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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92화 (193/295)

# 192화-신도시 #

192화

명하에게 약속한대로 뉴월드 신도시에 개입하기 시작한 반화. 일단 파스에게 견적을 다시 뽑으라고 했다.

[흠...뭐 나쁘진 않은데 좀 고칠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계산을 해보던 파스가 수정사항을 말했다.

“왜?”

[이게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마나의 흐름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토대를 만들어서 지반부터 좀 고쳐야겠네요.]

“그래? 뭐 그렇게 해.”

“지금 이렇게 고치겠다고?”

옆에서 듣고 있던 명하가 기겁하며 반화에게 말했다. 이건 조금 고치는 게 아니라 아예 다 고치는 거나 다름없었다. 지난 몇 달 동안 했던 것이 모두 그냥 날아 가버리게 생긴 것이다. 고치는 건 좋지만 그동안 고생한 게 다 사라진다는 것이 못 내 억울했다.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해서 설계한 건데...

“왜 싫어?”

“아니... 꼭 싫은 건 아니고...그냥 허무 하달까?”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꼼꼼히 신경 썼던 일인데... 라고 중얼거리는 명하.

“격무에 시달리느라 임신을 하셨어? 아무 일을 열심히 하셨네?”

“...”

반화의 말에 할 말이 없는 명하. 그래도 전쟁 통에서도 애는 나온다는 것에 위안을 가져 본다.

“파스, 일단 니가 말한 대로 해 봐. 아, 그리고 직원들 일단 다 빼봐.”

“??”

“일단 애들 시켜서 만들어 놓을 테니까 나중에 와서 뒷정리나 하라고 해.”

“진짜?? 웬일이야 진짜?”

명하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렇게 친절한 오빠가 아니었는데...

“너 때문이 아니라 조카 때문에 그런 거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마라?”

“오오오~ 삼촌 노릇 제대로 하는데?”

하긴 반화는 슬이도 많이 예뻐했으니까. 이상할 건 없었다.

“아! 오빠 그리고 방어마법진 말인데... 그거 능력자용으로 더 강화해서 만들 수 없을까?”

“능력자용?”

명하의 말에 반화가 이해되지 않는 듯 물었다. 능력자가 굳이 이걸 쓸 일이 있을 까 싶었다.

“누가 그 개인 방어마법진 들고 사냥 나섰다가 그거 때문에 죽을 뻔한 걸 살아났다고 소문이 나서 자꾸 그런 걸 만들어달라는 거야. 근데 우리가 아는 게 있나? 오빠가 만들어서 주는 걸. 특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법진 원리도 모르잖아.”

“음... 일단 생각해볼 게.”

“만약 되면 우리 쪽에 먼저 공급해 주는 거 잊지 말고?”

“오냐. 근데 집에 안 가냐?”

임신한 명하는 지금 본가에서 쉬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반화의 집에 들러붙어 떠나지 않고 있었다.

“여기가 더 편해. 엄마 때문에 못 살겠다니까?”

“왜??”

“자꾸 뭘 먹이려고 하잖아. 살찌게.”

“그런 말을 왜 쳐 먹으면서 하고 있냐?”

“내가 먹는 거랑!먹으라고 주는 거랑 다르지!! 내가 우리 속 돼지도 아니고!”

명하의 이상한 논리에 고개를 저은 반화는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거기에 이 털뚠뚠한 우리 쪼미가 여기 있잖아.”

-냐아~

“걔는 털이 아니라 그냥 뚱뚱한 거야. 털뚠이는 우리 순이지.”

명하의 말에 반화가 자고 있는 순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귀찮은 모양인지 반화의 손을 바로 쳐냈지만..

...

한편 민사장은 회사로 나가 일본에 대해 상황을 듣고 있었다.

“침몰한 게 아니라 떠다니고 있다고요??”

“예, 원래 위성으로는 없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났다고 합니다. 정확히 일본의 모양은 아닌 것 같지만 위치는 같습니다.”

“음...희한한 일이네요? 땅이 떠 있다니. 만화에만 나오는 게 실제로 벌어지다니...”

이 세상은 미쳐가고 있었다. 누구 때문에. 민사장은 일본이 왜 저렇게 되었는지 반화에게 들어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모르니 참... 입이 근질근질했다.

“게이트는 어떻게 되었죠??”

“원래 일본 게이트가 우리 뉴월드 신도시와 가깝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무인 정찰기를 넣어 확인 해보니 그 떠있는 땅에 그대로 있답니다.”

“흐음... 그런가요?... 잘하면 몬스터 사육장을 만들 수 도 있겠는데요?”

“사육장이요?”

“식용 가능한 몬스터 중에서도 온순한 녀석들을 게이트를 통해 일본 땅으로 옮긴 뒤 사육하고 다시 유통할 땐 게이트를 통해서 신도시에 풀어 버리는 것 어떻습니까?”

“오오오... 좋은데요??”

신도시에는 지구와 연결된 게이트가 없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일단 그렇게 한번 추진 해보죠? 그 전에 일단 거기에 우리 땅이라고 침을 발라야겠지만.”

“예!”

.

.

.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언데드 놈이 중앙대륙의 지배자급 들을 대부분 끌고 와 반화의 별장에서 소멸 시켰기에 텅텅 빈 대륙을 탐험하느라 다른 나라는 다른데 신경 쓸 새도 없었다. 당연히 일본 땅은 민사장의 계획대로 뉴월드가 국제 사회의 승인을 얻으며 농장으로서 테스트 중에 있었다. 알맞은 품종도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인원도 뽑아야했다. 나라가 아니라 뉴월드라는 회사에서 세계 급 일을 벌이는 것이다.

반화는 방어 마법진을 만드는 방법을 민사장에게 넘겼고 그 방법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들은 능력자들에게 모두 판매가 되었다. 그 덕분에 안전성이 높아진 사냥에 그야말로 능력자들의 전성시대를 보내고 있었다.

“아이고, 배가 벌써 이렇게 불렀어?”

“저건 똥배야.”

“...”

명하의 부푼 배를 본 엄마가 놀라서 물었지만 이제 겨우 임신 2개월 차에 무슨 배가 부푼단 말인가? 반화의 집에서 뒹굴며 계속 먹어댄 결과였다. 물론 명하도 거기에 대한 핑계가 있었다.

“이...이 녀석들은 왜 같이 먹는데 안 쪄? 크기도 쪼매난 것들이?? 똥배 아니라고!”

“얘들이 너처럼 게으른 줄 알아?”

명하가 맹이, 삼이들을 보며 억울하다는 듯 말했지만 반화의 말 대로 명하와 녀석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했다. 바로 활동성.

“얘들은 먹는 만큼 무지막지하게 움직인다고.”

“나, 난... 임신부잖아! 심하게 움직이면 안 된다고!”

“넌 그냥 게으른 거야. 임마. 언제 여기서 나갈 거야??”

“싫어... 여기 너무 편해. 천국이야. 결혼 하고도 여기서 살면 안 될까?”

민사장이 들었으면 경기할 소리를 한 명하의 의견은 엄마에 의해 거절 되었다.

“이것이 어딜 오빠한테 민폐를. 네 오빠도 결혼 하고 해야 될 거 아니야?”

“사람을 만나야 결혼을 하지. 매일 얘네들 보면서 실실 거리는데 어떻게 결혼을 해?”

엄마와 명하가 반화를 보며 대놓고 쑥덕거렸다.

“다 들립니다?”

“들으라고 하는 소리야.”

“큼...”

“어머니~ 제가 있잖아요. 걱정 마세요.”

령이가 이때다 싶어 엄마에게 달라붙으며 애교를 피워 댔다. 그 모습에 벌떡 일어난 순이.

-냐아아아~

온몸을 엄마에게 부비며 안 피우던 애교를 피워대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령이가 조용히 순이만 들리게 말했다.

“이 바보 똥고양이가... 그 모습으로 애교 피운다고 어머니가 널 신부로 봐 줄 것 같아?”

흠칫!

하긴 고양이의 모습으로 애교를 피운다고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할 것 같았다. 물론 사랑은 듬뿍 받겠지만 목적이 다른 사랑이니까. 그렇다고 지금 여기서 모습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머, 순이가 웬일이야?”

-냐아~

일단은 이렇게라도 사랑을 받고 보자는 순이..

“응? 오빠, 어디 갔지??”

순이의 애교에 한 눈 판 사이 사라진 반화.

...

“진짜 안 만드실 겁니까? 어차피 딱히 할 일도 없지 않습니까?”

해골씨마저 반화를 백수 취급했다.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고 세계를 창조하자는 그는 이번에 새롭게 연구한 것이라며 뭔가를 보여 주었다.

“영혼만 옮겨 와서 키우는 겁니다. 점점 진화와 적응해 가면서 성장이 어떻게 되는 건지 판가름이 나죠. 이정도면 괴물을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흐음...”

해골씨의 설명에 조금은 구미가 당긴 반화.

“한계는?”

“그건 영혼의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마스터처럼 힘에 미쳐서 날뛰기 시작하면 괴물이 되겠지요. 그런 영혼을 잘 데려오기만 하면...”

“어떻게 데려오게?”

해골씨의 말을 끊고 물어 본 반화. 그 질문에 해골씨는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한 건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 잘 데려 오면...”

“쯧. 그거 해결하면 말해.”

“오오, 그럼 만들어 주시는 겁니까?”

“생각해 볼게.”

조금은 더 긍정적인 대답을 얻은 해골씨가 기쁜 마음으로 다시 골방에 쳐 박혀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탐욕의 정령이 아니라 골방의 정령인 모양이었다.

해골씨가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던 반화는 이내 흥미를 잃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중이떠중이가 올 수도 있으니 테스트가 필요하겠지? 인내력? 어느 정도의 인내력이 필요할 까... 마스터 같은 괴물이 되려면.”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가 지하를 울렸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었다. 돌대가리 새를 빼면 멀쩡한 놈도 없었지만..

...

다시 지상으로 올라 온 반화는 바로 뉴월드 신도시로 향했다. 파스를 투입한 이후 엄청난 속도로 완성되어가고 있는 신도시.

“이건 신수 노동 착취다!!!”

“맞아!!”

반화가 그 곳에서 본 첫 장면이었다. 노에라가 선동하고 롱이가 동의하는 조촐한 시위현장.

“그래?”

“그렇다!...아? 헉!”

반화가 온지 모르고 대답하던 노에라가 깜짝 놀라 롱이의 뒤에 숨어버린다.

“그러면 안 되지. 음... 원하는 게 뭐야?”

“응? 마스터 맞지?? 설마 똑같은 모습을 한 괴물인가?”

반화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노에라가 대놓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게 없다는 걸로....”

“헙!!! 장난이다!!!”

반화가 다시 말을 주워 담으려 하자 노에라가 튀어나와 말을 막았다.

“내가 원하는 건....”

.

.

.

-우아아아~~!! 바다다!

-오오오...

반화 몰래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날아 온 삼이와 맹이가 바다를 보며 감탄했다. 확실히 호수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바다였다. 예전에 반화와 같이 바다를 구경했던 맹이지만 몰래 이렇게 오니 나름 색달랐다.

-물고기!! 물고기 잡자 이모!

-그래!

삼이의 말에 곧장 바다로 들어가는 맹이. 파닥파닥 거리는 삼이는 맹이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계속 고기를 외쳐댔다. 물고기를...

찰박! 찰박!

바다 위를 걸어 다니던 맹이.

-응? 저거 잡아 볼까?

-응! 응!

바다 속에서 뭔가를 감지한 맹이가 삼이에게 묻자 바로 고개를 격렬하게 흔들며 좋아하는 삼이.

쑤욱!!

푸화하악!!!

-잡았다!!

-우오오오!! 게다 게!! 대왕 게!!

크기가 거의 소형차인 대게를 간단하게 잡아 올린 맹이, 그걸 보며 삼이가 이리 저리 날아다니며 좋아했다.

-히히히 어떻게 먹지? 아빠가 있었으면...

반화가 있었으면 아마 맛있게 요릴 해줬겠지만 지금은 둘 밖에 없었다. 남쪽 대륙 중 비교적 해안가와 가까운 위치에 별장이 있었기에 이렇게 몰래 나올 수 있으니까 반화를 부를 순 없었다.

-움... 구워 먹자!

화르르르륵!!!!!

....

-힝...다 타버렸어.

야심차게 반화가 했던 것처럼 구워 먹으려던 맹이는 불 조절 실패로 숯덩이가 된 게를 바다에 버려 버렸다. 실망하는 삼이.

스으... 스으...

-응?? 저건 모지?

그 때 실망한 삼이의 눈에 뭔가 들어왔다. 그 눈에 보이는 바다 속에서 뭔가 거대한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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