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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246화 (247/295)

# 246화 #

246화

“지구에 없어?? 아틀란티스에도?”

[예, 둘 다 없습니다.]

파스도 모든 식구들을 밀착 감시하고 있진 않았기에 노에라가 사라지는 걸 보지 못했다. 보통 반화의 가족들, 그러니까 부모님이나 누나, 동생, 조카들은 일단 혹시나 싶어서 파스가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나머지 아이들 같은 경우는 굳이 감시하듯 지켜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고 삼이나 맹이 같은 경우는 파스의 그런 시선을 눈치 채고 협박(?) 해뒀기에 파스도 그냥 집을 감시 했을 뿐이었다.

“저기, 칸인가 뭔가 하는 곳에는??”

[거기도 없었습니다. 물론 혹시나 진 같은 걸 펼치고 있으면 제가 못 찾았을 순 있지만..]

“그 단순한 녀석이 그런 걸 알고 있을 리 없지. 그냥 땅 파서 들어가는 거면 몰라도.”

정확하게 노에라를 파악하고 있는 반화였다.

“이 자식이 진짜 차원 이동을 했다고? 음? 그러고 보니...”

최근 알아낸 사실 중 하나가 의심되었다. 안 그래도 삼이가 소환 의지라는 걸 듣고 칭얼거리는 바람에 알게 되었지만 반 강제로 차원을 이동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었다. 일단 반화가 괴물들의 세계로 빠졌던 것 같은 균열에 의한 미아, 또 소환에 의한 이동 중 하나일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전자보다는 후자에 힘이 실렸다. 삼이의 경우도 있으니...

-힝... 쥐 없어.

“니가 괴롭혀서 그래.”

울먹...울먹...

반화의 장난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듯 삼이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우에에엥... 쥐야 미아냉...흐어엉....

“어...삼이야?”

“쯧... 왜 애를 울리고 그래?”

대성통곡하는 삼이를 안아주며 령이가 반화를 타박했다. 그리고... 반화의 머리 위를 드리우는 묘~한 기운.

-냐아!!!

퍽!!

퍽!!!! 퍼퍼퍼퍼퍽!!!

“끄응...알았어, 알았다고...”

오랜만에 날려주는 냥냥펑치에는 어쩐지 경쾌함이 느껴지는 듯 했지만 반화, 자신이 잘못했으니 어쩔 수 없이 순이의 솜방망이를 그냥 맞아 주었다. 과연, 감정이 실린 것 같은 건 착각일까...?

“너 좀 감정이 실렸다??”

-냐, 냐? 냥!

“알았다고...승질만 드러워 가지고...”

홱!

“아니야.”

-냐아!

반화의 말에 순이가 그를 째려봤다. 결국 항복한 반화는 아직도 울먹거리고 있는 삼이를 품에 안고 달래주기 시작했다. 우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냥 두고 싶긴 했지만 양쪽에서 째려보고 있는 령이와 순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삼이야, 아니야. 그냥 잠깐 어디 놀러 간 거야.”

-징..쨔?...

“그럼. 금방 와서 삼이랑 다시 놀아(?) 줄 거야.”

지금 이 이야기를 노에라가 들었다면 그래도 좋으니 얼른 찾아 달라고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녀석이 사라진 흔적은 반화도 찾을 수 없었다. 그 말은 균열에 빠진 건 아니라는 말이었다. 균열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파스도 그렇고 반화가 못 찾을 리 없었다.

“아무래도 그 소환인가 뭐시기가 제일 유력한데 말이지.”

[제 생각도 같습니다. 아무 전조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봐선.]

물론 그만큼 무신경했던 것도 있었지만 그건 굳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갑자기 왜 소환이 이렇게 되는 거지?”

“그건 이 집의 기운이 너무 순수해서 그런 거 아닐까? 원래 정령계도 이런 세계와 다르지 않았는데 점점 순수한 기운만 남아서 정령계가 된 거거든? 근데 그렇게 된 이후에 더 소환이 많이 일어났었어. 그래서 정령계라는 이름도 얻었고. 정령계는 사실 우리가 붙인 이름이 아니야.”

반화의 의문에 셀라가 그럴 듯한 답을 했다. 반화의 집에는 순수한 기운으로 가득한 녀석들이 널려 있었다. 정령계로 따지자면 정령왕들이 모여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운이 넘쳤으니 일종의 세계 속 정령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만큼 다들 많은 기운을 품고 있기에 소환의지가 웬만큼 강해가지고는 부를 수도 없었을 텐데 벌써 노에라, 그리고 삼이까지 두 번째라는 것이다.

“맹이는 그런 소리 못 들었어?”

-웅?? 못 들었어요.

“아, 령.. 혹시 쁘니는??”

“걔는 본가에서 잘 놀고먹고 있어.”

“? 왜 거기 가 있어??”

“여기 있으면 쟤들이 못 살게 구니까.”

령이가 맹이, 순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긴 녀석들이 좀 거칠게 놀긴 했다. 거기에 쁘니는 수화가 좋아해 슬이가 거칠게 굴지 못하게 했으니 본가가 오히려 더 편했으리라.

일단 이 집에서 최약체인 쁘니는 그대로 있다고 하니, 그 소환이라는 게 정말 제멋대로라는 건 알 수 있었는데 상황은 더 미궁으로 빠져버렸다. 그래도 노에라같은 약삭빠른 녀석이 소환되어서 다행이라고 할까?

“그 소환이라는 거 더 자세한 내용은 없어?”

“음... 나도 사실 제대로 된 소환을 당한 적이 없어서... 다른 녀석을 한번 불러 볼까?”

“오, 맞다. 너 정령왕이었지.”

구박받고 쫓겨났(?)지만 셀라는 정령왕 중 하나였다. 그것도 가장 강하다는 불의 정령왕. 녀석이 부르면 달려 올 녀석들이 수두룩한 왕이었다.

“잠시만, 하급 정령 하나 불러 볼게. 이런 녀석들이 제일 소환이 많이 되거든.”

셀라가 하급 정령 중 하나를 부를 때까지 반화는 파스에게 다른 지시를 했다.

“칸이라는 곳에 안정화 끝나면 뉴월드 신도시랑 연결해 줘.”

[네? 그건 왜?]

“그쪽은 요괴들 때문에 계속 관리 해줘야 하거든. 아틀란티스같은 경우는 지배자들이라는 놈들이 알아서 조절해주기 때문에 손이 덜 가는데 거긴 좀 손이 많이 가. 뉴월드 통해서 그쪽하고 교류시켜 줘.”

[음...네, 알겠습니다.]

확실히 반화는 자신이 책임지기로 한 것에 대해선 제대로 책임을 지긴 했다. 자신이 안 움직이고 남들 시켜서 하긴 했지만 어쨌든 뒤집어 놓은 칸 세계를 돌봐주긴 했으니까. 물론 미료 때문이 아니라 과거 자신과 잠시라도 친분을 가졌던 녀석 때문이기도 했지만.

“흐음... 그러고 보니 칸이라는 이름이 여기도 있고 거기도 있었네.”

물론 아틀란티스에서는 콴, 저쪽 세계에서는 칸으로 조금 다르긴 하지만 사실 발음상에 큰 차이는 없었다. 둘이 뭔가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 고민하던 사이 셀라가 하급 정령을 불러 반화의 앞으로 왔다.

“응? 얘가 정령이야?”

“응.”

“가스 불도 아니고 왜 이렇게 작아?”

“이게 원래 대다수의 불의 정령이라고... 중급, 상급, 최상급... 그리고 정령왕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수가 차이 나고, 이 녀석 밑으로는 최하급인 녀석들도 있어. 네 말을 빌리면 성냥 정도는 되겠네.”

원래 대부분의 힘의 구조는 피라미드형태다. 모두가 평등하려면 시작선만 같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구조였다. 거기서 꼭대기층을 차지하고 있는 자들에 따라 아래층에 부담이 어느 정도 되는지 달라질 뿐이다. 물론 밑에 있다고 위로 못 올라가는 건 아니었지만.

“으음... 뭐 좀 물어 봤어?”

“어, 얘 말로는 소환이 되려면 일단 계약서를 써야 된대.”

“계약서?? 그런 걸 쓴다고? 어떻게?”

“음...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서류상의 계약서는 아니고 일종의 구두 계약이지. 그래서 소환자가 소환물을 속일 수도 있는데 보통 어린 개체들이 잘 속지.”

“노에라가 그렇게 쉽게 계약했을 리는 없는데.”

반화가 아는 노에라는 쥐처럼 생겨서(?) 잔머리가 대단한 녀석이었다. 조금 눈치가 없어서 그렇지. 그러나 반화의 예상과는 달리 노에라는 현재 불공정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어이없게도.

.

.

.

“맛있냐?”

“음우마아! 오오와 우어 무아!!(엄청나! 어떻게 이런 맛이!!)”

“...다 씹고 얘기해라.”

노에라는 반화가 왜 매번 다 삼키고 얘기하라는 건지 깨달았다. 정말 더럽고 기분 나쁜 모습이었다. 음식물이 입속에서 죽이 되어 걸쭉해진 것을 보는 건... 마치 토를 입에 머금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먹던 햄이 갑자기 맛이 없어진 노에라가 깡통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다. 일단 자고 일어난 녀석에게 뭘 좀 먹이긴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짐작 할 수가 없었다.

“꿀꺽!... 우와! 진짜 맛있었어요!...”

“... 이것도 마저 먹어라.”

“감사합니다!”

우걱우걱!!

보아하니 이 녀석의 위생 개념은 그리 깨끗한 편은 아닌 것 같았다. 특별히 지금 상황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저렇게 교육받은 듯 했다. 손으로 자연스럽게 그냥 퍼먹는 걸보니 있던 입맛도 달아날 것 같은 식사법이었다.

“얌마, 넌 도구 쓰는 법도 모르냐?”

“도구...? 식사할 때 도구를 쓰면 혼나서...”

“그럼 손은 씻고 먹지?”

“당연하죠!”

그건 당연하고 도구 쓰는 건 안 당연한 녀석을 보며 한숨을 쉰 노에라.

“그나저나 어떻게 하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거냐? 정확하게 말을 해봐.”

“당연히 이 세계에서 풀루들을 물리쳐야 되죠!”

“풀루?? 그 녀석들이 도대체 어디까지 있는 건데?”

이 세상에는 파스가 없어 노에라도 그 크기를 짐작 할 수가 없었다. 저 녀석의 말한 대로 이 세상에서 풀루라는 놈들을 모두 몰아내려면 정말 작은 크기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고 감히 얘기 할 수 있었다. 보니까 풀루라는 놈들의 전염성은 어마어마해 보였다.

“음... 전 세계정도요?”

“장난 하냐 이 자식아!!!”

놈의 말에 결국 화를 잡지 못한 노에라가 녀석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비록 녀석을 다치게 할 수는 없지만 녀석을 괴롭힐 정도는 되었다.

“으러어어어어!...자, 잠깐만요!”

“뭐?!”

“그, 그게 메르스르 도시에 가면 아마 풀루에 대한 연구가 많이 있을 겁니다! 유독 거기만 풀루에 대해 완벽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했으니까요.”

“물을 쓰면 되는 거 아니었어?”

“그것도 있지만 그건 사실 강을 끼고 있지 않으면 좀 힘들어서...”

하긴 이 세상의 문명은 이 녀석을 보며 짐작 할 수 있었다. 아마 제대로 된 수도시설이 없으리라.

“혹시 여기도 마법이라는 게 있어?”

“??그게 뭐죠?”

“...하아...미치겠네. 마법도 몰라? 이렇게! 저렇게!”

쿵!! 쑤윽!! 후우우웅!

“헉!”

노에라가 답답한지 녀석에게 자신이 부릴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었지만 녀석의 반응은 그야말로 기절초풍한 것을 보는 눈이었다. 정말 이 곳에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처음 보냐?”

“네! 가끔 이야기꾼들이 이런 도술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고는 했는데... 진짜 있구나.”

“도술? 도술이라는 게 있어? 이거랑 비슷해?”

“음... 저도 얘기로만 들은 것이라...”

일단 뭐라도 있다는 말에 노에라는 관심을 보였다. 설마 나무 몽둥이로 싸우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건 아닌 듯했다. 문명은 좀 낮아도 뭔가 있긴 한 모양이다.

“뭐, 어떤 얘기인데? 막 바람도 쓰고 물도 쓰고 그래?”

“아뇨, 그냥 불 뿜고, 나무를 부러뜨리고 그런다는데...”

“응?...그게 뭐냐? 설마...”

녀석이 말하는 게 서커스라는 것과 어째 좀 비슷했다. 설마 자신이 착각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은 노에라였지만 이어지는 녀석의 말에 노에라는 좌절했다.

“세계를 떠돌면서 자유를 만끽하는 자들이 부리는 능력이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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