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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37화 (138/295)

# 137화-박멸 #

137화

거의 이 주간 집을 비웠던 반화일행이 집으로 돌아왔다.

“왜 어딜 갔다 오면 그렇게 주워 오는 거냐?”

노에라가 일행을 보고 한 소리했다.

“음? 웬일로 게임을 안 하고 있었네?”

뜨끔!

노에라가 반화의 의아하단 말에 뜨끔했지만 애써 모른척했다. 랑이 녀석만 입을 다물면 무사히 넘어 갈 수 있으니까.

“와~ 이런 세상이 있다니! 정말 신기해!”

생선...아니 믹스된 신수가 반화의  집 안을 구경하며 깨발랄하게 뛰어 다녔다. 아무래도 붕어대가리인 게 틀림없었다. 어떻게 저렇게 해맑을 수 있을까?

“저 녀석은 뭐야?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

“붕어 대가리 신수.”

“??그런 신수도 있나?”

“너 같은 것도 있는데 없을 건 뭐야?”

“내가 뭐!”

노에라가 반화의 말에 발끈했다. 위대한 땅과 바람의 신수님을 저렇게 말하다니...

“허허허, 노에라. 그만 하거라. 괜히 또 맞지 말고.”

다행히 해골씨가 중간에 막아서서 노에라의 폭주는 시작 전에 멈췄다. 더 했으면 아마 뒤통수에 불이 나고 있겠지.

“그런데 해골씨? 그 녀석은 또 뭐야? 왜 이렇게 눈이 부셔?”

찬란하게 발광하고 있는 해골씨를 보며 노에라가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해골씨의 머릿속에 뭔가 움직이는 것 같았는데 감히 해골씨의 두개골에 뭐가 있는 것 일까?

“허허허... 마스터가 주운 녀석입니다.”

“아, 쟤. 니 친구하라고 데려 왔어.”

해골씨의 말에 반화가 으스대며 말했다.

“날 뭐로 보고 저런 쥐랑 같은 취급을!!”

“네 정체성을 지금 부정하는 거야?? 쯧, 거울이나 봐봐.”

반화의 말에 노에라가 노발대발 했지만 이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헛! 아냐! 다르다고, 난 이렇게 날개도 있는데!”

파닥! 파닥!

“그거 떼면 같아지겠지?”

섬뜩!

“하하하하...마스터도 참 농담이 지나치네. 이걸 왜 떼? 이거 장난감처럼 그렇게 붙였다가 떨어졌다가 하는 거 아닌 건 알지?”

그렇게 말하면서 노에라가 슬금슬금 해골씨의 뒤로 숨었다.

“모르겠..”

쾅!

“망할 오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역시 있었구나!!”

“저게... 어디서 망나니가 되어 들어 온 거야?”

본가와 반화의 집이 연결된 문을 뻥 차면서 들어 온 명하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반화에게 손가락질 했다.

“애들아, 방에 들어가서 자렴.”

아이들을 먼저 방안으로 보낸 반화가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명하에게 다가갔다.

“얌마, 뭐하냐? 술은 또 왜 이렇게 먹었어?”

“우씨! 꿀알바라고 했으면서! 나를 속이고 혼자 놀러 간 인간!!”

나름 주량이 쎈 명하인데 이렇게 취했다니, 순간 뭔 일이 있는 줄 착각했던 반화는 명하의 주사에 살짝 열이 뻗쳤다.

“힘들다고 지금 꼬장 부리는 거였어? 랑이, 뭐해? 문 닫아.”

“어..어!”

찰칵!

혹시나 부모님이 깨실까 문을 닫은 반화.

“흐에에엥...힘들고 무서웠다고! 맨 날 밤늦게 퇴근하고, 갑자기 사람이 쓰러져 있고! 막, 달려들고, 일도 힘들고...”

휘청~휘청~철푸덕!!

결국 마당에 주저앉은 명하가 제대로 진상을 부리며 아무말대잔치를 벌였다.

“...아놔, 오자마자 이게 웬 난리야.”

“힘들어! 힘들다고! 오빠 너는 그냥 집에서 백수 짓이나 해! 돈도 벌만큼 벌었으면서 뭘 그렇게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거야! 일만 늘어나잖아. 여행을 갈 거면 국내 여행을 다니라고, 누가 게이트 너머로 여행을 가!”

“넌 내일 일어나면 뒤졌어.”

“너나 뒤져라!”

인사불성의 명하는 반화도 두렵지 않았다.

“오냐, 같이 뒤져 보자. 뭐해? 얘, 아무데나 처박아 두고 나와.”

“어? 나오라고? 나도 일하고 왔는데 쉬면 안 될까?”

랑이는 불안했다. 저 인간이 이렇게 그냥 넘어 갈 리가 없는데...

“안 돼.”

노동법 위반이라고 이건...이라는 말은 속으로만 한 랑이가 명하를 들쳐 엎고 반화의 집 안에 들어갔다가 나온다.

“일이 힘들어?”

“힘들다기보다는... 많아서.”

“보통 몇 시에 퇴근했어?”

“12시는 기본이고 거의 1시, 2시쯤? 오전 8시 출근해서...”

반화는 그래도 동생이라고 그냥 넘어가긴 그래서 랑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내일 혼낼 건 혼내더라도 ..

“그래도 오늘부터는 일찍 퇴근 할 수 있었어. 그래서 간만에 명하가 저렇게 퍼먹었고.”

“흠... 근데 사람이 쓰러졌다는 건 뭐야?”

“아, 그건...”

“?”

랑이가 반화에게 명하와 자신이 겪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명하가 방송까지 탔다는 말에 이마를 부여잡았다.

“방송...? 인터뷰?”

“엉, 이거 봐봐.”

랑이가 건네주는 영상을 본 반화는 이마에 혈관이 돋아나는 기분이었다.

“이 년이...후우... 그 놈은 뭐야?”

“나도 잘 몰랐는데 드래곤하고 정령왕이 밤의 일족이라는 녀석들이래. 얼마 전에는 집으로도 찾아 왔다는데, 드래곤하고 정령왕이 처리했대. 근데 꼬리가 잘려서 완전히 박멸은 못 시켰다는데?”

“모기 새끼들이 이미 내 가족을 건드리려고 했었다는 거네? 어떻게 나를 알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여기서부터 였구만.”

밤의 일족이 왜 자신을 주목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파스.”

[예, 마스터.]

“그 놈들 어디 있는지 찾았어? 하나도 남김없이.”

[위치는 예전에 찾았습니다만 너무 뿔뿔이 흩어져있어 한꺼번에 처리하기에는 힘들 것 같은데요?]

“지구는?”

[지구는 아직...]

“찾아.”

반화가 파스에게 지시하고 랑이를 안으로 보내고 고민했다. 해충을 박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

.

.

“백작이라고 불리는 놈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깡통이었어.”

“그래? 어쨌든 잘했어. 식충이인 줄만 알았는데 벌레 잡는데 쓸모가 있었네.”

“...”

드래곤과 정령왕을 고작 벌레 잡는 용도로 쓰다니, 문제는 그런 취급이 익숙해졌고 편하다는 사실이었다.

“앞으로도 벌레만 잘 잡아주면 집에서 빈둥거려도 봐 줄게.”

“그, 그래.”

반화가 그렇게 아침에 간단하게 셀라와 퓰을 칭찬했다. 그동안 식충이라고 구박했는데 쟤들도 나름의 쓸모가 있었다며...

“으어어어... 속 탄다... 응? 왜 여기서 자고 있지”

밖의 훈훈한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일어난 명하가 낯설면서 익숙한 풍경에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당장 급한 속부터 달래기로 했다.

“어!? 오빠??? 언제 와, 왔어?”

부엌으로 가다가 발견한 반화를 보고 명하가 깜짝 놀라 자신이 말을 더듬는 것도 눈치 채지 못했다. 분명 특별히 잘못한 기억은 없는데, 랑이랑 술 마시면서 반화를 씹었던 기억밖에...

“헉!!!”

“호오? 기억은 나나 보네?”

“그, 그게... 나 출근하러 가야 되는데...”

살금살금...텁!

“민사장님한테 내가 잘 말할게. 오늘은 쉬어.”

반화가 살금살금 도망가려는 명하를 잡고 말했다.

“어?...진짜?”

“진짜?”

의외로 부드러운 반화의 태도에 명하가 긴가민가한 표정을 지었다.

“어, 진짜. 앞으로 일이 더 많아 질 텐데 미리 쉬어야지.”

“!!! 이이익.... 악마!! 또 뭔 짓을 했길래!?”

“할 예정이야.”

“으헝...나 그냥 알바 안 할래...”

“안 돼.너 정직원으로 채용시킬 거야. 평생 내 비서로.”

“그, 그런 게 어디 있어! 권력 남용 아냐!? 낙하산 비리!!”

반화는 이 어리석은 동생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구제해 주기로 했다. 평생... 이런 오빠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동생을 대기업, 것도 한국 최고로 불리는 능력자 매니지먼트에 비서로 취업이라니. 아직 졸업도 멀었는데.

“내 개인비서는 내가 뽑을 수 있어.”

“아니, 내가 안 한다니까?”

“엄마한테 다 말했어. 아까.”

아침 일찍 이미 부모님과 대화를 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린 후였다. 당연히 부모님은 오케이 하셨다.

“내 의사는!?”

“지금 하는 것보다 더 돈 많이 벌 자신 있어? 그럼 생각해볼게.”

“얼마 줄 건데??”

명하가 반화의 말에 혹했다. 돈만 많이 준다면 저 악마의 밑에서 일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억.”

“헉! 진짜? 연봉을 1억 준다고?? 이제 시작하는 건데? 그럼 경력 올라가면? 당연히 돈도 오르겠지?”

“당연하지, 내가 동생인데 돈 떼먹을 까봐? 그리고 연봉 1억이 아냐.”

“??”

“월이야.”

“!!!!헐... 미쳤다...”

정말 미친 제안이었다. 졸업도 못한, 그것도 아무 실무경험이 없는 이제 막 시작한 알바를 월1억, 연봉 12억이라는 돈을 주며 일을 시킨다니, 이건 무조건 잡아야하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이었다.

“잠깐! 뭔가 이상해... 뭐야, 목적이 뭐야?”

반화의 성격을 아는 명하는 덥석 물기에는 너무 큰 미끼라 일이제야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음...그냥 일이 좀 많을 거야?”

“그게 다야? 지금도 일은 많잖아.”

“그게 다야.”

“흐음...진짜지? 설마 동생 속여 먹지는 않겠지?”

“너 속여서 뭐하려고? 내가 얼마나 버는지 알잖아? 그 정도는 줄 수 있어.”

“하긴...”

일을 하면서 반화의 수입을 얼추 계산해 봤던 명하는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것에 기절할 뻔한 사실을 깨달았다.

“좋아! 그래도 불안하니까 일단 2년 계약으로...”

“흐음...5년.”

“좀 긴데?”

“싫음 말아.”

반화의 냉정한 태도에 명하가 몸이 달아올랐다.

“알았어! 콜!”

반화는 앞으로 5년간 정말 제대로 부려 먹을 생각이었다. 계약으로도 묶었겠다, 몸은 크로롱액과 푸롱 열매로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줄 수 있고, 명하도 능력자로 등록이 되어 있으므로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업무만 보는 것에서 벗어나 아틀란티스로 데려갈 생각도 했다.

“가서 쉬어. 오늘은.”

“오예!! 취업 걱정 없다!!! 연봉 12억!!! 5년이면 60억!!! 언니한테 자랑해야지!!”

속이 쓰린 것도 잊고 본가로 돌아가는 명하를 보며 반화의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만 맴돌았다.

“12억치 굴려 주마. 나보고 망할 놈이라 했겠다?”

남자의 뒤끝은 5년이나 되니 다들 조심하길 바랐다... 특히 반화와 같은 인간의 뒤끝은...

.

.

.

>>어...뭐 그건 반화씨 마음대로 하셔도 되는데요? 어차피 개인비서로 쓰신다고 하고 반화씨 개인 돈으로 월급도 준다면야... 그건 그렇고 이번에 정부에서 우리 쪽으로 연락이 왔거든요?

<>그게, 반화씨의 협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뭐 특별히 뭘 요구하는 건 아닌데 지금 인도 쪽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보여서 세계 각국이 주의하고 있거든요? 아! 그리고 오늘 아침 뉴스는 보셨습니까?

민사장에게 명하의 일로 통화했는데 엉뚱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인도를 경유해서 아프리카로 봉사활동 및 선교를 가려던 독우교회란 곳에서 인도에서 피랍되었답니다.

<>예, 지금 정부에서도 난리입니다. 분명 국제 선교활동 할 때 주의하라고 했는데...

<>아, 물론 이건 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일이죠, 다만 인도 쪽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혹시라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다면 정부에서 협조를 요청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반화씨 선택에 달려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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