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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47화 (148/295)

# 147화-찾아가는 서비스 #

147화

“오빠 뭐 하려고?”

“왜?”

“아니, 또 사고 치려고 하는 건가 해서.”

“왜, 더 크게 쳐 주랴?”

“아니!!!”

반화라면 진짜 그럴 수도 있었다. 명하는 서둘러 거절을 했다.

“적어도 여기서는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가봐. 내일 출근 해야지?”

“...진짜 나 출근해야 돼?”

“엉.”

명하가 반화의 말에 힘없이 본가로 돌아갔다.

“일단 해골한테 말해 둬야겠네.”

반화가 다시 별장으로 넘어가 해골씨를 찾았다.

“무슨 일 있습니까?”

“어, 야, 나 어디 좀 갔다 올게.”

“?? 어딜요? 굳이 말하고 가셔야 되는 겁니까?”

“어, 다른 세상이야.”

“!!!또 어딜!?”

반화의 말에 해골씨가 기겁했다. 이제야 만났는데 또 다른 세계로 가다니!

“아, 뭐 금방 돌아 올 거야. 이제는 길만 뚫으면 왔다갔다하는 건 일도 아니니까”

“아...그것도 그렇군요.”

반화의 말에 안심한 해골씨.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났건만 다시 헤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며칠은 걸릴 수 있으니까 집 좀 잘 지키고 있어. 내 가족들은 물론이고. 물론 파스랑 같이 하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예, 뭐 며칠 정도야. 돌아오시기만 하시면 됩니다.”

해골씨의 말에 뭔가 찡한 기분을 느낀 반화가 모른 척 돌아서서 맹이와 삼이를 불렀다.

“맹이야!! 삼이야!!”

후다다다다닥!!!

-응??

-응??

그의 부름에 롭스와 놀다가 순식간에 이동한 녀석들이 반화를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봤다.

“놀러가자.”

-아싸!!

-오예!!

반화의 말에 자기들끼리 손뼉 치며 좋하 하는 녀석들.

“순이 녀석도 데려갈까?”

요즘 반화 껌딱지가 된 순이와 령이를 찾아보는 반화. 그런데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삼이야, 순이 어디 있어?”

-엄마? 으음... 어디 갔더라?

삼이도 모르는 눈치였다.

반화가 순이가 늘 누워있는 집 소파에도 갔다 와봤지만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령이도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둘이 분명 같이 있는 것 같은데 어디 간 건지 보이지 않았다.

“집에 없네? 어딜 간 거야? 쯧, 파스!”

[옙! 이제 가는 겁니까!? 내 나노 머신도 같이 데려가는 거죠?]

“아니 아직. 순이랑 령이 어디 갔어? 나갔어?”

[어?! 어디 갔지..? ]

“찾아 봐.”

녀석들이 걱정되어 찾는 것이 아니라 녀석들이 사고를 칠까봐 찾아야 했다. 정확히는 순이 녀석을. 요즘 좀 얌전하게 집에 붙어 있는다 했는데...

“에라, 모르겠다. 사고 치려면 쳐라. 맹아, 삼이야. 우리끼리 가자.”

-응!! 놀러 간다~~~

신나 하는 맹이와 삼이를 데리고 파스가 만들어 둔 일종의 수용소로 이동했다. 위성을 개조한 것이라 크지는 않았지만 반화가 말해둔 녀석들을 가두는 것에 문제없었다.

스륵..

“여기야? 꽤 잘 만들었네. 급하게 만들어서 어설플 줄 알았는데.”

[하하하! 이 최첨단 인공지능 파스가 일을 그렇게 대충 할 리가 있습니까!? 완벽하게 다 준비 해 뒀지요!]

이 녀석은 절대 칭찬 같은 걸 해주면 되 걸 것 같았다. 정말 조그만 칭찬에도 자기자랑을 저렇게 하다니.

-아빠아~

“응?”

-근데 우리 어디로 가요?

“다른 세상으로 갈 거야.”

-우오오오오!!!

반화의 말에 인상한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

“아참, 멍이 안 데려 가도 돼?”

-데려가도 돼요?

“그럼. 당연하지.”

아이들을 태우고 다닐 녀석이 필요했다. 그냥 두면 어디로 튈지 모르니. 반화가 잠시 멍이를 데리러 간 사이 맹이와 삼이가 여기저기 구경하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안녕?

“!! 뭐, 뭐냐? 수인족? 감히 네깟 놈들이 우릴 이렇게 가뒀다고!?”

-음, 입이 참 험하구나? 아빠가 입 함부로 터는 애들은 맞아야 된다고 했는데...

빠드드득!

맹이의 말에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송곳니를 갈며 분노하는 녀석은 바로 인도에서 핵을 날리고 튄 모기들이었다.

“우릴 왜 이렇게 가둔 것이지? 그리고 어떻게?!”

그들은 이해되지 않았다. 분명 계획대로 흩어졌다가 인간들이 없는 곳에서 자신들의 부하들을 이끌고 모였는데 갑자기 몸이 붕 뜨더니 정신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 일어나니 어딘지도 모를 이곳에 갇혀있었던 것이다.

“젠장, 우릴 어쩔 셈이냐!!”

녀석이 그들을 구경하고 있는 삼이와 맹이에게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아이들이 알 리가 없었다. 그냥 말똥말똥한 눈망울로 녀석들을 구경할 뿐.

-못생겼다!

-그러게? 이빨이 저렇게 제멋대로 자기주장이나 하고 있고.

자신들의 굉장히 주관적인 평가로 안 그래도 열 받아 있는 녀석들을 살살 긁어 놓는 맹이와 삼이. 의도했다기보다는 진짜 그냥 순수하게 감상평을 말한 것뿐이었지만 그게 오히려 더 열 받았다.

“으아아아아!!!”

쾅!!!

파치치치칙!!!!

“끄억!!...”

괜히 열 받아서 철창을 두들겼다가 흐르는 전류에 당한 녀석이 쓰러져 부들부들 떨었다. 처음에 저 철창을 보며 비웃었다. 감히 자신들을 이런 철창에 가둘 생각을 한 멍청이들을. 그리곤 여유롭게 검은 안개로 변해 철창을 통과하려 했던 일족들은 모조리 저 전류에 아주 처절하게 당했다. 철창에 닿지 않아도 어떻게 된 것인지 그들이 나가는 것을 귀신같이 알고 전류가 쫓아가듯 흘렀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분노에 못 이겨 철창에 주먹질해 부들부들 떨며 널브러진 녀석을 맹이와 삼이가 한심하게 보며 이내, 관심이 떨어진 듯 반화와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가 버린다.

...

-크릉!?

멍이가 갑자기 바뀐 환경에 당황하고 있었지만 반화는 신경 쓰지 않고 놈들이 가둬진 곳으로 이동했다.

“자! 파스, 놈들 한 곳으로 모아. 이제 시작할 거야.”

놈들을 제물로 이제 녀석을 소환 할 것이다. 과연 어떤 놈이 악마로 불렸을까, 반화는 기대가 되었다. 부디 악마라고 불린 만큼 재미있는 녀석이길 바랄 뿐이었다.

쿵!!! 드르르르 쿵!!! 쿵!!

위성의 내부가 이리저리 변하면서 반화의 앞에 커다란 광장을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서 천천히 모기들을 가둔 철창들이 하나가 되어 내려왔다.

“뭐야!!”

“도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거야!?”

“어!? 인간?!”

놈들이 갑작스럽게 변하는 상황에 당황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반화를 발견한다.

“진짜 인간이라고!? 하찮은 인간 따위가 우릴 이렇게 가둔 것이라고?!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다는 듯 반화를 보며 소리를 지르는 녀석들.

“쯧, 지들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딴 말이나 하다니.”

역시 저 종족은 인간보다 오만하며 경솔한 종족임이 틀림없었다.

“우릴 어떻게 할 생각이냐 인간!”

“제물.”

“!???!”

반화의 나직한 말에 충격을 받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모기들. 인간이 제물로 자신들을 사용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들에게 인간은 장난감, 그 이하의 존재였을 뿐인데... 물론 그들의 생각일 뿐 사실로는 늘 엎치락뒤치락하는 존재들이었지만, 그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감히! 인간 따위가!!!”

퍽!!!

“!!!”

“쓸데없이 말이 많네. 파스 얼른 시작해.”

[예! 그럼 소환진을 띄우겠습니다!]

치직!! 팟!!!

완벽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파스의 나노 머신들에 의해 그려진 소환진, 귀하다는 지배자급의 마정석을 이용해 만들어진 소환진은 모기들이 모여 있는 바닥에서 음울한 빛을 뿜었다.

크아....스아아....흐으으...

음울한 빛과 함께 들리는 괴상한 소리에 모기들이 소환진 밖으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그들의 목적은 달성될 수 없었다.

스아아아아아!!!!!!!!!!끼아아!!!!!!

소름끼치는 소리가 절정에 다다르며 갑자기 소환진의 음울한 빛이 사라진다.

우드득!....

“커헉!! 사, 살려...”

퍽!... 우득!! 콰직!!

사방에서 울리는 섬뜩한 소리, 그리고 살려달라는 말도 채 잇지 못하고 놈들은 그대로 피를 빨리고 뼈가 으스러지고 끝내 흔적도 없이 소환진으로 빨려 들어간다.

우득!... 쩝...

게걸스럽게 놈들을 먹어치운 소환진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신 것 같지만 이내 만족은 한 듯 다시 빛을 발산했다. 음울한 건 같았지만 이번엔 좀 더 강한 빛이었다.

스아!!!....팟!!!

텁!...

????

빛이 폭발하며 잠시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밝아졌다가 사라지려는 것을 반화가 고정시켜버린다. 빛이 당황한 듯 버둥거리는 느낌이었지만 반화는 신경쓰지 않았다. 목적은 이 녀석을 소환하는 것이 아니고 놈이 이용하는 통로, 즉 길이었으니까.

“얘들아. 아빠 옆으로 와.”

쪼르르르!

반화가 녀석들을 부르고 아직도 반화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둥거리는 빛을 반화 특유의 검은 기운으로 그대로 삼켜버린다.

“...재미있는 곳이네?”

반화의 예상보다 재미있는 일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보는 시점이 반화의 시점이 아니라 객관성은 떨어졌지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곳이라니, 반화의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다. 삼킨 빛을 이리저리 헤집고 드디어 원하는 것을 찾은 반화가 손을 들었다.

쩌저저저적....!!

그대로 손을 내리며 찢어버린 공간 사이로 음울한 빛이 보였다. 반화가 얘들에게 가자고 말하려는 순간, 이미 아이들은 멍이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찢어진 공간 속으로...

“괜히 데리고 가나?”

잠시 후회했지만 이내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 어차피 자신이 살아 갈 세상도 아닌데 그냥 제대로 날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저 녀석들도 맘껏 뛰어 놀다보면 언젠가는 지칠 것이라 생각하며  반화도 공간 속으로 들어가고 찢어진 공간이 아물어 버린다.

[좋은 자료가 많았으면 좋겠네.]

세계와 세계가 게이트라는 것으로 연결 되지 않아 파스는 이제 반화에게 붙여둔 나노 머신이 수집해 올 자료를 받아 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수집한 정보가 꽤 만족스럽다면 반화에게 말해 작은 게이트 하나 뚫어 달라고 해볼 생각이었다. 저 괴물이라면 분명 그게 가능 할 것 같았으니까.

.

.

.

반화가 다른 세상으로 떠나기 전 찾았던 순이와 령이는 과연 어디 있었던 걸까? 순이는 누군가에게 안겨 집 밖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냐아~

“그걸 꼭 지금 사야 돼?”

-냐!

“에휴, 내가 괜히 사람모습으로 바꾸는 걸 들켜서...”

무슨 소리일까? 사람모습이라면 원래는 사람 모습이 아니라는 걸까? 순이를 안고 있는 여자 투덜거리며 고양이 간식을 이것저것 사기 시작하고 그걸 순이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보고 있었다.

“아직 반화도 모르는데 너한테 들키다니, 자! 이정도면 됐지?”

여자는 순이가 만족할 때까지 간식을 고르더니 계산까지 하고 건물을 나왔다. 그리곤 곧장 반화의 집으로 향했는데 이상하게 쁘니가 달려와 반겼다.

“이 녀석! 이제 엄마한테 그렇게 달려오지 말래도?”

쁘니를 밀어내며 말하는 여자는 바로 령이의 인간화 모습이었다. 루네스가 반화에게 들러붙는 것을 본 령이가 결국 인간화에 성공했으나 하필 그걸 본 녀석이 순이었다. 순이는 그런 령이를 반협박으로 간식가게로 자신을 데려가게 했고, 안타깝게도 그 사이 반화와 맹이, 삼이는 이 세상을 떠났다.

“반화 어디 갔다고?!”

“다른 세계로 갔지. 그런데 네가 그 여우라고? 마스터가 찾았었는데.”

해골씨의 말에 령이는 순이를 째려 봤다.

-냐...냐?

“너 때문이잖아!!”

순이도 해골씨의 말에 령이의 눈치를 봤다. 그냥 장난 좀 친 건데... 자신이 녀석을 밖에 데려갔다가 와서 반화와 마주치면 반화가 놀라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한 것이었는데 다른 세계로 갔을 줄이야...

“흐엉... 힘들게 인간으로 변했는데...”

아쉽지만 서프라이즈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았다. 다행이라면 경쟁자인 루네스가 침대에서 빈둥거리고 있다는 사실이랄까? 무슨 빛, 빛의 신수라는 게 낮에는 자고 밤에 일어나서 돌아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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