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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208화 (209/295)

# 208화-우리 신령님들(부제:콴 제국) #

208화

그러면서 삼이가 아무 눈치 채지 못하게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질문하는 모습이 평범한 사람이 봤으면 아주 기절할 모습이었다. 정말 사이코 같았다...

“흐음... 도왕가? 거긴 또 어디야? 이것밖에 알아낼 게 없네?”

“예?? 도왕가요!?”

“아는 곳이야?”

“그게...”

미료가 말하는 것을 망설였다. 반화의 말을 믿고 싶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전쟁이 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황제가 각 왕가에 관심을 주지 않는 지금 왕가끼리 전쟁이 나면 이 대륙이 난장판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미료는 말을 하는데 굉장히 신중해야 했다. 물론 반화가 그걸 알아서 다른 곳에 말하고 다닐 것 같진 않았지만... 혹시 모르는 거니까.

“말하기 싫음 말아. 별로 관심도 없어.”

미료는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사실 반화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냥 물어 본 것이다. 죽어 가는 놈이 그렇게도 외치는 도왕가가 뭔지 궁금해서.

“삼이야 괴롭히지 말고 이제 죽여.”

-씩...씩... 왜 아까부터 안 죽지??

반화가 수를 써서 죽지 않는 다는 건 모르는 삼이가 아까부터 씩씩 거리고 있었다. 반화가 손을 때자마자 숨을 거둔 놈을 향해 삼이의 벼락이 꽂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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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확보했음, 다음 지시 내려줘.”

--섹터로 이동. 일단 격리한다.

--라져.

“섹터로 이동한다!!”

검신을 확보한 무장한 사람들의 일부가 이동을 준비했다. 나머지는 계속 게이트를 지키기로 하고 일부만 따로 떨어져 나온 것이다.

“뭐래?”

“자신이 검왕가의 원로라는데?”

“검왕가?”

“무슨 왕국의 이름인 것 같아. 여기로 온 건 개인적으로 찾고 싶은 게 있어서래.”

“찾고 싶은 거?”

검신에게서 들은 내용을 전달해주는 남자. 검신은 차 내부가 신기한지 여기저기 살피기 바빴다. 말없이 굴러가는 마차는 귀왕가에서 그런 마차가 있다고 소리만 들었지 실제로는 본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세계에서 보다니.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말로만 들었던 귀왕가의 마차에 대한 설명과 꽤 비슷했다.

“몰라, 뭔 용을 찾으러 왔다나? 이상한 소리만 하네.”

“용?? 용을 왜 여기서 찾으려고 해??”

“내가 아나? 용을 찾으려면 차라리 아틀란티스에서 찾으면 될 텐데. 근데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이 외계인, 아틀란티스 원주민이 아닌 것 같아.”

“음? 그럼?”

“모르지. 원래 없던 게이트잖아.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걸 수도?”

아직 게이트 내부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검신의 말만 듣고 짐작해보는 것일 뿐이었다. 도통 영문 모를 소리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몇 가지 알아낸 사실을 동료에게 말하며 눈을 감은 검신을 보는 남자.

“괴물 군주한테 연락은 했대?”

“몰라, 본부에서 아무 말 없는 걸 봐선 연락 안 된 것 같은데? 원래 그 사람 연락이 잘 안 받는대. 있어도 안 받고 없어도 안 받고.”

여기서 괴물 군주는 바로 몬스터 군주 반화를 말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몰래몰래 다들 괴물 군주라고 불렀다. 그 괴물이 그가 데리고 다니는 몬스터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반화 자체를 지칭하는 게 예전과의 차이랄까? 폴리 크랙에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먼저 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몰래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회장님이 한국까지 날아가려는 걸 겨우 막았다는데, 1팀장님이.”

“부회장님도 막았대.”

“1팀장님 지난번에 SSS급 승급 되지 않았어??”

“그러면 뭐하냐 하는 일이 두 사람 한국으로 가는 거 막는 건데.”

“차라리 그게...응?? 저게 뭐지?”

어느새 잡담으로 이어진 둘의 대화가 끊어져다. 창밖으로 뭔가 발견한 동료가 말을 끊은 것인데 언제 눈을 다시 떴는지 검신이 손에 검을 가져간 상태로 밖을 노려보고 있었다.

“왜?? 뭐 있어?”

“뭐가 지나간 것 같은데... 아아, 그쪽은 걱정 말고 있어요. 돈 무브 오케?”

“???”

남자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하는 행동으로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검신이 고개를 저었다. 이들의 힘으로는 지금 다가오는 자들을 이길 수 없었다.

스아아아...콰아아아!!!

“이런!! 습격이다!!!”

이동하던 차량들 중 중간에 있던 차가 뭔가에 부딪히며 폭발했다. 특수 제작된 차량이었건만 마치 종이 짝처럼 찌그러져 날아 가버린 차. 재빨리 상황을 파악한 리더가 차량을 흩어지게 만들었다. 다행히 아직 중국 대륙에는 굵은 나무는 없어 차로 간단하게 밀고 지나가며 길을 만들 수 있었지만 그들을 습격한 자들도 쉽게 따라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딱히 장점이 되진 않았다.

“젠장! 뭐야 저것들은?? 뭐 알고 습격한 거야??”

“설마 또 스파이가 있는 거야??”

거대 기업의 가장 큰 단점인 스파이 침투는 폴리크랙도 피할 수 없었다. 매번 솎아내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스파이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에 대한 대비는 늘 하고 있지만 이번엔 그런 대비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흩어진 차량 중에서도 검신이 있는 차만 쫓아오는 놈들의 차.

“응?? 이, 이봐요!”

콰직!!!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차문을 부수며 뛰쳐나간 검신을 망연히 불러봤지만 이미 그는 사라진 후였다.

“...망했군...”

“제길...”

스와아아아!!!! 콰아아앙!!!!!!!!!

....

검신이 빠져나간 차에 쪼아오던 차에서 쏜 뭔가가 적중했고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없어.”

“도망갔군.”

“쥐새끼 같은 늙은이... 알아차렸겠지?”

“...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해야 돼. 아예 잡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영리한 늙은이야. 검을 쥐고도 머리를 쓰는 자니까. 알아차린 이상 절대 잡히지 않을 거다.”

“돌아가지.”

“명령하지마라. 어디까지나 우린 동맹일 뿐이니까.”

“흥!”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 같은 무리들이 불타는 차를 확인하더니 다시 게이트로 돌아갔다. 그 곳엔 이미 게이트를 지키고 있던 파견 나온 폴리 크랙의 전투 병력들이 흔적만 남기고 모두 불타오르고 있었다.

[흐음... 이건 마스터한테 말해야 될 것 같은데...?]

모든 걸 지켜보던 파스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여...여긴 어디지!?”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건가??”

“살려줘!!”

“조용히 해!!”

파스의 내부에 있는 빈 공간에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물론 검신과 같이 타고 있었던 자들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다.

[상황도 끝났으니 다시 돌려보내 줄게, 자!]

...

“헉!?”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 사람들은 불타오른 흔적만 남은 원래 자신들이 있던 장소를 둘러보며 경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자신들은 죽었다 살아 난 걸까? 하는 고민에 빠진 사람들은 이미 파스의 신경에는 없었다. 살려 준 것만으로도 사실 파스는 충분히 할 일을 한 것이다. 마스터인 반화가 자기 것이 다치는 걸 싫어해 혹시나 해서 저들이 폭발에 휘말리기 전에 생체 나노 머신으로 만든 클론으로 바꿔치기한 것도 꽤나 신경 쓴 것이었다. 빈껍데기만 복제했을 뿐이긴 하지만 타이밍이 아슬아슬 했으니까.

“...일단 철수 한다. 정리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어...어..”

넋을 잃은 동료들을 챙긴 리더가 철수를 명령했다. 게이트 주변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자신들로는 막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 그들은 빠지는 게 자신들이 살 수 있는 길이다.

....

“그 놈들이 왜 여길 온 거지..?”

눈치 빠르게 도망친 검신은 의문에 가득 차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알고 자신을 쫓아 왔을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

“배신자가 있었군...”

자신을 따라 왔던 자들 중에 배신자가 있는 것이다. 다른 왕가에서 심어 둔... 목숨은 구했지만 아마 게이트라는 곳을 통해 다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들은 절대 자신을 왕가로 돌아가게 두지 않을 테니까.

자신의 실수였다. 왕가 내의 영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다른 왕가 놈들이 드디어 움직인 것 같았다.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아마 오래 전부터...

“이곳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인가?”

자신이 넘어오자마자 일을 저지른 것을 봐선 게이트를 넘으면 어떻게 될지 안다고 보는 게 옳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겁도 없이 그 놈들이 자신을 따라 왔을 리가 없을 테니까. 이 세계도 검신 자신에게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님을 깨달은 그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왕가에게 돌아갈 방법을 하루 빨리 찾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왕가가, 아니 세계가 또 다시 피로 물들 것이다...

.

.

.

“여기서 사람들이 있는 곳 까지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한다고?”

“예... 이 근방에는 이 마을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행을 잘 안 오는 곳이기도 해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네. 삼이 배고프지? 맹이도.”

-응..

-네...

이곳 현지 음식을 먹어 보려 했는데 멀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냥 고기나 뜯을 수밖에...물론 아이들은 마냥 좋아했지만.

...

간단하게 돼지 한 마리를 먹은 아이들이 부푼 배를 감싸고 잠에 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야영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길바닥에 자는 건 결코 아니었다. 별장으로 가자니 아직도 명하가 환장의 파티를 벌이고 있을 테고 집으로 돌아가자니 뭔가 여행의 느낌이 안 나서 그냥 아공간에 넣어둔 컨테이너 별장을 꺼냈으니까. 미료가 놀란 건 덤이었고.

“역시 신님... 창조를 하셨어!”

조금 이상한 오해가 있긴 했지만 사소한 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배 빵빵하게 부푼 아이들을 침대로 옮기고 반화는 멀뚱멀뚱 령이를 쳐다봤다.

“뭐해? 자러 가.”

“나도 여기서 잘 건데?”

“그러던지.”

무신경한 반화의 말에 잠시 발끈 할 뻔했지만 승낙을 받아 낸 걸로 만족하는 령이. 그러나 령이까지 눕기엔 자리가 너무 좁았다. 둥글게 냥모나이트와 멍모나이트를 만든 두 녀석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나머지는 반화가 차지하고 있었으니 아무리 비집고 들어가도 령이가 눕기엔 부족했다,

“...”

조용히 그 모습을 본 령이는 결국 어쩔 수없이 구미호로 돌아가 반화의 옆구리를 차지하고 누웠다. 원하던 건 이게 아니었는데...

.

.

.

“검신은 놓쳤다고?”

“어, 교활한 영감탱이가 눈치 채고 도망갔어.”

“쯧... 그러게 한 번에 끝내야 한다니까.”

“힘은 센데 너무 느리니까 그런 거잖아. 이딴 건 어디서 구해 온 거야?”

“이딴 거? 이게 구하기 쉬운 것 같아? 저쪽 세상에서도 감추고 있는 걸 겨우 구했다고. 저쪽의 감지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알아?”

“흥! 알게 뭐야? 겨우 기술에 의존하는 녀석들 따위.”

“쯧, 그 기술이 우리 왕가 하나쯤은 쉽게 부술 수 있다는 것도 모르나? 한심하군.”

“뭐?? 한심?? 잡귀들이나 부리는 주제!”

“그만! 우리끼리 지금 싸워서 뭐하자는 거야?? 검신이 도망쳤어. 검왕가도 지금쯤 이상함을 눈치 챘을 거다. 첩자가 잡혔어.”

“...”

정확히 세 무리로 나뉜 자들이 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겉으론 일단 동맹이었지만 언제든 서로의 뒤통수를 노릴 준비가 된 자들이었다. 다만 검왕가라는 큰 적을 위해 아직 그 뒤통수를 바라만 보는 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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