을 뵙습니다!”
“어! 그래! 병사를 모집하는데 가장 공을 세웠다는 것은 익히 들었네.”
드낙은 한 명, 한 명. 내세우고 있는 공을 치하해주며 어깨를 단단히 잡아준 다음에 악수를 나누었다. 선거유세장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자리에 앉은 드낙이 양피지를 훑었다.
‘어라? 이실레아가 동사령관?’
중립신은 그녀를 중앙에 배치하라고 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드낙의 판단과 달라졌다. 겉으로는 공신 중에 공신이었다. 그런데 중앙을 안 맡다니···
‘겐이 맡았나.’
눈을 내렸지만 겐은 남부를 맡게 되었다. 중앙이 텅텅 빈 모습에 드낙이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너무 겁을 줬나? 하···요 귀여운 녀석들.’
자신에게 겁을 먹어서 움츠러든 모습이 절로 보이니,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기사도 귀엽게 보였다.
‘불파겐을 도왔던 가문들의 힘을 북쪽에 집중시키라고 했으니···겐이 동사령관을 맡으면 되겠어.’
호수 마을을 비롯한 동북쪽에 있는 마을을 맡으면 자연스럽게 그들을 북쪽으로 올려 배치할 수 있었다. 장원은 교체하면 그만이었다. 경중을 따져서 좋은 장원을 내놓아야 하는 기사에게는 보상금을 두둑하게 주면 된다.
돈이 흘러넘치는 게 불파겐의 재정이었다. 사치를 부릴 자가 없어서였다. 드낙은 사치를 나름대로 부리고 있었지만 그건 귀족이 생각했을 때 그냥 검소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가장 꼭대기가 저러하니, 모든 면에서 능숙한 이실레아는 당연히 이에 따랐고, 이를 견제해야 하는 겐은 말할 것도 없었다.
자유기사 출신이었기에 사치보다는 화폐를 쌓는 일이 취미인 것이 겐이었다.
‘불파겐을 도왔던 가문을 북쪽에 배치하면 단교한 북부를 아예 조져버릴 수 있겠지.’
앙금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결코 동부를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토치라이트 가문은 예외였다. 이 예외를 통해서 불파겐 동북부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실레아 경이 중앙 사령관을 맡아야겠다.”
“예?!”
그녀가 깜짝 놀랐다. 드낙 또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그녀가 놀랐기 때문이다.
“뭘 그렇게 놀라나? 무슨 문제가 있는가?”
그의 눈이 다른 이들에게로 향했지만 찍소리도 못했다. 드낙이 요즘 너무 폭군처럼 움직이고 있어서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다시 그의 눈이 이실레아에게로 향했다.
“문제가 있다면 말하라.”
“그것이···아무래도 제가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 같아서···”
“불파겐 이인자가 그럼 많이 가져가야지. 적게 가져가나?”
“여러가지 동부 상황이 복잡하지 않습니까? 그것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제가 동사령관이 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낙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도 중립신의 명령을 들어야 하는 처지였다.
‘논쟁하면 내가 지겠지.’
강하게 나가는 게 최선이다.
“반대는 받지 않겠다. 이실레아 중앙사령관!”
“예. 알겠습니다.”
드낙의 눈이 겐에게로 향했다.
“자네는 왜 남부 사령관인가? 거긴 남부 몰락 귀족들이 잔뜩 몰려있는 곳이잖나.”
“그게···”
“겐 동부 사령관! 불파겐을 도운 가문들과 함께 동북부로 향하도록 하게. 장원의 교체는 베바란스 총관과 논의해보도록.”
드낙의 말에 15명의 표정이 검게 죽었다. 특히 베바란스 총관은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였다. 이미 자리잡혀진 장원 기사들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주, 죽을지도 몰라.’
일하다가 죽는다. 정말로 그런 일이 생길지도 몰랐다. 실제로 게제라스 전총관은 신성력을 받고 있었음에도 졸도한 적이 있었다.
손과 발끝이 저려오는 걸 느꼈다. 그 공포에 등이 식은땀으로 축축해졌고, 현기증마저 들었다.
일에 압살당하는 공포는 끔찍했다.
“어, 그 외에는 알아서 해도 된다. 근데 베바란스 총관, 내가 또 하나 생각을 해봤는데···구휼 제도라고 부랑자나 거지들을 일하게 만드는 제도를 생각했거든.”
베바란스 총관이 크게 비틀거렸다. 정신이 아찔했다. 가장 쓸모없는 일을 맡아야 했기에 열정조차 나오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병신같은 일이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일에 노력을 하는 일이었다. 특히 성공하고 싶은 베바란스에게 있어서 거지새끼들을 도와주는 일은 정말이지 쓸모가 없었다.
“어어! 이 사람 참, 잠을 요즘 통 못 자나? 왜 그렇게 픽픽 쓰러지려고 하나?”
드낙의 신성력이 단번에 베바란스를 뒤덮었다.
“현기증이 요즘 자주자주 나옵니다. 죄송합니다.”
“몸이 허하면 사제라도 붙여줘야겠어. 게제라스 전총관에게 한 명을 붙였는데, 자네에게는 3명을 붙여줘야겠어!”
드낙이 대차게 웃었다. 다른 기사들이 총관을 보며 불쌍한 눈을 했다. 부랑자와 거지를 일하게 만드는 제도라니? 시작부터 끝까지 진흙탕일 게 뻔했다. 얻는 이득도 적었다.
영향력이 있는 자들을 돕지 않기에 얻는 소득이 없었다. 영지만 좋을 뿐이고, 일을 주도한 사람은 큰 이득이 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