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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95화 (196/295)

# 195화-신령이 된 아이들.. #

195화

-냐아...?

“뭐? 왜?”

에휴...

순이가 반화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 넓은 바다를 왜 족친다는 말인가?? 깡패도 아니고.

“음...”

반화도 순이의 한숨에 한 번 더 생각해봤다. 과연 이 넓은 바다를 어떻게 족칠 것인가...

“센 놈들만 족쳐보지 뭐.”

그 놈들은 굉장히 억울하겠지만 어쩌겠는가? 반화가 그런다는데? 저 세계의 깡패가... 그러나 일단 그 한 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바다가 워낙 넓어서.

“순아, 방향 하나 찍어 봐. 네 촉을 한번 믿어 보자.”

-냐아?

반화의 말에 순이가 조금 찝찝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한 곳을 점지했다. 감이 딱 저쪽이었다.

.

.

“없잖아.”

-냐..냐??

“모른 척 하지 마 자식아!! 어떻게 몬스터가 하나도 없을 수 있어!!”

사고 칠 땐 알아서 찾아가던 순이가 하필 이런 때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반화는 일부러 순이의 감을 믿었는데 이렇게 배신(?) 할 줄이야... 그것도 아예 몬스터 한 마리 보이지 않는 방향이라니!! 보이는 건 온통 물고기뿐인...

“아놔...시간만 버렸어.”

기회는 이때 다 싶은 반화가 한참을 순이를 갈군 후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갔다.

“흐음...어쩐다...”

다시 고민에 빠진 반화. 아무래도 이 방법은 별로 인 것 같았다. 오랜만에 순이를 갈구는 쾌감은 느꼈지만 결국 시간만 낭비해 버렸으니..

...

반화가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 아이들은...

“거의 다 넘어 왔어! 다들 조금만 더 힘내라고!”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뒤를 졸졸졸 쫓아가고 있었다.

-이모, 저 사람들 뭐해?

-몰라? 그냥 걷고 있는데?

이상한 대화를 나누며 연신 고개를 갸웃하는 아이들. 그리고 잠시 후 산을 넘어 초원에 도착한 사람들이 한시름 놓으며 안심하고 있다가 행렬 마지막 부분에 이 이상한 아이들을 발견했다.

“강아지가 서 있어...???”

“고양이는 뿔에 날개?”

“...요, 요괴다!!! 결국 요괴가 붙어버렸어!!!”

“으아아아!!!”

누군가의 외침에 사람들이 기겁하며 행렬 뒷부분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갸웃??

-저 인간들 왜 저러지?

영문도 모르고 요괴취급 당한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작은 움직임에도 사람들은 흠칫하며 몸을 움츠렸다.

“주, 주술사님! 어디 계십니까!?”

“...여기 있는데요..”

“어서 저 요괴들은 퇴치 시켜주십쇼!!”

주술사로 불린 남자가 사람들 틈에서 고개만 삐죽 내밀었다가 주술사를 부른 사람에 의해 끌려 나왔다. 비싼 거금을 들여 불러온 작자가 일반 사람들처럼 숨어 있는 게 못 미덥긴 했지만 어쨌든 주술사는 주술사라고 했으니 뭐라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끌고 왔지만 벌벌 떠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게... 저 요괴들은 너무 강해서..”

“상대도 하지 않고 그걸 어떻게 압니까!? 그리고 저렇게 작은데 뭐가 강하다는 겁니까!... 빨리 뭐라도 해 보세요. 7급 주술사이지 않습니까?!”

주술사라는 자의 말에 황당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다가 맹이, 삼이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주술사만 들을 수 있게 작게 중얼거렸다.

사람들이 모여서 중얼거리는 걸 본 삼이가 맹이의 품에서 벗어나 파닥파닥 거리며 날아다니자 사람들이 쑥덕거리던 입도 막고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요괴를 만났을 땐 최대한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뒤로 물러서라는 말은 유명했기에 모두 아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것을 주술사만 모르는 듯 했다.

“으아아아아!!! 요괴가!!?”

“!!?이런!!”

삼이가 날개짓을 하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가는 주술사. 주술사가 향한 방향은 삼이 쪽이 아닌 그 반대였다. 얼떨결에 주술사를 놓친 이 무리의 리더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잠시 멍해졌다. 비싼 돈 들여 데려 왔더니... 도망을 쳤다.

“으아아아!!!!”

후다다다닥!!!

그러다 갑자기 다시 소리를 지르며 뛰어 오는 주술사. 리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뭔가 수를 쓰기 위해 한 것이라 생각했다. 주술사들 중에는 미친 자들이 많았으니까. 그러나...

“상단주님!! 저놈 뒤에!!”

“왜...?!! 촌촌?!”

머리만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요괴 아이 얼굴의 촌촌이 주술사의 등 뒤를 맹렬히 쫓고 있었다. 졸지에 요괴에 둘러싸이게 된 상단.

“이런 멍청한 작자를 봤나!!! 내 오늘 일은 꼭 돌아가서 세가에 따질 것이다!!”

“상단주님!! 이제 어떡합니까?!”

“...”

상단주도 화는 났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대로 물건을 버리고 도망치면 목숨이야 붙어 있을 수 도 있겠지만 딸린 식구들은 쫄쫄 굶어 죽든가 물건 주인들이 찾아와 노예로 만들어 버릴 테니..

그때 상단 일행 중에 가장 어린 여자가 불쑥 튀어나와 삼이에게 달려갔다.

“?! 뭐하는 거야!”

자살이라도 하려는 건 줄 안 사람들이 말리려 했지만 워낙 잽싸게 움직여 잡을 수 없었다. 곧 삼이의 앞에 다다른 여자는 삼이의 말똥말똥한 눈을 보며 확신했다.

“신령님!!”

“!?”

-웅??

“저희를 구해주시기 위해 오셨군요!”

-우웅?? 이모, 이 사람이 뭐래?

-모르겠어. 조금 이상한 사람 같아. 아빠 동생 같다. 히히히

아무 짓도 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맹이와 삼이를 보며 여자는 조금 더 다가갔다. 자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다.

“신령님 제발! 저희를...”

-응? 이모오~ 저거 봐!! 히히히히 머리만 둥둥 떠다녀!“

-오옹? 그러네?

정신이 이상한 반화의 동생을 닮은(?) 여자를 두고 뒤를 본 삼이와 맹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반응과 다르게 사람들은 촌촌이 점점 다가오자 어쩔 줄 몰라 했다. 뒤에는 알 수 없는 요괴가 앞에는, 촌촌..

“단주님!!”

“...저 아이를 믿어 보자! 어차피 촌촌은 알고 있는 요괴가 아닌가?”

촌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인간에게 적대적인 존재. 일단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둘 쪽이 더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 까라고 결정한 상단주가 사람들을 촌촌에게서 점점 멀어지게 했다.

“살려줘!!”

사람들이 멀어지자 주술사가 필사적으로 달려 왔지만 금방이라도 촌촌의 기다란 뱀 같은 코에 잡힐 것 같았다.

-쉬이익!

콱!!

“윽!!!”

결국 어깨를 물려버린 주술사...

“이런! 촌촌에게 물렸어!!”

촌촌에게 물렸다면 이제 저 주술사를 사칭한 사기꾼은 가망이 없었다. 촌촌의 뱀 같은 코에는 맹독이 발라져 있었으니까...

“컥!!”

“...”

아니나 다를까 까맣게 죽어가는 주술사. 상단주는 그 모습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비싼 돈... 그 비싼 돈을 들여 데려 온 놈이 한줌 핏덩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꿀꺽! 꿀꺽!

녹아내린 주술사를 코로 빨아 마시는 촌촌을 보며 상단주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 과연 촌촌이 이대로 물러 설 것인가? 그렇다면 물건을 버리고 도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배를 채우지 못한다면...

“이런...최악이군.”

주술사를 다 빨아 마신 촌촌이 다시 허공에 날아오르며 정확히 상단 일행을 향해 다가왔다.

“다들! 피...???...해?”

파닥! 파닥!!

-우아아~ 신기하게 생겼네?? 얘~ 넌 뭐야?

툭! 툭!

달려드는 촌촌의 코를 쳐내며 삼이가 신기한 듯 녀석에게 물었지만 답은..

-쉬이익!!! 캬아아아!!!!

-응?

더욱 빨라진 촌촌의 코뿐이었다. 녀석의 입 냄새 나는 입김은 덤으로.

-힝...이모 얘가 나 무시했어.

-뭐? 이모가 혼내 줄까?

-아냐! 내가 혼내 줄 꺼야!

치직!....콰르르릉!!!!

...파스스스...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촌촌에 결국 열 받은 삼이가 뿔을 들이받았다. 광기의 전류가 흐르는 뿔을... 바짝 구워져 버린 촌촌이 재가 되어 흩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오오오오!!! 신령이시여!!”

그 모습을 본 여자는 도 다시 오해했지만 이번엔 그 여자뿐이 아니라 상단 일행 모두가 오해를 해버렸다. 심지어 상단주까지..

“수호 신령이시여!!! 저희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문 모를 사람들의 태도에 의아한 표정을 지은 삼이가 앞발에 묻은 촌촌의 재를 털어내며 다시 맹이에게 돌아갔다.

-저 사람들 진짜 이상해.

-웅웅. 노에라 같아.

어딘가 노에라가 반화에게 가끔 하는 짓과 닮은 사람들...

“저...신령님.”

-??

다가온 여자에게 맹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 순진하고 천진한 모습에 여자는 침을 꼴깍 삼키며 조심스럽게 맹이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희를 부디 불쌍히 여기시어 이번 여정동안 잘 보살펴 주십시오.”

-자꾸 뭐라는 거야?

여전히 의사소통이 안 되는 맹이와 삼이는 여자 고개를 갸웃하며 얘기했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그게 마치 의논을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자 여자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시야에서 품에 든 육포를 꺼내 맹이에게 슬쩍 건넸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 결코 신령이 아니라는 것을. 다만 아이들이 매우 순진하다는 것은 녀석들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것 때문에 이렇게 도박을 한 것이다.

킁카 킁카!

-마...맛있는 냄새.. 고기 냄새..

고기 귀신 삼이가 육포의 냄새를 맡아 버렸다.

.

.

.

구어어어억!!!

“이 놈도 아닌 것 같은데?”

-냐아~

몇 놈 째인지 이젠 세지도 않았다. 지칠 대로 지쳐버린 반화가 바다에 그대로 드러누워 버리자 물에 닿기도 싫은지 순이가 깜짝 놀라 반화의 얼굴에 궁둥이를 대고 피했다.

“아이쒸...궁디 안 치워??”

-냥!!

파바바바박!!!

불평하는 반화는 가볍게 솜방망이로 제압한 순이.

[이제 겨우 다섯 놈 째인데요?]

“그걸 또 기록했어?”

[아니... 기록하고 말 것도 없는데..]

피곤해 하는 반화와 달리 한 일은 정말 없었다. 그냥 슬렁슬렁 다니다가 보이는 몬스터 몇 놈 쥐어박았으니까. 파스는 황당한 따름이었다. 겨우 주먹 다섯 번하고 힘들다니... 그것도 반화가. 지나가는 갈치가 웃을 지경이었다.

“시끄러.”

[넵.]

“아아 어디서 그냥 굴러들어 왔으면 좋겠는데.”

움직이기도 귀찮았다. 그냥 알아서 와서 주먹에 머리를 박아...아니 맹, 삼이가 어디 있는지 알려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반화.

그런 반화의 소망(?)을 들어 줄 아주 착한 녀석이 있었으니...

-꾸어엉?

바로 뭉뭉이(?)였다.

“?? 뭐냐?”

-꾸엉?

“... 뭐 알았어. 알아서 굴러들어 왔네. 진짜. 그럼 살살 해줄...”

[스토옵!!]

“왜??”

주먹을 들어 뭉뭉이의 콧잔등을 때리려던 반화가 갑자기 말리는 파스에게 인상을 썼다.

[아니... 가만히 있는 애는 왜 자꾸 때립니까!!]

아까부터 궁금했다. 왜 애들을 패고 다니는 건지.. 대화를 하지도 않고!! 저렇게 패면 언제 대답한단 말인가??!

-구...꾸어?

불길함을 감지한 것일까? 뭉뭉이가 움찔했다.

“얘는 좀 세 보이는데 때려야 되지 않을까?”

-냐아~

반화의 말에 동의한 순이가 순식간에 대신 냥냥펀치를 날려 주었다. 아무 이유 없이... 하긴 고양이가 언제 이유가 있어 펀치를 날렸던가?

퍽!!!

-꾸..꾸엉!!!

그 작은 솜방망이에 맞았다고는 할 수 없는 리액션.

“야, 우리 애들 어쨌어?”

-!?!??????

다짜고짜 범인 취급한 반화. 그러나 이번엔 정답이기도 했다. 물론 뭉뭉이는 억울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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