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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82화 (183/295)

# 182화-감시 #

182화

“예...? 뉴월드가 거부했다고요?”

“네. 우리와 입장이 다르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뉴월드에는 인력이 없다는 군요.”

“허어... 그 사람은 계속 집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은 게이트로 출입도 안 한다고 알고 있는데 무슨 그런 변명을.”

“아무래도 저희가 너무 떠받들어 준 게 아닐까 싶은데요? 능력자로서 세계 최고인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살아가는데 저희의 도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뉴월드에서 민사장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하게 모르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은 그저 실패했다는 것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겁니까? 분명 잘 설득할 줄 알았는데요.”

“죄송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뭐 어쩌겠습니까. 뉴월드에 압박이나 좀 하세요.”

“예.”

.

.

.

“호오... 이건 정말 신기한 물질이군. 흐음...”

“뭐가 그렇게 신기하단 거죠?”

“아아, 잘 보라고. 단순히 물체를 반사시키는 것뿐이 아니야.”

“??”

해골씨의 말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보는 모기왕.

“쯧, 잘 봐.”

퉁!!

이리브리움 조각에 마나로 힘을 살짝 준 해골씨. 그러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스으으...

꾸물...꾸물...

“이렇게 마나로 힘을 흡수시켜주면 말이야, 거기에 적응을 해서 자기 몸을 지킨다고. 또...”

스르륵..

“같은 힘을 복사해버리지.”

“음... 그게 뭐 대단한 건가요?”

“쯧쯧쯧, 이게 얼마나 대단한 물질인지 모르다니.”

“복잡한 건 그만 묻고 뭘 해야 되는지 알려줘요.”

모기왕이 해골씨의 말에 머리가 아프다면서 용건만 물었다. 그냥 뭐 좀 도와달라기에 왔는데 자꾸 흥분된 목소리로 이상한 소리만 하는 해골씨에 모기왕은 소름끼친다는 듯 재촉했다. 물론 외모 때문은 아니었다. 외모 때문은...

“피 좀 흡혈해야겠어.”

“피...요?”

흡혈귀의 피를 가져간다니... 이런 사악한 해골 같으니라고...

“그래 피, 많이는 안 뽑을 거야. 그리고 어차피 잘 먹으면 쭉쭉 생성되는 게 흡혈귀 피인데.”

‘남의 피라고 막말하는 거 봐...’

실험대 같은 곳에 누운 모기왕은 해골씨를 욕하며 눈을 감았다.

“흐흐흐...”

해골씨의 음침한 목소리가 듣기 싫어 귀도 감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

.

.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죠.”

“네?”

“그놈 그냥 보내는 건 아니었어요. 나를 보는 시선이 거지같았다니까요?”

“그냥 안 보내면 어쩌시려고요?”

“거기 콱!”

“...”

“그런 것들은 꼭 다른 곳에 가서도 사고 칠 것 같단 말이에요. 나랑 사장님이야 오빠가 준 이것들 때문에 멀쩡하지만.”

“흐음... 그러고 보니 그럴 것 같긴 하네요. 괜히 그냥 놔 준 건가...”

“맞죠? 그냥 놔 주면 안 됐다니까요??”

민사장의 동의에 명하는 단 번에 기가 살아나 손을 허공에 저으며 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거길 그렇게 하는 건 좀...”

“흥! 사장님. 내가 드라마 보다가 제일 짜증나는 게 뭔지 아세요?”

“??”

“‘경찰 부를까요.’ 에요 .”

“그게 왜요??”

“꼭 그러고 나서 경찰을 안 부르고 그냥 넘어가고, 나중에 그냥 넘어간 것 때문에 고구마 팍팍 먹은 일이 생기니까요. 그런 놈들은 그냥 콩밥을 먹여야 되는데! 왜 그냥 넘어 가냐고!”

“... 드라마에 괜히 열 내지 말고 뉴월드 신도시 건이나 처리하죠.”

드라마 속 얘기를 하다가 점점 감정이 이입된 건지 잔뜩 흥분한 명하를 진정시킬 수 있는 건 바로 일감이었다.

“쳇... 좀 쉬자고요... 또 일이야... 우리 데이트는 안 해요?”

“이것만 처리하면 가자고요. 그리고 매일 붙어 있는데 굳이...”

“그거랑 그게 같냐고요! 데이트는 데이트! 일은 일! 공과 사도 구분 못해요?”

“...”

한방 먹은 민사장은 그냥 서류를 보기로 했다.

“그 마법진 설치는 어떻게 되었어요?”

“아, 그거 건물 다 올리면 얘기해 달라는 데요?”

“건물 다 올리면요? 그런 건 건물 짓기 전에 설치하지 않아요? 건물도 거기에 맞춰서 배치하고...”

“네?”

민사장의 말에 명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은 처음 들어 보는 말이었다.

“아... 아니에요. 뭐, 설치하는 하는 쪽에서 알아서 해주겠죠. 성능만 확실하면 되니까.”

잠시 판타지 소설 속에 나왔던 것과 현실을 착각한 민사장은 금방 자신의 말을 취소했다. 아무래도 현실이 너무 판타지스러워지니까 소설과 헷갈린 모양이었다. 소설을 끊어야 하나 잠시 생각하던 민사장.

“그나저나 오늘은 집에 갈 수 있겠죠?”

“뭐...이제 거의 다 처리했으니까. 갈 수는 있죠...”

야근은 당연하고 퇴근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명하의 소망이 과연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

.

.

“너 이 자식!! 내가 어떻게 꽂아 준 자린인데! 일을 맡자마자 개판을 쳐??”

“아니...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을 줄 몰랐죠...”

“이런 멍청한 놈! 너 때문에 나까지 모가지 날아가게 생겼어! 알아? 정부에서 지금 뉴월드랑 기싸움 하려는 모양인데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게 생겼다고. 어? 그건 알아? 능력자 매니지먼트 회장한테 능력을 써? 이런 모질이 같은 놈...”

“그럼 왜 나를 보내? 굳이? 능력 쓰라고 보낸 거 아니었어?”

“당연히 아니지 임마! 너 등급 얼마야? 겨우 D아냐? 수두룩하게 넘치는 게 D급이야. 애초에 그 정도 능력으로 니가 그 자리에 올라간 게 다 내가 힘써서 올라간 거 아냐? 응?”

“...”

멍청한 자식 때문에 괜히 사이에 끼여서 피해를 입게 생긴 장관은 속에서 열불이 터질 것 같았지만 어쨌든 자식인지라 이렇게 화를 풀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디에 풀긴 해야 되고 이 멍청한 자식은 아직 자기가 뭔 짓을 한지도 모르니..

“후우... 당분간 일단 조용히 다녀. 사고 치지 말고. 알았어??”

“예에...”

못 미더웠지만 아들이었다. 한숨을 쉬며 그냥 무사히 자식이 돌아온 것만으로 일단 위안을 삼키고 한 장관은 손을 휘휘 저으며 아들을 쫓아냈다. 다행히 뉴월드에서 바로 어떤 조치를 하지 않고 기절만 한 상태로 보내 주었기에 망정이지 다른 매니지먼트에서 이런 짓을 했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당했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에서 암살이 웬 말인가 싶지만 능력자들의 능력이 올라감에 따라 간혹 그런 일을 처리하는 놈들도 있었다. 예전에 스케빈져같은 놈들이 게이트 내에서 능력자들의 대비가 너무 촘촘해져 시장을 바꾼 것이다.

...

한편 한바탕 혼이 나고 밖으로 나온 남자는 자기 잘못도 모르고 그저 이 상황에 짜증이나 어딘가 화를 풀기 위해 전화를 하고 있었다. 아비의 말은 문을 열자마자 잊은 상태였다.

“어, 야! 오늘 물 좋은 곳 없냐? 어어, 그래? 오케이! 오늘 거기에서 한번 죽어 보자고!”

전화로 만족스런 답을 얻은 그는 금세 기분이 좋아져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

.

.

“이놈아... 밖에 좀 나가면 안 되냐?”

“그 꼴로 어딜 가려고?”

“끙... 이게 어때서.”

여전히 스승 놈은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밖에 나가보고는 싶고 그렇다고 모습은 바꾸기 싫고...

“그 꼴로 나갈 생각은 말아.”

“... 모습만 바꾸면 되는 거냐?”

“음... 일단은?”

“그럼 재료 좀 구하러 갔다 와야 하는데?”

“그건 알아서 하고?”

관심 없어 하는 반화의 모습에 스승 놈은 이를 갈며 그를 노려봤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괴물 같은 제자를 이길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물러서는 스승 놈... 신세가 참 처량했다.

“지금 신세 처량하다고 행각하고 있지? 웃기지마. 네가 한 짓이 있는데 그냥 풀어달라고?”

스승 놈이 해왔던 괴행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었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괴행은 분명 나가자마자 난리가 날 것들이었다.

“거참... 네가 언제 그런 것들 생각했다고.”

물론 반화도 만만치 않았지만.

“내가 치사해서 일단 모습부터 바꾸고 만다. 인간들 모습으로 바꾸면 되지?”

“모습 바꾼다고 사람들 잡아먹으면 죽는다?”

“스승한테 죽는다가 뭐야 죽는다가.”

궁시렁거리던 스승 놈이 아틀란티스로 넘어가고 그 모습을 반화는 잠시 물끄러미 봤다가 고개를 돌렸다.

“붙여 둘 놈이 있어야 하는데... 쯧... 쓸 만한 녀석들이 없네.”

을 하면서 루네스, 령이, 에나스를 바라 본 반화. 그 눈길에 발끈한 녀석들.

“우리가 왜 쓸모없어!”

눈으로 싸울 땐 언제고 이제는 우리란다. 녀석들을 사뿐히 무시한 반화.

“애들만큼만 되면 좋을 텐데 말이지...”

이 집은 이상하게 아이들이 더 강했다. 다 반화 본인 때문이지만 철저히 남 탓으로 돌리는 반화. 저게 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믿는 눈치다.

“아니...우리도 애들처럼 반화 네가 힘을 주고 하면 ...”

“노력을 할 생각을 해야지, 애들처럼 그렇게 거저먹으면 돼? 응?”

“...아니 노력도 정도가 있지. 그걸 어떻게 단번에 뛰어 넘어?”

“열심히?”

반화 자신은 그렇게 성장했다. 목숨을 걸고.

“쳇...”

스윽...

그때 스승 놈이 돌아왔다. 그 짧은 새에 모를 만큼 변한 모습으로. 물론 내용물이 변함이 없어 바로 알아차릴 수는 있었다.

“어때? 이정도면 됐지?”

“흐음... 겉은 뭐 괜찮네.”

“그럼 나갔다 온다?”

“스톱.”

우뚝!

바로 밖으로 나가려던 스승 놈을 막은 반화.

“왜 또??”

“안에 내용물도 바꿔야지?”

“응? 내용물?”

“어, 내용물.”

기본 소양이 필요했다 저 인간...아니 저 언데드는.

“거참... 언제부터 니가 그런 예민쟁이가 된 거야?”

“흐음... 교육은 노에라 지금 뭐하고 있어?”

“게임 하고 있을 걸?”

“그럼 좀 데려와.”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여기 있는 셋 보단 나을 것 같으니 노에라를 스승 놈의 내용물을 채워줄 녀석으로 선택한 반화.

....

“흐으음... 좋구만.”

드디어 밖으로 나온 스승 놈. 어느새 날은 어두워져있었다.

“쥐새끼 같은 녀석이 말은 왜 그렇게 많은 거야?”

겨우겨우 노에라의 교육을 통과한 그는 궁시렁거리면서도 주변을 살펴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좋군... 좋아... 아주 생생한 곳이네. 공기는 탁해도 마나는 신선해. 재미있는 곳이네.”

발이 가는 대로 돌아다니던 그는 사람들이 줄 서있는 곳을 발견했다.

“저긴 뭐하는 곳이지? 이봐.”

“...네?”

“저긴 뭐하는 곳이야?”

“클럽이잖아요. 그것도 몰라요?”

“클럽이란 곳이 뭔데?”

“뭐야, 이사람?... 미친놈인가? 멀쩡하게 생겼는데.”

“야, 가자. 빨리... 저 사람 좀 이상해.”

스승 놈의 포스는 일반인에게도 느껴지나 보다. 잠깐 대화했음에도 눈치를 챈 건지 슬금슬금 멀어지는 이들.

“쯧...”

결국 답을 얻지 못한 스승 놈은 그냥 경험해보기로 했다. 돈이라는 것만 있으면 이 곳에서는 못할게 없다고 했으니... 돈이야 뭐...

“어??? 야! 나 지갑 없어졌어!”

“뭐..? 지갑이 갑자기 왜?”

“몰라! 아씨... 오랜만에 돈 좀 뽑아놨는데... 어떡해.”

구하면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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