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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27화 (128/295)

# 127화-과거를 찾아서 #

127화

결국 12시가 되기 30분전에 퇴근을 한 랑이와 명하가 회사 앞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마시고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으아! 진짜 힘들었다.”

“그래도 내일부터는 좀 수월해지니...”

급한 업무는 모두 처리했으니 이제 정시퇴근 까지는 무리더라도 이번과 같은 늦은 시간까지 일하지는 않아도 되리라.

“진짜 내가 다시 오빠새끼를 믿으면 사람이 아니야...”

“음... 섣부른 말은 좋지 않아...특히 그 인간하고 관련되면.”

랑이가 진지하게 명하를 걱정했다. 그 인간이 저 말을 들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명하를 꼬셔 골탕 먹일게 틀림없다. 이상하게 가족이나 명하에게는 애처럼 구는 인간이었다.

“으아아아아~~ 맥주 콜?”

“콜!”

이 피로를 날려버릴 시원한 맥주를 생각하니 다시 힘이 샘솟는 둘은 신나게 근처 맥주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

밤새 마시며 놀고 싶었지만 내일도 출근이라는 개미지옥에 빠져야하는 명하와 랑이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빠져나왔다.

“림자, 오라고 할까?”

“그러자.”

어느새 명하와 랑이의 전문기사가 된 림자.

림자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거리를 걷던 명하와 랑이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어우씨... 길거리에서 좀 어둡다고 저게 뭔 짓이야? 췟!”

“인간들은 저런 게 뭐가 좋다고...응?”

“? 왜 그래?”

명하와 랑이가 골목사이에서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을 보고 못 볼 것을 본 듯 짜증을 내고 있었는데 랑이가 뭔가 이상한 듯 걸음을 멈췄다.

“원래 인간들의 애정표현이 저런 건가?”

“왜 너무 찐해? 우리 랑이 언니 너무 순진한 거 아냐~? 저 정도는....어...어?!”

풀썩!

-크으으으...

애정행각을 하던 커플 중 남자가 갑자기 쓰러지고 여자는 입가를 손을 닦았는데 빛에 반사되어 선홍빛 액체가 눈에 들어왔다.

“피...피?! 라..랑이 언니, 어떡하지? 일단 신고...신고...어? 안 돼! 가지 마 언니!”

“괜찮아. 저런 놈 따위는.”

명하가 여자에게 다가가려는 랑이를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스윽..

“흐음... 여자네?”

둘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린 미친년으로 짐작되는 여자가 랑이에게 말을 걸었다.

“신기한 놈이네? 인간은 아닌 것 같고. 몬스터인가?”

“크큭! 몬스터? 인간? 그런 하찮은 존재와 나를 비교하다니.”

“? 뭐 그런 쓰레기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어? 니가 뭐라도 되는 듯.”

“흥! 하찮은 인간이 이 몸의 위대함을 알 리가 없지. 오늘은 이제 배부르니 깨끗하게 끝내주마!”

팟!!

슉!!!

“어?”

퍽!!!

달려드는 미친년을 간단하게 피하고 주먹을 면상에 꽂아 버리는 랑이.

“...? 언니?”

“응? 왜?”

“저 사람 죽은 건 아니겠죠?”

한방에 나가떨어져 일어나지 않는 미친년을 보며 명하가 설마 하고 랑이를 쳐다봤다.

“엉, 안 죽었어.”

“휴우...”

“그럼 저 사람은?”

“음... 확인 해봐야겠는데?”

미친년에게 당해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며 명하가 119에  신고를 했다.

“아직 살아 있네. 곧 죽을 것 같지만.”

“일단 신고 했으니 기다려...어!?”

“음?”

명하와 랑이가 한눈을 판 사이 사라진 미친년...

“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뱀파이어 같은 미친년이 피 빨아 먹고 토꼈다고 설명하면 믿어 줄까...? 아냐, 나를 미친년이라 생각하겠지...’

“으아아아아아!!!”

“...”

혼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명하를 랑이가 미친년 보듯 보며 거리를 뒀다. 역시 그 오빠의 그 동생이라고 생각하며...

“언니 어떡해?”

“그냥 봤던 대로 설명하면 되지, 뭐.”

“안 믿을 것 같은데?”

“믿고 안 믿고는 걔들 입장이지. 우린 CCTV가 있는 길로 쭉 걸어 왔으니까 괜찮아.”

“아!! 맞네!?”

‘이 아이... 과연 마스터가 매일 갈구는 이유가 있었네.’

...

잠시 후 구급차가 와서 핏기가 없는 남자를 옮겼고 명하와 랑이는 상황설명을 위해 경찰서에 잠시 동행했다가 나왔다.

“별일이 다 있네, 진짜...”

“이 정도 가지고 별일이 다 있다고 하기엔 약하지. 게이트 너머에서는.”

“응? 그러고 보니 언니, 능력자였어? 그 돌+아이 한방에 날려 버리던데. 걔도 움직이는 게 능력자 같았는데.”

“음...뭐, 그렇지?”

“아~ 그래서 오빠 비서하는 거구나? 여태 그것도 몰랐네.”

랑이를 그냥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여자로 봤던 명하가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

“언니, 그럼 오빠랑은 게이트 안에서 만난 거야?”

“...어.”

명하의 말에 안 좋은 기억이 되살아난 랑이... 그때 푸롱 열매에 홀리지만 않았어도!

“에휴, 운도 지지리도 없지. 그 넓은 게이트 안에서 어떻게 우리 오빠를 만나서.”

“그러게...”

명하의 말에 심히 공감하는 랑이.

둘은 림자가 올 때까지 그렇게 반화를 씹었다.

.

.

.

긁적 긁적...

“갑자기 왜 귀가 가렵지?”

왜인지 가려운 귀를 긁는 반화.

“마스터를 욕하는 중이겠지요.”

“니가?”

“전 늘 하고 있습니다.”

“...그래.”

해골씨의 당당한 커밍아웃에 반화가 말을 잃었다. 속으로 생각 한다는데 때리긴 좀 그런가? 아닌가? 생각만 해도 때려도 되지 않을까?

반화가 마음속으로 심각한 갈등을 하고 있을 때 해골씨가 말을 돌렸다.

“저들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어쩔까...”

해골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놈들을 보며 반화가 고민했다.

“인간... 또 인간이 우릴 이렇게 몰아내는 건가? 어떻게! 하등한 인간이!!!!”

반화를 발견한 밤의 일족 장로가 피를 토하듯 악을 썼다.

“뭐래는 거야? 쟤.”

반화는 진짜 귀가 간지러워서 귀를 파고 있었는데 마침 장로가 소리를 지를 때와 타이밍이 맞아 떨어져 밤의 일족들 모두 모욕감을 느꼈다.

“건방진!! 이깟 스켈레톤 따위로 우릴 쓰러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냐!!!”

처음에 해골들을 봤을 땐 마왕이 깨어난 것인가 싶었지만, 보이는 것 들을 모조리 쓸어버렸던 과거 마왕의 군대 행동과 다른 모습에 놈들은 이상함을 느끼고 강하게 나왔다.

“허허허허...이것 참... 마스터가 얕잡아 보인 모양입니다.”

“나? 내가? 저 모기들한테?”

“예.”

반화를 약 올리는 해골씨. 반화는 그 원인을 제공한 모기들을 쳐다봤다.

“저거 허여멀겋게 뜬 얼굴 봐라. 그렇게 비실비실해서 밤에 힘은 쓰는 거냐? 밤의 일족이라면서 밤에 힘도 못쓰게 생겼는데?”

“이이익!!! 감히!!”

반화의 전 방위 도발에 젊은 일족들이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 움찔 거렸다.

“인간 따위가 우릴 모욕하다니! 흐압!!!!”

우득!! 팟!!!!

쇄애에에에엑!!!

후우웅...퍽!!! 뿌드득!!!

“끄아아아!!!!”

해골들을 뛰어 넘어 반화에게 곧장 날아오려던 젊은 일족 하나가 간단하게 해골의 주먹에 길게 뽑은 손톱과 함께 묵사발이 되어 달려온 속도보다 더 빠르게 튕겨나갔다.

“!!!”

스켈레톤이 만만하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저런 반응 속도라니! 예상하지 못한 놈들은 당황했다.

“정말 마왕의 군대가 아닐까요? 저 성을 부순 것도 그렇고...”

“아니야. 기록에 의하면 마왕의 군대였으면 이렇게 나타난 순간 우린 벌써 끝났어야 해. 이렇게 우릴 둘러싸고만 있는 이유가 분명 있을 거야. 그게 저들의 약점이 되겠지. 저 인간 옆에 있는 해골이 좀 걸리지만...”

장로 중 한 명이 그럴듯한 말로 당황하는 일족들을 다독였다. 사실 그냥 반화는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었을 뿐이었는데...

“저놈들이 말하는 마왕이라는 놈이 네 마스터야?”

“예, 당신이지요.”

“아직 확신하지 말라고 이 해골대가리야. 자꾸 은근슬쩍 나를 그쪽으로 몰아가는데 절대 안 통해.”

“허허허허, 어차피 마스터가 자신이라는 기억만 찾으면 끝날 텐데요, 뭘. 천년도 기다렸는데, 잠시 더 기다려 보죠.”

“끙...”

해골은 자신에 대해서 너무 잘 아는 듯이 요리저리 말을 꼬며 자신이 녀석을 팰 구실을 피했다.

뚜둑! 뚝!

“?? 직접 나설 겁니까?”

“엉, 감히 우리 맹이를 울렸는데 편하게 보내 줄 수야 없지.”

처음부터 놈들의 미래는 정해져 있었다. 다만 어떻게 해야 더 저 놈들이 괴로울까 고민했을 뿐.

“못 빠져 나가게 막기만 해.”

“예. 뭐, 자주했었던 겁니다.”

“...그래.”

해골에게 받은 스트레스(?)까지 생각하며 반화가 놈들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반화 혼자 걸어  오는 모습에 놈들이 뭐하는 짓인가 하고 멀뚱멀뚱 쳐다봤다.

“인간이 실성한 건가?”

“우리와 타협하려는 생각 아닐까요?”

“하등한 인간 따위와 타협하다니,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놈들. 그런 생각을 할 시간에 여길 빠져 나갈 생각을 하던 가 반화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질질 짜도 모자랄 판이었는데...그렇게 한다고 봐줄 생각은 없어 보이는 반화였지만. 거기에 자기들이 하등하다고 하는 인간들은 제국어를 쓰다니...

“제일 나이 많이 쳐 먹은 놈이 누구야?”

“이런 버릇없는 인간! 감히!”

퍼석!!!

..풀썩!

비명조차 남기지 못하고 머리통이 날라 갔다.

“헉!?”

옆에 있던 놈들이 경악하며 멀어진다.

“음, 아니다. 어제 저기 있는 웨어울프 무리 학살한 새끼 누구야?”

“...”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식은땀만 흘리는 놈들. 방금 머리통이 날아간 동족은 강하기로 유명한 장로 중 하나였다. 그런 자가 아무 반응도 못하고 비명횡사하는 모습을 봤는데 어떻게 쉽게 입을 나불거릴 수 있을까...

“으으으으.... 이런 미친!”

“너야?”

“아...아냐!”

퍼석!!!

풀썩!...

“....”

“에이, 빨리 말해야지. 넌 줄 알았잖아.”

‘저런 돌+아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다 들었는데!’

또 하나의 머리통이 사라지고 놈들이 반화를 보며 부들부들 떨었다. 억울, 두려움, 경악, 황당... 복잡한 감정이 저들을 휘감는다. 함부로 말을 했다간 바로 머리가 날라 갈 판이었다.

“왜 아무도 대답을 안 해? 내 말 씹어?”

퍼석!!!

퍼석!!!

풀썩! 풀썩!...

“!!! 이런 미친 놈!!!”

퍼석!!!

...

“...”

풀썩!...

반화의 장난 같은 손짓에 사라지는 머리들.

“장난은 여기까지 할까? 누구야.”

반화가 나른함 표정을 지우고 말을 잃고 멍 때리는 놈들을 보며 낮게 말했다.

“우리에게 왜 이러는 것이냐, 인간!”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는 최고 장로.

“니들은 왜 그랬어?”

“우리가 뭘 어쨌다는 것이냐!!”

“아까 말할 때 뭐 들었어?”

퍼어어억!!!!

“끄악!!!”

퍼억!!!

“컥!!”

기우뚱...풀썩!

“장로님!!!”

한발과 한손이 사라진 장로가 자리에 힘없이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놈들이 소리친다.

“와~ 아무도 안 붙잡아주네?”

소리만 지르고 장로에게 움직이는 놈들은 하나도 없었다.

“끅...이...”

장로가 뭔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잃어버린 손발이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된 고통에 말을 잇지 못한다.

“왜 그러냐고 물었지? 음...그냥 내 새끼가 니들 때문에 울어서 그래. 그것뿐이야.”

“우린 인간을 본적이 없다!! 이 일대에 인간이 나타난 적이 없단 말이야!”

젊은 놈 중 하나가 악에 바쳐 소리를 질렀다.

“알게 뭐야.”

“뭐!? 그런 말이 어디!...”

퍼석!!

...

“딱히 니들 변명이 듣고 싶은 건 아니었어. 그냥 한 번 놀려 본거지.”

“이런 개자식이!!!”

우둑!!

팟!!!

휙!!!휙!!!

“죽어라!!”

반화가 자신에게 달려든 놈의 공격을 피하면서 놈들의 반응을 살폈다. 이렇게 발악이 가능하다는 걸 보면 희망을 가지지 않을까 해서..

“놈의 힘이 빠진 것 같다! 이전처럼 괴물 같은 힘을 못 써!”

아니나 다를 까, 공격을 피하고 있는 반화를 보며 놈들이 희망을 품었다.

“지금이야!! 놈이 힘을 회복하기 전에 죽여!!!”

“으아아아아!!!”

우드득!!!

-키아아아!!!!!

놈들이 모습을 변형시키며 반화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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