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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24화 (125/295)

# 124화-과거를 찾아서 #

124화

샌디 크랙이 해골씨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쥬를 겨우겨우 끌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반화는 부모님과 수화에게 한동안 시달렸다.

“끄응...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까요? 그냥 사업파트너에요.”

“그 아가씨는 아니던데?”

“내 동생, 능력 좋은데?”

“...”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근데 쟤는 왜 저렇게 풀이 죽어 있어?”

“엄마가 용돈 끊었거든. 너도 쟤 용돈 주지 마. 지가 알아서 벌어서 쓸 거야. 능력자니까.”

반화가 명하를 보며 묻자 누나가 대신 대답을 해준다.

“야, 너 무슨 사고 쳤어?”

“아니...오빠, 그게...”

명하가 반화의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쪼미 데리고 능력자 등록했대. 테이머로.”

“??테이머? 등록을 했다고?”

“어, 미쳤어. 쪼미를 데리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지..”

“쳇...내 덕분에 그래도 민원, 잘 넘어갔잖아!”

명하가 수화에게 반항을 했다. 그러나... 그 반항은 쉽게 진압이 되었다.

“한 달 추가.”

“힝...언니이~ 봐주면 안 돼?”

“응, 안 돼. 어떻게 상의도 없이 그럴 수 있어?”

“하면 안 된다고 하니까...”

명하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수화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근데, 너 등록이 되긴 됐어?”

“응...”

“근데 뭐가 문제야?”

“??”

“하아...누나도 굳이 혼낼 건 아닌 것 같은데?”

반화가 의외로 명하의 편을 들어줬다. 그에 수화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반화를 봤다.

“니가 웬일이야? 명하 편을 들어주고? 그러지마, 애 버릇 나빠져. 이참에 용돈도 끊고 해야 돼.”

“그건 그렇다만... 야, 이명하.”

“왜...?”

“등록할 때 뭐 측정 안했어?”

“했지.”

“쯧...언제 각성한 거야? 자기도 모르고 있었나 보네?”

“응?? 내가 각성했다고?”

“멍청아, 등록할 때 마나 측정하는 것도 모르냐? 그거 각성 안하면 바로 불합격이야.”

“!!!”

그건 전혀 몰랐다는 듯 수화도, 명하도 놀랐다. 그럼 굳이 쪼미를 몰래 데려가 등록하지 않았어도 되는 건데!!

“쯧쯧...”

“뭐, 잘 됐네? 그럼 진짜 능력자네? 구라 아니고?”

거짓말로 쪼미를 팔아 등록했다고 생각했던 수화가 미안하다는 듯 명하에게 말했다. 세상 억울한 명하는...

“그..그럼 용돈은?”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지? 진짜 능력자잖아? 그냥 아예 앞으로 니가 벌어.”

“안 돼에에에!!!”

절규하는 명하를 두고 수화는 방에 들어가고 반화는 녀석을 보며 혀를 찼다.

“? 삼촌! 이모 왜 저래?”

“멍청해서 그래. 우리 슬이는 공부 열심히 해야 돼? 안 그럼 저렇게 된다?”

“으움...응!”

“이슬이. 너!”

“히히히! 이모 바보!”

쪼르르르르!

이제 슬이도 명하를 놀렸다. 명하를 약 올리고 수화의 방으로 도망간 슬이를 쫓아 간 명하는 수화의 디펜스에 막혀 괜히 욕만 먹고 쓸쓸하게 돌아온다.

“...망했어.”

“너 알바 할래?”

그런 명하에게 구원의 손길...아니 악마의 손길이 뻗어왔다.

“응?? 무슨 알바? 오빠가 시켜 주는 거야? 얼마 줄 건데!?”

“뭐, 어려운 건 아니고. 랑이랑 같이 내 매니저 겸 비서(?) 하면 되.”

“? 그거 랑이 언니 혼자 하는 거 아니었어?”

“랑이가 좀 서툴러서.”

반화의 말에 의심을 품고 물어 봤지만 반화의 태연한 대답에 혹한 명하가 이내 승낙했다.

“페이는 두둑한 거겠지?”

“그럼, 그럼.”

“오예!!”

그렇게 노예하나를 얻은 반화는 민사장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쯧쯧...동생을 그렇게 부려 먹고 싶으세요?

<>아뇨!

안 그래도 반화 때문에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는데... 아직 중국의 일도 제대로 마무리 못했고, 새로운 몬스터 등록, 폴리 크랙으로부터 받는 로열티등등 처리할 게 너무 많아 반화를 위한 팀까지 만들어 진 상태였으니 이렇게 인력을 추가해 준다는데 마다 할 이유는 없었다. 그것도 반화에게 유일하게 말로 대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완전 찬성이었다.

“야, 내일부터 출근해. 근데 너 학교는?”

“허...동생한테 관심 좀 주지? 겨울 방학했다고.”

“그래? 시험은?”

“...어떻게든 되겠지.”

“너도 어떻게든 되게 만들어 줄까?”

“아, 몰라!”

명하가 성질을 내며 방으로 들어가고...

-냐아?

“뭐 임마...... 이거 먹을래?”

-냥!

크기는 이미 호랑이는 넘은 수준에 냥이라니...너무 귀여웠다.

“순이도 크게 만들까?...아냐, 분명 온갖 승질은 다 부리겠지.”

잠시 순이의 거대해진 모습을 상상했지만 바로 지워버린다. 심통 난 표정이 너무 리얼했기에...

.

.

.

“이게 뭐야?”

“마스터의 지시대로 롭스의 집을 꾸몄습니다.”

“내 지시라고? 내가 언제?”

“?? 맹이를 통해서 이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맹이...

“이 녀석!”

-헤헷...

해맑게 웃고 있는 맹이를 보니 화낼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가 이러는 이유는 다름 아닌 롱이와 노에라가 복구한 롭스의 영역 때문이었다.

“완전 파크네 파크...”

정확히는 놀이터에 가까웠다. 많이 큰 놀이터... 맹이가 멍이를 타고 뛰어 놀려면 저 정도는 되어야 될 것 같긴 했지만, 순딩이 맹이가 이렇게 사고를 치다니..

“아빠한테 말했으면 여기 말고 다른데 더 크게 만들어 줬을 텐데, 맹이야.”

반화가 옆에서 멍하니 자신의 집을 보고 있는 롭스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아빠는 바쁘니까...

“크윽...”

맹이의 공격에 반화는 할 말이 없었다. 바쁘진 않았지만 귀찮아서 롱이와 노에라에게 그냥 맡겨 뒀었으니까.

“롭스야.”

-뀨오옹...?

“그냥 이대로 우리 집에서 살자. 너 은근히 그 모습 편하지 않아? 괜히 크게 있다고 좋은 게 아니야. 적당해야지 좋은 거지. 지금 모습 딱 좋아. 음음, 그렇고말고.”

스윽...슥..

-뀨어어어엉...

구슬피 우는 롭스, 그러자 맹이가 롭스에게 다가가 녀석을 안아 준다.

-울지 마 롭스야? 누나랑 여기서 놀자!

-뀨엉?

-자! 따라와! 멍아!!!

-크르릉!

휙!!!

맹이가 롭스를 데리고 멍이의 위에 탄다.

-아빠! 놀다 올게요!!

-삼이도 같이가!!!

-이리와.

삼이까지 멍이의 등에 타고 녀석들이 신나게 새롭게 바뀐 롭스의 영역을 신나게 뛰어 다닌다. 지하 동굴, 깎아지는 절벽, 칼날 바위 등등 보기만 해도 스릴 넘치는 지역을 신나게 뛰어다는 것을 본 반화가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롭스 녀석 기분은 좀 풀어지겠지?”

맹이가 잘 풀어 주리라 믿고 반화는 마음을 놓았다. 세세하게 신경 쓰기에는 그는 너무 귀찮았다. 애초에 그런 성격도 못되고..

“흠...당분간 여행을 좀 가야 되는데, 덩치 녀석을 좀 데려 와야 하나?”

원래는 덩치와 멍이를 붙여 기동성이 뛰어난 창기사로 쓸 생각이었는데 맹이 녀석이 멍이를 너무 좋아해 맹이를 데려가면 멍이도 데려가야 했다. 그럼 멍이를 대체할 녀석이 있어야 하는데...

“랑이, 잉여부부, 덩치, 노에라 이렇게 두고 가면 되나? 아, 순이 녀석이 있었네...이 녀석은 어떻게 하지?”

한동안 사고를 안치고 있는 순이었지만 이참에 같이 좀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너무 집에만 있어 포동포동해진 핑크뱃살을 보면 좀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롭스 녀석은...두고 가는 편이 나을 것 같고...아오...식구가 많아지니까 생각이 안 나네. 또 누가 있지?”

령이와 쁘니가 남았는데 그냥 녀석들에게 직접 물어 보기로 했다. 삼, 맹이들이야 무조건 간다고 할 테니까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데려갈 식구들을 어느 정도 머릿속에 정리해두고 반화는 덩치 녀석이 있는 엘프왕국으로 이동했다.

스으윽.

“아, 롱아!”

이동했다가 바로 다시 돌아 온 반화가 롱이를 찾았다.

“예, 마스터.”

“너 세계수 만나 볼래? 같은 나무인데.”

“흠...뭐, 마스터가 원하시면 하죠.”

“그래, 그래 맨 날 털 달린 것들만 보다가 같은 녀석을 보면 너도 좋을 거야. 엄마한테 시달리느라 고생했는데. 잠시 거기서 쉬어.”

“예!”

녀석이 갑자기 활기찬 목소리로 외쳤다. 엄마의 손길을 벗어나는 게 그렇게 행복한가 보다.

스윽.

-꾸옹?

-크릉?

덩치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이 싸늘한 느낌은...

“여~ 잘 지냈어?”

-꾸옹!

녀석의 감은 틀리지 않았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반화가 바로 앞에 나타났으니까.

“그렇게 안 반가워해도 돼. 응? 용용이도 안녕? 넌 용군주 따라 안가니? 그 인간 뭐하고 있는 거야? 자기 식구를 이렇게 방치하고.”

그러는 자신도 덩치를 그냥 이곳에 두고 쳐다보지도 않았으면서...

“흐음...마스터? 저게 세계수라는 녀석인가요?”

“엉, 어때? 친구 보니까 좋아?”

“나쁘진 않습니다.”

표정에 다 드러나면서도 말은 다른 롱이 녀석, 이러니까 엄마가 그렇게 귀여워하지...

“가서 놀고 있어. 나 떠나기 전에 데리러 올게.”

“예!”

“덩치!”

-꾸옹..?

불안한 느낌을 받은 덩치가 용용이와 반화를 번갈아 봤다.

“뭘 그렇게 쫄아? 집에 안 갈 거야?”

-꾸오오옹...

“어쭈? 아, 용용이 때문에? 용군주는 어디 있어?”

반화가 특별히 녀석을 위해 서비스 해주기로 한다. 용군주가 근처에 있는 걸 확인한 반화가 발걸음을 옮겼다.

...

“예?? 덩치를 저한테 맡긴다고요?”

“아니면 용용이랑 덩치 둘 다 데려간다?”

“으음...제가 덩치를 컨트롤 할 수 있을까요?”

“말귀 알아들으니까 그냥 대충 말하면 알아들어. 내가 잘 말해 놓을 테니까 그건 신경 쓰지 말고. 어떡할래?”

“그럼 전 상관없습니다. 안 그래도 용용이 녀석 때문에 일도 못하고 있었는데...”

반화는 덩치의 거취를 이렇게 해결하고 잘 말해두었다. 주먹을 흔들면서..

“근데 요즘 탐사가 어디까지 되었지?”

“으음...그 큰 강 있지 않습니까? 반화씨 별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거기까지 일반 길드들 까지 베이스캠프를 두고 있습니다. 아직 강을 넘은 팀과 길드는 많지 않는데 하나둘 나오고 있고요, 내년이면 대부분이 넘어 갈 것 같아요. 근데 반화씨 별장은... 워낙 위험한 곳에 있어서 찾기는 힘들 것 같긴 하네요.”

“강까지? 흠... 많이 왔네?”

“그렇죠. 거리로 따지면 게이트에서 한반도 길이의 세배는 되니까요.”

“그래그래, 니들 팀 활동할 때 내 별장 써. 용용이랑 덩치도 활동 안 할 땐 거기 두고. 노에라한테 말해서 별장하고 내 집이랑 연결된 진 사용하게 해 줄 테니까.”

“어? 그래도 됩니까?”

“엉.”

반화가 불쌍한 용군주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자기가 테이밍한 용이 말을 안 들어 강제로 백수가 된 녀석이라니... 참, 안타까웠다.

.

.

.

중앙대륙의 어느 끝자락.

“다 당했다는 건가?”

“그렇다고 하더군.”

어둠속에서 무언가들이 대화를 한다.

“누구에게?”

“인간들에게 당했다고 하는 군.”

“흐음...저곳의 인간들은 정보가 너무 빨라...”

“저들의 기술은 너무 진보되어있어. 지금도 우리의 땅으로 야금야금 들어오고 있지.”

“이러다 제국처럼 되는 게 아닐까?”

“그러기에 그들의 힘은 형편없어.”

“아냐, 우리가 키운 녀석들이 당했어. 모르는 일이야.”

“인간들 중에 지배자를 다루는 인간까지 있다고 들었다. 급은 모르지만.”

“뭐? 지배자급을?”

“이대로 있으면 우리가 당할 날이 머지않을 수 있어. 엘프들처럼 저들과 타협하거나 전쟁을 해야 한다.”

“타협이라...저 하등한 인간들과 타협 할 수 는 없지.”

“맞아.”

서로 제 할 말만 하던 자들이 마지막말에는 모두 동의한다.

“그럼 결론은 역시 하나군.”

“전쟁이다. 그러나 저들도 만만치 않아. 다시 천천히 물이 스며들 듯 저들의 사회에 침투하는 게 좋아. 아직 만들어 둔 기반이 다 사라지지는 않았어.”

“방심을 하면 안 되지. 일족의 인원을 더 투입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어둠속에서 번들거리는 두 눈으로 그들이 회의를 이어갔다.

“그나저나 마왕의 검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군.”

“그게 꼭 마왕의 검이라는 보증은 없었다.”

“가능성은 높았지. 그 해골이 지키고 있었다는 걸 봐서는.”

“마왕의 검으로 다시 마왕을 저 세계에 강림시키면 일이 수월할 텐데... 마왕으로 어수선해진 저 세계를 집어 삼킬 수 있으니.”

마지막 말을 끝으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자기들 식으로 회의를 마치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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