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9화-찰나의 반항 #
169화
루네스는 이런 인간들의 반응에 점점 심취해 위험에 처한 인간들을 발견하는 족족 그들을 구했고 점점 늘어나는 무리에 용군주들은 그들을 통제하기가 힘들어 졌다.
“후우... 어쩌지? 이대로 계속 두고 봐?”
“모르겠다, 나도.”
아직 저들이 뭔가를 하려고 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분명 문제는 생길 것이다. 루네스라는 저 이상한 여자(?)는 저렇게 보여도 꽤 순진한 성격을 가졌으니까..
“일단 사냥은 그만하고 저 사람들 게이트로 인도하는 것만 하자. 그 다음에 뭘 해도 해야겠어.”
“그러자고. 근데 우리 그 사람한테 뭐 해코지 당하진 않겠지? 일을 이렇게 벌였다고..”
“그 인간 은근히 쿨하니까 그러진 않을 건데... 쟤는 멀쩡하진 못할 것 같다.”
한숨만 내쉬며 루네스가 이끄는 사람들을 따라가는 용군주일행들..
.
.
“예,,,? 저 사람들을 따라 가겠다고요?”
“응! 쟤들이 더 재미있어!”
“그 분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데..”
“흥! 신경도 안 쓰던데 뭐!”
왜인지 조금 삐진 것 같은 루네스의 말에 조금 황당했지만 자기가 그러고 싶다는데 말릴 재간은 없었다. 저래도 이 무리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루네스였으니까.
“에휴... 그럼 일단 저희는 돌아가겠습니다.”
“그래.”
루네스와 헤어진 용군주 일행은 일단 반화의 별장이 있었던 곳으로 향했다. 아직 그 별장이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그들은 덩치와 용용이를 데려다 주려는 것이었는데...
“어...?”
“여기 원래 이랬나?”
별장으로 향할수록 뒤집어진 땅거죽과 반쯤 날아 가버린 산들...
-꾸옹??
-킁??
덩치와 용용이도 당황한 듯 별장이 있는 곳으로 단숨에 달려갔지만 그들을 반기는 건 짓다가 만 별장의 골격뿐이었다.
-꾸오옹!!
애타게 반화를 부르는 녀석... 그러나 반화는 이미 이곳에 없었다.
“뭐야, 이게? 설마...”
일어나 수없는 일을 잠시 떠올렸지만 용군주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 인간이 데리고 있는 롭스라는 거인만 해도 전투를 벌였다면 이정도 흔적만 남을 리가 없었다.
“어떡하지??”
“일단... 주변을 좀 더 살펴보고 게이트로 돌아가던가 해야지.”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돌아가서 반화의 집을 찾아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곳에서도 그가 없다면 정말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심각하게 주변을 살펴본 그들은 이내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한다.
...
“응? 뭐야. 여긴 웬일이야?”
“어...그러니까... 멀쩡하네요?”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 멀쩡한 모습의 반화에 역시 괜한 걱정을 하며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멀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리야, 뭐야?”
“아하하하...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반화의 말에 등 뒤로 식은땀을 흐리며 쩔쩔 매는 용군주.
“왜 왔어?”
“아, 사실 말해드릴 게 있어서 별장에 갔는데.”
“아아, 별장 옮겼어. 누가 사고를 쳐서.”
-냐...아?
모른척하는 순이를 한 번 보고 다시 용군주를 향해 돌아 본 반화.
“일단 들어 와.”
“예..”
반화의 넓은 정원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간 용군주는 괜히 왔나 싶었다. 그냥 입 닫고 있을 걸 하는 후회가 마구 들기 시작했다.
“새로 만든 별장은 한국 게이트랑은 좀 멀어서 사용하기 힘드니까 기존에 쓰던 별장 좀 개조해서 써. 그래도 골격은 그대로 뒀으니까.”
“예. 아, 그리고 그 루네스라는 천사 말인데요.”
“루네스...? 아아~ 생선?”
“예?? 생선이 아니라 그 날개 달리고 아름다운...”
“걔 맞아 생선. 걔는 왜? 그러고 보니 데려갔다면서 왜 같이 안 왔어?”
용군주는 잘못알고 있는 것이 아닌 가 했지만 반화의 확실한 의사표현에 일단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루네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
“얼씨구? 여신 놀이하고 있다고? ... 우리 집에 여신이 왜 이렇게 많냐?”
스윽...
순이를 안고 있는 령이를 한번 쳐다본 반화. 령이는 괜히 민망해져 그 시선을 무시하고 순이만 쳐다봤다.
“어, 그러고 보니 저분도...그리고 이분도...”
마실 것을 가지고 온 모기왕과 령이를 번갈아 쳐다본 용군주도 반화 같은 생각을 했다. 여신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죄다 이집에 있었다! 모기왕은 처음에는 그 살벌한 모습 때문에 악마라고 불렸지만 누군가가 모기왕의 얼굴과 몸매를 확대한 사진이 유출되고 나서는 서큐버스 여왕이라 불리며 새로운 여신으로 불렸다.
“쯧, 뭐 그 녀석 하나 추가 된다고 신경 쓸 필요는 없는데, 생선 녀석을 여신이라 하는 놈들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네.”
반화는 이해 할 수 없었다. 그 녀석을 여신이라고 추앙하다니...
“어... 상관없습니까? 그냥 둬도? 사람들에게 좀 치일 것 같던데.”
“좀 치인다고 죽을 녀석은 아니니까 그냥 둬. 용건은 그거였어?”
“예.”
“쁘니는?”
“아, 그 새끼여우도 루네스라는 분과 같이 있습니다.”
“뭐! 내 새끼가 걔랑 왜 같이 있어!!”
령이가 몰래 엿듣고 있다가 버럭 했다. 그런 생선대가리가 자신의 자식을 데리고 있다니! 애가 물들면 어쩌려고... 비록 독립시키기 위해 매정하게 대했지만 여전히 쁘니는 자신의 자식이었다. 그런 멍청이랑 같이 어울리는 건 두고 볼수 없는 령이. 당장이라도 쁘니를 데려 올 기세인 령이에게 살짝 겁먹은 용군주.
“그건 저도 잘...”
“어디 있어! 이 생선대가리! 아작을 내겠어!”
“령아, 걔가 멍청하긴 해도 너보다 강해.”
“...순아? 좀 도와줄래?”
-냐아~?
“그러지 말고...응?”
반화는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였으니 순이를 꼬셔보는 령이. 그러나 순이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용군주는 한숨을 내쉬며 빨리 돌아가려했다. 괜히 자신까지 엮이면 피곤했다. 이 집은..
“저는 그럼 이만...”
“잠까안!!”
“???”
“해결했어. 안내해!”
일단 용군주를 불러 세운 령이가 당당하게 설득한 순이를 안고 그에게 다가갔다. 령이의 외모에 또 다시 넋을 잃을 뻔한 용군주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령이를 모셨다. 아주 친절하게...
“하하하하하 물론이죠! 제가 안내 해드리겠습니다.”
-쯧... 절레절레...
순이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용군주와 함께 령이와 순이가 사라지고...
“방금 순이가 ‘쯧’이라고 하지 않았어??”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모기왕의 말에 반화는 그냥 잘못 들었거니 생각하며 넘어가려했다.
“그런데, 너 이름이 뭐야?”
“....”
이제야 이름을 물어보는 그를 조금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보는 모기왕.
.
.
.
용군주를 따라 밖으로 나온 령이와 순이.
“와... 저 여자 짱 예쁘다...”
“어?? 저 사람 용군주 아냐?”
“대박... 애인인가?”
사람들의 수군대는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어디론가 향하는 그들.
“일단 따뜻한 음료 드시면서 얘기 하시죠. 저도 위치를 알아봐야 해서.”
“알았어.”
근처 카페로 향한 용군주는 따뜻한 음료를 주문하며 자신의 팀원이자 친구들인 녀석들에게 전화했다.
>>야, 루네스라는 여자 어디 있어?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냐?
<>그 사람은 아니고, 그... 알지? 얼마 전 스톨로지 폭발해서 난리 났을 때 사태 진정시킨 여신.
<>어, 아예 같이 사는 사람이야.
<>그 루네스라는 여자 위치나 좀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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