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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238화 (239/295)

# 238화 #

238화

기절했다가 일어난 미료는 잠시 상황파악을 못하고 멍하니 눈만 끔뻑거렸다. 그러나다 오른 쪽 눈에서 느껴지는 쓰라림에 눈을 부여잡고 끙끙 거렸다. 그 모습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까망이와 홍아, 그리고 동이. 앞으로 히스테리 부려도 조금은 참아 줄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끄응... 이게 뭐야...”

겨우 한쪽 눈만 뜨고 주위를 살피던 미료는 기절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떠올려 봤다. 분명 갑자기 반화가 나타나서 친절하게 실력을 한번 봐주겠다고 한 것 같은데...

“!!!억!...”

반화의 주먹이 코앞에 다가왔던 순간을 기억해낸 미료는 갑자기 다시 눈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다시 눈을 부여잡았다. 무식하게 갑자기 그렇게 선빵을 날려 버릴 줄이야...

“왜...왜!!”

토닥..토닥...

-그 인간은 원래 그렇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게 편할 거다.

선배로서 까망이는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그 괴물은 그냥 자연 재해였다. 막을 수 없는.

“으으... 시간은 얼마나 지났어?”

-한 시간도 안 지났다. 너 튼튼하다.

“그래... 튼튼해서 좋네.”

다행히 튼튼해서 한 시간 밖에(?) 기절하지 않은 미료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일단 마음을 추슬렀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반화가 그냥 진짜 아무 이유 없이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정말 1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물론 나머지 99가 그냥 아무 이유 없다였다.

“사람들은 어디 있어??”

-그 괴물이 너한테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해서 다 쫓아냈다.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다.

“가자.”

-음... 그래.

지금 몰골을 안다면 바로 가자고 못할 것 같았지만 까망이는 그냥 신경 끄기로 했다. 어차피 자기일이 아니니까. 그리고 외모는 사실 까망이에게 큰 의미는 없었다. 녀석이 봤을 땐 그냥 인간일 뿐이니까.

저벅...저벅...

“미료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으신가?”

미료가 걸어오자 바로 발견하고 뛰어오는 검귀와 검신. 미료의 모습을 보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괜찮은지 물어 왔다. 물론 전현 안 괜찮아 보였다. 일단 눈이...

“헉!”

“?? 왜요??”

“누, 누구한테 당했습니까??”

“네? 아, 그냥 잠깐 신께서 와서... 왜요??”

어쩐지 과하게 놀라는 둘을 보며 미료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걱정해서 놀랐다기보다는 뭔가를 보고 놀란 표정들이었다. 분명 고개를 들었을 때 움찔한 것 같았는데...

“으음... 이걸 좀 보시죠.”

스릉!

갑자기 검을 꺼낸 검귀가 미료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순간 공격하는 줄 알았던 미료는...

콰직!!!“

“!?”

“어... 이게 아닌데?”

그냥 무의식적으로 검을 쳐내려고 했을 뿐인데 수수깡처럼 찢어져 버린 검에 검귀도 놀라고 미료도 놀랐다. 딱히 힘을 준 것도 아니었는데...

“내...내 검이...”

“그러게 왜 갑자기 검을.”

검귀의 반응에 미료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검 면으로 얼굴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그럼 말부터 해야죠. 다짜고짜 얼굴에 검을 들이대면 놀라잖아요.”

“지금 미료님 얼굴이 더 놀랍습니다만?”

“??”

검귀의 말에 반 토막 나긴 했지만 여전히 잘 관리 되어 반짝반짝한 검귀의 검으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미료.

“!!!!!!!”

“이제 아셨죠?”

“이익!...”

다시 쓰려오는 반화의 완빤치의 위력... 그 위력은 미료에게 판다를 선물해주었다. 아니, 판다보다는 바둑이에 가까웠다. 가끔씩 동네에 돌아다니는 개들 중에 이런 녀석 하나쯤은 있었던 것 같은, 그런 얼룩이 미료의 눈 주위를 물들여 있었다.

“근데 미료님, 조금 뭔가 변한 것 같습니다??”

“이거 말하는 거면 알고 있거든요? 이제 그만 말해요.”

“아뇨, 그것보다 원래 힘을 쓰면 근육이 커지지 않았습니까?? 아깐 분명 힘을 썼는데 그대로였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을 이제야 깨달은 미료는 검귀의 말에 다시 힘을 써봤다.

콰드득!!!

“!!!왜!?”

물론 검귀의 반 토막 남은 검에다가. 황당한 표정의 검귀, 수리라도 한번 해보려고 했던 자신의 애인 같은 검이 이제는 그냥 고철이 되어버렸다.

“진짜네... 이제 근육이 안 커져!!! 와아!!!!”

“...”

둘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며 검신과 까망이는 고개를 저었다.

.

.

.

미료에게 선물을 주고(?) 돌아온 반화는 호들갑을 떨며 지하 연구실에서 올라오는 해골씨를 만나야 했다.

“뭐야? 뭔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만들어 냈습니다!! 진화하는 괴물을!”

“그게 왜??”

“아니, 마스터가 괴물 같은 놈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랬던 것 같긴 한데. 아직도 그거 연구하고 있었어??”

“...”

반화의 말에 섭섭해진 해골씨. 물론 자기가 원해서 한 연구긴 해도 마스터인 반화를 위한 마음도 조금은 있었는데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니...

“근데 진짜 만들어 냈다고? 너 내가 어떤 놈들이랑 싸웠는지 모르잖아.”

반화가 괴물들의 세계에 갈 때 해골씨는 분명 아틀란티스에 남아있었기에 어떤 괴물들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만들어 냈다는 걸까.

“똑같은 놈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무한한 진화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는 만들 수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서 계속 진화시키면 괴물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어느 세월에?? 진화되는 속도가 어는 정도인데?”

“그건, 어떻게 행동 하냐에 따라 다릅니다. 제대로 자신의 한계점을 알고 사용하면 금방 진화할 테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그 자리에 머물겠지요.”

“뭐야, 그럼 언제 만들어질지 모른다는 거잖아.”

“...예.”

호들갑 떨었던 해골씨의 반응과는 달리 지금 당장은 모른다는 말에 반화는 인상을 썼다. 그런 괴물을 어느 세월에 만들 수 있다는 건다. 지금 반화가 처음부터 성장한다면 모를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괴물이 만들어지려면...

“근데 어떻게 만드는 거야? 설명이나 한번 들어 보자.”

“예!!”

그래도 애써 연구했는데 한번 들어나 보자는 반화의 말에 해골씨답지 않은 기색으로 신이 나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 zZZZ."

“저기요? 마스터? 어이?”

이제 막 인트로를 끝냈는데 골아 떨어 진 반화를 보며 해골씨는 생각해 냈다. 자신의 마스터는 지식과 담을 쌓은 인간이라는 걸... 저 인간은 그냥 주먹이 빠른 인간이었다. 그것도 무진장 빠른...

“에휴... 마저 연구나 하러 가야지... 진화를 할 모체는 들었고, 이제 환경을 만들어 볼 차례네.”

연구자는 외로웠다...

...

-아빠아아아!!!

“...으음?”

소파에서 자고 있는 반화를 발견한 삼이가 우다다 뛰어와 안겼다.

“왜?”

-누가 자꾸 부르는 소리가 들려!

“응?? 누가? 난 안 불렀는데.”

삼이의 이상한 말에 반화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도 삼이를 부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심심해서 장난치고 싶어 그런가 보다고 생각한 반화는 재잘거리는 삼이를 안아 별장으로 갔다. 마침 다 모여 있는 녀석들.

-진짜야! 진짜라니까?? 누가 자꾸 삼이를 불렀어!

“알았어, 믿을 게. 누가 삼이가 보고 싶어서 자꾸 부르나 보네~?”

-힝... 진짠데.

풀 죽은 삼이를 안고 녀석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간 반화.

“뭐하고 있어??”

“어!? 언제 왔어!???”

“왜...? 오면 안 돼?”

반화가 오자 화들짝 놀란 령이가 흠칫하며 뭔가 감추는 기색을 보였다.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뭐하고 있었는데 숨겨?”

“으음... 그냥 얘 이름이 어떤 게 좋을까 해서.”

“아아, 근데 왜 나를 보고 놀라...!”

왜 자신을 보고 놀랐는지 이제야 알게 된 반화는 녀석들을 보며 인상을 썼다. 자신이 얼마나 고심해서 지은 이름들인데 이런 식으로 배신(?)을 하다니...

“순이, 맹이, 롭스, 멍이, 림자...다 주옥같은 이름들인데...”

“반화야. 이번만은 제발 그냥 있어 주면 안 될까? 네 작명 센스는 진짜 좀 아니야.”

“뭐??... 이렇게 된 이상 네 이름은 그냥 꼬!...”

읍!읍!!

보다 못한 삼이가 이름을 막 지으려는 반화의 입을 뽀실뽀실한 솜방망이로 막아 버렸다. 입 속을 침투한 삼이의 솜방망이에 반화가 황당하다는 듯 삼이를 쳐다보자 삼이는 당당하게 외쳤다.

-안 돼!

“...”

한 방 먹은 반화...

그 사이 빠르게 진행되는 작명.

“꼬요무리, 꼬업둥이, 꼬미요, 꼬봉이, 꼬릴라, 꼬요미, 꼬두사, 꼬막이... 음... 뭐가 좋으니?”

-삐아...

태어나서 가장 큰 고민에 빠진 아기, 이름을 스스로 선택하게 만드는 이 민주적인(?) 방식에 반화는 기가 막혔다. 이름은 당연히 자신이 지어줘야 하는데 다들 작당하고 그를 따돌리다니!

-삐아!!!

“오...이걸로??”

후보들을 적은 쪽지 중 하나를 선택한 아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이름을 지은 령이는 다른 녀석들을 보며 상큼한 미소를 날려 주었다.

“자자, 다 하나씩 내놔. 알지? 알쨜(?) 없다?”

“아쉽네요... 릴라도 좋은 것 같은데...”

에나스가 아깝다는 듯 말하며 령이에게 뭔가를 건넸다. 분명 릴라에서 멈칫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던 에나스...

“쳇, 자.”

오랜만에 별장에 온 셀라가 혀를 찼다. 그 뒤로 퓰, 롱이, 맹이...등등 후보 이름을 냈던 녀석들이 다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령이에게 뭔가를 건넸다.

“신성한 작명에 뭐하는 짓이야!!”

“네가 한 짓이 더 했어!”

“...”

령이의 말에 반화는 입을 꼭 다물었다. 그의 작품들이 다 그를 노려보고 있었으니까...

“맹이 너 마저...”

-꼬...만 아니었어도...

순진했던 맹이는 이제 자신의 이름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아빠지만 이건...

“그래서 뭐가 선택 됐는데?”

“이거.”

반화에게 아기가 선택한 이름이 적힌 쪽지를 건네주는 령이.

“...꼬미요? 미요?...뭐 내가 하려던 거랑 별 차이 없네.”

“웃기시네? 내가 저번에 너 중얼거리는 것 들었거든? 꼬린? 꼬린이 뭐야...쯧.”

“...”

혼자 그냥 중얼거렸는데 그걸 들었다니... 린이, 좋기만 했는데. 만약 후보에 있었다면 분명 자신의 것을 골랐을 거라 합리화한 반화는 령이에게 도대체 뭘 준건지 확인했다.

“??이건 다 어디서 났대??”

령이에게 건넨 것들은 별 다른 건 아니었다. 언제 구한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순도 높은 마정석들이 령이의 손에 쥐어져 있었으니까. 아니, 가만히 보니 마정석이 아니었다. 풍기는 기운들을 보니 여기 있는 녀석들의 기운들과 똑같았다.

저건 바로 각자 자기들 힘을 뽑아낸 것이었다.

“너도 줘.”

“...? 난 왜?? 내껀 후보로도 없었잖아.”

“여기 있었어. 내가 대신해서 적어 놨어.”

팔랑팔랑 흔드는 종이에는 꼬린이라고 적혀있었다... 역시 요물 중 요물은 구미호였다.

“...자.”

황당했지만 나름 웃기기도 해서 반화는 결국 자신의 힘 일부를 떼어 주었다. 이거 준다고 티 나는 것도 아니니 굳이 좋은 분위기를 깰 필요는 없었다.

‘예스!!’

령이는 자신의 계획 성공을 자축했다. 물론 속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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