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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51화 (152/295)

# 151화-초대받지 않은 손님 #

151화

반화의 반 협박에 놈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자신들의 마왕이 있는 곳을 말해버렸다. 물론 그게 비밀은 아니었지만 마치 자신들의 주인인 마왕을 배신하는 것 같아 마음속이 찜찜해졌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눈에 너무 잘 보이는데 말하지 않을 순 없었다.

-아빠~이제 어디가??

“일단 금지된 대지라는 곳부터 갈 거야.”

-금지된 대지?

반화의 말에 삼이가 궁금한 듯 계속 질문을 했다. 마왕이라는 녀석들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봤을 뿐인데 녀석들은 방향뿐만 아니라 가는 길에 뭐가 있는지 까지 아주 세세하게 말해주었다. 그 중 하나인 금지된 대지라는 곳인데 꽤 오래 전부터 금지된 지역으로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곳 중 하나가 가는 길목에 있어 돌아가야 한다고 놈들이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고 친절하게 말해줬을 뿐인데, 반화에게 그런 곳을 돌아가라고 말하면 당연히 통과해서 가라는 말과 동일했다.

놈들도 들어가 보지 못해 뭐가 있고 왜 금지된 곳인지는 몰랐지만 어쨌든 뭐가 있었던, 혹은 아직도 뭐가 있는 곳인 건 확실했다.

“응, 들어가지 말라는 곳이야.”

-그럼 들어가야지! 가자!!!

“그래.”

...

하나의 도시를 말 그대로 초토화 시킨 후 유유히 떠나가는 반화일행을 망연히 쳐다보는 자들. 자신들의 주인은 지금 더러운 오물로 범벅이 되어 머리가 박혀있었다.

“어, 어떡하지?”

“지금 뭐하는 거야! 군단장님부터 구해야지!”

누군가 소리치자 그제야 초라한 몰골로 기절한 놈에게 다가는 녀석들. 그러나 아무리 그들의 주인이라도 차마 저렇게 더러운 몰골을 정리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젠장... 뭘 쳐먹었길래..”

결국 제일 약한 놈이 기절한 놈을 바닥에서 뽑아내고 씻기게 되었다. 나머지는 성의 안과 밖을 재정비하며 곧 찾아 올 망혼들을 막을 준비를 했다.

“끄응... 크렌트님은 또 어떻게 안으로 옮기지...”

밖에 쓰러져 있는 군단장의 오른팔 마룡을 보며 한숨을 쉬는 자들. 아무리 그들이 강한 종족이라도 저렇게 큰 존재를 옮기긴 힘들었다. 거기에 지금 반화가 병력들을 분쇄하고 지나가 버려 남아있는 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주민들...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었다.

“망혼들이 돌아다니기 전에 어서 서둘러!”

“예!”

죽은 세계에는 밤이 되면 망혼들이 돌아다닌다. 그 망혼은 그 세계의 존재였던 자도 있고 그렇지 않는 자들도 있었다. 중요한 건 그 망혼들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그나마 남아있는 외곽 성안에 있는 것이었다. 특수한 재료로 만들어진 외관 성은 망혼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유일한 곳이었다. 망혼이 돌아다닐 때 평범한 자가 성에 있지 못하면 그 자는 모든 생기를 빼앗기고 자신도 망혼이 되어 돌아다니는, 그게 바로 죽은 세계의 모습이었다.

“이런... 시간이 얼마 없어! 밖으로 나갔던 병력들이라도 돌아오면 좋을 텐데...”

군단장의 자식 둘, 모두 성 안에 없는 상황에 지배자들이 모두 저 모양이라 일손 하나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

.

망혼이고 뭐고 알지 못하는 반화는 멍이를 타고 느긋하게 금지된 지역이라는 곳이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나, 나는 왜...?”

-까망이 싫어?

“아, 아니다!”

성 문 앞에서 널브러져 자고 있던 까망이를 짜릿하게 깨워서 강제로 일행에 합류시킨 삼이. 까망이가 불만을 토하려하자... 머리위에서 꼬리로 툭툭 치며 말했다. 반화에게는 기분 좋은 부드러움이지만 까망이에게는 공포의 부드러움이었다.

“저 고릴라처럼 생긴 게 뭐가 좋은 거야, 삼이야?”

-으음...복실복실한 거?

“... 털은 니가 더 복슬복슬할 것 같은데..”

성성이처럼 까망이의 털이 좀 복슬복슬하긴 했다. 그러고 보면 삼이는 덩치가 큰 녀석들의 머리위에 올라가는 걸 좋아했는데 집에 있는 블랙 오거의 특성상 머리가 없는 덩치의 머리 위에는 잘 안 올라갔다. 그에 반해 까망이는 길지는 않지만 털이 충분히 온 몸을 감싸고 있었으니 그게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

.

.

반화의 별장으로 가는 이동진을 타고 넘어온 사람들.

“어어...?! 이게 무슨?”

“이동진입니다.”

“아틀란티스 안에 이동진이 있는 유적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그게 왜 반화씨 집에...?”

용군주의 설명에 민사장이 깜짝 놀라 물었다. 이동진이 집에 있다니, 처음 들어 보는 말이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저도 그냥 쓰라고 해서 쓰는 겁니다.”

“...그렇군요.”

하여튼 그 인간과 연관이 되면 뭐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었다. 많은 연구자들이 그렇게 원하는 이동진을 떡 하니 집에 두다니...그것도 다른 세계로 향하는 이동진을...

“이거 알려지면 난리 나겠네.”

신소이는 이 사실이 알려지면 세계의 모든 연구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 들것으로 예상 되었다. 저 기술을 이용해 항성, 행성등 우주로의 이동에 워프라는 상상 속의 기술로 발전시킨다면...또 생활 속에서도 이동 수단의 패러다임이 될 기술로 발전시킨다면 그야말로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연구자로 남을 수 있기에 그들은 반화가 무섭지도 않을 것이다.

“끙...일단 저희만 알고 있죠. 그나저나 여기가 반화씨 별장입니까?”

“네, 한번 둘러보세요. 꽤 큽니다.”

한국에 있는 반화의 집과 비교해서 그렇게 크기는 차이나지 않았다. 다만 안에 있는 물품들이 좀 횡 했다. 대부분 눕거나 앉아있거나 하기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맹이, 삼이의 장난감으로 보이는 것들이 굴러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딱 봐도 베이스 캠프라고 부르긴 좀 그러네요? 이건 그냥 진짜 별장이네...”

베이스 캠프라기엔 너무 편하고 잠이 솔솔 오는 곳이었다.

-왕!!

“응?? 어머, 너 누구니? 어? 꼬리가 4개네??”

쁘니가 별장에 심심하게 누워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인간들을 향해 짖었다. 옆에 있으면 힘들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맹이, 삼이 누나가 없어 심심했는데 처음 보는 인간들에 기쁜 나머지 꼬리까지 흔들며 다가갔다.

“아이고, 애교도 많네? 얘는 뭐지? 반화가 키우는 몬스터인가?”

꼬리가 4개라서 그냥 키우는 여우는 아닌 것 같았고 몬스터라고 짐작한 신소이가 녀석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글쎄요...? 저도 몇 번 보긴 했는데 물어보진 않아서.”

신소이의 질문에 용군주는 마땅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가 반화를 만날 땐 항상 상황이 이상했으니까. 해골에게 잡혀 있거나...

“이리와, 나랑 살래?”

-...왕!

신소이가 반화의 본가에 갈 때면 들고 오는 간식으로 쁘니를 꼬셨다. 간식의 유혹에 유독 취약한 반화의 식구 중 하나답게 바로 품에 안겨버리는 쁘니...

“소이씨, 근데 혹시 그거 알아요?”

“??뭐요?”

“반화씨는 지배자급 아니면 취급 안합니다. 전에 구미호가 있는 걸 봤는데 아마 그 녀석 아이 일겁니다. 그 구미호는 제가 알아보니까 지난번에 일본 게이트에 잠시 왔던 지배자급 몬스터 구요.”

“헐...”

민사장은 언젠가 봤던 구미호를 떠올리는 쁘니의 모습에 신소이에게 경고해주었다. 마냥 귀여운 아이는 아닐 거라고.

“땡 잡았네. 그럼 얘 잘 키우면 지배자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거잖아?”

경고가 전혀 통하진 않았지만...

-왕!

“진짜 귀엽긴 귀엽네. 얘가 지배자가 될 거라고? 아이고 귀여운 것.”

아직 중형견 크기정도 밖에 되지 않는 쁘니인지라 신소이의 품에 충분히 들어오긴 들어왔다. 쁘니를 쓰다듬으며 신소이는 녀셕을 보쌈해가기로 결심했다. 반화가 따지면 수화를 방패로...아니다. 안될 것 같다. 그 망나니가 자기 누나가 뭐라 한다고 들을 녀석이 아닐뿐더러 수화가 자기편을 들어 준다는 보장도 없었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그 녀석의 후폭풍이 두려웠으니...

“그냥, 그 녀석 올 때까지만 나랑 있자?”

-왕!!

스륵!

“핫!”

“헉!? 깜짝이야!...”

갑자기 나타난 루네스 덕분에 식겁한 용군주와 민사장... 반화가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줄 알았던 둘은 루네스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했다.

“여긴, 왜..?”

“너희들이랑 같이 놀려고!”

“네...?”

‘뭐지.’

이 여자 생긴 건 여신인데 행동이나 말투는 반화가 데리고 다니는 삼이라는 녀석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민사장이 정중히 사양하려고 했는데.

“거절하려고 했지? 안 돼! 거절해도 따라 갈 거야!”

“예...?? 왜 저희를?”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심심하단 말야... 인간들이 사는 곳 세상으로 나가면 그 녀석이 때려.”

“!!!??!”

순식간에 반화를 여자 때리고 다니는 파렴치한으로 만들어 버린 루네스.

“미친! 그 녀석이 때렸다고? 이 자식! 사람을 때리고 다녀!?”

신소이가 그 말을 듣고 분노했다. 저렇게 예쁘고 착해 보이는 사람을 때리다니! 좀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순수해 보이는데, 밖에 나가게 하지도 못하게 한다니 만나기만하면 제대로 따져야겠다고 생각한 신소이는 이 불쌍한 여인을 데려가기로 했다.

“내가 혼을 내줄게요. 걱정 마요.”

“으음...신소이씨? 너무 섣부른 생각 아닐까요? 여기 반화씨 집이라고요. 멀쩡한 사람이 이 집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민사장이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저 여자의 행동이나 외모로 봐선 절대 평범한 존재는 아닐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이번에 유사인종인 뱀파이어 문제로 자신이 온 것이 아닌가?

“걱정 마세요. 반화 어머니한테 이를 거니까.”

“...”

“걔 엄마한테는 막나가지 않거든요.”

신소이도 미쳤다고 녀석의 면전에 대고 따질 생각은 아니었다. 몰래 반화의 어머니에게 슬쩍 말해두기만 하면 되니까.

“뭐, 그렇다면야...”

신소이도 생각이 있다는 걸 안 민사장이 한발 물러섰다. 그나저나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

“뭐해? 뭐할 거야?”

“예..?”

“뭐 하러 온 거 아냐?”

“아! 맞다.”

루네스의 말에 자신들의 목적을 깨달은 사람들.

“일단 저는 용용이랑 덩치를 데리고 올게요. 밖에 있는 것 같네요.”

담 너머로 보이는 용용이와 덩치를 발견한 용군주가 밖으로 나가고 남은 세 사람은 루네스와 뻘쭘하게 있었다.

“응? 인간들? 여기서 뭐하나?”

“아!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하다만.”

노에라가 롭스와 함께 반화에 대해 욕을 하고 있다가 용군주가 문 밖으로 나온 것을 보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잠시 알아볼게 있어서요. 혹시 뱀파이어라고 아세요? 아니, 반화씨가 몰살시킨 음침한 사람들 아세요?”

“응? 밤의 일족을 말하는 건가?”

“맞습니다! 역시 진짜였구나...”

방송이라 100%는 믿고 있지 않았던 민사장은 밤의 일족이라는 말에 바로 뱀파이어를 떠올리곤 결국 사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다 죽였나요...?”

“하나 남았다.”

“어?? 남았어요...?”

기대하지 않고 물었는데 남아 있다니,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걸까.

“저기 있다. 어이!”

스륵...

“신수 따위가 감히 나를 그따위로 부르다니, 마왕님만 아니었으면 갈아 마셨을 거다.”

“흥!”

노에라의 말에 기분 나빠하며 나타난 창백한 피부의 여인. 정말 상상속의 흡혈귀와 너무 닮았다. 아찔하게 아름다운 외모까지...

“아 놔...뭔 이 집에는 이렇게 예쁜 것들이 많아?”

신소이가 작게 불평했다. 그러다가 발견했다. 넋을 놓은 티거 길드장을.

“얼씨구? 눈 안 돌려?”

팍!

“컥!...큼...”

신소이의 사랑담긴 터치에 정신을 차린 티거 길드장이 멋쩍은 기침을 했다.

“일단 뱀파이어 몰살은 사실이네요...”

민사장이 힘없이 말했다. 공식적으로 발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복잡했다. 하긴 이게 사실이든 거짓이든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여길 온 건 그냥 궁금해서였다. 진짜 인지.

“자! 그럼 이제 요즘 사고가 자꾸 일어나는 곳에 갈까요? 민사징님은 어떡하실래요?”

“아, 저는 다시 돌아가야겠습니다. 일단 이것부터 해결하고요.”

“그러세요, 그럼 우리끼리 갑시다.”

민사장은 다시 이동진을 통해 돌아가고 남은 셋은 사고구역으로 이동을 했다.

“..근데 왜?”

“심심하니까.”

“심심해.”

노에라와 루네스가 동시에 대답했다.

“우리 놀러가는 거 아닌데요...?”

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반화가 데리고 있는 괴물들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있는 용군주가 떨떠름한 듯 말했다.

“괜찮아.”

‘당신들이야 괜찮겠지...’

.

.

.

“응? 저건 뭐야?”

반화가 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는 형체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생기는 있는데 죽어 있었다. 그런데 생기는 넘치니 저게 살아 있는지 죽은 건지 구분이 안 갔다.

“망혼이다! 이런! 벌써 시간이...”

“망혼? 그건 또 뭐야.”

까망이가 흐릿한 형체에 대해 안다는 듯 말하자 반화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이 생겼는데...

“어디서 생겨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밤만 되면 나타난다.”

“...그게 다야?”

“그,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공격한다. 그리고 그 공격은 귀족급이 아니면 막을 수 없는 공격이다.”

“귀족급이라...넌...뭐 귀족..아니겠지.”

“나도 귀족이다!!”

반화의 무시에 까망이가 발끈했다.

“니가?”

“그렇다! 비록 최하급 귀족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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