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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96화 (197/295)

# 196화-신령이 된 아이들.. #

196화

-꾸엉! 꾸엉!!!

뭉뭉이가 필사적으로 반화와 순이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그래도 나름 고대 괴물이라는 크로제를 한방에 물리친 녀석인데... 참 없어 보였다. 덩치는 또 왜 그렇게 큰 건지.

“쓰읍! 좋은 말 할 때 이리 와라?? 혼난다?”

이미 혼내고 있으면서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녀석을 달래려던 반화의 손길은 허공만 휘저었다.

-꿩!!!

“응?”

쿠르르르....

드드드드....콰아앙아!!!!!!!!!

뒤로 물러선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라고 외치는 듯 뭉뭉이가 반화와 순이를 향해 달려  들었다. 아니... 달려드는 척 하며 그 위를 뛰어 넘어 순식간에 달아나려 했다.

텁!

-!?

너무 쉽게 반화의 손에 잡혀 막혀 버렸지만..

“얘기 좀 하자니까? 멍멍아? 생긴 것도 멍멍이 같은 게 말도 멍멍이 같이 안 듣네.”

-꾸어어!!

허공에서 파닥거려 보는 녀석이지만 말 그대로 허공의 삽질이었다. 반화의 기운에 잡힌 녀석의 몸부림은 그걸 깨닫고 어느새 멈춰 버렸다...

“다 했냐?”

-...꿍..

“덩치는 산만..아니 산보다 큰 놈이 엄살은. 그거 한 대 쥐어 박혔다고 도망을 가?”

반화한테야 그저 솜방맹이 뿐이겠지만 다른 이들에겐 악마의 발길질이었다. 아직도 그걸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일단...”

스르륵..

-꾸...!?

녀석의 머리속으로 들어간 반화의 기운이 녀석의 기억을 헤집었다. 그리고...

“찾았다.”

삼이와 맹이에 대한 기억을 찾았다. 기가 막히게 정확하게 맞춰 버렸다. 이 넓은 바다에서 정말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가진 놈이 알아서 찾아오다니... 조금 더 기억을 뒤지던 반화는 이상한 걸 눈치 챘다.

“... 순아. 우리가 좀 잘못했는데?”

-냐아??

“사과부터 하자. 미안해 뭉뭉아.”

-...냐아아...

얼떨결에 반화를 따라 고개를 숙인 순이.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럽니까? 얘가 더 겁먹었는데요??]

파스가 딴지를 걸었다. 아닌 게 아니라 바다의 뭉뭉이 녀석이 바짝 쫄아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아마 때리려는 줄 알았나 보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거 구해주려고 왔으면 그렇게 말하지 그랬어?”

-꾸어!!!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 라는 뜻인 뭉뭉이의 절규.

“알았어, 알았다고. 미안해. 응? 됐지?”

-꾸어...

전혀 미안한 자세가 아니었지만 어쩌겠는가? 힘없는 괴물은 그저 말 잘 듣는 뭉뭉이가 되는 수밖에.

“그나저나 이 녀석들 게이트를 탔네?”

-냐아??

“상황이 좀 복잡해지겠어. 이 게이트 가지고 다니는 녀석 어디 있어??”

-꾸어!

“...”

역시나 어디 있는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그냥 아는 녀석이었던 녀석을 우연히 거기서 만났을 뿐 같이 다니는 녀석이 아닌 것이다.

-냐아?

스윽...

“에헤이...쓰읍! 그러면 안 돼 순이야. 때린다고 없는 기억이 만들어지진 않는다고.”

반화 몰래 냥냥펀치를 날리려던 순이가 반화에게 딱 걸려 버렸다. 녀석이 숨긴다고 생각하고 날릴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뭉뭉이는 정말 몰랐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심해로도 돌아다니는 녀석이라 찾기 꽤 골치가 아플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물론 반화 자신이 귀찮음을 무릅쓴다면 충분히 금방 할 수 있겠지만, 자기들 발로 게이트를 넘어 간 걸 보고 반화는 고생 좀 해보라고 좀 여유 있게 찾을 생각이었다. 순이는 좀 다른 것 같지만.

“일단... 돌아다녀보자고. 뭉뭉아, 걔가 있을 법 한 곳은 알지?”

-컹!

“그래그래, 가자!”

녀석의 머리위에 올라선 반화와 순이가 그대로 드러누우며 손가락질 했다.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면서...

.

.

.

졸지에 신령님이 되어버린 삼이와 맹이는 여자의 육포 유혹에 넘어가 결국 신령이 되어버렸다... 물론 사람들만 그렇게 생각 했을 뿐 맹이와 삼이는 그냥 먹을 것 주니 착한 사람! 한 것 이었지만.

“신령님께서 먹을 것을 더 달라 하십니다.”

“오오오, 드려야지! 뭣들 하는가!?”

“예!!”

맨 처음 삼이와 맹이에게 달려갔던 여자는 이제 무리에서 거의 영웅, 아니 신녀 취급을 받았다. 그저 상단 일행 1 이었던 여자가 순식간에 인생 역전 한 셈이었다. 평소 동물을 좋아해 아이들의 순수함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아직도 상단 일행 1 이었을 테지만. 아니, 죽은 상단 일행 1 정도 되려나? 그녀는 촌촌에게서 벗어날 체력이 부족했으니까.

“자자!! 다들 이제 신령님 불편하시지 않게 자리로 돌아가라고! 그리고 출발 준비나 해!”

우르르르!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상단주도 잠시 맹이, 삼이를 보다가 행렬 앞으로 가버렸다. 남은 건 신녀 취급 받는 여자와 맹이, 삼이.

-냐무냠무무냐먀

맛있게도 먹는 삼이의 모습에 절로 군침이 돌았지만 신녀는 꾹 참았다. 저 순진한 아이들이 촌촌을 어떻게 했는지 아주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함부로 대할 생각은 없었다.

상단이 다시 출발 준비를 마치고 상단주는 맹이와 삼이를 힐긋 보고 출발 시켰다. 배불리 먹을 걸 먹고 난 삼이와 맹이는 움직일 생각이 1도 없었기 때문에 상단의 마차에 실려 그냥 이동하면 이동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옆에 있는 인간 여자가 알아서 잘해주기도 하니 참 편했다. 집 생각이 잠시 나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건 없으세요?”

-웅??

여자가 손짓 발짓하며 의사소통하려 했지만 맹이와 삼이에게 그저 웃긴 춤사위로 보일 뿐이었다. 가끔 명하가 술 먹고 보여주는 것 같은...

-잠 와... 잘 거야.

배도 부르겠다, 슬슬 눈이 감겨 오던 삼이는 그대로 까무룩 여자의 품에서 잠에 빠졌다. 맹이도 옆에 자리 잡고 머리를 여자에게 기대며 잠을 청한 후 차 안에 고요함이 찾아 들었다.

“후우...분명 돌아가면 이 아이들을 이용하려고 할 텐데...”

여자는 잠을 잘 수 없었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순진해 보이는 아이들을 이용했지만 상단이 돌아가 세가로 들어가면 그땐... 이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상단주가 지금은 주술사 때문에 씩씩거리고 있어도 결국 세가에서는 한낱 상인에 불과했다. 언제든지 쳐낼 수 있는. 아이들은 아마 최악의 경우, 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다. 둘 다 털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아직 어린 영물 중 영물로 보였으니 세가가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테니까.

-쿠우울~

세상 걱정 없이 잠든 아이들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는 여자... 그런 여자의 마음도 몰라주고 마차는 맹렬히 산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

끼이익!

“조심스럽게 내리게.”

“예...”

신녀 취급을 받으며 마차에서 아직도 잠든 아이들을 들고 내리는 여자. 상단주는 정말 이 아이들을 신령으로 여기는 것인지 아이들을 안고 있는 여자까지 조심스럽게 대했다. 하긴, 촌촌을 그렇게 재로 만들어 버리는 걸 봤는데 함부로 대할 순 없었을 테지.

“일단 나는 세가에 보고하고 올 테니 여기 묵고 있게. 내가 잘 말해 놓을 테니 필요한 게 있으면 하인에게 말해 달라고 하면 될 걸세.”

“알겠어요.”

상단주에게 언제 이런 대접을 봤을까 싶을 정도로 극진함에 여자는 어색했지만 ...

-우움...

아이 중 하나가 칭얼거리자 어색함도 잠시 서둘러 상단 소유의 건물로 들어 간 여자는 생전 처음 보는 곳에 잠시 넋을 잃었다가 안내하는 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

“신령?? 그게 무슨 소린가??”

“이번 상행에서 돌아오는 중 만난 존재입니다. 아무래도 보통 존재가 아닌 듯 싶습니다. 촌촌을 단 번에 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촌촌?? 하급 요괴를 말하는 건가?”

“하급 요괴긴 하지만 검기로도 단번에 자르진 못하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

상단주가 계속해서 누군가를 설득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고?”

“지금, 신녀가 신령들을 잘 모시고 있지만 언제 떠날지 모르는 게 신령 아니겠습니까?”

여자의 예감대로 상단주는 아이들을 어떡해서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용해 먹으려고 했다. 자신이 직접 다룰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신녀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신녀가 누구라고?”

“그게... 지난 번 소가주와 조금 말이 있었던 아이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세가에서 나와 상행을 돌고 있죠.”

“소가주와?? 으음... 그럼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혼사가 며칠 남지 않았어. 시끄러워지면 곤란한 건 알겠지?”

“당연하죠.”

“... 상행을 한 번 더 갔다 와야겠네. 문제가 생기지 않게. 혼사 후 올수 있게 한번 생각해 보도록.”

“아니면...”

상단주가 조용하게 말을 이었다. 혹시나 듣는 사람이 있을까 정말 조용하게 말을 한 상단주, 그리고 그 말은 들은 자의 표정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떠올라 있었다.

“나쁘지 않군, 변수가 생기는 것 보다는 좋겠어. 좋아! 회룡단을 내어 주지.”

“감사합니다!”

“상행은 자네가 알아서 하도록 하게. 회룡단을 데려가는 것이니 뭐, 문제없겠지?”

“그럼요!”

상단주가 기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

“어쩜 이렇게 예쁘지?”

여자가 자고 있는 삼이와 맹이를 보며 감탄했다. 길고 가느다란 속눈썹이 가지런히 난 눈부터 시작해서 코, 귀, 앙증맞은 발까지 정말 예쁜 아이들이었다. 이런 아이들이 어떻게 산 속에 돌아다니고 있었던 걸까?

-우웅?

꿈뻑!

눈을 뜬 삼이가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여자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 모습조차 참 예뻤다.

-바압! 배고파!

“응??”

뭐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배를 두들기는 걸로 봐선 배고프다는 신호인 것 같았다. 하긴 아기 같은 녀석들이니 한창 먹어야 하는 것인가 보다 하고 여자가 서둘러 하인을 시켜 먹을 것을 가져오게 했다.

순식간에 차려진 밥상을 본 삼이가 울상을 지었다.

-꼬기가 없어...

과일, 풀떼기가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아무래도 신령이라는 말에 육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 아주 오산이었지만.

.

.

.

“[마스터, 미국에서 지원 요청이 왔다고 민사장이 연락 달라고 합니다.]

“? 무슨 지원?”

[그게... 최근 중동에 아마조네스의 현신이라는 단체가 나타나 전쟁을 일으키고 있답니다. 지금 그걸 제지하려고 하는데 혹시 지원해 줄 수 있냐는 것 같은데요?]

“그럼 알아서 하지 왜 나한테 그걸 말해?”

[아무래도 롭스 2호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남미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 했으면 됐지, 남의 대륙에도 또 간섭하겠다고? 욕심도 많네. 그냥 내버려둬. 롭스 2호기도 다시 회수하고.”

[알겠습니다.]

롭스 2호기도 사실 그냥 해골씨가 시험 차원에서 원했던 것이라 굳이 미국의 욕심을 채우는데 사용하게 둘 필요는 없었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더 벌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쓰는 것도 힘드니까. 모조리 회수해서 뉴월드 신도시를 만드는데 신경 쓰라고 한 반화는 여전히 바다 위에서 게이트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냐아아!

“나도 지겹다고.”

하루도 안 지났는데 벌써 지쳐가는 순이와 반화... 이래서야 아이들이 그냥 직접 찾아오는 게 빠를 것 같았다.

“응??”

-꿩!!!

뭉뭉이가 갑자기 속도를 올리며 어디론가 직진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찾은 것인가??

“...뭐냐?”

-...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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