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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204화 (205/295)

# 204화-결혼식 #

204화

손을 다시 빼낸 검신은 잠시 고민 하더니 이내 발을 떼었다. 그리고...

“허억!?! 거...검신님이 사라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검신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경악하며 게이트 앞에서 후다닥 멀어졌다. 검신도 삼키는 괴상한 것이 자신들이라고 삼키지 않을 가능성을 없었기에 두려움에 떨면서도 일정거리 이상은 멀어지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잠시 후...

스륵.

“!?”

“이것 참... 묘하군.”

다시 게이트를 통해 나타난 검신.

“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방금 사라졌다가 다시??”

“아아, 별것 아니네. 저길 들어갔다가 나왔지.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 같더군.”

“예!??”

남자는 순간 검신이 자신들을 놀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세상과 통하는 통로라니.. 그런 게 이 세상에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조금 신기하게 생긴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놀리다니 검신답지 않았다.

“못 믿는 눈치군.”

“하하하... 그게...”

“직접 들어가 보게. 별다른 문제는 없을 걸세.”

“예!?”

검신의 말에 기겁하는 사람들. 설마 진심으로 하는 얘기일까?

“농담일세. 일단 돌아가도록 하지. 당장 들어가 보기엔 준비가 필요할 것 같으니.”

“휴우...예. 다들 철수 준비!!”

검신의 말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들어가지 않는 것에 대해 꽤나 안도하는 눈치였다.

.

.

.

명하의 결혼식 준비는 아주 착착 준비가 되고 있었다. 하긴 사실 뭐 딱히 준비라고 할 것도 없었다. 더 배가 불러 오기 전에 사진촬영을 위해 여기저기 일도 안하고 돌아다니기 바빴고 가끔 친구들을 만나 결혼 소식을 알리는 게 다였으니까. 급한 업무는 모두 랑이에게 맡겨버린 두 사람은 아주 룰루랄라였다. 물론 요즘은 그렇게 업무가 많지 않아서 랑이가 큰 불만 없는 것도 있었다. 몰랐는데 랑이는 워커홀릭에 빠져있어 굳이 시키지 않아서도 알아서 일을 찾아서 했다.

“졸업도 안하고 결혼 하다니... 대박이다. 너 진짜... 갑자기 뉴월드에 취직되질 않나.”

“그러니까. 오빠가 그 사람이 이래잖아. 몬스터 군주! 세계 랭킹 1위. 야, 좀 섭섭했다? 그걸 니 입으로가 아니라 TV로 먼저 알게 되다니.”

“그거 알려지면 피곤하잖아. 그래서 지금 학교도 안 나가고 있고.”

“하긴 그건 또 그렇지.”

자신들의 가벼운 입은 그녀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기에 명하의 친구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결혼식은 어디서 한다고?”

“오빠 별장에서 하려고. 사람도 많이 안 부를 거야. 니들이랑 또 몇 명. 그리고 우리 사장님 친구들, 가족 이렇게 불러서 그냥 파티처럼 할 거야.”

“오오~ 별장... 스몰웨딩. 좋겠네.”

“다들 시간 있지?? 축의금 그런 거 안 받으니까 몸만 와서 놀다가.”

“그럼 가난한 대학생들은 당연히 가야지!! 오예~!”

“아, 그리고... 음...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

이건 반화와 사전협의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명하는 반화가 결혼식을 핑계로 칭얼거리면 결국 들어줄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하는 생각이었다. 몇 시간 고작 짝짝짝하고 끝나는 결혼식이 아니라 며칠을 즐기고 노는 결혼식!! 비록 그녀 자신은 임신 중이라 술을 먹지 못할 것 같지만 사실 그것도 문제없었다. 크로롱액은 술이 아니면서 취할 수 있으니까! 거기에 건강은 오히려 더 좋아지고.

“방학인 우리야 남아도는 게 시간이지! 근데 사진 찍어도 돼??”

“당연하지. 아주 지겹도록 찍자구나 친구들아!!”

“예에에!!!”

이들에게 이번 겨울 여행은 아마 반화네 별장이 될 것 같았다. 아주 긴 방학기간 동안...

...

한편 민사장은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최대한 얌전하게 있어야 돼. 그 사람은 참다 참다 폭발하는데 그 참는 기준이 남들보다 아주 낮으니까.”

“우리 꼭 가야하냐?? 그 사람 소문 다 아는데...”

민사장의 친구들은 대부분 그쪽 업계에 일하고 있어 반화에 관한 사건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민사장과 술만 먹으면 하는 푸념이 반화에 대한 것이기도 했으니..

“와라. 나 혼자 죽을 순 없다. 그리고... 명하씨 친구들도 온다.”

“그럼 가야지.”

“그럼 그럼. 명하씨가 지금 22살이신가?”

“이 도둑놈!!”

민사장은 참 단순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다. 거기가 어디라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무서워서 얼어있지 않으면 다행인 곳인데.

“그럼 다들 오는 걸로 알고 있을게. 소박하게 할 생각이니까 축의금 그런 거 준비하지 말고.”

“어차피 할 생각 없었다. 뉴월드 회장님에게 축의금은 무슨.”

..,

아는 지인들을 초대하고 나니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 온 결혼식 날. 먼저 명하와 민사장은 혼인신고부터 작성해두기로 했다. 결혼식은 말 그대로 축하파티이니 혼인 신고부터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그냥 결혼식 후에 하려고 하면 정신없어서 깜빡할 것 같아서였다.

“진짜 하는 구나...결혼... 이 사람이랑..”

“이 사람이라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

명하는 민사장의 말에 침묵을 지켰다. 기분 나쁘게.

“내일 반화씨네 집으로 다 모이게 했는데 괜찮겠죠?”

“오빠가 아무리 양아치 같아도 결혼식 손님으로 온 사람들을 내칠 정도는 아니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 결혼식.. 거기 확인 안 해봤다면서요?”

“오빠 별장인데 뭐... 충분히 넓으니까 걱정 마요.”

민사장은 그걸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과연 그 곳이 정상적인 곳일까 그것이 문제였지.

...

분주하게 움직이는 해골씨.

“식사는 이정도 준비하면 됩니까?”

“...그걸 누가 먹으라고 그렇게 준비한 거냐?”

“삼이와 맹이는 모자라다고 했습니다.”

-더더더더!! 파티니까 더더더!!

“니들은 평소에도 많이 먹잖아. 이것들아.”

-그래도 파티니까!

어디서 파티라는 말은 들어서 땡깡을 부리는 녀석들. 음식이 정말 산처럼 쌓인 것을 보며 반화가 한숨을 쉬었다. 해골에게 맡기는 게 아니었는데... 술은 또 뭐가 저렇게 많은 것인가? 아예 물탱크에 가득 채운 술들. 아주 종류별로 쫘 늘어져 있었다. 이건 뭐... 먹고 죽으라는 건가?

“모르겠다... 알아서 해라.”

그냥 신경 끄는 게 편했다. 어차피 반화는 결혼식 중에 사라질 생각이었으니까.

“아, 맞다. 꼬맹이!! 삼이!! 이리 와. 이 녀석들!”

-웅!?

장난치고 있는 두 녀석을 보니 그제야 생각난 녀석들의 가출 사건. 정신이 없어서 잠시 있고 있었다.

“가출을 해?”

-아니이...그게 아니라... 그냥 바다에 놀러 갔다가 오려고 했는뎅..

“시끄러! 앞으로 한 달간 집 밖에 못 나갈 줄 알아.”

-응? 히히, 그러면 돼?

의외로 반화의 말에 좋아하는 녀석. 생각해보니 해골씨가 만든 놀이터 때문에 어차피 당분간 나갈 생각도 없을 것 같았다. 벌이 약한 것 같아 고심하는 반화.

“...”

아무리 생각해도 녀석들을 혼낼 벌이 없었다. 이 조그만 녀석들을 때릴 수도 없고.(과거 삼이가 반항했을 때 실컷 때려 놓고...)

마냥 해맑은 녀석들을 보니 혼내고 싶은 마음도 사라진 반화는 결국 그냥 넘어가 버렸다. 이렇게 버릇없게 키우면 나중이 걱정될 법도 하지만 우리에겐 순이가 있었다.

-냐아!!

-히잉...

-순이 나빠...

나란히 순이에게 솜방망이를 맞은 둘이 울상을 지었다. 그 뒤로도 순이는 둘을 앞에 세워 두고 한참을 냥냥거렸다. 뭐랄까... 엄마가 딸래미들 등짝 스매싱 날리는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이랄까? 어릴 적 누나와 동생이 저렇게 자주 맞은 것 같은데... 그 모습을 반화는 흐뭇하게 지켜봤다.

...

웅성웅성!

“와... 진짜 궁궐 같은 집이라는 게 있긴 있었네.”

“대박이다. 말로만 들었는데.”

반화의 집 여기저기 둘러보던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정원이 무슨 공원인 줄 알았다. 반화의 집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온 건 처음이라 여유롭게 집에서 쉬고 있던 루네스는 폴짝폴짝 뛰어 다니며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다녔다. 그 덕분에 반화에게는 이상한 소문이 붙었지만..

“저 여자는 설마 동거??”

“아냐, 그냥 같이 사는 거야.”

“그게 동거 아냐???”

“그게.. 좀 복잡해. 여튼 그런 거 아냐.”

명하의 해명은 사람들의 호기심에 더 불을 붙일 뿐이었다.

“자자자! 다들 별장으로 이제 가요! 준비 다 끝났다니까.”

반화네 집 투어는 마치고 집 안에 있는 이동진 앞에 모인사람들.

“??별장으로 간다며? 밖에 버스 대절해 둔거 아니었어?”

뜬금없이 방 앞으로 모이라니 어리두절한 사람들.

“이 방으로 가시면 됩니다~”

“????”

장난치는 것 같아 명하를 본 사람들은 너무 진지해 고개만 갸우뚱했다. 방안에 뭐가 있기에...

“어...? 이게 다 뭐야??”

기하학적인 문양이 방안 곳곳에 새겨져 있고 방 안 중심에는 원형의 문양 하나가 빛이 나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아도 되지만 특별히 명하가 원해서 일부러 이렇게 만들어 둔 것이었다. 반화가 진짜 명하 결혼이라고 이것저것 은근히 많이도 챙겨 주었다.

“자자, 다들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들어가세요! 안에 들어가면 됩니다. 어서요!”

“어어어...!?”

명하에 떠밀려 방으로 들어간 사람들. 순간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더니 시야가 한순간에 뒤바뀌어 버렸다.

“!!!!!”

“우아아아!!!”

황금빛 호수가 반겨 주는 반화의 별장을 처음 본 사람들은 그저 감탄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반갑다! 인간들아!!! 나는 노에라라고 하지! 땅의 정령이시다!”

“마..말하는 쥐?!”

“쥐가 날아 다녀!”

“쥐라니!!! 이 몸은!!!...”

꽝!!

“자, 이리로 오세요.”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노에라에게 꿀밤을 날린 령이가 사람들을 이끌고 결혼식장으로 안내했다. 힘은 령이나 노에라나 비슷비슷하지만 령이는 저래도 반화의 사랑을 받는 존재. 노에라는 맞은 이마를 문지르며 꿍얼거릴 뿐이었다.

“헐...이게 다 뭐야..”

“진짜 산더미 같은 음식이 이런 말인가?”

“설마 우리가 먹어야 되는 건 아니겠지?”

“에이...... 다 먹을 때까지 못 간다는 뭐.. 그런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별장 한쪽에 쌓여있는 것들을 본 사람들은 잠시 정신이 나갔다가 들어 왔다.

“일단 간단하게 식은 진행 할 거니 다들 자리에 착석 해주십시오.”

“응? 어디서 목소리가....?!”

사회는 해골씨가 맡았다. 그래서 언뜻 보면 무슨 사이비 종교의 행사처럼 보이는 명하의 결혼식. 사실 반화는 해골씨가 사회 보는 걸 말렸다. 바득바득 우긴 건 명하였다. 이색적인 결혼식을 원한다나??

“저...저거 해골 맞지?? 내 눈이 이상한 거 아니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은 무시한 채 해골씨는 식을 진행했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이색적인 결혼식을...

“신랑 입장!!”

쿠르르르...

“어...? 먹구름이...????”

신랑 입장 소리와 동시에 몰려오는 먹구름... 그리고 울리는 천둥소리.

콰르르릉!!!

“피..해야 되는 거 아니야??”

“다들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랑의 모습을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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