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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94화 (195/295)

# 194화-실종? #

194화

반화가 여기저기 찾아 봤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결국 파스를 부른 그.

“얘들 어디 갔어??”

[저도 잘... 요즘 신도시 건설에 바빠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근데 뭐 별 일 있겠습니까?]

일전의 언데드 사건 때 봤다시피 아이들은 그리 약하지 않았다. 괴물들의 세계에서도 중상위는 되는 언데드를 ‘뚜시뚜시’ 패버릴 정도의 힘은 있었다. 비록 얍삽하게 순이가 먼저 패놓은 녀석이긴 했지만. 그런 만큼 이곳 아틀란티스에서는 녀석들을 위협한 만한 녀석들은 없었다.

아틀란티스가 아니라서 문제긴 했지만.

“일단 좀 찾아 봐. 어딜 간 거야.”

[음... 일단 마지막 흔적이 남쪽 바다에서 발견되긴 했습니다.]

“바다??”

아이들이 바다를 갔다면... 설마 수영을 해서 멀리 간 건 아닐 거라 생각한 반화.

“주변에 뭐 없어?? 데리고 놀 몬스터라던가.”

[찾아보겠습니다.]

파스의 말을 듣고 나서 반화는 잠시 인상을 썼다가 지우고 그냥 맘 편히 누우려다가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강한 열기에 뒤를 돌아 볼 수밖에 없었다.

“왜...?”

-냐아아!!

“뭘 걱정 안 해? 그럼 니가 움직이던가.”

-냥!

자기도 드러누워 일어나기 싫으면서 반화에게 시키는 냥아치 순이.

“이 게으름뱅이 같으니라고.”

옆에서 보고 있던 령이가 둘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둘 다 늘어진 상태에서 서로를 떠미는 모습이라니.. 참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둘 다 일어나지 좀?? 언제까지 누워 있을 거야?”

“일어나고 싶을 때까지?”

-냐아~

“...”

반화와 순이의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지은 령이. 저 둘은 몸이 불편하지도 않는지 전혀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흐으으음... 야, 내기 하자.”

-냥!

“아 왜~?”

반화의 말에 단숨에 거절한 순이. 분명 무슨 내기를 하던 반화가 이길 게 뻔했다. 그때 해골씨가 헐레벌떡 반화를 향해 뛰어왔다.

“마스터!!”

“응?? 넌 또 왜?”

“생각해 냈습니다!!”

“뭘??”

잔뜩 흥분한 해골씨가 잠시 숨을 다듬었다.

“강한 영혼을 불러 올 방법 말입니다!”

“아직도 그거 하고 있었어? 그냥 놀이터나 만들라니까?”

“세계를 창조 할 수 있는데 놀이터가 무슨 망발입니까!!”

반화의 말에 격분한 해골씨가 튀지도 않는 침을 튀기는 느낌을 줄 정도로 격하게 말을 이었다. 굳이 귀담아 듣지 않아도 어떤 내용인지는 뻔했다. 세계를 창조함에 대한 위대함을 찬양하는 말들이었다.

“해골아, 놀이터나 만들어 놔라?”

“...예에...”

말을 들어먹지 않는 반화의 모습에 실망한 해골씨가 힘없이 터덜터덜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보던 반화가 결국 녀석에게 한마디 던졌다.

“놀이터 만들면 한 번 생각해보자고. 제대로 만들어?”

“정말이죠!? 이번엔???”

“내가 언제 거짓말 했어?”

“거짓말은 안 했지만...”

이상하게 믿음이 가질 않았다. 반화는...

-냐아~

순이도 그 느낌 뭔지 안다는 듯 해골씨와 반화를 번갈아 봤다.

절레절레...

.

.

.

“중동에 아마조네스는 또 뭐니까??”

“여자들만 모인 단체인데 일반인, 능력자 상관없이 여성들만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단체입니다. 지금 사우디 왕조를 갈아치우고 무섭게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흐음... 남미쪽은 어떻게 됐죠?”

“잠시 아르헨티나를 넘어서 올라오던 놈들은 중간에 막혀서 다시 물러서고 있습니다. 그 쪽 능력자들 수준이 높다곤 해도 충분히 제압 가능합니다. 오히려 중동 쪽이 골치 아픕니다.”

“...일단 우리와 가까운 쪽부터 해결합니다. 우리 병력 투입은 어떻게 되어갑니까?”

“폴리크랙에서 장비를 대여해 무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한 가지 대여해 줄 의향이 있다고 한 것이 있는데...”

“뭐죠?”

조심스럽게 뭔가를 꺼내 중아에 앉아 있는 자에게 넘기는 남자.

“이건...??”

“중국게이트 수복작전 중 있었던 사건 기억나십니까? 이반화 능력자의 지배자급 몬스터.”

“모를 수가 없죠.”

전 세계를 경악 시킨 사건이었으며 내부 사정을 더 잘 알고 있는 그는 잊을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그 몬스터와 닮은 로봇입니다. 아! 정확히는 골렘이라고 하더군요. 크기는 그 몬스터보다 훨씬 작습니다.”

남자가 보여 준 건 롭스 1호기의 축소형 골렘이었다.

“성능은요?”

“SSS급 능력자.혹은 그 걸 상회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이미 테스트는 다 거쳤습니다.”

“제어는 어떻게 하죠?”

“그들이 조종사를 파견해 준답니다.”

“...폴리 크랙에서 이런 걸 가지고 있다니... 그리고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건.”

“...죄송합니다.”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민간 기업이 이런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몰랐다는 사실은 꽤나 뼈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사실 폴리 크랙에서 개발한 게 아니고 해골씨가 만들어 준 것일 뿐이었다. 새대가리 샘플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 서비스 해준 것이다. 물론 반화의 허락은 받은 상태였고, 지금은 롭스 2호기들로 불리고 있다. 그 롭스 2호기들은 지금 뉴월드 신도시 공사에 투입되어 있긴 하지만, 여기서는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었다.

“기술 협력은 안 되겠죠?”

“...예. 건들기엔 너무 컸습니다.”

이번 방어마법진이 정말 컸다. 폴리크랙을 건들지 못할 정도로...

“최대한 협조를 구하고, 그 기술들 분석해 보세요. 그리고 이것들은 남미쪽으로 투입합시다.”

“예.”

회의를 마치고 나가는 남자.

남은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초라해질 줄이야...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폴리크랙이라는 민간 기업에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 그리 달갑지는 않았지만 그 폴리 크랙조차 작은 나라 한국의 기업 뉴월드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참... 씁쓸한 일이었다.

“그래도 남미쪽 해결하면 조금 체면은 차리겠지.”

아직까지 그래도 나라의 힘이 쇠락하진 않았음을 보여 줄 정도의 힘은 있었다. 다행히도...

.

.

.

-후움... 어디지?

-으으으으음... 여기서는 집으로 못 갈 것 같은데?

-우리도 아빠처럼 이케! 이케! 해서 가 볼까?

삼이가 맹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반화처럼 차원을 갈라 찢은 다음 이동하는 것을 말하고 싶은지 허공에 손발을 휘적휘적 거리는 삼이.

-그럴까??

차원을 찢는 건 할 수 있었다. 맹이는... 그런데 전에도 말했다시피 이게 참 양날의 검인 것이 반화처럼 완벽하게 위치를 알고 찢던가 아니면 아예 그냥 뭐가 튀어 나오든 돌아 올 수 있을 자신을 가지고 아무 곳으로 연결하게 찢던가 하면 참 좋은 건데 미성숙한 방법으로 시도를 하게 되면 차원의 미아가 되기 십상이었다.

-아냐, 그건 안 돼.

-응? 왜에??

맹이의 거절에 삼이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있는 녀석들 뒤에는 버젓이 돌아갈 수 있는 고정형 게이트가 있었다....

-아빠가 함부로 쓰지 말랬어.

-아아~ 그렇구나...

또 이런 건 말 잘 듣는 아이들. 다행이었다. 차원의 미아가 될 뻔했으니까. 그러나 다시 게이트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거리는 눈동자들..

-그럼, 여기 찜 해두고 돌아다녀 볼까?

-응응!!!

게이트가 있다는 건 알긴 하는 모양인지 맹이가 검을 꺼내 게이트 앞 땅에 꽂고 뭔가를 했다. 나중에 돌아 올 수 있게 마킹을 하는 작업이었다. 반화는 이런 마킹을 차원 간 이동시에 하기도 하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안 되는 맹이도 같은 세계에서는 일정거리까지 마킹이 가능했다.

-가자!!

마킹을 마친 맹이가 삼이를 품에 안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작은 외모의 맹이와 삼이... 이 약해보이는 아이들은 이 세계에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일까?

...

-와... 사람이다~

-으움??

잠시 맹이의 품에서 졸았던 삼이가 푸드덕 거리며 머리를 털며 주변을 살폈다. 맹이의 말 대로 사람으로 보이는 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서둘러!! 여긴 요괴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빠져나가야 돼!”

급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삼이와 맹이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기에 고개만 갸웃갸웃 하다가 졸졸졸 몰래 따라 갔다. 일부러 기척을 감췄기에 사람들은 뒤에 누가 붙었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이동하기만 했다.

.

.

.

“아직도 못 찾았어??”

[예...이게 좀 이상한 게... 바다로 간 흔적은 있는데 바다에서는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하루가 지났는데도 오지 않은 아이들. 심각성을 느낀 반화가 파스를 닦달했지만 녀석도 별 수가 없었다. 갑자기 흔적 자체가 사라졌는데 어디서 찾는 다는 말인가?

“게이트, 근처에 게이트 없어? 아니면 차원 균열이라도.”

[게이트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균열은 제가 감지하기에는 좀 어려워서...]

만능 파스라고 불리고 있지만 차원의 균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잡다한(?) 일에 만능일 뿐.

“후우... 위치 찍어 봐.”

[직접 가시겠습니까?]

“그래야지. 이 녀석들이... 가출(?)을 해? 아직 쬐그마한 것들이.”

순식간에 가출 냥, 멍이가 된 아이들. 결국 반화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이들이 사려졌다는 바다로 향했다.

-냐아아아~~!!

“너도 가게?”

순이도 반화의 품에 뛰어 들며 같이 가자고 했다. 녀석도 조금은 걱정이 된 모양이다.

“그럼 너 혼자...”

퍽!!!

-냥!!

순이만 보내려던 작전은 분노의 솜방망이에 거부되었다.

...

“여기야??”

[예. 여깁니다.]

“뭐야, 여기?? 그냥 바다잖아??”

파스의 말에 의하면 맹이, 삼이의 흔적이 사라진 곳은 여기라고 했다. 그런데 정확히 바다 한 가운데에서 디로 사라졌다는 걸까? 바다 속? 물론 삼이와 맹이가 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바다에 빠진 건 아닐 테고...”

망망대해에서 녀석들이 사라질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냐아야!!

고민 중인 반화를 두들기는 순이.

“왜??”

-냥!

“음?... 설마, 여기에 애들을 삼킬 만 한 놈이 있다고??”

[가능성 있지 않겠습니다. 이곳도 지구처럼 육지보다 바다가 넓은 곳입니다. 그만큼 숨겨진 존재들이 많은 곳이죠. 예전 해골씨도 그런 말을 한 것 같은데요. 괴물들이 바다로 영역을 넓히지 않는 이유를.]

그제야 생각난 반화. 확실히 해골씨가 그런 말을 한 적 있었던 것도 같았다. 북쪽 괴물 크로제라는 녀석이 한 때 바다로 영역을 넓히다가 된통 혼이 나고 도망쳤다고.

“설마 그놈이?”

물론 그랬다면 전투의 흔적이 보였어야 했다. 여기가 망망대해라고 할지라도 반화가 느꼈어야 했다. 그러지 않았다는 건 아마 맹이, 순이가 손도 못쓰고 당했던지 그냥 그 놈을 따라 어떤 방식인지 모를 방법으로 사라졌다는 얘기였다. 맹이, 삼이가 그냥 당했을 리 없으니 자신도 모르는 방법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생각한 반화. 그런 방법이라면...

“그런 방법이 있다고?”

있을 리 없었다.

-냐...

반화의 자뻑에 순이가 고개를 저었다. 저 놈의 돌아이 같으니라고... 지금 그게 중요한 건지 순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 왜? 불만이냐?”

휙!

반화의 말에 그냥 상대를 하지 않는 순이.

“... 에라이, 그냥 다 잡아 족쳐 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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