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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252화 (253/295)

# 252화 #

252화

-쑤아라바나라다?

“응?? 쟤들이 뭐라고 그러는 거야?”

“저도 크로마족의 언어는 잘 몰라서..”

“아는 게 뭐야 도대체!!”

정말 도움 되는 것 하나 없는 녀석이었다. 노에라 평생 이렇게 답답한 녀석은 정말 처음이었다. 지구에서 무지는 죄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만 같았다. 뭐든 척척 말해주는 해골씨와 파스가 옆에 있어서 그동안 그 편함에 물들었던 노에라는 반성했다. 해골씨가 설마 자신을 저런 머저리와 동급으로 취급하진 않았겠지만 어느 정도 답답해했을 것임을 반성한 것이다.

-수아!수아!

“어, 어!? 공격하려는 것 같아요!!”

“그런 말 안 해도 아니까 좀 닥치고 있어!”

“옙!...”

시끄럽게 빽빽 거리는 녀석을 조용히 시킨 노에라는 토룡으로 다가오는 녀석들을 한번 훑어봤다. 물론 녀석들이 제법 괜찮은 무력을 가진 놈들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구의 능력자들에 비교한 것이다. 애초에 급이 다른 노에라가 녀석들의 적의에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흐음... 마스터라면 그냥 간단하게 녀석들하고 대화를 나눴을 텐데. 어쩔 수 없나...”

안타깝게도 노에라에게는 반화와 같은 능력이 없었다. 물론 안타까운 건 노에라뿐만이 아니었다.

“그럼, 마스터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한 번 해봐야겠네.”

“어?? 저들하고 대화도 할 수 있어요?”

“해봐야지.”

뚜둑! 뚜둑!

대화를 한다고 하고선 왜 스트레칭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영 좋지 않기에 오글리는 잠자코 있었다. 몇 번 맞다보니 본능이 경고를 한 것이다.

-수으아라아므!

“오냐!”

-????....!!!!

스스스스.... 쿵!! 쿵!!!

토룡이 노에라의 손에 따라 갑자기 모양을 변화시키자 놈들이 당황한 나머지 주춤주춤 물러섰다. 그리고 잠시 후... 모습이 변한 토룡은 놈들과 비슷한 덩치에서 세배는 넘는 덩치로 변한 토룡의 몸에는 길쭉하고 두툼한 팔다리까지 붙어 있었다. 반화가 제일 좋아하는(?) 방법을 위해서 노에라가 친히 만든 샌드 골렘이었다.

“드루와, 드루와 이 자기주장 넘치는 것들아.”

-스와???....꾸아앙!!!!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자기들 손가락만한 노에라가 뭐라 뭐라 하자마자 느껴지는 불쾌함에 놈들이 성을 내며 무기들을 제대로 쥐어 잡았다. 그리곤...

후우웅!!!

“으아아아!!”

“밟아!”

오글리가 고개만 내밀고 구경하다가 자신들을 향해 휘둘러지는 무식한 무기들에 기겁하며 토룡 속 깊은 곳으로 도망갔다. 노에라가 잠시 그 모습을 한심하게 보다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녀석들을 향해 가볍게 손을 내질렀다. 노에라의 움직임에 따라 똑같이 움직이는 토룡의 팔.

후웅... 콰아앙!!!!!

-크아악!!

어떤 생물이던지 고통스러운 비명은 같았다. 시속 100Km로 달려오는 덤프트럭에 부딪친 것처럼 휘두른 무기와 함께 뭉개져서 날아 가버리는 놈. 입은 살았는지 그래도 비명은 지르고 죽은 녀석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움직이는 토룡.

-!!!! 꾸오아오아!!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알 것 같은 표정과 함께 놈들이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다. 그러나 미리 녀석들의 움직임을 예상한 노에라는 놈들의 도주로에 토룡과 같은 골렘 두 기를 조용히 만들어 둔 상태였다.

-!!!?!

“내가 이런 모습을 몇 번 봤는데 놓칠까봐?”

반화를 통해 학습 아닌 학습을 했던 노에라이기에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 한 놈이 과하게 당하면 다른 놈들이 도망치리라는 걸...사실 굳이 학습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도 알 수 있는 거지만.

“잡았다 요놈의 시키들!”

-스우엉!!!

“시끄럽다! 뭐해! 조져!”

후우웅!!!

퍽!!! 퍼석!!!

....

“음...?”

“어? 조용해졌...????이, 이게 뭐죠?”

“아, 너무 기분에 취해서 다 죽여 버렸다.”

“...”

오글리는 노에라의 말에 한 가지 깨달았다. 저 미친 쥐**가 기분에 취할 때 다가가는 것은 절대로 지양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기분에 취하면 아예 핏덩어리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분명 처음에는 대화를 한다고 한 것 같았는데.

“뭐, 어쩌라고? 엉?”

“아무 말 안 했는데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따지는 노에라의 태도에서 왠지 반화와 삼이, 그리고 순이까지 겹쳐지는 건 아마 착각이 아닐 것이다. 호랑이 없는 굴에 쥐가 왕이라고, 딱 그 짝이었다. 이래서 윗물이 중요했다. 아랫물까지 죄다 오염 시켜버린 반화...

“에이, 간만에 대화할 놈이 생겼는데.”

노에라가 아쉽다는 듯 입을 다셨다. 그 모습에 오글리는 다시 한 번 자신이 정말 소환한 존재가 제 정신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 핏덩어리를 보면서 입맛을 다시다니!

오글리가 깨닫거나 말거나 노에라는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 핏덩어리들을 구경한 것은 아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 풍경이 묘했기 때문에 둘러 본 것이다.

“오... 드디어! 문명의 냄새가 난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풀루보다 더 위험한 쥐를 불러내다니. 혹시 난 영웅이 아니라 악마였던 걸까???’

오글리는 노에라의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에 심하게 자책을 했다. 세계를 구해 보려던 자신이 악마를 소환해 버리다니...

“응?? 뭐지?? 설마 여기에도 비행기가 있나?”

“??비행기가 뭐죠?”

“저거, 하늘에 떠있는 거 뭔지 몰라??”

“하늘...이라면...!! 헉! 저건 크로마족들의 감시조예요! 얼른 땅으로 도망을!”

“늦은 것 같은데?? 뭐가 많이 온다?”

안타깝게도 크로마족의 감시조는 전투가 시작할 때부터 계속 떠 있었던 것 같았다. 노에라가 크로마족들을 죄다 핏덩어리로 만들고 나서 제정신을 차리고 발견 했을 뿐, 놈들은 감시조를 통해 노에라라는 적을 인지했고 지금 그 적을 처치하기 위해 병력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쿠구구구구...

“아, 이러면 나가린데...”

개떼처럼 몰려드는 놈들을 보며 노에라가 낮게 중얼거렸다. 시작부터 한참 꼬인 상태로 시작할 것 같았다. 이래서 함부로 어설프게 따라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만약 반화였다면 미리 저 감시조부터 때려잡고 시작했을 테니...

.

.

.

“으아아아가!!!!”

“...애는 다 낳아놓고 왜 지금 와서 저러는 거야?”

“낳을 때는 몰랐다가 이제 깨달은 거겠지. 저 아이가 자기 뱃속에서 나왔다는 걸.”

“쟤는 역시 이상해.”

“너도 이상하거든? 어떻게 진통을 없앨 수가 있어?? 그거 완전 대박인데 혼자만 알고 있다니...”

이 대화는 명하가 드디어 출산을 하고나서 상황에 대한 대화였다. 아직도 비명을 지르고 있는 명하를 뒤로하고 반화와 수화는 이제 막 태어나 눈도 못 뜨고 있는 조카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자, 잠깐 만요!! 으아아가!! 왜!??! 애는 벌써 나왔는데 왜 내 머리를!?”

“원래 이러는 거래요! 빨리 가까이 와요!”

“혀, 형님! 살려 주세요!”

“쯧... 그냥 그러고 있어. 머리는 나중에 내가 다시 심어 줄게.”

“!?!?”

비명은 명하의 것이 아니라 민사장의 것이었다. 조카는 반화 덕분에 진통 한번 오자마자 아무런 고통 없이 나왔지만 뭔가 허전하다면서 가만히 옆에서 자기를 지키고 있던 민사장을 못살게 굴고 있는 것이었다.

-아빠~ 귀여워요오!

“그렇지?”

같이 조카를 구경하고 있던 맹이가 꼬리를 팔랑이며 신나했다. 사실 원래 신생아를 이렇게 직접 보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물론 명하의 출산 과정 모든 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신생아를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역시 반화의 짓(?)이었다. 기운으로 이 공간 자체를 아예 멸균시켜버려 아기에게 어떤 해도 입히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거기에 아기에게는 기운으로 면역력을 높여 주고 있었으니 굳이 못 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 그들이 있는 병원은 신도시에 파스가 만든 곳으로 사실 반화가 이렇게까지 유난 떨지 않아도 충분히 최첨단을 달리는 곳이라 아기에게 괜찮은 환경이었다. 거기에 나노 머신을 동원해서 출산을 도왔으니 그야말로 조카를 위해 반화가 떨 수 있는 유난은 다 떨었다고 볼 수 있었다.

“아이고, 우리 아가 예쁘기도 하네.”

“허허허, 근데 이렇게 진짜 안아도 되는 거냐? 슬이 때는 구경도 겨우 했는데.”

“괜찮데요. 반화가.”

반화의 어머니는 아기를 안아보며 즐거워하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조금 불안해 하셨다. 아무리 잘 설명해도 불안한 건 불안한 것이었으니... 그래도 어머니가 아기를 안는 것을 보니 자신도 안아 보고 싶었는지 안절부절한 모습이었다.

“사, 사돈... 저도...”

“아! 예. 여기... 애기가 참 예뻐요.”

“오오... 그러네요.”

민사장의 부모님도 조카를 보는데 여념이 없는 사이에도 여전한 아기의 부모들...

“으아아!!! 내, 내머리!”

“어?...오, 오빠...이거 진짜 다시 나게 할 수 있는 거지??”

“!!!”

진통에 고통 받는 상황에 너무 진지하게 빠져버려 민사장의 머리털을 정말 한 움큼 뜯어버린 명하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반화를 돌아봤다. 민사장의 머리는...

“아흐...”

난장판이었다. 제초를 하다가 만 상황이랄까?

“쯧... 적당히를 몰라 애가.”

“그러는 오빠도 애기 한번 보겠다고 무슨 난리 쳤는지 몰라서 그래?”

“...”

유전의 힘은 무서웠다.

“둘 다 그만 싸우고 제 머리 좀...”

“파스.”

[예. 재생 시작하겠습니다.]

민사장의 머리는 파스에게 맡기고 다시 아기에게 집중하는 남매.

“나도, 나도 볼래!”

“그래라, 애기는 엄마 옆에 있어야 제일 편하지. 자, 조심해서...”

“으아... 내 새끼지만 너무 예쁘다... 손, 발 다 있고... 응? 고추네?”

“...이제 봤니?”

명하의 어머니와 사돈이 황당한 표정으로 명하를 봤다. 제일 먼저 확인했을 녀석이 이제야 그걸 보다니.

“그게 뭐 중요하다고. 손 발 멀쩡한 게 더 중요하지. 아까 그건 다 봤다구요.”

“그래...”

“자자, 우린 그만 빠집시다. 애들 쉬게.”

“쟤, 뭐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냥...”

“어허!”

“...”

아버지들의 성화에 결국 부부와 아기만 남기고 다 쫓겨난 가족들. 사실 정말 반화가 신경 써서 명하가 딱히 한 건 없긴 했지만 어쨌든 출산이라는 것이 여자에게 있어서 정말 큰 하나의 산이기에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마음은 아니라고 생각한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오죽하면 미친*처럼 자기 남편의 머리털을 뜯을까 하며 뒤돌아선 아버지...

“근데 진짜 그렇게 애를 빼도 되는 거야?? 자연분만하면서 엄마 몸속의 면역체계가 옮겨진다고 들었는데...”

“제왕 절개도 있는데 뭐.”

“그건 그렇지만 자연분만 그래서 좋다잖아?”

“괜찮아. 내가 알아서 다 했어. 그냥 그대로 나오는 것보다 더 좋아.”

“...너 또 슬이처럼 이상한 짓 한 거 아니지?”

“...”

어쩐지 침묵을 지키는 반화에게 불길함을 느꼈지만 생각해보니 슬이도 그때 잠깐 문제였지 지금은 괜찮으니...

“에휴... 동생 출산도 이런데 네 마누라가 출산하면...”

출산을 공간이동으로 빼버리고 임산부의 몸은 파스의 나노 머신과 반화의 기운으로 안정화 시키다니. 잘 모르는 수화도 그게 무슨 황당한 짓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인 행동이었다. 물론 조금 부럽기도 했다. 슬이 낳을 때 진통을 정말 오래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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