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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30화 (131/295)

# 130화-과거를 찾아서 #

130화

“뭐하고 있어?”

“모기 잡는 중이야.”

“응? 모기? 아~, 뭐야 쟤들? 왜 여기 있지?”

“그러니까. 나한테 달려들더라니까?”

퓰이 쓰러져 있는 놈들을 한번 스윽 봤다.

“뭐야? 심지어 귀족도 아니네? 헛... 뭐야? 간덩이가 부어도...아! 셀라! 여기 우리 집 아냐...”

“아!... 그러네?”

잠시 자기 집이 어디였는지 잊었던 셀라가 퓰의 말에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주억 거렸다.

“그럼 얘들 나 찾아 온 게 아니었네?”

“그렇지.”

“흠...그럼 왜 온 거지? 설마 그 인간한테 자살하러 온 건가? 아님 그 인간이 보낸 건가...? 에이, 아니겠지?”

혹시나 반화가 부른 손님인데 이렇게 했다는 걸 알아차린다면...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지는 셀라.

“야! 니들 여기 왜 왔어?”

...

“크윽...젠장. 보통 인간이 아냐. 적어도 SS급 이상이다.”

놈들이 쓰러졌던 몸을 일으키며 셀라를 노려봤다.

“아놔... 계속 말을 씹네?”

“셀라, 좀 참아봐... 혹시 모르잖아.”

퓰이 또 성질을 폭발시키려는 셀라를 말린다.

“그 인간 집에 저런 존재가 있었나?”

“자료에는 없습니다.”

“이런...일단 후퇴를..”

“안 돼!”

이 일이 실패하면 목숨이 위태로운 사건의 원인이 후퇴를 거부했다.

“우리가 상대 할 수 없는 자입니다.”

“그래도 해야 돼!”

“... 우린 빠지겠...억!!”

스윽..

“어딜 가시려고? 들어 보니까 그 인간 손님은 아니네?”

잠자코 놈들의 대화를 듣던 셀라가 불청객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녀석의 목을 움켜쥐었다.

“컥...”

치이이이익!!

살갗이 타들어다는 화기에 놈이 죽을 듯이 고통스러워하지만 셀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주위의 놈들을 쳐다봤다.

“일단 그래도 모르는 거니까...자기야! 얘들 다 잡아서 가둬 놓자.”

“알았어.”

퓰이 셀라의 말에 손을 휙휙 휘둘렀다. 그러자

“억?!”

온몸이 속박되어 통나무처럼 쓰러지는 놈들.

스윽...둥실~둥실~

간단하게 놈들을 제압하고 공중으로 띄운 퓰이 셀라를 봤다.

“지하에 쳐 박아 두고 왜 왔는지 알아보자. 우릴 매일 식충이라고 구박하는데 이번 기회에 쇄신하자고.”

이런 생각 자체가 자신이 식충이라는 것임을 깨닫지 못하는 식충이 셀라와 퓰...

감히 반화의 집을 건드린 대가는 정령왕과 드래곤의 고문이었다.

“으아아아악!!! 사...살려 주세요!”

...

.

.

.

이런 사실을 모르는 반화는 고기로 실컷 배를 채운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 내가 있던 세계에 너 같은 해골 자식도 있었는데.”

“음? 저 같은?”

“아닌가? 엄밀히 말하면 다르겠네. 넌 신수나 정령에 가깝고 그놈은 진짜 언데드였으니까.”

“대단하군요... 언데드가 그곳에 있었다니.”

“원래는 살아 있는 놈이었는데 거기서 죽었어.”

“아...”

반화가 해골을 보니 문득 생각나는 놈을 떠올렸다.

“말이 통하는 놈이라 처음엔 신기했거든. 괴물새끼들은 싸울 줄이나 알았지 대화에는 흥미가 없었어. 그리고 그놈은 지가 무슨 마왕이었다나 뭐래나? 그랬는데 잘못 들어 온 거였거든. 멍청하게 다른 세계를 침략하려다 그리로 온 거니까.”

“허허허...운도 안 좋은 양반이군요. 그런데 공간을 찢을 때 그 삭막한 기운이 느껴졌을 텐데요?”

“그러니까 나도 그게 의문이었거든? 잽싸게 도망치지 왜 거기서 죽냐고... 근데 하는 말 들어 보니까 얼굴을 집어넣자마자 그냥 끌어당겨져서 죽었대.”

“...”

해골씨는 할 말이 없었다. 자칭 마왕이라는 작자가 그렇게 골로 가다니. 마스터를 따라 안 넘어가길 잘한 것 같았다.

“그래도 그곳의 사기와 망령들을 흡수해서 꽤 강한 언데드가 되긴 했지.”

“오호? 그건 또 다행이네요.”

비록 죽었지만 마왕이 어디 그런 걸 신경 쓰겠나 싶은 해골. 그러나,

“근데 언데드는 그거잖아.”

“??”

“고자라니.”

“???그게 뭡니까?”

반화가 알아듣지 못하는 해골씨를 보며 안타까운 듯 고개를 저었다.

“너랑 같아.”

“...뭔가 기분이 나쁩니다. 뭐죠?”

“있어 그런 게. 나중에 찾아 봐. 언데드의 특징.”

“으으음....”

반화가 해골씨의 어깨를 툭툭 건드려 주고 다시 그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재미있는 놈이었어. 같이 돌아다니기 심심하지 않는 놈이었지.”

“그래도 결국 마스터만 남은 것 아닙니까? 그 자는 어떻게?”

“내 뒷통수를 치려고 했어.”

“아...”

해골씨가 안타까운 듯 탄식을 했다. 배신이라니... 그러나 그런 해골씨의 반응에도 담담한 표정의 반화.

“내가 그렇게 하게 만들었거든.”

“...그렇습니까?”

해골씨는 반화의 말을 믿지 않았다. 자기 편이라면 마스터의 성격상 무조건 믿어 줬을 테니까 그렇게 만들었다는 건 분명 거짓일 것이다.

“왜 그따구로 봐? 너도 내가 양아치 같냐?”

“아닙니다.”

“...”

해골의 진지한 대답에 반화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냥 슬쩍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놈을 생각했다.

“그래도 뼈는 묻어 줄 걸 그랬나?”

“...”

-냐아?

순이의 알쏭달쏭한 울음에 반화가 고개를 돌려 순이를 봤다.

“응...? 뭐야 그게?”

-냐!

-아빠! 삼이가 찾았어!

순이는 삼이가 가지고 온 뭔가를 보며 톡톡 두들겨 보고 있었다. 시커멓게 탄 것 같은 덩어리를 보며 반화도 순이처럼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 뭐야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은데? 삼이야, 이거(?) 어디서 났어?”

-쪼오오기~!

삼이가 가리키는 곳은 그들이 있는 곳의 정면에 보이는 산이었다.

“끙... 일단 죽이진 않긴 했는데...”

전기에 구워졌는지 불에 구워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시커멓게 재가 되어 버린 녀석을 반화가 안쓰럽다는 듯 혀를 찼다.

“이거 왠지 노에라가 생각나네...”

예전에 순이가 노에라를 물어 왔을 때 딱 저 상태였는데... 어떻게 자기 엄마랑 똑같은 짓을 하는 건지, 분명 알지도 못하는 일이었을 텐데.

“이리 가져와봐. 끙... 해골, 얘...아니다 파스!”

[예.]

“그 크로롱액이랑 포션 좀 줘.”

[예! 지금 제 3세대 버전으로 구현된 공수 제 10군단을...]

“시끄럽고 그냥 전송 해.”

[...예...]

팟!!!

뭔가 반화에게 자랑하려고 했지만 반화의 칼 같은 반응에 파스가 풀이 죽은 채로 대답하며 포션과 크로롱액을 전송 시켰다.

“해골, 이거 먹이고 이것도 먹이고 몸에 뿌려 줘.”

“예.”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입으로 부려먹는 반화의 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스윽...치익!!

-끄르르!!!

상처가 급속도로 치유가 되며 놈이 비명을 질렀다. 아프다는 느낌보다는 분명 시원한 느낌일 텐데 한껏 예민해진 상태라 구분이 모호한 모양이었다.

“흠...뭘 주워온 거지?”

점점 제 모습을 되찾는 녀석을 보며 반화가 생각에 잠겼다.

“응...? 얘도 쥐네?”

참 쥐를 좋아하는 모녀였다.

“흐음... 노에라와 같은 신수는 아니고 진짜 쥐입니다. 뭐 지구의 설치류와는 다르지만.”

“그러게? 좀 다르다?”

몸이 회복되니 눈에 띄는 몸 곳곳에 박혀있는 황금 빛 구슬들.

“삼아! 얘 왜 주워 온 거야?”

-응? 그냥? 반짝거리는데 움직이길래 잡았어!

“...그러니? 그래도 살아 있는 건 이렇게 막 함부로 잡으면 안 돼. 지지해요?”

-으음...알았어!

삼이가 반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다시 반짝이는 모습을 찾은 쥐에게 눈빛을 보냈다. 분명 가지고 놀려는 모습이었다.

“살아있는 걸 장난감으로 생각하지 말고.”

-알았어...

반화의 말에 풀이 죽은 녀석. 그래도 예전처럼 우기는 모습은 사라졌다. 반화는 녀석을 쓰다듬어 주며 파스에게 크로롱 액을 달라고 해서 녀석과 아이들에게 주었다.

그걸 마시고 금세 기분이 좋아진 삼이는 이내 자신이 잡아 온 놈에게 신경을 끄고 다시 아이들과 어울린다.

“후우...”

반화가 눈치만 보며 웅크려 있는 놈을 쳐다봤다.

“여기 근처에 두면 또 삼이가 잡을 테니, 원래 있던 곳이 저기였나?”

-찌지직!

“안 죽이니까 조용히 해.”

-...

반화의 말에 금세 조용해지는 녀석.

“해골, 나 잠깐 저기 갔다 올 테니까 애들 보고 있어.”

“예. 다녀오세요.”

스윽...

황금 쥐를 집어 들고 사라진 반화.. 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삼이가 녀석을 잡았다고 말한 그 산 중턱이었다.

“얌마, 우리 갈 때까지 눈에 안 띄는 곳에 잘 숨어 있어. 또 삼이가 잡으려고 할 수도 있으니까.”

-찌지지직!!!

자기가 살던 곳에 놓아 주자 고맙다는 듯 녀석이 반화에게 뭔가 말하는 것처럼 찍찍 거리더니 이내 사라진다.

“황금쥐라, 진짜 별게 다 있네. 하필 번쩍거리는 게 삼이 눈에 띄다니.”

운이 참 없는 녀석...

“어?”

가만 생각해보니 녀석의 등에 박힌 금은 진짜니까...녀석은 그 금을 어디서 구했을까? 흙을 파먹으면 금이라도 만드는 걸까? 반화는 황금을 낳는 쥐를 놓아 준 것이 아닐까 잠시 후회했다.

“다시 가서 잡을까?”

찾으려면 못 찾을 것도 없었다.

“에이...뭐 그거 금 조금 박힌 것 가지고 오버지.”

이내 녀석의 몸에 박힌 금의 양을 생각해본 반화가 고개를 저었다. 굳이 찾을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잠시 후 반화가 사라지고 어느새 다시 나타난 쥐가 반화가 있던 자리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사라진다.

.

.

.

다시 반화의 집 지하.

“음... 그러니까 그 인간의 여동생과 가족을 제거하려고 했다는 말이지?”

“네...네...”

드래곤의 정신마법에 놈들은 저항 할 수 없었다. 격의 차이가 그만큼 컸으니까. 쉽게 놈들이 왜 여기 왔는지 알아낸 퓰과 셀라는 이걸 반화에게 알려야 하나 싶었다.

“어떡할까?”

“글쎄...? 그 땅의 신수한테 말하면 알아서 처리 하지 않을까? 우린 칭찬도 받고.”

“음... 그 신수 녀석, 제 정신은 아닌 것 같았는데 괜찮을까?”

컴퓨터에 정신이 팔린 노에라의 모습을 본 셀라가 걱정되는 듯 말했다.

“그건 그런데...이 놈들은 그냥 정리 할까?”

“그러지 뭐. 돌려 보내봤자 또 모기처럼 들러붙을 것 같은데? 그 인간이 그냥 놔줬다는 걸 알면 또 구박할 거야.”

반화의 구박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인 셀라는 그냥 속 편하게 놈들을 제거하기로 했다.

“아...안 돼요! 살려 주세요!!”

분신까지 포기하며 살려고 했던 자...

“그동안 인간들 잘 먹고 살았잖아? 너도 그중의 하나가 되는 것뿐인데 뭐 그렇게 애타게 말하는 거야?”

셀라가 그 말을 끝으로 손끝을 튕겼다.

화르르르르!!!!

“끄아아악!!!”

생살이 불에 타는 느낌에 지옥에서 올라오는 비명 같은 소리를 터트리는 녀석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새카맣게 재가 되어 생명을 잃은 놈들을 퓰이 간단하고 깔끔하게 소멸시켜버린다.

“자! 정리는 끝났고! 음... 우리가 굳이 놈들을 칠 필요는 없겠지?”

“귀찮아, 밥이나 해 먹자.”

“그래! 오늘은... 봉골레?”

“좋지!”

가벼운 마음으로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간 둘은 아무것도 모르는 반화의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이 일은 잊어버렸다.

랑이는 밖에서 뭔가 하다가 지하에서 올라온 그들을 이상하게 보다가, 이내 이 집에 정상이 어디 있겠냐며 신경을 끈다.

.

.

.

“왜...연락이 없는 거지? 오늘 밤에 끝을 낸다고 했는데.”

돌아오지 않는 소식에 초조해지는 남자.

스윽...

“흐음... 분명 경고까지 했는데 일을 이따위로 하다니.”

“헉!!”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말에 남자가 기겁하며 소리의 근원지를 쳐다봤다. 그리고...

풀썩!!

“배..백작님을 뵙습니다!”

“네놈의 인사 따위를 들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

“그..그게 지금 일을 해결하려고 기사단을 보낸 상태입니다. 잠시 후면 좋은 결과를...”

“좋은 결과라...어디 그럼 잠시 기다려 주지.”

백작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쉰 남자는 어서 빨리 자신의 기사단과 부하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

1시간 뒤

“이정도면 충분한 것 같은데, 나를 농락하는 건가?”

어딘가 음침한 백작의 음성에 남자가 벌벌 떨었다. 기사단이 나간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돌아  오지 않았다는 건 일이 실패 했다는 말... 그는 희망이 사라진 상태에서 지금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그 것만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그...그게... 억!!”

퍼억!!!

남자의 말을 듣지도 않고 손을 휘두른 백작. 그런 백작의 손에 나가떨어진 남자가 그 고통에도 몸을 일으켜 백작의 앞에 넙죽 엎드린다. 마치 지난 번 그가 때렸던 여자처럼.

“제...제발, 선처를...”

“그게 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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