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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85화 (186/295)

# 185화-저지르다 #

185화

“...? 순이?”

-어...어?? 냐?

“고양이 소리를 내려면 모습이나 바꾸고 그러지??”

-하하하하...냐아

스르르륵...

다시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간 순이가 뻘줌한 듯 반화를 쳐다봤다. 이 모습을 들키다니...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냐아~

“이미 들켰어, 임마. 어디 안 다쳤지?”

-냥!

부빗! 부빗!

반화의 말에도 모른 척 하며 평소와 같이 부비적거리는 녀석을 안아 들고 주변을 살펴본 반화.

“근데 그 놈은?”

-냐냐냐!

반화의 말에 흥분한 순이가 할 말이 많은지 뭐라고 계쏙 얘기했지만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사람말로 해.”

-...그게 튀었어. 그 자식.

“튀었다고? 아아... 차원을 넘었나? 쯧... 쫓아가기 힘들겠는데.”

완벽하게 봉합시켜놓은 건지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찾으려면 시간을 들여 찾을 수 있겠지만 일단은 돌아가기로 했다. 놈의 목적이 뭔지 모르지만 놈이 움직인 이상 이제는 놓치지 않을 거니까.

“가자,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건지..”

뜬금없이 일본으로 도망치다니.

-냐아~

“그러고 보니 너... 좀 살쪘...”

퍽!!!

-냔!!

말랑..말랑...

맞으면서도 순이의 말랑말랑 분홍 뱃살을 만지며 사라지는 반화. 이 정도면 맞아도 만질 수 있다. 좀 아프지만. 아무래도 놈을 쫓아낼 수 있었던 건 순이의 털찐 뱃살만큼 강해진 녀석의 기운 덕분일지도.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거지?”

반화는 기운을 줬을 뿐 다루는 건 그렇게 섬세하게 알려 주지 않았기에 그 기운을 순이가 100퍼센트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순이는 그걸 넘어서 자기만의 단계로 넘어 간 것 같았다. 요즘 아이들의 힘에 좀 무신경 했더니... 물론 순이는 처음부터 좀 남다르긴 했지만.

.

.

“노에라는?”

“어느 정도 회복하고 별장으로 옮겼어.”

“그래? 해골 좀 불러와, 별장에 가 있을 게.”

“아! 해골씨는 벌써 별장으로 넘어 갔어. 노에라 상태 말해주니까 단번에 날아가던데?”

“그래? 알았어.”

령이의 말에 반화도 별장으로 바로 넘어 갔다. 남겨진 순이와 령이.

콕!

움찔!

“들켰지?”

-...시끄러.

“뭐래?”

-망할 놈...

순이의 말 한마디에 어떤 반응이었을지 짐작한 령이가 고소미 미소를 날렸다. 참깨맛으로... 아마도 반화는 순이의 모습에 대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그런 것들에 관심이 전혀 없으니까. 오히려 그냥 원래 모습을 좋아 할지도.

확실한 건 반화는 순이라도 예외는 없다는 것이다. 령이는 한 짐을 놓으며 반화가 사라진 곳으로 따라들어 갔다.

-에휴...

순이가 한숨을 내쉬며 볕이 잘 드는 소파에 엎드려 분한 마음을 속으로 삼켰다. 살이 쪘다니... 망할 놈...이라는 말이 계속 들리는 건 착각일까?

...

“좀 어때?”

“괜찮다. 땅의 신수는 이 정도에 죽진 않아.”

“반 죽어 놓고 허세는. 쯧...”

노에라의 모습을 본 반화는 조금 안도하며 녀석을 타박했다.

“아, 맞다. 파스.”

[예.]

“명하는? 다른 가족들은 뭐 문제없지?”

[예, 여동생 쪽은 정리가 끝났고, 그 뒤에 아버님이 운영하는 카페에 수상한 움직임이 발견 되어 제가 제압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 놈들도 정부에서 나온 놈들입니다. 그런데...]

“왜? 뭐 문제 있어?”

[살아있는 놈들이 아닙니다.]

“그 놈이네... 언데드지?”

[맞습니다.]

“시선을 돌리려고 그랬나?...”

그 세계에 있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에 반화는 어이없는 미소를 지었다. 약점을 잡히다니... 그가 생각해도 너무 황당했다.

“그 놈을 어떻게 해야 이 기분을 풀 수 있을까... 해골, 뭐 좋은 생각 없어?”

“그런데 도망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차원 너머로.”

“다시 올 거야, 안 오면... 직접 찾아야지.”

“...잡으면 꼭 저 주십시오.”

“응? 아아, 영혼? 근데 너 진짜 뭐 만드는 거야?”

“파스와 같은 인공지능을 가진 것들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마스터가 원하시는 괴물들... 혹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괴물을 만든다고?”

반화는 해골씨의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 괴물들을 인공적으로 만든다니... 물론 만들어지면 반화는 좋겠지만 그게 될 리가 없었다. 한 마디로 해골씨는 헛고생을 하는 것이다.

“안 될걸?”

“왜요?

“니가 그 세계를 경험했으면 그런 말이 안 나왔을 거야.”

그놈들은 만들어 질 수 있는 놈들이 아니었다. 하나 같이 힘에 미쳐있는 놈들뿐이었으니까.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짓을 하는 놈들이 아니었다. 자신도 마찬가지였지만.

“연구 결과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겁니다.”

“마음대로 해라~.”

해골씨의 고집을 굳이 꺾지 않았다. 어차피 할 것도 없으니 저러고 노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으니까.

.

.

.

반화의 집이 잠잠해지고 있을 때 대한민국은 또 다시 들끓고 있었다.

“또 테러야!?”

“또 뉴월드야!”

뉴월드 건물에서 발생한 폭발,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들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벌써 두 번째였다. 이 곳이 난리가 난 것이. 이쯤 되면 뉴월드에 뭔가 있지 않을까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길만도 했다.

“뉴월드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테러단체들한테 저렇게 당하는 거지?”

“설마 우리들 몰래 그들과 싸우고 있는 거야?”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뉴월드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얼마나 못된 짓을 처 했으면 저럴까?”

“분명 게이트에서 독식하고 다른 사람들 것들 뺏고 그래서 보복당하는 걸 거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

“이게 무슨...정말 그 사람들 미친 거 아니에요!?”

“후우... 많이 다친 사람은 없는 모양입니다.”

놈들이 노린 건 민사장과 명하였기에 다른 이들은 크게 다치거나 죽은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경미한 부상과 건물이 조금 부서졌을 뿐이었다.

명하는 정부의 행태에 분노하며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았지만 민사장이 애써 말리는 덕분에 더 이상 일을 만들 수 있었다.

“이놈들, 다 죽은 놈들이야.”

“응? 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

명하가 습격을 당하자마자 달려 온 랑이가 습격한 놈들을 쓰러트리고 나서 명하에게 말했다.

“언데드라는 말이야. 다 죽어 있어.”

“!!!”

“그 말 정말입니까? 이 사람들 다 정부 쪽 사람들입니다. 그럼...”

민사장은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이 나라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이자들과 같다면...

“진짜야. 멀쩡한 놈들이 하나도 없어.”

불쑥!

“지독한 기운이 느껴지는 놈들이다.”

“으앗! 깜짝이야!”

갑자기 튀어나온 림자가 그림자에서 뭔가 뱉어 내며 말했다. 그 덕분에 깜짝 놀란 민사장과 명하가 비명을 질렀지만 림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인간들의 이런 반응은 익숙했으니까.

“지독한 기운이라는 게 뭡니까..?”

“몰라, 내 힘으로도 알 수가 없어. 마스터라면 알 수도 있겠지.”

“마스터...? 오빠?”

“그렇다. 마스터라면 알 수 있을 거다.”

림자의 말에 서둘러 반화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 망할 오빠는 역시나 받지 않았다. 이미 명하의 상황에 대해선 파스로 보고 받고 있으니 굳이 신경 쓰지 않은 것이다.

“안 받아...으씨!”

“일단... 정리부터 합시다. 저는 정부 쪽에 일단 연락 취할 테니, 명하씨는 우리 매니지먼트 소속 팀들에게 연락 해주세요. 혹시나 정부에서 수작을 걸었을지 모릅니다.”

“네.”

빠르게 사고 수습을 시작한 민사장은 아무 반응 없는 정부의 행동에 점점 불안감을 느꼈다. 설마...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불미스런 일도 대통령이 교체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딸깍!

>>네, 여보세요?

<>맞습니다만...

<>!!!

...

기자가 민사장의 말에 깜짝 놀라 느슨하던 태도를 고쳐 잡고 통화를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그 모습에 이상하게 쳐다봤다. 시종일관 흥분된 목소리로 통화하던 그는 갑자기 혈색이 시퍼렇게 변하며 황급히 전화를 끊고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

“안 기자? 무슨 일이야?”

“대박...이 아니라 큰일이 터졌어!”

“뭔데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 뉴월드 테러 당한 거? 아까 들어 보니 그쪽에서 전화한 것 같은데. 그거 이미 취재 나갔어.”

“민설국 사장이 직접 전화 했어. 그리고 그쪽이 아니라 기와집으로 가야 돼.”

“기와집? 푸른?”

“어.”

“...뭐야?”

심상치 않음을 느낀 동료가 진지하게 물었다.

“정부가 무너졌을 지도 몰라. 빨리 가 봐야겠어!”

다행인 건 주변에 적국이 없다는 것이었다. 예전이라면 북한이 있어 정말 이렇게 행동하지도 못하고 도망부터 갔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멈춰버릴 테니까.

“뭔 소리야!? 도대체!! 정부가 왜 무너져!?”

정부가 무너졌다는 소리에 깜짝 놀란 동료가 소리를 쳤지만 이미 전화를 받았던 기자는 떠난 후 였다.

“이게 뭔 소리야?? 젠장... 장난은 아닌 것 같은데.”

평소 장난을 치는 친구도 아닌데다가 표정이 너무 진지해 믿고 싶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잠시 생각하던 그가 이내 마음을 정한 듯 어딘 가로 향했다.

...

한국을 들썩 하게 만든 테러는 어느새 수면으로 가라앉고 정부의 행방에 대해 무수한 소문들이 흉흉하게 떠돌기 시작하고 얼마 후 대통령이 무사히 생환했다는 소식이 전해 졌다. 대통령은 비서실장에 의해 감금이 되어 있었다가 구조가 되었는데 그 곳에는 장관, 각 부처를 이끄는 자들이 모두 감금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곳에 없는 많은 수의 정부 인사들은 이미 언데드가 되어 이곳저곳을 난장판을 만든 후였다.

뉴월드를 시작으로 전국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다고 겨우 돌아온 정부 인사들에 의해 진정이 되기 시작했지만 누구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갑작스런 언데드의 습격... 한국은 그 습격으로 최강국으로 부상하던 움직임이 멈추고 추락하는 것 같았다.

“다행입니다... 뉴월드 덕분에 언데드들을 모두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뭐...그렇게 뭘 한 건 없습니다만..”

“후우...”

대통령은 심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지만 민사장에게 감사를 전했다. 민사장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다 반화가 알려준 정보로 잡아 낸 것에 불과했으니 뉴월드가 뭔가 딱히 한 건 없었다. 능력자들을 동원한 것도 아니니까. 그냥 출동하면 그곳에 언데드가 쓰러져 있었고 그걸 수거 했을 뿐이다.

사태 수습은 끝났지만 후유증이 많이 남았다. 일단 정부 인사들의 공백... 왜 전부 다 언데드가 되지 않은 건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은 언데드로서 생을 마감하고 남은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도 아티팩트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목에 건 팬던트를 보여주며 대통령이 설명해줬다.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뭔가 하려 했지만 통하지 않아 일단 가둬 놓은 것 같다고. 확실한 건 아니지만.

“최근 정부 움직임이 이상하긴 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네요.”

“아...그러게요.”

대통령은 민사장의 말에 찔끔했지만 모르는 것 같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사실 뉴월드 문제는 자신이 지시한 것이기도 하니까.

“아, 반화씨가 아마 당분간은 문제없을 거랍니다. 최대한 수습에만 집중 하면 될 것 같다고.”

“오오오... 그래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아직도 언데드들의 습격에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이 소식을 알리면 그래도 조금 나을 테니까. 무려 이반화가 말한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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