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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263화 (264/295)

# 263화 #

263화

반화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갑자기 주위를 살피는 노에라.

“뭐지, 분명 불길한 느낌이 났는데.”

아무래도 소환 당했던 것에 대한 트라우마인 것 같았다. 아무것도 없는데 불길함을 느낀 걸 보니... 반화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모르지만 불길함은 느낀 노에라의 위험감지 센서는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다행히 반화는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다.

“미료는 지금 어디 있어?”

[지금 민사장이 있는 신도시에 있습니다.]

“그래? 그럼 이리로 좀 오라고 해.”

[옙.]

반화는 일단 미료의 성장도 확인할 겸해서 오랜만에 만나 보기로 했다. 홍아라고 부르는 요괴녀석도 문제없는지 확인해야 했다. 감시편으로 동이를 붙여두긴 했지만 워낙 못 믿을 녀석이라 불안했다. 까망이는 그냥 놀고먹는 게 보기 싫어서 보낸 것뿐이니 이참에 다시 별장에 머무르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삼이랑 놀아 줄 녀석도 필요하고.(이게 가장 큰 이유.)

...

“저를요??”

[그래, 저 녀석들도 다 데리고 오라고 하더군.]

“...안 가면 안 되겠죠?”

령이나 다른 존재를 보는 건 괜찮았다. 그런데 반화를 보는 건 솔직히 조금 꺼려지는 미료, 이유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존재가 반화이기에 민사장도 꺼려했으니까.

“반화씨가 오랍니까?”

“네...”

“쯧...고생하세요.”

[너도 같이 오라고 했다.]

“...? 저, 저는 왜?”

[덩치라는 녀석, 지금 어디 있지?]

“덩치요?? 용군주가 데리고 다닐 텐데... 연락 한번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아마 아틀란티스에 있을 것 같은데.”

[그 녀석도 불러라.]

집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덩치를 드디어 반화가 알아차렸다. 용용이와 살림 차리고 나서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 녀석, 그냥 그대로 살게 내버려 둘줄 알았겠지만 반화는 일단 자신의 손에 들어 온 녀석을 쉽게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특히 덩치는 사실 반화가 꽤 많이 투자한 녀석이기도 했다. 그 덕분에 용군주의 팀이 지금 뉴월드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했다. 가끔 신소이가 용군주에게 덩치를 빌려달라고 하긴 하지만 덩치를 용군주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덩치도요?? 음...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덩치를 보내면 저는?”

[너도.]

“...넵.”

민사장도 예외는 없었다. 아틀란티스의 관리자로 반화가 점찍어 놓은 상태라 그도 반화의 소환에 포함되어 있었다. 정말 가기 싫은 표정이었지만 안 갈수도 없는 노릇이라 민사장은 일단 명하에게 연락을 했다. 아직 휴식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명하라면 반화와 말 빨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혹시나 곤란한 상황에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렇다고 이것 때문에 명하와 결혼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절대로...

.

.

.

“어떻게 된 거지??? 래비트족이 이상하다.”

“많이 이상하군. 감히 우리에게 덤벼들다니.”

“멍청이! 그게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다. 잘 보라고, 저들의 눈과 피부를.”

이상한 자부심으로 헛소리를 하는 동료 크로마족을 핀잔 준 녀석이 쓰러져 있는 래비트족을 가리켰다. 크로마족의 공격에 대항하다가 죽은 녀석인데 그들이 알고 있는 래비트족과는 많이 달랐다. 애초에 공격적인 성향은 거의 없다시피 한 녀석인데 공격했다는 것 자체도 이상하긴 했지만 전투 중에는 눈치 채지 못했던 점들이었다. 마치...

“마이구로를 먹은 녀석들 같은데?”

“마이구로?? 래비트족들에게도 그게 퍼지고 있었어??”

“그건 조사해 봐야지. 안 그래도 요즘 래비트족들과의 거래를 끊고 있어서 자세한 정보가 없어. 이 기회에 정보를 좀 모아야겠다.”

“어이, 우린 그냥 전투하러 온 거라고. 그런 머리 아픈 건 질색이야.”

“끙...”

크로마족을 이끄는 위치에 있긴 하지만 각각의 개성과 무력도 다들 뛰어난 녀석들이기에 혼자서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거기에 지금 자신의 말에 토를 단 녀석은 스왈로네크와 교감하는 자였다. 당연히 그 자의 도움이 가장 많이 필요한데 비협조적이라면 곤란했다. 그때 스왈로네크와 교감하는 자의 성향이 떠오른 리더.

“튜핏 네크님 잘 생각해보십시오. 이걸 중앙에 자세히 조사해서 알린다면 네크님의 명성이 뤠잇 네크님을 넘어설 것입니다.”

“응?? 뤠잇 녀석을?”

뤠잇이라는 스왈로네크와 교감하는 자와 특히나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는 튜핏 네크의 호승심을 자극시키는 리더. 조금만 더 입을 털면 넘어 올 것 같았다.

“당연하죠! 뤠잇 네크님이 뭣 때문에 명성이 올라갔습니까?? 바로 마이구로를 발견해서 아닙니까?? 래비트족에게도 마이구로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튜핏님도 똑같아 지는 겁니다. 아니, 원래 튜핏 네크님이 더 앞섰으니까 다시 역전하는 것이지요.”

멍청한 크로마족에서도 지능의 차이는 컸다. 조류의 머리를 가진 튜핏네크는 고양잇과의 얼굴을 가진 크로마족의 밥이었다. 순식간에 넘어가 버린 튜핏네크.

“뭐해, 그럼! 빨리 조사 하자고!”

“하하하, 예! 일단 이것들은 튜핏 네크님께서 처리하시지요.”

“크크, 그거야 간단하지. 롤스!”

쿠궁...쩌저저적!!!!

“다들 뒤로 물러서! 스왈로네크가 식사한다.”

튜핏 네크라는 자의 말에 흔들리는 땅, 리더가 서둘러 병력들을 뒤로 물렸다. 아무튼 무식한 녀석이었다. 땅의 흔들림이 줄어든다 싶을 때 갑자기 지반이 갈라지며 그 위에 있던 것들이 모조리 쑥 꺼져 버린다.

콰득!...

콰드드득!!!!

“크크, 오랜만에 포식해서 기분이 좋은 모양이구나.”

쿠구구구구....쿵!!!

벌어졌던 지반이 다시 닫히고 스왈로네크의 식사는 끝이 났고, 죽은 래비트족의 사체를 순식간에 치워버린 그들은 원래의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고 래비트족을 찾아 더 깊숙이 들어가기로 한다. 자신의 명성을 드높일 생각에 실없이 웃는 튜핏 네크를 선두로...

...

“마이구로가 우리 종족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그렇습니다. 래비트족은 물론이고 다른 종족들에게도 마이구로와 같은 증상이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튜핏 네크의 예상과는 달리 래비트족 마이구로 중독현상은 크게 이슈가 되지 못했다. 래비트 족뿐만 아니라 다른 지성을 가진 종족들 전부가 마이구로 중독증과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중앙에 올라 왔기 때문이었다.

멍청한 크로마족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난리가 났는데 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를 정도는 아니었다. 즉각 마이구로에 대해서 더욱 엄격하게 금지시키고 동족들을 일단 중앙으로 모았다. 더 이상의 마이구로가 확산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물론 이 방법이 과연 좋은 방법일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비상상황으로 간주하고 중앙에도 모든 것을 통제해 일단 더 이상은 확산은 막는 것처럼 보였다.

.

.

.

“넌 왜 왔어?”

“저요? 그냥...”

그냥 온 에나스를 보며 반화는 가라고 손짓하려다가 멈칫했다. 생각해보니 굳이 보낼 필요는 없었다.

“그래? 그럼 일단 있어봐.”

할 일이 많으니까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원래 모르고 부려먹는 게 업주 입장에서는 더 좋았다. 노동자가 어느 부분에서 태클을 걸어야 하는지 모르니, 태클을 걸려면 알고 해야 되기 때문에 대부분 그 과정이 귀찮아 그냥 시키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면 업주는 노난 것이지만.

“오랜만입니다.”

“그렇지? 덩치야.”

-꾸...꾸어...

“얼굴이 참 밝아 졌구나.”

아니다. 덩치는 여전히 올 블랙에 검은 블랙 오거였다. 그냥 반화의 눈에만 잘 먹고 편히 쉬어 편해 보이는 얼굴로 보일 뿐이었다.

“근데 넌...? 누구더라?”

“헐, 어떻게 저를 잊을 수가 있습니까?!”

“시끄러우니까 좀 빠져 있어. 왜 온 거야?”

찬밥신세의 용군주를 조용히 해골씨가 데리고 나갔다. 세상 얌전하게 밖으로 끌려 나가는 용군주를 보며 어쩐지 민사장과 미료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그냥 자신들도 헛소리하면서 빠져나갈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이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요?”

“예? 아, 아닙니다.”

“신도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어요?”

“일단 뉴월드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지반을 다 옮겼습니다. 그리고 칸 대륙과 교류를 조금씩 늘리고 있습니다.”

“영역은?”

“한국의 능력자들은 대부분 넘어왔습니다. 그 인력들을 이용해서 지금 아틀란티스 전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에나스님이나 맹이의 도움도 받고 있긴 합니다. 지금은 미국쪽 게이트와 연결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런 건 알아서 하고요, 지배자들 수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맹이 녀석은 또 언제 간 거야? 요놈!”

-웅?

“아빠한테 말도 안하고 어딜 돌아다니는 거야?”

-히히, 아빠가 간식은 알아서 챙겨 먹으라면서요.

“??...아... 그랬나?”

지배자급이 아니면 맹이의 입에는 맞지 않으니 자기가 그냥 알아서 잡아서 먹은 모양이었다. 가끔 안 보이더니... 혹시나 삼이도 맹이처럼 돌아다닐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한 반화. 물론 아직 삼이는 반화에게 칭얼거리기만 하지 직접 찾아서 먹진 않았다. 그건 다행이었다.

“그리고... 칸 대륙에서 놓쳤다는 녀석들이 어떤 녀석들이야?”

“왕가입니다. 독왕가와 귀왕가인데...”

“자세한 건 들어도 몰라.”

“...”

그럼 아는 게 뭔데 라는 말이 목까지 나왔다가 들어간 미료는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보고 아닌 보고를 했다.

“독왕가는 아예 처음부터 못 찾았고 귀왕가는 세 명이 사라졌습니다.”

“귀왕가의 세 명이 걔들이지? 신 내림 받은 애들?”

“예.”

“신이라... 또 어떤 놈이 들어 온 거야?”

반화가 아주 잘 가꿔 놓은(?) 지구와 아틀란티스에 눈독을 들인 놈이 신이라는 놈일 것이다. 어디서 굴러 온 날파리같은 놈이 반화가 망해가는 세계를 완전 싱싱하게 만들어 놓으니 탐을 내다니. 걸리면 아주 아작을 내줄 생각이었다. 신을 *신으로 만드는 건 반화의 주전공이었다. 비록 학위를 받은 건 아니었지만. 그러고 보면 반화는 대학 중퇴였다.

[제가 감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빠져 나간 놈입니다. 찾기 힘들...]

“너 정도야 해골씨만 해도 빠져 나갈 수 있을 걸?”

[...쳇.]

“쳇??”

[아닙니다!]

사실 파스도 어디가면 신으로 취급받을 수 있을 정도인데 여기서는 그냥 잡일꾼이었다.

“칸 대륙 사기는 안정화 시켰어? 요괴들 수는??”

“요괴들은 지속적으로 사냥하고 있습니다. 민사장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칸 대륙과 아틀란티스는 이제 충분히 안정화가 되었다. 이 맛있는 과일을 낼름 쳐 먹으려는 놈을 잡기만하면 되는데...

“그런데 저희 대륙에 독왕가라는 왕가가 있었는데 그들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 그게 왜?”

“아무래도 이상해서요. 그렇게 흔적도 없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 건지.”

“아예 흔적이 없어??”

“네.”

미료의 말에 그제야 관심을 보이는 반화. 흔적도 없이 인간이 사라졌다면 분명 거기에도 미지의 존재가 개입했다는 얘기였다. 아무래도 너무 대놓고 달콤한 냄새를 풍긴 것 같았다. 차원을 떠도는 양아치들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나오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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