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70화 (171/295)

# 170화-찰나의 반항 #

170화

령이와 순이의 일은 순식간에 인터넷으로 퍼져 화제가 되었다. 일단 령이의 외모가 퍼지면서 알려졌는데 누군가 망혼을 처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령이의 얼굴을 분석해 올려 아주 활활 타올랐다.

거기에 용군주까지 찍혀있어 많은 사람들이 둘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었는데 공식적인 해명이 없어 더욱 의심을 샀다.

또 다른 사람들은 순이에게 포커스를 맞췄는데 일본에서 신으로 추앙받는 푸른 네코신과 거의 흡사한 외모를 가져 의문을 가지고 파헤친 결과 순이 또한 스톨로지에서 나온 망혼들을 처리한 존재 중 하나라는 게 밝혀져 그 정체에 대해 사람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매우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이건 또 뭐람?”

“뭐겠어요? 일 늘어나는 소리지...”

“으아아아아!!”

거의 완공 되어가는 뉴월드 건물 안에서 소식을 들은 명하는 머리를 감싸며 절규했다. 민사장도 그녀처럼 그러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속으로만 절규했다.

“아아아... 오빠랑 관계는 아직 안 알려졌죠?”

“아직은요.”

그 사실이 알려지면... 겨우 스톨로지로 돌려놓은 관심들이 죄다 반화에게 향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일은 늘어날 테고...

“아니... 이 인간은 가만히 있어도 왜 일을 만들지?”

분명 이번에 반화는 정말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도 일을 만들었다.

“일단은... 아무 일 없으니까 저게 빨리 없어져야 될 텐데요...”

반화쪽으로 관심이 넘어가기 전에 소문이 사라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생각을 해보는 둘.

“에휴...아직 스톨로지 일도 해결 안됐는데... 회사도 이제 완공 다 되었고. 그런데 이 인간은 도움은 안 되고..”

명하가 회사에 들어와서 좋은 점이 하나 생긴 민사장. 바로 반화 욕을 아주 찰지 게 해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을 명하는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만약 반화가 듣더라도 상관없다는 듯 속 시원하게...

“응? 잠시 만요.”

민사장이 컴퓨터로 작업하던 중 이상한 메일을 받았다. 미국에서 온 건데...

“....아놔...”

기어코 험한 말을 내뱉은 민사장. 그리고 잠시 후 그의 입에서 왜 험한 말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던 령을 끌어당기고 올라온 사람. 바로 반화...

“으아아아아!!!! 망할 오빠야!!!!”

중국에서 벌인 일이 고스란히 위성에 찍혀 있었고 미국 쪽의 실수인지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언론에 이 사실이 흘러들러가 세계를 흔들었다. 이번엔 몬스터도 없이 혼자 때려잡는 걸 아예 대놓고 보여 주었다. 테이머로 등급 외를 받은 사람이, 그냥 지배자급 몬스터를 때려잡는 모습이라...미국도 많이 황당했을 거다.

“명하씨... 당분간 같이 삽시다.”

“...네...”

누가 들으면 오해할 만한 소리였지만 저 말은 그냥 회사에서 퇴근하지 못한다는 소리였다.

.

.

.

사람들에게서 빠져나온 용군주와 령이.

“우리 쁘니는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그게 곧 연락이...어, 잠시 만요.”

마침 걸려온 전화를 받은 용군주가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찾긴 찾았다는데요.”

“어디야?”

“아직 게이트 안에 있답니다. 그런데 문제가 좀...”

“??”

“정부군 하고 대치 중이랍니다.”

“정부군은 뭐야. 빨리 가자.”

“아, 예...”

설명해도 듣지 않을 게 뻔했으니 그냥 일단 가기로 한 용군주가 령이를 데리고 게이트를 넘었다. 게이트를 넘자 바빠 보여야 할 사람들이 한 곳에 몰려 뭔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뭘 구경하고 있는지 짐작한 용군주는 한 숨을 쉬었다. 괜히 령이의 얼굴에 홀려 이상한 일에 휘말린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

“루네스 님을 신으로!!! 우리의 여신님께서 우리를 돌봐 줄 것이다! 정부는 이제 그만 여신님의 밑으로 들어와라!!!”

“...이게 뭔 개소리야?”

령이가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한마디 했다.

-냐아~

순이도 동의했다. 사람들이 개소리를 하고 있다고.

“후우... 거의 광신도가 되어버렸네...”

전화상으로 들은 것을 눈으로 확인하자 더욱 황당했다. 그새 더 많이 생긴 신도들이 루네스를 신으로 받들어 모시며 정부에게 그녀를 신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 황당한 요구에 일단 게이트를 넘어가는 것을 막은 정부군.

“더 이상 불법 시위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종교는 종교로서 조용히 당신들만 믿으세요. 그리고 불법 종파는 검찰조사에 넘어갈 겁니다.”

“이런 악마 같은 정부놈들!!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 겨우 루네스가 죽어가는 이들을 구해줬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루네스는 철저하게 방관했을 뿐이다. 제국에 있을 때도 그녀는 이렇게 자신의 세력을 만들었다. 손쉽고 가장 편한 방법 중 하나였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목적은 달랐다. 그때는 살기 위해서 세력이 필요했고 지금은 그저 유희일 뿐이었다. 그저 자신을 방치한 반화에게 골탕을 먹이고 싶은 생각이었다. 물론 인간들의 반응이 재미있기도 했다.

그녀에게 현대 인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너무 쉬웠다. 제국의 인간들의 정신에 비해 이들은 너무 약한 정신력을 가졌으니까. 조금만 건드리면 죄다 넘어왔다.

“우리 쁘니는 어디...어! 저기 있다!”

사람들의 뒤에서 조용히 있던 루네스와 쁘니를 발견한 령이.

“!!??”

루네스도 령이와 순이를 발견했다.

“이노무 자식!! 어디서 저런 멍청이랑 놀고 있어!”

“뭐!?”

령이의 말에 기분이 상한 루네스, 쁘니는 둘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아직 이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정부군과 대치하며 루네스를 추앙하라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정부군은 그런 이들을 막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저런 멍청한 말을 하고 있는 인간들이지만 죄다 능력자들로 구성되어 충돌이 일어나면 걷잡을 수 없으니 최대한 평화롭게 해체를 해야 하는데 말이 통하질 않으니...

“얼른 이리 안와?”

-끼잉...

쁘니가 령이의 기세에 루네스에게서 령이에게로 가려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루네스에 의해 막혔다.

-낑?

“못가!”

“왜 못가!! 내 아들이야!”

“흥!”

루네스의 막무가내 행동에 열 받은 령이. 점점 그녀의 주위로 서늘한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

“해보자는 거야?”

그 기세에 루네스도 기세를 끌어 올렸다. 같은 지배자급이라도 차이는 있는 법.

점점 먹히는 령이의 기세. 그리고 두 지배자들의 기세 싸움에 휘말린 사람들이 오한을 느끼며 뒤돌아봤다.

“!!?”

루네스와 대치하고 있는 령이를 발견한 사람들.

쩌저저적!

령이의 기세 때문에 주변의 온도가 점점 낮아지고 루네스의 빛 때문에 또 따뜻해졌다.

절레...절레..

-냐앙~

“??”

령이의 품에서 빠져 나온 순이가 벌벌 떨고 있는 쁘니에게 다가가 두 녀석의 기세를 차단해 준다. 그리고...

찌이이익...!

“응??”

허공에 앞발을 휘둘러 공간을 찢어버린 순이. 그리곤 쁘니를 물고 사라져 버린다.

“어...어?!”

령이가 그 모습에 당황하며 잠시 기세를 푼 사이 루네스의 기세가 순식간에 령이를 덮치려고 했다.

쑤우우욱!!!

텁! 텁!!

....

“!?!?”

순이가 찢은 공간에서 튀어나온 검은 기운이 순식간에 녀석들을 집어 들고 사라져버렸다.

“나는...?”

혼자 덩그러니 남아 버린 용군주가 뻘쭘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살펴봤다. 루네스를 신으로 모시던 사람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이내 비정상적으로 사라져버린 루네스와 령이를 떠올린 그들...

“여신들을 악마가 잡아 갔어??”

“근데... 진짜 여신이었던가??”

“그 고양이는 뭐지???”

이 비현실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순간 꿈을 꾼 건가 생각했다. 몬스터에게 죽을 위기에 닥쳤을 때부터 쭈욱... 그러나 이건 현실이었다. 자신들의 추태를 깨달은 사람들이 정부군의 인도에 따라 해산하기 시작하고 용군주만 덩그러니 남았다.

“...젠장... 내가 그 집에 두 번 다시 가나 봐라... 괜한 걱정을 해가지고..”

.

.

.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린 주인공들은...

-냐아~

“...”

반화의 품에 얌전히 안겨 둘을 바라보는 순이. 그리고 반화...

“애 찾으러 갔으면 조용히 찾아보면 되지 뭘 그렇게 야단을 떨어?”

순이에게 자초지종, 그리고 파스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반화는 어이가 없었다. 순이를 데려가기에 그냥 협박(?) 좀 하고 데리고 올 줄 알았더니 거기서 한바탕 하려고 하다니...

“아니 그게... 얘가 갑자기 시비를 걸어서..”

“내가 언제!! 니가 걸었잖아.”

서로를 탓하는 둘을 본 반화는 이마를 감쌌다.

“시끄러워 이 자식들아... 쯧, 루네스 넌 당분간 밖으로 나가지 마.”

“왜!! 놀아주지도 않을 거면서!!”

스윽...

“어??”

루네스의 칭얼거림에 반화가 공간을 열어 호수가 보이는 별장을 보여 주었다. 그러자 단숨에 마음이 홀린 루네스.

“저기 가서 애들이랑 놀아. 그게 니 수준에...”

반화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별장으로 뛰어간 녀석이 놀고 있는 맹이, 삼이와 함께 뒹굴기 시작했다.

“...내가 저런 녀석이랑...”

그 모습을 한심하게 보던 령이는 이내 자신의 추태를 깨달았다.

“령이 넌 또 다른 일도 했더라?”

반화가 순위는 내려가 있지만 아직 순위권에 있는 령이의 모습을 테블릿으로 보여 주었다. 물론 상위권에 차지하고 있는 자신의 이름은 가리고...

“...”

“너도 당분간 외출 금지야.”

“으으으... 나 쇼핑해야 되는데...”

“시끄러.”

그렇게 령이와 루네스의 외출은 끝이 났다. 의외로 사고치지 않고 돌아온 순이를 본 반화.

“그래...넌 이런 자잘한 사고는 안치니까 뭐...”

순이는 스케일이 다른 녀석이니까.

.

.

.

미국의 동부 게이트.

“예?? 유사인종이 나타났다고요??”

“네. 그들이 저희와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흐음... 엘프 같은 종족인가요?”

“조금 다릅니다. 그래도 대화를 할 정도의 지성은 있어 보입니다.”

남자가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 사진 속에는 새하얀 날개를 가진 조인족이 찍혀있었다.

“날개가 있네요..?”

“예,”

“그런데 우리와 대화하고 싶은 내용이 뭐랍니까?”

“그건 아직...”

그것까진 말하지 않은 건지 남자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일단 자리를 만들어 보긴 하죠. 그리고 병력들 대기시키세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예.”

.

.

“...? 우리보고 당신들의 지배를 받으라고요?”

“그렇다. 그럼 너희들에게 아무 피해가 없을 것이다.”

조인족의 황당하고 막무가내인 제안에 어안이 벙벙해진 국방부장관.

“...”

“흐음... 싫은가?”

조인족이 아무 말 없는 그를 보며 인상을 썼다. 하등한 종족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자신들의 지배를 받으라는 호의를 거절하다니, 건방졌다.

후우웅!!!

“!!!”

조인족에게 고민은 사치였다. 바로 무력행사를 시도한 새대가리. 그러나 미국 쪽도 만만치 않게 준비를 한 상태였다. 바로 투입된 능력자들이 조인족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SSS급 창공의 캡틴도 이미 도착해 있었다.

“크크크, 역시 인간들은 한번 혼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리지!!!”

.

.

.

“? 일본 쪽에서 점점 우리 지역을 넘어 온다는 말입니까?”

“예, 아무래도 이번 몬스터웨이브 때문에 우리 쪽이 피해를 많이 입은 걸 눈치 채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허허허허.”

황당했다. 일본 정도의 능력자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다니...

“대응은요?”

“일단 최대한 충돌은 피하라 전했는데 저쪽에서 자꾸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안 그래도 스톨로지가 사라져서 아틀란티스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아! 그리고 푸른 네코신이라는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습니다. 아마 이것 때문에 그런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건 또 뭡니까?”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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