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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550화 (549/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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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낙은 새벽에 밖으로 나설 준비를 했다. 오늘 새벽 수련은 하지 않았는데, 해가 보이지도 않는데 내성 밖에 영주들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정도까지 해야 저렇게 나오다니.’

귀족이 지닌 자존심이 얼마나 높은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창문에서 내려다보며 드낙은 케이샤가 첫아기를 출산했을 때를 회상했다.

‘축하하는 것도 잠시였지.’

드낙은 이실레아는 물론, 케이샤에게까지 직언(直言)을 들어야 했다. 매일 같이 그 꼬물거리는 아이를 보러 갔다가 킹슬레이와의 약속을 저버리느냐고 대놓고 면박을 들었다.

이유가 있고, 그것이 그럴듯하면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드낙이었다.

가진 힘에 비해서 제어할 만하니, 케이샤도 대놓고 말했고 드낙은 깨갱하며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오늘 그때를 회상하며 드낙은 자신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과 가치관이 귀족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알게 되었다.

‘병신도 이런 병신이 없다.’

거대한 호족집안의 가주가 거지 무리에게 감사를 하고 다니고, 배려를 해주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챙겨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니, 그것보다 더 심했다.

‘뭣이 대단하다고. 뭣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고···’

드낙의 뒤에는 신이 있었고, 신은 드낙을 선택했다. 대단하다면 오히려 드낙이 대단했다. 그리고 그의 무력을 보고, 그의 약점을 통해서 대우하지 않은 북부는 오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철컥.

전신갑주를 입고, 검을 허리에 차고 문을 나섰다. 이실레아와 겐이 그에게 고개를 깊이 숙였다.

“북부는 오늘부터 남남이다.”

북부를 박살내지 않는 이유는 제국이라는 거대한 떡대 때문이었다.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할 때가 올 터였다.

“명심하겠습니다.”

대답하는 두 사람이 고개를 들었다. 드낙의 눈이 이실레아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눈이 마주치자 살짝 목만 숙여 보였다.

‘하여간 영악해.’

그녀만큼 태세전환이 빠른 자도 없을 것이다. 드낙은 적어도 어제 이실레아가 겐과 다르게 반박했을 거로 생각했는데 바로 굴복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남의 마음을 잘 읽을 줄 알아.’

그만큼 자신의 마음속을 잘 들여봤다는 뜻이었다. 그렇기에 이실레아는 자신이 가진 것을 앞으로도 지키게 될 것이다.

해보다 득이 많은 것이 그녀였다. 매출이 아무리 높아도 빠져나가는 돈이 많으면 적자를 면하지 못한다. 이실레아는 알짜배기 가게나 다름없었다. 폐업시키기에는 순이익이 높았다.

‘내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그저 본능으로 깨달았으니 앞으로도 요긴하게 써먹어야 한다.’

세상 풍파에 누구보다도 휩쓸린 것이 이실레아다. 그것이야말로 그녀의 재산이다. 그렇기에 드낙은 그녀를 계속 중용하고 있었다.

돈이 없고, 배가 고파서 동네슈퍼에서 초콜릿을 훔치다 걸려 차마 말 못할 벌을 슈퍼 아저씨에게 받은 11살의 박호훈을 떠올리게 하였다.

2000년대의 서울은 그러한 곳이었다. 그때는 어린애가 잘못하면 경찰을 부르기보다는 자기가 생각하는 벌을 주고, 분노를 배출하는 데 쓸 수단에 불과했다.

이실레아는 상황에 따라서 당당하게 고함을 지르며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도 하고, 개장수 앞의 개처럼 낑낑거리며 고개를 푹 숙일 줄 알았다.

그렇게 못하는 놈들보다는 인재 중의 인재였다.

“가자.”

“예!”

두 기사가 앞에 섰다. 겐 쟝의 휘하 중 살아남은 자는 300명에 불과했다. 그중에 자유기사는 50명에 달했다. 겐이 얼마나 많은 발을 지녔는지 알 수 있는 증거였다.

‘그 많은 자유기사를 휘어잡았으니, 게제라스 총관의 마음을 움직였겠지.’

드낙은 겐을 통해서 군사력을 양분할 생각을 가졌다. 자신이 관리하기에 군역은 귀찮고 힘들고, 고되다. 내정마저 게제라스 총관에게 그냥 떠맡긴 것이 드낙이었다.

‘안 될 것 없지.’

겐의 휘하가 300명이 살아남았다면 이실레아의 기병은 400기나 있었다. 그래서 돌아갈 불파겐의 군대는 700에 불과했다. 이들은 이미 내성 밖, 대로에서 드낙을 기다리고 있었다.

길게이 왕자 또한 나와 있었는데, 멀찍이 구석에서 단상을 하나 놓고 올라가 있었다. 제대로 구경 한 번 하겠다는 모습이었다.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옆에 있는 불릿 경은 썩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귀족이 짓밟히는 날이다. 세간에 어떤 말이 퍼질지 몰랐고, 그 불똥은 자신들이 맞이하게 될지도 몰랐다.

분노와 증오는 방향성이 제멋대로였다.

길게이는 흥겨운 표정을 시종일관 잃지 않았다.

‘북부는 오늘로 끝이다.’

용병 시절의 드낙을 경험하고, 자유 기사 시절의 드낙을 알았기에 북부는 오늘을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에게 큰 행운이었지만 동시에 독이나 다름없었다.

‘어리석다고 하기에는 드낙의 역량은 매번 달라졌으니. 천재(天災)나 다름없다.’

드낙이 주는 것만큼만 줬더라도 이 꼴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결정하기에는 드낙의 행동이 문제였다.

천만 원을 매일 같이 뿌리는 호구에게 돈을 안 받는 꼴이다. 안 받는 놈이 병신이 되는데, 안 하겠는가? 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은 그러한 종류의 일이었고, 그렇기에 외통수처럼 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나라도 그때 있었다면 북부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길게이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북부 귀족들을 버러지처럼 바라보았다. 적어도 드낙의 무력만큼이라도 대우해줬다면 이 꼴은 안 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미련은 길게이 뿐만 아니라 다른 자들도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불파겐 자작! 정말로 이대로 떠날 것이오!!”

웅성거림이 단번에 커지며 게실리안 지휘관이 큰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웃!”

단번에 드낙의 가벼운 손에 뒤로 넘어졌다. 게실리안 지휘관은 버티려고 했지만 무리였다. 그대로 엉덩방아를 꼴사납게 찧으며 뒤로 벌러덩 넘어져 버렸다.

어어!

어우!

감탄사가 터져 나오며 단번에 기세가 올라오자 드낙이 계단을 내려가지 않고, 가만히 영주와 기사들을 두루 살폈다. 그러자 다시 싸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드낙은 그들이 명예와 이권을 쥐고 있다는 모순을 알면서도 명예라는 것에 홀려있었던 자신에게 분노하며 이글거리는 눈으로 말했다.

“이야기는 끝났는데, 여기에 왜 도적 떼처럼 몰려와 있는가!”

‘양아치 같은 새끼들.’

청년 사업을 지원하면서, 3금융, 4금융의 사장이나 다름없는 게 북부의 귀족들이었다.

차가 지나다니지 않는 횡단보도 신호를 착실하게 지키면서 주머니에 있는 쓰레기를 바닥에 털어버리는 것과 같았다.

그 모순이야말로 인간이었다. 하지만 북부놈들은 거기서 한 수 앞 나가는 놈들이었다. 욕심에 눈이 먼 아귀집단이나 다름없다. 그저 명예를 쥐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빛으로 자신들의 흉악한 모습을 가리고 있을 뿐이다.

그걸 드낙은 이제야 겨우 깨달았다. 그만큼 그 빛은 밝았다. 아마 그렇기에 북부는 아직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일 터다.

“도로가 연결되면, 동부와 교역이 날마다 커질 것이오! 그때가 되면···”

드낙의 압도적인 힘에 넘어진 게실레안 지휘관이 다가와서 재차 말하였다.

“흐허허.”

드낙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헛웃음을 지었다.

“언제 북부의 상업이 남부보다 좋았소?”

계단을 하나 내려가자 이번에는 반 킹슬레이가 앞을 가로막았다.

“충분하오! 충분하오.. 불파겐 자작! 길게이 왕자를 일등공신으로 올리겠소. 다른 것도 듣겠소. 안 그렇소?”

맞소. 맞소!

너도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건 어제의 제안이었다!”

드낙이 고함을 지르고 반을 보며 또 말했다.

“더 이상의 제안은 없다.”

드낙이 두서 걸음을 거침없이 내려가자 아크온의 육중한 몸이 이를 막았다. 힘겨루기를 했는데, 제법 버티자 드낙이 〈버팔로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세파리아스 불파겐과 견주기 위해 혈통을 개발한 몽펠리에 가문에서 태어난 고위 기사의 체격, 체중, 힘은 드낙과 힘겨루기를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드낙이 큰 일을 벌이기 전에 천천히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에 불과했다.

“북부의 왕이 되시오. 우리가 밑으로 들어가겠소.”

최후의 제안이었고, 진정으로 드낙이 지닌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드낙은 이미 마음이 떠나가있었다.

“북부는 신뢰를 저버렸다. 대체 얼마나 많이 내가 양보를 해주었는가. 하지만 북부는 결코 나를 위하지 않았지. 단 한 번도!”

“신뢰는 다시 회복하면 되오.”

“예전 같지 않을 것이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 말한 드낙은 이내 고함을 질렀다. 진절머리가 나서 이런 말싸움은 이제 지쳤기 때문이다.

구질구질한 인간관계는 칼같이 잘라야 편해지는 법이다.

“거기에 완전 무장까지 해서 내 앞을 가로막는다? 이게 북부의 선택인가!”

그대로 손을 뻗어 아크온의 갑옷을 손에 단단히 쥐었다. 검지가 목 부분을 걸어 단단히 고정됐다. 아크온이 손으로 드낙의 손을 잡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히드라의 일곱머리가 드낙의 왼손에 모여 입을 쩍 벌렸다. 핏줄이 돋아나며 실핏줄은 단번에 터져나갔다.

인간의 탈을 유지하고 싶은 드낙의 몸은 강인해도 인간이었다. 피멍이 들고, 세포가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빠르게 죽어갔다.

기기기긱! 쯔어엉!

아크온의 상체 갑주가 드낙의 손아귀에 뜯어졌다.

“헙.”

그걸 본 모든 이들이 헛바람을 집어먹고, 드래곤을 본 것처럼 눈을 부릅떴다.

텅!

뜯은 것을 바닥에 던진 드낙이 아크온을 밀치고 그대로 지나가며 검을 뽑았다.

츠아앙! 팡!

뽑히자마자 허공을 때리며 파공성을 냈고, 그 소리에 귀를 부여잡은 이들이 뒷걸음질 쳤다.

누구도 드낙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

이곳에 그렇게 명성, 명성 노래를 부르며 인류애를 울부짖던 자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드낙은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상대하는 자들에 따라 천변(千變)하는구나. 이게 인간이다. 이게 인간이야.’

거지새끼한테는 욕질하고 침 뱉고, 집주인에게는 조심하게 대하고, 나라님에게는 굽신거린다.

딱 그 짝이었다.

그렇기에 드낙은 우울했다. 마치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지독하지만, 그 지독함이 있기에 빛이나고, 매혹적이었던 꿈이었다.

‘사기당한 기분이다.’

천만 원이면 10억으로 준다는 소리에 놀아난 꼴이다. 누가 그런 사기에 당하겠느냐고 하지만, 현실은 당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거침없이 드낙은 쌍둥이 성채를 그렇게 떠났다. 와이번은 날았다가 다시 내려앉기를 반복하며 드낙의 주위를 크게 맴돌았다.

어둠이 세상에 내려앉았다.

이실레아는 홀로 군막에서 양피지를 꺼내 들었다. 그곳에는 드낙의 행보가 빠짐없이 기록되어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실레아의 판단과 방향성을 적고 있었다. 때때로 다른 이의 판단도 주석처럼 달려있었다.

그녀의 보물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드낙 때문에 만든 양피지이기 때문이다.

‘매번 그 판단이 달랐었지.’

드낙은 팔랑귀였고, 종잡을 수 없는 개망나니였기 때문이다. 흥분제 처먹은 닭처럼 뛰어다닌 것이 드낙의 행보였다.

‘혈통의 부작용인가. 마신장의 업이 지닌 악(惡)이었나.’

이제 그런 모습은 사라졌다. 또 한순간에 사람이 달라졌다.

‘아마, 통나무를 끌어안고 날아올랐을 때 깨달았겠지.’

드낙의 변화의 시점도 정확하게 짚어냈다. 그만큼 이실레아는 드낙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위치를 결정하는 자였기 때문이다.

‘이게 얼마 갈지는 또 모르지.’

그런 기대감도 가졌다. 멍청한 왕만큼 좋은 것이 없다.

‘드낙 님에게 총기가 스며들었다.’

그로 인해 북부의 상황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그 결과 이실레아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 태풍 속에서 계획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이실레아는 박살이 난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 단 한 줄의 생각도 하지 않았고, 태풍이 만들어낸 문제점을 고민했다.

‘길게이가 치고 올라올 것이다.’

범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자신의 세력이 없으면 길게이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고, 이 전쟁에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자연히 전공을 세우지 못한다. 하지만 드낙이 길게이를 일등공신으로 올려세우며 판을 뒤엎어버렸다.

이로 인해 동부의 형세는 해가 갈수록 급변할 것이다.

‘북부까지 칼같이 잘라냈으니.’

외척들은 쥐죽은 듯이 세월을 보낼 터였다.

다행이라면 토치라이트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드낙이 거기까지 신경 쓸 수도 있겠지만, 내버려둘 수도 있었다.

‘아니면, 내가 나서던가.’

드낙의 외교적 변덕에도 꿋꿋이 버텨온 토치라이트였다. 다른 북부보다 형편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북부가 이런 꼴이 날 줄 누가 알았을까.’

백금 왕가조차도 의심스럽고,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논공행상을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길게이와 경쟁하려면···’

동부의 북쪽에 땅이 있는 이실레아였기에 토치라이트와의 교역은 꼭 필요했다. 아니, 사실은 북부가 필요했다. 길게이와 경쟁을 해야 한다면.

‘그게 파토가 났다. 불가능하게 되어버렸지.’

드낙에게 안 좋은 것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나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그녀를 견제하는 효과마저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세력이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길게이의 세력이 너무 커지기 때문이다. 고로 동부는 안정될 것이다.

드낙이라는 주춧돌 하나로.

전이라면 운으로 얻어진 결과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처음의 그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았다.’

양피지에 잉크를 묻히며 순식간에 써내려갔다.

돌다리도 일단 한 번 두드려보고, 좌우를 살피고 가는 것이 드낙이었다. 적어도 자신을 구해준 자는 그러했다. 그게 변하면서 그녀의 행동도 변했고, 이제 다시 또 변해야 했다.

양피지에 한참 공을 들이던 이실레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게제라스 총관이 아쉬워하겠어.’

동부의 남쪽에 안 그래도 큰 평야를 가지게 된 길게이였다. 앞으로도 남부 왕국의 남부와 교역을 하게 될 테니, 길게이는 엄청난 세력 팽창을 하게 될 것이다. 그걸 재분배하려면 골머리가 아플 것이다.

‘앞으로 어찌 될지···’

잉크가 마를 때까지 양피지를 핀으로 고정하고 이실레아는 뜨거운 차를 마셨다. 그녀는 오늘의 일을 다시 한 번 뼈에 새겼다.

‘북부가 나 대신 희생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드낙이 변했고, 그 분노는 북부 귀족에게로 향했다. 그녀로서는 다행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북부가 아니었다면, 희생양은 그녀가 되었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이실레아는 눈이 흐려진 드낙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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