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43화 (144/295)

# 143화-함부로 실례하다간 피똥싼다 #

143화

“순아, 요즘 왜 이렇게 얌전해?”

사고를 치고 다니던 녀석이 조용하니 이젠 심심한 반화가 순이를 잡고 괴롭히기 시작했다.

“우리 냥끼, 냥끼!”

-냐앙!

팡!!

순이의 귀로 토끼 귀를 만들며 놀리던 반화가 녀석의 앞발에 한 대 맞는다. 그제야 순이를 잡은 양손을 놓은 반화가 눈 주위를 비비며 투덜거렸다.

“성격은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더러운 거야?”

-냐!

‘너님이요’ 라는 순이의 표정이 답을 알려 주고 있었으나 반화는 외면했다.

“흐음~ 모기, 애들 잘 오고 있어?”

“예!”

기합 팍팍 들어간 모기여왕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그래봤자 이 집에 좀 살다보면 나태해지겠지. 죽지만 않는다면. 분명 반화라는 부려먹기를 좋아하는 인간이 있는데 왜 이집 식구들은 죄다 귀차니즘에 빠지는 걸까?

해골씨도 처음 왔을 때 지식에 대한 탐욕으로 불타더니 요즘엔 노에라가 가져온 드라마나 보고 있었다. 인간들의 감정으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아주 흥미롭다나? 녀석들이 보는 건 ‘워 오브 더 러브’ 라는 엄마가 즐겨보는 사건사고 재연 드라마였다...

반화가 모닥불 앞에서 사색에 잠기니 비로소 각자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다. 셀라와 퓰은 각종 재료들로 계속 요리를 하며 아이들에게 먹이고 평가를 받았다. 물론 녀석들은 고기가 들어갔으면 무조건 맛있다고하고 없으면 안 먹었으니 제대로 된 평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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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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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놈들이 이집트 쪽으로 모였습니다.]

“응? 벌써?”

벌써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었다. 할 일 없이 집에서 뒹굴던 반화는 마침 파스의 말에 벌떡 일어났다.

“완전히 다 모였어?”

[아직 다 모이진 않은 것 같은데 모이는 것으로 봐서는 며칠 내로 다 모일 것 같습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준비는 다 했어?”

[흐흐흐, 당연하죠. 위성 하나를 개조했습니다. 뭐, 간단하죠. 자원만 있으면.]

반화의 말에 파스가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

“실수하기만 해봐. 그 놈의 위성들 다 부셔버릴 거니까.”

[끙... 부술 것까지야...]

반화의 말에 파스가 약한 소릴 했지만 말을 바꾸지는 않았다.

“그동안 뭐할까 흠... 근데 넌 뭐하냐?”

반화가 옆에 누워서 빈둥거리는 루네스를 보고 한 소리했다. 이제 애들이랑 노는 것도 귀찮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신나게 놀 때는 언제고..

“쟤들 너무 힘이 넘쳐...”

하긴 맹이, 삼이를 따라 가려면 힘들었을 것이다.

“너 할 줄 아는 게 뭐야?”

“나? 물! 바람! 빛!”

“... 야, 가서 정원에 물이나 주고 와. 빛도 주고.”

“...응.”

“순아~ 우리 포동포동 순아~ 넌 왜 놀고먹는 괭이야, 뱃살 봐. 포동포동한 게 완전 핑크네 핑크”

-냐!

휙!

괜히 심심하니까 여기저기 시비를 걸고 다니는 반화. 귀찮아진 순이가 몸을 휙 돌려 버린다.

“그나저나 령아, 요즘 쁘니 잘 안 돌보더라?”

-캬웅~

“응? 벌써 독립시킬 준비 한다고?”

사실 쁘니가 아직 어려 보여서 그렇지 어디 밖에 내놓으면 평균적으로 강자 축에 속했다. 아직 꼬리는 4개 밖에 없지만 엄마 따라 9개까지 성장할 테니, 야생 상태였다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갈 시기인 것이다. 지금이야 반화의 집에 있으니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영역쯤은 무시하고 돌아다니는 맹이와 삼이 덕분에 롭스도 몸이 커진 후 영역으로 돌아가서 녀석들의 놀이기구가 된 판이니...

“너 귀찮아서 그런 거 아니지?‘

요즘 령이도 순이에게 물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라 반화가 의심의 눈초리로 봤지만 여우 특유의 순진하면서 새침 떼는 표정으로 맞서는 녀석.

“모르겠다, 뭐 자기 자식은 부모가 해결해야지. 난 모른다~”

령이의 몸을 베고 누워버리는 반화.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털이 그의 머리를 감싼다. 요즘 순이가 령이 옆에 붙어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가 싶었다. 령이 특유의 기운 때문에 보일러로 뜨끈뜨끈한 방 안에서 유일하게 서늘한 기운이라 아주 좋았다.

“모기는 애들 잘 모으고 있으려나...? 음냐...”

잠깐 별장에 있는 모기를 생각하던 반화가 잠에 빠지고 집은 침묵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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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맞죠? 와...진짜 이런 곳에 사람 사는 집이 있다고요?”

“그렇다니까요? 제보 영상분석해서 조작인지 아닌지 확인했는데 진짜라고 나왔어요,”

여자의 말에 검을 든 남자가 신기하다면서 주위를 살피며 걸었다.

방송장비를 들고 있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남자의 일행들. 이들은 지금 게이트 내부에 있다는 현대식 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네! 오늘 ‘그곳에 산다.’는 게이트 내부 아주~ 깊숙한 곳에서 시작합니다!”

“새해 첫 방송이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 만큼 게스트도 화려하고! 내용도 신기한! 새해 첫 방송입니다. 자! 여길 좀 보세요.”

여자 MC가 남자MC의 말을 받으며 주위로 손을 가리켰다. 거대한 나무들이 빼곡하게 박혀있는 풍경은 절로 와, 같은 세계가 아니구나 하는 광경이었다.

“오늘의 게스트는 바로! 얼마 전 A급으로 승급하고 잘생긴 외모와 출중한 능력으로 아이돌 능력자 팀으로 떠오르는 봄날 팀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봄날의 팀장 이석현입니다.”

“지금 다른 분들은 주위를 경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면 한분한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우리 이석현 팀장님! 여기가 어디인지부터 소개 부탁드려요.”

여자MC가 능숙하게 상황을 이끌었다.

“네, 지금 여기는 게이트 북쪽 안전벽 밖의 야생입니다. 언제 몬스터들이 덮칠지 모르는 그런 곳이죠. 저희 팀도 이쪽에서 활동하는데 오늘은 활동 영역을 훨씬 벗어나서 저도, 저희 팀도 매우 긴장된 상태입니다.”

“올 때 커다란 강을 한번 건넜죠? 원래는 그곳 주변을 활동영역으로 삼고 있다고 들었어요.”

“네, 맞습니다. B급 몬스터가 주를 이루는 곳이니 저희들에게 딱 맞죠.”

남자, 여자 MC와 번갈아 대화를 나누면서도 팀장이라는 사람은 팀원들로부터 오는 상황을 전해 듣고 있었다. 이곳은 정말 자신들도 모르는 곳이기에 제보를 통해 몬스터가 없다는 걸 알고 있어도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 오면서 저희는 몬스터를 하나도 못 만났어요. 이게 어느 지역을 지나자마자 없어진 것이라 팀장님은 혹시 지배자의 영역이 아닌 가 했는데요.”

“네, 그런데 지배자의 영역이라도 아예 몬스터가 없는 건 아니거든요. C급, 강한 지배자라면  A 급까지도 자신의 영역에서 사는 것을 허락합니다. 프랑스에서 발견 되었다는 드래곤의 영역에는 S 급들도 수두룩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여긴 지배자의 영역인데 급이 낮은 지배자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글쎄요, 저도 처음에는 그러지 않을 까 생각했는데 아예 몬스터가 없는 것으로 봐선 환경적인 영향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끔 그런 곳이 있거든요. 몬스터가 없는.”

“아하~ 그렇군요. 음? 아! 지금 제보가 들어 온 곳에 거의 다 와간다고 합니다!”

여자MC가 제작진이 준 사인을 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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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지?! 쥐가 말을 해?! 그것도 한국말을!?”

모두를 패닉에 빠지게 만든 블랙 오거의 등장 뒤에 말을 걸어 온 이상한 생물.

“쥐!? 이 몸은 바로 땅과 바람의 신수! 노에라님이시다!!!”

제작진이 발견한 것은 바로 반화의 별장. 제보자가 이곳을 발견했을 땐 다들 자리를 비운 상태에다가 노에라가 오락에 정신이 빠져 방어체계도 제대로 발동하지 않아 운이 좋았던 것이 뿐이었다. 그리고 운이 나쁜 방송국 관계자들은 노에라가 있는 별장의 문을 건드려 저리 된 것이고.

여자 MC는 문을 잘못 두들겼다가 노에라가 발동시킨 반발력에 아직도 끙끙 앓고 있었다.

-꾸엉??

“이게 무슨... 신수? 저 현대식 집은 뭐고, 저것들은 또 뭐야...”

봄날의 팀장은 이젠 아예 넋을 놨다. 그런데, 팀원 중 한 명이 블랙 오거 덩치를 보고 ᄁᆞᆷ짝 놀라 외쳤다.

“팀장님!!! 저 오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뭐? 그건 또 뭔 소리야?”

“그 있잖아요. 그 사람...아! 몬스터 군주! 그 사람이 데리고 다니던 블랙오거! 저 창하고 똑같은 걸 들고 다녔어요. 오거가 창을 들고 다녀서 신기했는데 똑같지 않습니까?”

“어...? 그러고 보니...”

“뭘 그렇게 중얼 거리는 거야? 이봐, 불청객들아. 니들이 여기 저번에 마구 헤집어 놓고 갔지?”

중요한 물건은 락이 되어있어 가져가지 못했지만 몇몇 물건이 없어지긴 했었다. 반화야 신경을 안 쓰니 모르는 눈치였지만 노에라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우리가 아닙니다! 신수시여.”

일단 말이 통하니 쥐든 뭐든 높여주는 봄날 팀장. 그에게 노에라는 적어도 자신들 쯤은 몰살 시킨 능력이 있어 보이는 녀석으로 보였다.

“아니라고? 그럼 어떻게 여길 찾아 온 거지?”

-크릉!

그때 덩치의 옆으로 용용이가 다가왔다.

“어?! 저 용은!?”

용용이는 워낙 유명한 스타 신수인지라 바로 알아보는 사람들.

“용군주의 용 같은데??”

“설마 여기 용군주의 베이스캠프??”

용용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오해를 했다.

“흐음...이제 저런 인간들까지 나를 무시하네?”

노에라가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떠드는 사람들을 보며 짧은 손을 휘둘렀다.

쿠궁!! 그르르...

“지..지진인가!?”

“흩어 지지마!”

쿠우....쿵!!!

“헉!!

“으억!!”

한순간 땅이 쑥 꺼지면서 사람들을 가둬버린 노에라, 이상하게 능력자라면 그냥 뛰어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높이였지만 발을 붙잡는 뭔가에 의해 올라오지 못 한다.

“뭐, 뭐야!? 왜 발이 땅에서 안 떨어지지?”

아무리 용을 써도 발은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용군주님! 살려 주세요! 저희는 ‘그곳에 산다.’ 라는 방송에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응? 그곳에 산다?”

노에라가 MC들의 말에 별장으로 들어가 반화에게 말하려다가 몸을 멈추고 돌아온다.

빼꼼!

“진짜 ‘그곳에 산다.’ 에서 나왔어?”

“예, 예? 아! 진짜입니다! 저 신유혜 라고 용군주님께 전해 주세요! 제발!”

“오오오오오!!!! 진짜네!? 신유혜!? 그 오늘부터 1일에 나오는 신유혜!”

“어...맞긴 맞는데 어떻게 쥐님께서 저를 알고...?”

“팬이야!!! 아참! 이러면 안 되겠네!”

여자의 얼굴을 확인한 노에라가 꺼진 땅을 다시 올리고 사람들에게 손짓했다.

“들어 와! 와서 싸인 좀 해주라고. 해골씨도 좋아 하겠네.”

노에라가 방댕이를 흔들며 별장 안으로 날아가자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따라가기로 한다.

“근데 저 신수라는 쥐는 뭐고, 몬스터군주의 오거랑 용군주의 용이 같이 있지?”

“모르지... 둘이 같은 베이스캠프를 쓰는 거 아닐까? 친하다며?”

용군주가 들었으면 아주 기겁할 소리를 하며 사람들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덩치와 용용이 옆을 지나가며 안으로 들어간다.

“와...대박...이런 집이라니...베이스 캠프 맞아?”

반화의 별장 내부 풍경을 본 사람들이 감탄한다.

“그런데 진짜 이런 집을 어떻게 지은 거지?”

“모르지, 그 사람들이면 뭔들 못 할까?”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는 사람들, 그러다가 문득 이상한 광경을 발견했다.

“?? 뭐야 저 사람들은??”

“응? 그러게? 사람들이 있었네? 용군주 팀인가? 몬스터 군주는 혼자 다닌다고 알고 있는데?”

정원이 워낙 넓어 이제야 발견한 것들인데 뭔가 음침한 분위기의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있었고 그 앞으로 3M의 거대한 뭔가가 다가가고 있었다.

그들이 본 것은 바로 해골씨와 모기들이었다. 노에라가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해골씨에게 달려갔다.

“해골씨!!!”

파닥! 파닥!

“응? 노에라, 왜? 아까 누굴 혼내려고 나간다 하지 않았어?”

“흐흐흐, 내가 누굴 데려 왔나 봐봐!!”

노에라가 해골씨에게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인간? 인간들을 왜 여기에? 마스터가 알면 또 뒤통수에 불날 텐데, 노에라.”

해골씨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노에라를 쳐다봤다.

“잘 보라고! 신유혜가 왔어! 오늘부터 1일의 신유혜!”

“!! 오오오! 신유혜라고?”

“그래!”

노에라가 가리키는 것이 뭔지 이제야 알아챈 해골씨가 탄성을 지르며 교육하려고 했던 모기들을 내팽겨 치고 인간들에게 다가간다.

“어어어!? 뭐, 뭐야!? 해골!? 몬스터???”

사람들이 그런 해골씨의 모습에 기겁하며 경계를 한다.

“다들 진정해요! 그 검 좀 집어넣고!”

신유혜라고 소개한 여자가 봄날의 팀장의 검을 보며 한 소리하며 앞으로 나선다.

“안녕하세요? 그곳에 산다 촬영 중인 신유혜라고 합니다.”

“진짜군, TV속 인간을 이렇게 보다니 흐음... 화면이 좀 더 낫군.”

보자마자 팩트로 때려버리는 해골씨에게 신유혜는 잠시 이성을 잃을 뻔 했지만 자신은 사리분별은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합리화하며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혹시, 이 저택의 주인이신가요??”

“내 집이 아니라네.”

“그럼...?”

의외로 쉽게 답을 들을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며 신유혜가 제작진들에게 몰래 사인을 주었다. 그걸 모를 해골씨와 노에라가 아니지만 그냥 무시한다.

“인간들에게는 몬스터 군주라고 알려진 자의 것이라네. 나의 마스터이지.”

“역시...몬스터 군주와 연관이 있었네요. 그럼 당신은 몬스터인가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죠?”

폭풍 같은 질문에 해골씨가 잠시 입을 다물다가 한마디 했다.

“나는 탐욕의 정령이라네.”

“...예?”

충격적인 진실에 신유혜가 말을 잇지 못했다.

‘정령?? 그 모습으로? 진짜? 실화? 해골이 무슨 정령이야? 그냥 마왕이라고 하지!’ 와 같은 속마음이 입가를 맴돌았지만 척 봐도 엄청 강해보이는 모습에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게임으로 따지면 보스 몬스터 같았다. 해골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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